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에서는 ‘레이트레이싱’이라는 기술을 앞세운 RTX 2080 Ti, RTX 2080, RTX 2070을 시장에 먼저 출시하였다. 기술 자체는 혁신적이고 대단하지만 레이트레이싱을 적용한 콘텐츠 확보의 불투명성, 이전 시리즈의 동급 네이밍 대비 높아진 가격. 그리고 새로운 시리즈를 기다려온 시간이 무려 거의 3년이 다 되어가는 시점에서 출시된 그래픽카드의 성능이 전작과 비교하여 괄목할만한 수준이 아니다 라는 의견이 지배하면서 부정적인 소견이 생각보다 많았다. 시간이 지나며 세대교체가 필요한 유저들에 의해 자연스럽게 판매는 잘되고 있는 것 같지만 전 시리즈의 명성과 비교하면 많이 아쉬웠던 것이 사실이었다.

그리고 최근 모든 세대를 아울러 가장 많이 판매되는 라인업인 60번대 그래픽카드 RTX 2060이 출시되었다. 새로운 하이엔드 라인업에서는 다소 실망감도 있었지만 그럼에도 메인스트림 라인업만큼은 믿어 보자라는 생각으로 많은 유저들이 내심 기대를 하였을 것으로 생각한다. 과연 그 기대는 충족되었을까?

▲ 이엠텍에서 출시한 RTX 2080 Ti
필자는 그에 대한 해답을 찾고자 이번 리뷰로 이엠텍의 <XENON 지포스 RTX 2060 STORM X Dual OC D6 6GB> 그래픽카드를 들고 왔다. RTX 2060 시리즈는 아직 해당 이슈가 없는 것으로 보이지만 최근에 RTX 2070, RTX 2080, RTX 2080 Ti에서는 ‘사망’이슈가 크게 부각되고 있다. 사망이슈로 인하여 불매운동이라든지 반품 사례 등이 나오고 있지만 이엠텍의 RTX는 오히려 사자라는 재미있는 상황이 연출되기도 한다. RTX는 불안하니 타 업체 대비 A/S가 월등한 이엠텍을 사자는 보험적 의미에서 이러한 현상이 일어난 것 같다. 이엠텍을 향한 유저들의 뜨거운 사랑은 엔비디아에서 불어오는 찬 바람에도 끄떡없었다.

위 스펙은 이엠텍 공식 홈페이지에서 가져온 <XENON 지포스 RTX 2060 STORM X Dual OC D6 6GB>의 스펙이다. GTX 1060의 쿠다 프로세서가 1,280이었다면 RTX 2060은 1,920개로 큰 폭으로 향상되었다. 쿠다 프로세서를 활용하는 작업에 큰 폭의 향상이 기대된다. 그리고 메모리 종류는 RTX 시리즈로 오면서 GDDR6가 탑재되었다. 전 세대와 비교 메모리 대역폭이 크게 향상되었기 때문에 NVIDIA 공식 홈페이지에서도 게이밍 성능이 GTX 1070 Ti 보다 조금 우위를 나타내는 어마어마한 벤치결과를 보여주기도 하였다.

▲ Nvidia 공식 홈페이지 RTX 2060 소개 자료
또한 이엠텍의 제논 스톰 X 듀얼 같은 경우에는 부스트 클럭이 NVIDIA의 파운더스 에디션보다 150MHz 팩토리 오버클럭이 되었다. 현재까지 출시한 동급 RTX 2060 의 사양 중에서도 거의 최고 클럭을 보여준다. 출시 초기라서 현재 가격은 하루하루마다 변동 폭이 크다. 타사 대비 높은 부스트 클럭을 보여주면서 초기 가격대가 45만 원대까지 형성되어 타사 대비 적절한 가성비를 보여주고 있고, 이엠텍이라는 브랜드 가치가 더해져 현재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중이다.

▲ 이엠텍 XENON 지포스 RTX 2060 STORM X Dual OC D6 6GB 패키지 외형
필자가 사용한 제품은 리뷰를 위한 샘플로 비닐 패키징이 보이지 않지만, 사실 이엠텍에서 출시하는 모든 제품은 박스 겉에 한 번 더 완전 밀봉 비닐로 패키징 하기 때문에 재포장 판매의 우려가 없다. 타사 제품들의 경우 1000번대 그래픽카드에서 채굴카드 및 재포장 이슈가 컸기 때문에 이엠텍의 이러한 대처는 참 좋다고 생각된다.

제품 패키지 박스의 내용으로 보면 OC(팩토리 오버클럭 제품), GDDR6 6GB 메모리, 듀얼팬, 엔비디아 안셀(ANSEL) 기능 그리고 새로 추가된 레이트레이싱(RAY TRACING) 기능을 지원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엠텍 제논 RTX 2060 그래픽카드는 235mm 길이의 제법 콤팩트한 사이즈를 보여준다. 90mm 직경의 듀얼 팬을 구성하여 쿨링 효과 역시 뛰어날 것으로 파악된다.

9개 블레이드의 듀얼 팬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래픽 카드 전체적인 디자인은 심플함의 블랙을 추구하는 것 같다. 일단 외관 하우징을 보면 굉장히 독특한 패턴의 디자인인데 상징적인 의미가 있는지는 모르겠다.

PCI 슬롯은 정확히 2슬롯만 사용하며, 카드의 총 길이는 235mm로 적당히 콤팩트하다. 때문에 일반적인 미들타워 케이스는 물론, 대부분의 미니타워 케이스와 많은 ITX 규격의 시스템에서도 사용 가능하다.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하여 8핀 보조전원이 들어간다. 성능이 조금 더 낮은 GTX 1070 Ti보다 보조전원이 덜 필요한 점이 매력적이다.

또한 XENON STORM X Dual 시리즈 최초로 측면에 화이트 LED가 탑재되었다. 측면에 GEFORCE RTX 문구 아래 화이트 LED가 탑재됨으로써 이전 시리즈에 없던 아쉬움을 충족시켜주었다.

위 사진은 실제 장착 후 촬영한 LED 라이팅의 모습이다.

단, 아직까지 백플레이트가 적용되어있지 않아서 유저들 사이에서 아쉬움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 같다. 필자 역시 백플레이트를 선호하기 때문에 옵션으로라도 마련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또한 그래픽카드의 기판 길이보다 쿨러의 길이가 더욱 길다. 대형 알루미늄 히트싱크가 장착되어 PCB 기판 전체를 덮고도 남는 크기를 보여준다.

▲ 허니콤 브라켓 및 출력단자 구성
출력단자 구성은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듀얼링크 DVI-D, HDMI, DP 포트로 구성되어 있어 최대 3대의 모니터까지 활용 가능하다. 4K 모니터를 사용하는 경우 HDMI 또는 DP 포트로 사용할 수 있다.
또한 허니콤 브라켓으로 벌집 모양처럼 통풍구를 만들어 발열 해소를 효과적으로 할 수 있게 디자인하였다.

RTX 2060의 내부는 어떻게 생겼을까? VRAM은 어디 것을 사용하였을지? 전원부는 몇 페이즈로 이루어졌을지 궁금증을 견디지 못하고 워런티 보호 씰이 붙어 있는 나사를 제거해보았다.

나사를 제거하고 히트싱크를 떼어보니 VRAM과 전원부 등 주요 부위에 써멀패드가 부착되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주요 부품들이 히트싱크에 직접적으로 밀착되기 때문에 전원부와 메모리 발열도 효과적으로 잡힐 것이라 생각된다.

알루미늄 히트싱크는 4개의 6mm 구리 히트파이프와 구리 베이스의 GPU 접촉면으로 되어 있다. GPU에서 발생된 열은 4개의 히트파이프를 따라 빠르게 히트싱크 전체면적으로 전달되기 때문에 효과적인 쿨링이 가능할 것이라 생각된다.

RTX 2060 GPU는 Turing 아키텍처 기반의 TU106-200 코어를 사용하였다. 기판에 보면 메모리가 2개 더 장착될 수 있는 빈공간이 보이는데, RTX 2070 역시 Turing 아키텍처 기반의 TU106-400 코어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RTX 2070에서 사용한 동일한 기판을 활용하여 메모리를 컷팅하고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GPU 전원부튼 6페이즈, 메모리 전원부는 2페이즈로 구성되어 6+2페이즈의 전원부를 적용하였다. RTX 2060의 엔비디아 파운더스 버전이 4+2페이즈인 것에 비하여 더 좋은 전원부를 갖추었다.

▲ 삼성전자의 GDDR6 메모리 모듈 탑재
이번 RTX 시리즈를 보면 마이크론 GDDR6 메모리가 사용되었는데, 최근 삼성전자 메모리와 혼용되어 사용되는 것으로 보인다. 아직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RTX의 사망 증상이 마이크론 메모리 사용으로 인한 것이라는 이슈가 있기 때문에 삼성전자 메모리 사용을 선호하는 유저들에게는 이처럼 삼성전자 GDDR6 메모리가 사용된 것이 좋을 것 같다.

테스트 PC 사양은 아래와 같다.

VGA는 이엠텍 XENON RTX 2060과 GTX 980 Ti 레퍼런스 모델의 비교로 결정하였다. GTX 980 Ti는 대략 GTX 1070 급 보다 약간 못 미치는 성능으로 GTX 1060 6GB 보다 좋고 GTX 1070 보다 약간 낮다. 이점 참고하여 벤치 결과를 확인하도록 하자.

▲ Thunder Master 유틸리티를 통한 GPU 상태 모니터링

▲ Thunder Master 유틸리티를 통한 GPU 오버클럭

이엠텍 고객센터에서 그래픽카드의 상태를 모니터링하거나, 초보자들도 쉽게 오버클럭을 해볼 수 있는 ThunderMaster 유틸리티를 지원한다. 이엠텍 <XENON 지포스 RTX 2060 STORM X Dual OC D6 6GB> 역시 이 유틸리티를 통해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오버클럭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미 팩토리 오버가 상당히 많이 되었기 때문에 코어 오버보다는 메모리 오버만 400~500MHz 정도 설정하는 것을 추천한다.

먼저 그래픽카드의 성능을 보기 위해 3DMARK 13의 Fire Strike 벤치마크를 돌려보았다. 그래픽카드의 순수 성능을 확인하려면 4가지 항목 중에 Graphics Score를 확인하면 된다. 이엠텍 XENON RTX 2060 6GB의 경우 GTX 980 Ti 보다 약 19% 향상된 성능을 보여주면서 2만 점에 근접하는 스코어를 보여주었다.
점수가 살짝 아쉬워 메모리만 클럭만 400MHz 더 주고 돌려보았더니 약 2.5%의 근소한 성능향상이 있었다.

▲ 배틀그라운드 국민옵션
국민옵션은 안티 앨리어싱, 텍스처, 시야 거리만 울트라로 설정하고 나머지 옵션을 매우 낮음으로 설정한 옵션을 말한다. 안티 앨리어싱과 텍스처 시야거리를 넓히고 기타 설정은 최소화하여 적들이 잘 식별되도록 하여준다.

필자가 잘못 측정했는지, 측정하다 보니 일부 값이 예상과 다르게 나온 것도 있지만 평균적으로 볼 때, GTX 980 Ti 대비 25~30% 좋은 성능을 보여주었다. 특히 어쌔신크리드 오디세이와 쉐도우 오브 툼레이더와 같은 최신 게임의 경우 30%~45%의 성능 차이를 보여주면서 어마어마한 위력을 보여주었다.

반대로 예전에 GTX 1070 리뷰할 때 GTX 980 Ti와 비교했던 자료를 들고 왔다. GTX 1070은 GTX 980 Ti 대비 약 112% 정도의 성능이다. 약 130% 정도의 성능을 보여주는 엔비디아 RTX 2060 보다도 한참 낮게 측정된다. 사실 GTX 1070 Ti 보다도 빠르다고 하니 성능 하나는 정말 잘 나왔다.

소비전력은 전체 시스템의 아이들 상태, 그리고 OCCT GPU 테스트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로드 상태의 전력을 측정하였다. 과거 하이엔드 빅칩보다 전성비가 훨씬 뛰어난 것을 볼 수 있었다. 예전에 GTX 1060 6GB 사용 시 GTX 980 Ti 보다 130W 정도 낮게 측정된 것에 비하면 많이 늘었지만 그래도 수준급의 전성비를 보여준다.

이엠텍의 <XENON 지포스 RTX 2060 STORM X Dual OC D6 6GB>은 온도 역시 낮게 측정되었다. 대형 알루미늄 히트싱크와 구리 베이스, 4개의 히트파이프, 듀얼 팬이 더해졌기 때문에 발열에 대한 걱정은 크지 않으며 로드 상태에서도 팬 속도가 그렇게 빠르지 않기 때문에 소음 역시 정숙하다. 현재 겨울철임을 감안하더라도 굉장히 좋게 측정되었다.

▲ 배틀필드5 그래픽 설정 내 DXR 활성화 기능

배틀필드5 게임 내 옵션에는 레이 트레이싱(Ray Tracing) 기능을 켜고 끌 수 있는 DXR 활성화라는 옵션을 제공한다. 이번 RTX 시리즈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레이 트레이싱 기술은 가상 속 게임화면에서 빛(광선)이 물체의 표면에 반사되어 우리 눈에 보이는 과정을 실시간으로 렌더링하는 기술로 보다 현실감 있는 빛의 표현이 가능해졌다.

직접 플레이 화면을 녹화하여 캡처해보았다. DXR 기능을 활성화하면 차도와 인도 사이에 고여 있는 물에 앞에 보이는 건물이 반사되어 보인다.

또한 DXR 기능을 활성화하였을 때, 탱크 및 지표면에 화염이 반사되어 순간 붉게 빛나는 것을 관찰할 수 있었다. 빛의 반사 모양이 일정하게 프로그래밍 된 것이 아니라 실시간으로 내가 보는 각도와 상황에 따라 실제로 일어나는 것과 같이 표현되는 것이 굉장히 신기하였다.

레이 트레이싱 기술로 영상미를 얻을 수 있지만 그만큼 고사양의 그래픽카드가 필요해진다. 레이 트레이싱을 즐기기 위해서는 적당한 옵션타협이 필요해 보인다. 레이 트레이싱을 껐을 때와 켰을 때 프레임 차이가 최대 1/2 가량 떨어진다.

RTX 2060의 성능은 GTX 1070 Ti 보다 아주 약간 우위에 있다고 한다. 그리고 전 세대 하이엔드 라인업인 GTX1080 뒤를 바짝 쫓는다. 사실 60번대 그래픽카드가 40만 원대는 전례 없던 높은 가격대이다. 단순히 네이밍 대비 가격정책을 보면 아쉽긴 하지만 기존에 50만 원 이상의 가격으로 판매되던 GTX 1070 Ti의 가격을 생각해보면 GTX 1070부터 GTX 1080 까지 모두 관속으로 보내는 저력을 보여준 것도 사실이다.

필자가 비교로 사용한 GTX 1070급과 비슷한 GTX 980 Ti에도 25~40% 정도의 압도적인 퍼포먼스의 우위를 보여준다. 회사의 이익을 위해서는 기존까지 계속 활발하게 판매되고 있는 베스트셀러 그래픽카드 GTX 1060까지는 팀킬 할 수 없었을 것이라 생각된다. GTX 1060 투자 대비 40% 높은 가격으로 최대 50%의 성능 차이를 보여주기도 한다. 그래서 그런지 필자는 이번 RTX 2060은 성능과 가격 합리적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잘 나왔다고 생각된다. 마치 GTX 1070 Ti를 특가 버전으로 풀어놓은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그중에서 단연 이엠텍의 <XENON 지포스 RTX 2060 STORM X Dual OC D6 6GB>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이엠텍의 그래픽카드가 현재 출시된 RTX 2060 중에서 높은 클럭을 보여주는 것도 이유일 수 있지만 무엇보다 인기를 끌 수 있던 점은 이엠텍이라는 회사의 A/S라고 생각된다. 믿고 살 수 있는 브랜드라 불리며, 두터운 고객층을 형성하고 있다.

이엠텍의 이번 RTX 2060 그래픽카드는 백 플레이트의 미탑재, RGB 라이트의 부재, 영상 출력 단자가 파운더스 에디션 보다 1개 적음 등의 아쉬움을 가졌지만, 실제 유저들이 필요한 것은 화려한 겉멋보다 실속이었다는 것을 전적으로 보여주는 케이스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