★ 스탠딩 데스크를 왜 구매했나?
사무실에서 오래 일하시는 분들, 혹은 블로그를 운영하느라 컴퓨터 앞에 앉아있을 때가 많은 우리 이웃님들, 오래 앉아있다 보면 허리도 뻐근하고 어깨도 너무 아픈데요. 스탠딩 데스크는 서서 일할 수 있는 책상인데, 요새 인기가 좋더라고요. 건강에도 좋고, 일의 효율도 높이고~ 저도 스탠딩 데스크를 너무 사고 싶었어요. 잠이 많은 편이라 졸음을 쫓을 때 서서 일하면 좋을 것 같더라고요. 그러나 기본이 10만 원은 넘어가고 전동스탠딩데스크는 무려 4~50만 원도 거뜬히 넘어가서 도저히 못 사겠더라고요.
그러다 최근에 다시 책상을 구매해야 할 일이 생겼어요. 제방에도 책상이 있지만 여름철 에어컨이 있는 방에서 잠깐 사용할 수 있는 책상이 필요했거든요. 있는데 또 책상을 구매하는 거라 가격이 너무 비싸면 안 됐고 공간도 너무 많이 차지하면 안 됐어요. 그래서 소셜커머스 위주로 저렴한 책상을 찾아보고 있었는데 스탠딩 데스크가 눈에 띄는 거예요. 높이조절책상이 이렇게 저렴한 가격으로 나오다니! 가격이 낮은 만큼 품질이 의심스러웠지만 책을 많이 올려두지 않고 작은 공간에서 사용하기에는 좋지 않을까 싶어 열심히 찾아봤어요. 제목에 왜 '검색왕'이 들어갔냐면 무려 이틀의 시간을 할애해서 계속... 계속 찾아봤거든요. 그냥 신속하게 구매하고 시간 낭비 안 하는 게 제일 좋은데 쇼핑 앞에선 이렇게 우유부단해지네요. 어떤 게 좋나 계속 찾아보다가 기준도 마련하게 됐어요.
★ 서서 일하는 책상 구매 기준 (My style~)
첫째, 크기가 가로 60cm 이상, 80cm 면 가장 좋다!
둘째, 높이 조절 및 각도 조절이 가능한 책상이어야 한다.
셋째, 앞 상판, 뒤 상판 모두 높이 조절이 가능하면서도
각 상판들의 높이를 일치시킬 수 있어야 한다.
넷째, 디자인이 깔끔하거나 예뻐야 한다. (가능한 한...)
★ 내가 구매한 스탠딩 책상 = 스티브 데스크
오랜 시간을 투자하여 찾아낸 상품이 바로 스티브 데스크란 제품이에요. 처음엔 네이버쇼핑에서 찾았는데 티몬에도 검색해 보니 좀 더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더라고요. 가격은 44,100원! 10만 원이 훌쩍 넘어가던 기존 제품에 비해 가격이 싼데 제가 원하던 기준도 다 충족하는 거 있죠~
가장 찾기 어려웠던 게 가로 상판의 길이가 80cm인 책상이었어요. 60cm까지인 건 많은데 그건 너무 좁아서 싫고, 있지도 않지만 100cm는 너무 커서 싫고요. 딱 제가 원하던 길이가 적당히 넓은 80cm였어요. 그러나 검색 좀 해보셨던 분이라면 저렴한 가격대의 스탠딩 데스크에 저런 가로 길이는 흔치 않다는 걸 아셨을 거예요. 서서 일하는 책상은 높이 조절이 가능한데다 각도 조절 기능까지 겸비한 게 많아서 상판이 넓은 제품이 희소해요. 스티브 데스크도 겨우 찾았는데 이런 길이로 나온다는 거에 놀라서 "유레카!"를 외칠 뻔했네요.
★ 배송 및 조립 순서
저렴한 가격대로 구매하는 거지만 튼튼하게 오래 사용하고 싶은 마음이야 당연히 들죠. 그래서 후기도 열심히 찾아본 후에야 스티브 데스크를 구매했어요. 배송은 가구인데 비해 빠른 편이에요. 토요일에 주문해서 화요일에 받아 봤고 무료배송이에요!
그런데 아쉽게 택배 상자에 구멍이 나 있더라고요. 그나마 부품이 집에 도착해서야 빠져나온 게 다행이랄까... 택배 상자 앞에 웬 드라이버 하나가 놓여 있기에 뭔가 했는데 택배 상자 안에서 나왔나 보더라고요.ㅎㅎ 그래도 택배 상자를 열어보니 꼼꼼하게 포장해 준 흔적이 엿보였어요.
스티브 데스크 부속품을 확인해 보니 빠짐없이 잘 도착했네요. 기둥에는 나사를 집어넣는 구멍도 보이고 다른 기둥끼리 접합한 부분도 보여요.
제가 원하는 80cm 가로 길이의 상판도 보이네요. 대개 다른 서서 일하는 책상은 60*60인 경우가 많은데 이 제품은 80*60(cm)이에요. 원래 스티브책상도 2016년 제품은 가로 길이가 60cm인데 2017년 신제품이 가로 길이가 20cm up된 거라고 하더라고요. 이렇게 운이 좋을 수가~ 작년에 구매했으면 서운할 뻔했어요.
그, 그런데 설명서가 영어?! 좀 당황스러웠지만 생각보다 꽤 쉬워요. 설명서는 앞뒤로 모두 인쇄되어 있는데, 앞면에는 부품명도 다 기재되어 있어서 영어 설명서를 읽는 데 무리가 없었어요. 그림 설명도 있었고요. 저는 사진도 찍어가면서 하느라 좀 시간도 걸리고 아버지께서 도와주시기도 하셨지만... 여자 혼자서도 충분히 조립 가능한 난이도에요.
가장 먼저 하부 지지대에 바퀴를 달아줘야 해요. 조이는 것도 같이 동봉돼 있는데 너트 위로 자꾸 빠지더라고요. 최대한 볼트를 손으로 돌려준 뒤 마무리만 도구를 써서 조여주는 게 편해요.
사다리 모양처럼 생긴 게 하부 지지대에요. 총 4개의 바퀴를 달아줬어요. 그리고 또 U자형으로 생긴 지지대도 있는데 본체 받침대에 달 지지대에요. 원래는 별매품인데 2017년 뉴 스티브 책상을 구매하는 분들에겐 본체 받침대를 모두 무상으로 제공하더라고요.
그다음 앞쪽 상판 지지대를 조립해줘야 하는데 저렇게 생긴 검은색 플라스틱 부속품 4개를 일자 기둥 사이로 껴 넣어주면 돼요.
이게 대체 뭐 하는 부속품인가 했는데 나중에 앞쪽 상판 각도를 조절하는 데 쓰이더라고요. 설명서에 있는 그림대로 사이를 띄어 가면서 넣어줬어요. 아래쪽 조절 나사는 다 뺄 필요 없이 약간만 풀어서 이동시켜주면 돼요.
그리고 아까 바퀴를 조립한 하부 지지대 위에 상부 지지대를 껴 넣어줘요. 상부 지지대는 지팡이처럼 생긴 부속품인데 각각 'ㄱ' 자로 튀어나온 부분을 마주치지 않게 반대로 돌려서 조립해줘야 해요.
기둥을 보면 어떤 건 속이 뻥 뚫려 있지만 어떤 건 속 안이 채우져 있더라고요. 속 안에 또 작은 구멍이 나 있는 건 나사로 다른 기둥과 연결해야 하는 기둥이에요.
양쪽 하부 지지대끼리 이제 연결을 해줘야 하는데요. 중앙 기둥을 각각의 하부 지지대와 나사로 연결해서 좀 더 튼튼하게 고정할 수 있어요.
하부 지지대 중간에 구멍이 있는데 그쪽으로 중간 기둥을 맞춰서 나사를 돌려줘요. 나사 길이도 1cm가 있고 3.5cm, 5cm가 있는데 설명서에 나와있는 대로 나사를 선택해서 조립해야 해요. 중간 기둥 조립에는 5cm의 나사를 사용했어요.
지지대 조립을 모두 마쳤으면 그 위로 상판을 얹어요. 상판 아래쪽에는 나사를 넣어줄 구멍이 뚫려 있어요. 공장에서 갓 나왔는지 상판에 가루가 많이 묻어 있었지만 다행히 닦으니 다 지워졌어요.
상부 지지대의 구멍과 상판 하단의 구멍을 맞추고 나사를 껴 넣어 세 피스를 모두 조립해 줘요.
대체로 조립이 쉬운 편이지만 신경을 써야 하는 부분이 있다면 상판 조립이에요. 높이 조절 나사와 상판 길이를 잘 맞춰야 하고 수평도 신경 써야 했거든요.
마지막으로 본체 받침대 상판에도 지지대를 연결해 주고 이를 하부 지지대와 다시 조립해 주면 조립 끝! 본체 받침대는 꼭 필요하지 않으면 조립하지 않아도 상관없어요.
여분으로 남은 나사들... 드라이버도 있어서 조립하려고 따로 공구를 사지 않아도 되니 편하네요. 그런데 정작 필요한 여분은 높이 조절을 할 때 많이 쓰는 십자 나사라 이왕이면 십자 나사가 여분으로 있었다면 더 좋았을 것 같아요. 간혹 높이 조절 나사가 헛도는 불량품이 나오는데 하필 제가 그 불량품에 딱 걸렸더라고요. 높이조절 나사 하나가 헛돌아서 자꾸 상판 한쪽이 스르륵 밑으로 내려가요. 다행히 A/S 신청을 해서 조절 나사만 교체 받았어요.
★ 써보니 어떻나?
스탠딩 데스크의 조립을 마쳤어요. 스티브 책상에는 색상이 두 가지가 있어요. 라이트 브라운과 브라운. 전 라이트 브라운 색상을 선택했는데 직접 받아 본 상판도 환하고 깔끔해서 예뻐요.
뒤의 상판은 각도 조절은 안 되고 높이 조절만 가능해요. 앞의 두 상판은 높이 조절은 물론이고 각각 각도 조절까지 가능하고요. 보통 앞 상반, 뒤 상판 이렇게 두 피스로 돼 있는데 스티브데스크는 앞 상판만 해도 두 피스로 돼 있어서 총 세 피스에요. 컴퓨터 자판을 두는 곳, 마우스를 두는 곳 따로 사용할 수 있어요. 자판은 각도를 기울여 쓰는 게 좋지만 마우스는 그렇게 쓰기 어려우니까요.
아까도 말했듯이, 앞 상판은 각도 조절 나사가 연결돼 있어서 각도를 조절할 수 있어요. 각도는 그냥 손으로 상판을 밀어서 조절하면 되고 조절 나사를 조이면 각도를 좀 더 단단하게 고정할 수 있어요.
서서 일하는 책상을 고르는 기준에 상판 높이를 똑같이 맞출 수 있느냐 하는 것도 있었는데 이 제품은 그게 가능해요. 높이를 통일하면 책상 넓이를 가장 넓게 사용할 수 있어요.
그런데 중저가 가구라 그런지 상판 높이가 아주 딱 들어맞지는 않더라고요. 처음엔 조립을 잘못한 줄 알았어요. 아무리 상판을 밀어 넣어도 상판끼리 겹쳐서 높이 통일이 안 되더라고요. 그러다 상판이 까지기도 하고... 슬프네요. 하지만 나중에서야 쉽게 상판 높이를 맞출 수 있는 Tip을 발견했어요. 앞판 상판의 각도를 둘 다 기울여 주세요. 그런 다음 조절 나사로 높이를 우선 고정하고, 기울어져 있던 앞쪽 상판을 내리누르면서 상판을 끼면 그나마 쉽게 상판끼리 평평하게 맞혀져요. 그래도 약간의 틈과 불균형은 있지만요.
높이 조절은 아래에 있는 십자 나사로 조절할 수 있어요. 손에 쥐기 좋게 크게 나와서 좋더라고요. 수평은 사용자가 수평 본능을 십분 발휘해 각자 잘 맞춰주면 되고요.ㅎ 이미 언급했듯 앞 상판, 뒤 상판 높이를 따로 조절할 수 있어요. 그런데 나사의 각도 조절 방향이 각각 다른 점은 아쉽네요. 어떤 건 오른쪽으로 돌려야 조여지고, 어떤 건 왼쪽으로 돌려야 조여지고 그래서 헷갈려요;;
각도 조절은 앞 상판만 가능해요. 뒤에는 각도 조절이 안 되는 대신 앞 상판보다 좀 더 튼튼한 느낌이라 좀 무거운 건 뒤 상판에 두는 게 좋아요.
앞 상판도 좌우 상판 각자 따로 각도를 조절할 수 있어서 편하네요. 원래는 컴퓨터 자판과 마우스를 놓기 위해 따로 각도 조절이 가능하게 나온 것 같지만 공부하기 위해 책상을 사용할 때에도 이렇게 각도 조절이 별개로 가능한 점이 유용해요.
컴퓨터만 올려두고 쓰는 모습이에요. 데스크 컴퓨터용으로 나온 거니 나름 튼튼하겠죠? 노트북 책상으로 이용하면 공간이 더 남아서 좋네요. 무게가 무겁거나 일체형 책상이 아니다 보니 흔들림이 아예 없는 편은 아니에요. 지우개질을 할 때는 많이 흔들리고 자판을 칠 때에도 아주 약간 흔들림이 있어요. 하지만 필기를 할 때에는 안정적인 편이라 저는 쓰는 데 많이 불편하진 않았어요. 딱 그 가격대의 책상이라고 생각하심 될 것 같아요.
공부 책상이나 일할 때의 책상으로 썼을 때의 모습이에요.
아까 공부할 때에도 좌우 상판의 각도 조절이 따로 가능해서 좋다고 했는데, 책을 놓는 상판은 각도를 기울여서 보는 게 좋고 노트 필기를 할 때에는 수평으로 놓고 쓰는 게 좋기 때문이에요. 그러나 원래 컴퓨터 책상으로 나온 제품이라 책을 올려두고 쓰기에 편하기만 한 건 아니에요. 앞 상판의 세로 길이가 짧다 보니 앞, 뒤 상판을 구분해서 썼을 때 책이 툭 튀어나와 뒤 상판 사이에 끼거나 불편하게 걸쳐지더라고요. 이건 원래 용도를 벗어난 쓰임새라 딱히 단점이라고 할 수는 없을 것 같아요. 하지만 개인적인 욕심을 내자면, 앞 상판의 세로 길이가 좀 더 길어진 책상도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가격이 조금 더 높아지더라도 구매하고 싶어질 것 같네요.
타사의 스탠딩 데스크들은 보통 앞 상판, 뒤 상판 이렇게 둘로만 구분되어 있어요. 그런데 스티브 책상은 3피스로 돼 있어서 앞 상판에서도 좌우로 각도 조절을 달리할 수 있다는 점이 정말 마음에 드네요.
가로 길이 80cm라 노트북을 두고도 여유 공간이 좀 있어요. 높이 조절은 70~130(cm)까지 가능해서 웬만한 성인 남성이 서서 일하는 책상으로 쓰기에도 무리가 없을 것 같아요. 다른 스탠딩 책상의 높이는 이와 비슷하거나 좀 더 낮게 나온 제품도 있더라고요. 물론 고가대의 제품은 아예 논외에요.ㅎㅎ
본체 받침대는 데스크 컴퓨터를 안 써서 책꽂이로 대신 썼어요. 바퀴가 달린 이동식 책상이라 되도록 책은 많이 안 두려고요.
그리고 바퀴가 달려 있어서 이동하기에도 좋지만 원할 땐 고정해서 사용할 수도 있어요. 바퀴에 고정 장치도 돼 있거든요. 전 좁은 공간에서 필요할 땐 자유롭게 이동하며, 서서 일하고 싶을 땐 스탠딩 책상으로도 쓸 수 있어서 정말 만족하며 쓰고 있어요.
4만 원대의 스탠딩 데스크에 각도 조절과 높이 조절까지 가능하면서 상판의 가로 길이가 80cm인 책상은 제가 검색했을 땐 스티브 책상이 유일했어요. 그만큼 저렴하게 좋은 제품을 구매했다고 생각해요. 상판에 저런 흠이 있고 플라스틱 연결 부위가 깨져서 오긴 했지만... 중저가 가구에 너무 높은 품질을 요구하면 안 되겠죠? 나름 새 제품이라고 아끼는 마음에 훼손된 부품도 마저 교체하고 싶었으나 쓰는 데엔 지장 없을 거라는 판매자님 말을 믿고 무리한 요구는 하지 않기로 했어요. 그래도 높이 조절 나사는 책상 기능과 직결되는 거라 제대로 a/s 받았으니까요~ 판매자님도 친절하신 편이고 제품도 가성비가 참 좋아요. 그리고 저렴한 가격대의 책상을 구매했을 때 많이 보이는 불평들이 기둥들에 흠집이 많다는 거였는데 스티브 책상은 상판 옆면에 있는 자국말고는 거의 흠이 없었어요. 기둥도 다 매끈하고 깨끗해서 기분이 좋더라고요. 다른 분들의 리뷰를 살펴봐도 가성비가 정말 좋다고, 만족한다고 쓴 평이 많아요. 컴퓨터 책상으로만 썼을 땐 이 가격에 이만한 제품은 찾아보기 힘들지 않을까 싶네요. 제 마음에 드는 기능이 모두 있는 책상, 그러면서도 가격까지 저렴한 스탠딩 데스크였어요. 이상으로, 구매평을 마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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