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너를 위한 무선 스포츠 이어폰, 제이버드 신제품 TARAH PRO
글/사진 : 띠띠천사
제이버드(Jaybird)는 명실상부한 스포츠 무선 이어폰 시장의 강자다. '러너(Runner)에 의한, 러너를 위한'이라는 표현으로 그들의 제품을 간단하게 소개할 수 있다. 그만큼 다양한 운동 중 'Running'에 특화된 제품을 잘 만든다. 이는 달리기 프로 선수뿐만 아니라 러닝 매니아의 피드백까지도 제품에 적극적으로 반영한 결과다. 제이버드 제품의 장점은 명확하다.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편안하고 안정적인 착용감,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한 사운드 그리고 운동에 최적화된 사용성과 완벽한 방수를 지원하는 높은 내구성이다. 필자도 그런 특징이 잘 녹아든 Freedom, X3, RUN을 차례대로 사용하면서 다른 브랜드에서 느낄 수 없었던 스포츠 무선 이어폰으로의 높은 만족감을 느꼈었다.
오늘 만나볼 제품은 제이버드 최신 모델인 TARAH PRO 무선 스포츠 이어폰이다. 12월 정식 출시를 앞둔 따끈따끈한 신제품이다. 간단한 개봉기와 실사용에서 필자가 느낀 특장점과 아쉬운 점을 가감 없이 여러분께 소개하고자 한다. 정가는 199,000원이다. 참고하길 바란다.
패키지는 디자인부터 내부 패키징까지 깔끔 그 자체다. 신경 쓴 티가 난다. 구성품으로 이어폰 본체, 일체형 이어폰/팁 콤보 3ea(S/M/L), 충전 크래들, 셔츠 클립, 스피드 신치, 사용 설명서 그리고 휴대용 파우치를 제공한다. 셔츠 클립을 제공하므로 일상생활에서도 이질감 없이 사용할 수 있다.
구성품을 살펴보면서 눈에 띈 점은 여전히 범용적이지 않은 충전 방식이다. 반드시 전용 충전 크래들이 필요하다. 컨트롤러에 마이크로 USB 5핀 같은 일반적인 방식으로 연결해 충전하면 좋을 텐데 말이다. 물론, 기존 방식을 통해 높은 단계의 방수를 구현하고 컨트롤러의 두께를 얇게 만들어 무게까지 가볍게 만들었다는 장점도 크지만, 충전만을 위해 휴대해야 할 것이 하나 더 늘어났다는 점과 분실하면 재구매 외에는 답이 없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 될 것 같다.
제이버드 TARAH PRO 기본적인 제원은 아래와 같다.
타입 |
인이어 |
크기 |
490 x20 x 20mm (이어폰 본체) |
무게 |
20g (이어젤 제외) |
최대 재생 가능 시간 |
14시간 |
충전 시간 |
2시간 (고속 충전 지원) |
Noise-isolation |
Passive |
임피던스 |
16옴 |
스피커 감도 |
1KHz103+/-2dB |
오디오 형식 |
16bit 스테레오 |
응답 대역폭 |
20Hz-20kHz |
드라이버 크기 |
6mm |
코덱 |
SBC |
블루투스 버전(주파수 대역) |
5.0(2.4GHz) |
프로파일 |
A2DP,AVCRP, SPP, HFP, HSP |
한 번에 최대 200마일을 달릴 수 있는 멕시코 시에라 협곡에 거주하는 타라후마라 부족에서 영감을 얻어 네이밍된 TARAH PRO는 일반적인 러닝을 뛰어넘는 ‘울트라 러닝’을 위한 프리미엄 제품이다. 장거리 러닝을 위해 TARAH 일반 모델보다 2배 이상의 사용 시간을 제공하고 야외 활동에 최적화된 뛰어난 내구성과 내후성을 자랑하는 모델이다. 최대 사용 시간은 시리즈 중 가장 긴 14시간이며 5분 충전만으로 2시간 사용이 가능한 초고속 충전 기능까지 갖췄다. 여기에 별도의 윙팁 교체 없이도 오버이어와 언더이어 핏으로 바꿔가며 사용할 수 있는 ‘스위치 핏’ 기능과 분실 위험을 줄여주면서 효율적인 배터리 관리까지 해주는 ‘마그네틱 스냅락’ 까지. 프리미엄 제품다운 다양한 편의 기능이 탑재되어 있다. 물론, IPX7 등급 방수는 기본이다.
좌/우 유닛이 케이블로 연결된 블루투스 이어폰이다. 내구성을 위해 패브릭 소재 케이블을 사용했으며 스포츠에 최적화된 착용감을 위해 일체형 이어핀/이어팁 콤보를 적용했다. 실리콘 재질로 촉감이 부드럽고 별도의 고정핀을 통해 쉽게 탈부착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그리고 컴플라이 폼팁처럼 깊숙하게 삽입되는 구조가 아닌 귀에 살짝 올려진 구조로 설계되어 피로를 덜 느끼도록 의도했다.
이전까지의 제이버드 제품에서는 이어팁과 이어핀은 독립적인 관계로 사용자가 자신의 귀에 최적화된 크기와 형태를 조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다. 하지만, TARAH 시리즈에서는 그것이 불가능하다. 장단점이 있다. 일단, 교체와 관리가 매우 쉽고 편하다. 반면, S/M/L 3가지 크기로 선택의 폭이 제한된다는 점은 아쉽다. 그 단계를 조금 더 세분화할 필요가 있다. 평균적으로 서양인보다 귀가 작은 동양인, 그중에서도 성인 남성보다 상대적으로 귀가 작은 청소년이나 여성에게는 패키지 구성품으로 제공되는 가장 작은 크기의 이어핀/이어팁 콤보조차도 통증을 유발할 가능성이 충분해 보이기 때문이다. 착용감에 관해서는 외관 디자인을 마저 훑어보고 이야기를 나누자.
3가지 버튼과 충전 LED 표시등, 마이크로 구성된 컨트롤러가 케이블 오른쪽에 위치하고 있다. 고무 재질과 ABS 재질을 적극적으로 사용했다. 가볍고 그립감이 뛰어나며 양각으로 큼지막하게, 직관적으로 디자인된 버튼을 통해 운동 중에도 손쉽게 조작할 수 있다. 이 부분 역시 IPX7 등급의 방수를 지원한다.
마이크 성능은 본문에서 자세하게 다루진 않는다. 아무래도 컨트롤러 위치 때문에 상대방에서 또렷한 음성을 전달하기 어렵다. 답답한 나머지 자연스레 컨트롤러를 입 앞으로 가지고 오게 된다.
일반적인 블루투스 이어폰은 컨트롤러가 부착된 쪽으로 무게 중심이 쏠린다. 당연한 일이다. 사용하다 보면 케이블이 한쪽으로 당겨지는 현상을 경험하게 된다. 제이버드 TARAH 시리즈는 그런 문제를 ‘스피드 신치’라는 케이블 길이를 쉽고 간편하게 조절할 수 있는 별도의 파츠를 제공함으로 해결했다. 체결력이 강한 이 구조 덕분에 장시간 격렬한 운동에도 케이블이 제자리에서 거의 움직이지 않는다. 이를 통해 사용자가 케이블의 걸리적거림을 느끼지 않고 러닝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준다. 다만, 탈부착이 가능한 구조이므로 분실에 주의해야 한다.
6mm 드라이버를 사용했다. 노즐 크기는 아담하다. 귀에 쏙 들어가는 크기다. 하지만, 그 주변, 하우징은 한 덩치 한다. 여기에 추가로 배터리를 탑재했나 싶을 정도로 일반적인 블루투스 이어폰 하우징보다 크고 무겁다. 앞서 잠깐 언급했던 ‘스위치 핏’을 위한 독특한 구조 때문이다. 상당히 독특한 구조로 되어 있는데, 이어팁/이어핀 콤보와 하우징이 맞닿는 경계를 기준으로 하우징 바깥쪽 부분을 손으로 돌려 회전시킬 수 있다.
이를 통해 이어폰을 착용한 상태에서도 하우징만 회전시키면 오버 이어(Over-ear)와 언더 이어(Under-ear)를 쉽게 바꿔가며 사용할 수 있다. 착용법 이야기가 나왔으니 이참에 실사용에서 느낀 제이버드 타라 프로 착용감을 살펴보자.
스포츠 무선 이어폰은 착용감이 생명이다. 자신에게 최적화된 완벽한 피팅을 찾는데 시간을 충분히 할애해야 한다. 그럼으로써 통증으로부터의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고 더 높은 차음성을 통해 음악 감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비록 선택 가능한 크기는 3가지 밖에 없지만, 그중에서도 사용자가 이어폰을 착용했을 때 가장 편안하고 안정적인 느낌을 주는 실리콘 이어젤을 찾아서 선택해야 한다. 그다음은 어떤 운동을 하느냐에 따라 오버, 언더 방식 중 하나를 선택하면 된다.
착용 방법은 쉽다. 이너컨츠에 이어핀 모양을 맞춘 뒤 외부로 드러난 하우징을 조그 다이얼 돌리듯이 돌려주면 쉽게 고정된다. 고정력은 역대급이다. 움짤 하나로 설명을 대신한다.
과장 조금 보태서 레슬링을 하지 않는 이상, 한 번 착용한 이어폰이 귀에서 스스로 빠질 일은 없을 것 같다. 등산, 클라이밍 같은 온몸을 움직이는 운동을 즐길 때도 제이버드 TARAH PRO는 사용자 귀에 거머리처럼 붙어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고정력이 ‘역대급’이었다면 배터리 성능은 ‘끝판왕’ 수준이다. 14시간 연속 사용할 수 있다. 제이버드 측에서는 이번 신제품을 ‘러닝메이트’라고 칭했다. 직접 사용해보니 PRO 모델은 일상과 운동을 구분 짓지 않고 사용할 수 있는 ‘라이프메이트’로 부족함이 없다. 보통 4시간~6시간 수준의 배터리를 제공하던 일반적인 블루투스 이어폰은 운동하면서 음악을 듣기 위해 배터리를 관리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잦은 배터리 충전의 귀찮음은 덤. 반면, TARAH PRO는 한 번 완충으로 3일 정도는 충전 없이 사용할 수 있어 편했다. 게다가 초고속 충전 기능을 제공해 5분 충전으로 약 2시간 정도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제이버드를 세계 최고의 무선 스포츠 이어폰 브랜드로 만드는 데 전용 앱이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제품이 가진 퍼포먼스를 100% 끌어내 사용하려면 페어링, 최적의 핏팅 찾기, 커스터마이징 EQ 설정, 추천곡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는 앱 사용이 필수다. 그중에서도 EQ 커스터마이징이 강력하다. 직관적이면서도 세세한 설정이 가능하다. 사용자는 그래프 방식으로 표시된 각 대역폭에 위치한 5개 점을 터치&드래그하므로 자신이 선호하는 타입의 소리를 쉽게 찾을 수 있다. EQ 설정에 어려움을 느낄 수 있는 사용자를 위해 다른 사용자가 만든 프리셋을 내려받아 적용할 수 있는 기능도 제공한다. 이렇게 적용한 커스터마이징된 값은 앱과 이어폰 자체에 저장되므로 매번 설정할 필요가 없다.
사운드 자체는 이전 모델과 큰 차이가 없다. 전형적인 V자형 사운드로 저음과 고음이 강조됐다. 저음의 단단한 타격감은 명불허전이라는 표현이 딱 어울릴 정도로 매우 만족스럽다. 고음은 시원함이 조금 부족하지만, 선명한 소리를 들려준다. 두 음역대 모두 너무 과하지 않게 강조된 점이 마음에 든다. 야외에서 사용하기 가장 적당한 사운드라고 할 수 있으며 EDM, Rock 등과 같이 역동적인 비트가 매력적인 음악을 들을 때 감동을 느낄 수 있다. 무선 특유의 화이트 노이즈가 존재하지만, 야외에서는 거의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미미한 수준이다. 연결성은 뛰어나다. 일주일 동안 사용하면서 딱 두 번 끊겼다. 평일 오전 8시 선릉역, 지옥 같은 분당선-2호선 환승 구간에서 말이다. 언제 어디서나 쾌적한 무선 환경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편의 기능 하나를 소개하고 사용기를 마치고자 한다. ‘마그네틱 스냅락’ 기능이다. 이어폰 케이블 길이가 그리 긴 편이 아니라 이어폰을 사용하지 않을 때 습관처럼 이어폰을 목에 걸쳐 놓게 되면 분실의 가능성이 있다. 제이버드 역시 이런 사실을 알고 양쪽 하우징에 자석을 삽입해 이어버드를 서로 붙여 목걸이처럼 목에 걸 수 있도록 설계했다. 이게 정말 꿀 기능이다. 자성도 생각보다 괜찮은 편이고 패브릭 소재의 스타일리시한 케이블 덕분에 ‘아재’스럽지도 않다.
게다가 스냅락 모드로 진입하는 순간 배터리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해 자동으로 듣고 있던 음악을 Pause 시킨다. 반대로, 양쪽 이어버드를 분리하면 듣던 음악이 다시 플레이된다. 사용성에 굉장히 신경을 많이 쓴 모습이다.
지금까지 아쉬운 점보다는 장점이 훨씬 많은 제품, TARAH PRO를 만나봤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왜 제이버드가 만든 무선 스포츠 이어폰이 오랫동안 시장에서 큰 인기를 구가하는지 알 수 있었다. 튼튼한 내구성, 준수한 음질, 스포츠를 위해 만들어진 최상의 착용감 그리고 기존 모델들의 아쉬운 점으로 거론됐던 짧은 사용 시간까지 해결했다. 러닝을 좋아하는, 야외 운동에 흠뻑 빠진 분들에게 이보다 더 잘 어울리는 이어폰이 있을까 싶다.
"이 사용기는 다나와 프리미엄 리포터 지원을 통해 작성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