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트라북 시장은 올해도 LG 그램 시대, 

14인치 노트북 14Z990-GA70K 리뷰

올해도 국내 슬림 노트북 시장은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양한 브랜드에서 신제품을 출시하겠지만, 가장 기대되는 제품은 단연 LG 그램 시리즈다. 얇은 두께, 가벼운 무게, 깔끔한 디자인 그리고 뛰어난 성능 등 가격 빼고 시장이 원하는 모든 것을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는 그램 시리즈는 작년에 누적 판매량 100만 대를 달성하고 소비자가 직접 뽑은 2018 퍼스트 브랜드 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기까지 했다. 2014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그램 시리즈가 5년 만에 국내 울트라북 노트북 시장의 절대 강자로 우뚝 올라선 것이다.

눈치챘겠지만, 오늘 필자가 소개할 제품은 2019년형 14인치 LG 그램 14Z990-GA70K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감탄사가 나오는 혁신은 없었지만, 제품의 완성도가 무르익을 대로 무르익었다."라고 평가하고 싶다. 기존에 지녔던 매력 포인트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성능과 가격 경쟁력에서 조금의 향상이 이뤄졌다. 지난번 그램 리뷰와 중복되는 내용은 간단히 언급 정도만 하고 인텔 8세대 위스키레이크(Whisky Lake) i7 CPU를 탑재하고 있는 이 녀석의 기본 성능과 게임 가능 여부, 배터리 사용 시간 등 실사용에서 기대할 수 있는 퍼포먼스에 중점을 맞춰 소개할 예정이다.

그래도 예의(?)상 패키지 구성품 정도는 소개해야 할 것 같다. 14Z990-GA70K 본체, 전원 어댑터, 전용 키스킨, 설명서과 보증서를 제공한다. 대부분 브랜드가 제공하지 않는 키스킨을 기본 패키지로 제공한다. 덕분에 별도의 추가금을 내지 않아도 노트북을 깔끔하게 사용할 수 있다. '키스킨 그거 해봐야 얼마나 한다고… 다들 LG를 본받길! 기업 이미지가 달라질 수 있다구!'

미니멀리즘 디자인의 정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군더더기 없는 깔끔함이 돋보이는 외관이다. 여기에 순백의 컬러감을 통해 고급스러움까지 더했다. 좌우 측면에 USB 3.1 2ea, HDMI, USB 3.1 Type-C 1ea, Micro SD 슬롯, 헤드폰 출력 포트 그리고 전원 포트가 자리 잡고 있다. 아쉬운 점은 2019년 신형 i7 모델임에도 썬더볼트3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아마 작년처럼 특정 모델에만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라인업을 구분하는 포인트 중 하나라고는 하나 소비자 입장에서는 아쉬울 수밖에 부분이다.

작년 모델과 마찬가지로 향상된 키감을 느낄 수 있는 키보드를 탑재했으며 퓨어 화이트 백라이트도 그대로 지원해 어두운 곳에서도 정확하게 입력할 수 있다. 키패드 부분이 제외된 79키만을 제공하며 키 간격이 넓어 오타율이 낮다. 반면, 키보드를 강하게 타이핑할 때 상판, 그러니까 디스플레이가 흔들리는 문제는 조금 개선됐다. 미세한 흔들림은 아직도 존재한다.

디스플레이 크기는 35.5cm, 14인치로 FHD(1920x1080) IPS 패널을 사용했다. 다양한 각도에서 봐도 선명한 시야각을 제공하며 sRGB 96% 높은 색 재현을 통해 원작자가 의도한 색 표현을 모니터 너머 사용자에게 전달해준다. 여기에 슬림 베젤과 고성능 스펙이 더해져 초고화질 영상도 끊김 없이 생생하고 몰입감 있게 즐길 수 있다.

2019년형 모델에도 전원 버튼에 지문 인식 모듈이 적용됐으며 헤드폰의 구조적인 한계를 넘어 최대 11.1채널 서라운드 사운드로 몰입감 넘치는 콘텐츠 감상을 가능케 하는 DTS Headphone-X 음향 기술 역시 그대로 적용됐다.

그 어떤 외관 특징보다 눈에 띄는 점은 995g의 가벼운 무게와 16.5mm의 얇은 두께다. 매번 '그램(gram)'이란 네이밍은 정말 기가 막히게 잘 지었다는 생각이 든다. 너무 잘 어울린다. 내부 부품(CPU,RAM,GPU 등)으로는 다른 브랜드와 차별화를 두기 어렵다는 점을 간파하고 '무게'에 초점을 맞춰 노트북을 개발한 LG전자에게 무한한 박수를 보내고 싶다. 그 결정이 '메가 히트'라는 큰 선물을 그들에게 안겼다. 개인적으로 14인치임에도 불구하고 노트북을 집게손가락으로 들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이 노트북을 구매하는 데 충분한 이유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전자제품이 가볍고 얇으면 내구성이 의심되기 마련이다.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LG 그램은 미 국방성 밀리터리 스탠다드 테스트(MIL-STD)를 통과할 정도로 내구성이 높다. 이런 특징들을 통해 과제나 팀플 등 노트북을 휴대하며 사용할 일이 많은 대학생분이 큰 만족감을 느끼며 사용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스펙을 살펴보자. 대표 스펙은 아래와 같다.

인텔 8세대 쿼드코어 i7-8565U 프로세서를 탑재했다. 저전력으로 설계된 8세대 위스키레이크는 1.8GHz 기본 클럭에 최대 4.6GHz 터보 클럭으로 동작한다. 데스크톱용 CPU와 비교하면 아쉽지만, 노트북으로 범위를 좁혀보면 문서 작업, 웹 서핑, 고화질 영상 감상, 멀티미디어 편집, 캐쥬얼한 게임 플레이 등 사용 범위가 넓다. 게다가 DDR4 8GB 메모리까지 탑재되어 있어 쾌적하다.

※ 이미지 출처 : LG전자 홈페이지

M.2 규격의 256GB SSD를 사용했다. 분명 누군가에게는 CPU와 비교해 램과 저장소 크기가 아쉽게 느껴질 수 있다. 그런 분들을 위해 LG 그램 시리즈 대부분이 동일한 규격의 확장 슬롯을 하나씩 제공한다. 컴퓨터와 친하지 않은 컴맹이라도 부품만 준비하면 손쉽게 성능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리뷰를 위해 대여받은 제품이라 분해를 할 수 없었는데, 그램 뒷면에 있는 미끄럼 방지 고무 패드를 제거하고 그 속에 숨어있던 나사를 풀어주고 하우징에 카드 같은 얇은 플라스틱을 넣어 벌려주면 누구나 쉽게 하판을 제거할 수 있다. 이 내용은 언제 기회가 되면 별도의 포스팅을 통해 자세히 소개토록 하겠다. 요즘 SSD 가격이 연일 하락하고 있으니 500GB 혹은 1TB를 하나 추가해 사용할 것을 추천한다. 램은 치차하더라도 256GB 저장소 크기는 노트북을 사용하면 사용할수록 아쉽게 느껴질 수밖에 없을 테니 말이다.

노트북으로 게임을 돌리고 싶은 분이 많을 것이다. 안타깝게도 이 모델에는 외장 그래픽 카드가 포함되어 있지 않다. 따라서, 배그와 배틀필드5 같은 최신 3D 게임은 절대 즐길 수 없다. 하지만, 인텔 8세대 CPU는 과거와 달리 내장 그래픽 성능 향상이 대폭 향상된 까닭에 PC방 부동의 1위 게임, 리그오브레전드 정도는 허락한다. 단지 '소환사의 협곡'을 구경하는 수준이 아닌 60프레임이라는 나름 쾌적한 환경에서 즐길 수 있다. 당연히 비슷한 사양 혹은 더 낮은 사양을 필요로 하는 게임(ex. 카트라이더, 스타, 리니지, 아이온 등등)도 플레이할 수 있다. 발열도 준수한 편이다. 그렇다면, 너무 높지도 낮지도 않은, 오버워치는 LG 그램 14Z990-GA70K에서 돌아갈까? 아쉽지만, 불가능하다. 모든 옵션을 '최하'로 설정해도 뚝뚝 끊긴다. 포기하자.

14인치는 매력적이다. 13인치는 너무 작고 15인치는 가방에 넣기 부담스럽다. 반면, 14인치는 휴대성과 작업 효율을 모두 잡았다. 1kg이 채 되지 않는 깃털 같은 무게에 대화면을 제공하므로 엑셀 같은 문서 작업은 물론이고 간단한 동영상 편집 작업까지도 가능하다. 쾌적하다는 뜻은 아니다. 하지만, 13인치에서 좁쌀만 한 프로그램 인터페이스 때문에 엄두도 내지 못했던 작업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메리트가 있다는 뜻이다. 사실, 무게만 보면 15인치 모델도 1kg가 살짝 넘지만, 여성분들이 들고 다니기에는 표면적이 조금 넓은 까닭에 불편함을 야기할 수 있다. 이런 이유를 들어 필자는 울트라북 크기를 고민하는 분들에게 보통 14인치 모델을 추천한다.

※ 이미지 출처 : LG전자 홈페이지

LG 그램의 휴대성이 아무리 좋다 한들 막상 아웃도어에서 오래 사용하지 못하면 말짱 도루묵일 것이다. LG전자 역시 그 점을 잘 알고 있었다. 업계 최고 수준의 배터리 라이프를 제공한다. 최대 32시간 사용이 가능하며 일반적인 사용(인터넷, 문서작업)은 약 23시간 그리고 동영상 감상 시에는 약 21시간을 버틸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이는 제조사 측정 결과이니 곧이곧대로 믿을 수 없는 법. 또한, 실사용에서는 테스트 환경이 다를 수 있다. 그래서 필자가 직접 배터리 테스트를 진행했다. 그런데 노트북이 방전되기 전에 DSLR과 핸드폰이 먼저 방전되는 바람에 대충이 됐다. 장시간 게임을 하지 않는 이상 완충 상태에서 2~3일을 사용할 수 있었다. 정말이지 어마무시하다.

방학 시즌과 새 학기를 코앞에 둔 지금, 노트북을 구매하려는 분이 많을 것이다. 시장에 출시된 수많은 제품 중에 어떤 걸 선택해야 돈이 아깝지 않을까 고민이 많을 텐데 다음 조건을 만족한다면 LG 그램 시리즈를 선택하길 바란다.

- 전공책보다 가벼워야 한다.

- 완충된 상태로 밖에서 온종일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 유튜브의 시대! 노트북으로 간단한 영상 편집 정도는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 최신 게임에 관심이 없지만, 가끔 친구들과 롤(LOL) 정도는 한다.

- OS 설치, 포맷 등 컴퓨터 유지, 관리에 서툴다. 컴퓨터가 이상해지면 AS 센터부터 생각난다.

14Z990-GA70K 선택에 후회가 없을 것이다. 눈을 번뜩이게 하는 혁신은 없지만, 높은 확장성, 흠잡으려야 흠잡을 수 없는 외관 특징과 준수한 성능 그리고 전국 어디서나 쉽게 찾아갈 수 있는 AS 센터까지! LG 그램의 인기는 결코 거품이 아니다. 요즘은 가까운 카페만 가도 사과 로고만큼 LG로고 노트북도 많이 보인다.

굳이 아쉬운 점을 하나 꼽자면 '가성비'를 들 수 있다. 사실, 비슷한 스펙에 훨씬 저렴한 외산 브랜드 제품이 몇 있다. 그러나 OS 기본 설치, 무게와 AS 측면에서 필자가 오늘 소개한 그램 14Z990-GA70K한테 밀린다. 이런 까닭에 필자는 OS 정도는 기본으로 설치할 줄 알며 컴퓨터에 관심이 많아 유지보수를 할 줄 아는 사람에게는 A사 제품을 추천하고 그렇지 않은 분께는 그램을 추천하곤 한다. 선택은 여러분의 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