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장 ODD 시장의 독보적인 존재,
LG DVD 플레이어 KP95NB72/KP95NW72 Plus
글/사진 : 띠띠천사(skdaksdptn@naver.com)
광학드라이브, ODD(Optical Disc Drive)를 마지막으로 본 게 언제인지 까마득하다. 예전에는 컴퓨터를 켤 때 제일 위에 위치한 내장형 ODD가 반겨줬었는데 말이다. 시대가 바뀌어 요즘은 광학 디스크 드라이브를 사용할 일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기존에 CD/DVD로 제공되던 콘텐츠 대부분이 디지털 다운로드 방식으로 바뀌었고 저장 장치 역시 USB, SD가 대세가 됐기 때문이다. 그 때문에 몇 년 전부터 데스크톱이나 노트북에 내장형 ODD를 아예 제거하고 출시하고 있다. 하지만, ODD가 필요할 때가 있다.
<아직 CD 형태로 드라이버와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업체가 있다.>
메인보드, 모니터, 프린트 제조사에서 제공하는 드라이버나 관련 프로그램을 설치하거나 블루레이 고화질 DVD를 감상하고 싶을 때 혹은 과거에 CD에 저장해놨던 자료가 필요하거나 새로운 저장 장치(예를 들면 USB나 외장 하드, NAS)에 복사하려면 내장이든 외장이든 ODD가 필요하다. 대세는 외장 ODD다. TV, 데스크톱, 노트북, 스마트폰 등 멀티 디바이스에 연결해서 사용할 수 있고 가벼운 무게와 심플한 디자인으로 휴대가 가능하며 다양한 기능까지 제공하기 때문이다.
외장 ODD는 LG전자가 유명하다. 수요가 점점 줄고 있는 사양 산업임에도 불구하고 꾸준하게 신제품을 출시해오고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고마울 따름이다. 오늘 소개할 제품은 KP95NB72 Plus와 KP95NW72 Plus다. 색상을 제외한 스펙, 디자인, 기능은 같은 제품이며 다나와 최저가로 약 5.9만 원에 판매되고 있다. 몇 가지 특장점을 살펴보자.
<노트북 파우치에 노트북과 함께 수납이 가능한 슬림함>
얇다. 그리고 가볍다. 한 손에 쏙 잡히는 그립감이 좋다. 높은 휴대성을 자랑한다. 무게가 주는 스트레스가 없으므로 휴대하며 언제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다. 덕분에 여행, 캠핑, 나들이 등 야외에서 ODD를 사용해 영상이나 사진을 감상할 수 있으며 데이터를 읽고 쓰는 등 업무용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그런데 사실 굳이 ODD를 사용하지 않아도 앞서 이야기한 것들을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혹은 다른 저장 장치를 사용해서 할 수 있다. 여기서 말하고 싶은 것은 ODD로만 가능한, 예를 들면 DVD를 직접 플레이하거나 미디어를 포함한 다양한 파일을 모바일 기기로 저장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독립하기 전에 그간 구매했던 수많은 DVD를 본가에 두고 왔다. 신혼집에 DVD 플레이어가 없을 뿐만 아니라 TV 자체가 없기 때문이다. 정말 좋아하는 시리즈 몇 개만 가져왔다. 가끔 고전 명작 영화가 보고 싶을 때가 있다. 그런데 가져온 DVD를 플레이할 방법이 전혀 없다. 컴퓨터 2대와 노트북 2대가 있지만, 모두 ODD가 탑재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럴 때 LG전자 KP95NW72, KP95NB72 같은 제품이 있으면 아주 유용하다. 그저 USB 케이블을 사용해 PC와 연결하고 곰플레이어나 KMP 같은 동영상 재생 프로그램을 통해 감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터페이스는 USB 2.0이며 윈도우와 맥 OS 모두 지원한다.
무전원이라 별도의 전원 어댑터를 연결할 필요가 없어 편하다. 게다가 Jamless Play 기술을 지원해 DVD에 지문이나 스크래치가 있더라도 특정 화면에서 끊기거나 영상 자체가 멈추는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 덕분에 정말 오랜만에 무간도 시리즈를 쾌적하게 즐길 수 있었다.
<색상 깔맞춤 센스 굿!>
그런데 PC에 연결해서 데이터를 읽고 반대로 데이터를 CD/DVD에 기록하는 기능은 대부분 제품이 지원한다. 이 제품은 다르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등 모바일 기기에서도 PC에서 지원하는 기능을 모두 사용할 수 있다. 매력적이다. 스마트폰에 저장된 중요한 자료, 예를 들면 전화번호라던지 사진, 영상 등을 광학 드라이브에 백업하거나 반대로 광학 드라이브에 있는 내용을 추출해 디바이스에 저장할 수 있다. 물론, 이 방법이 구글, 네이버, 드롭박스, 원드라이브 등 클라우드 저장소에 저장하는 것보다 효율적인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해킹될 가능성이 적은 실물 형태로 보관할 수 있으므로 중요한 자료를 백업하는 용도로는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
스마트폰, 태블릿에서 사용할 수 있는 미디어와 지원 포맷은 위와 같다. 기능을 100% 활용하려면 전용 앱 몇 가지가 필요하다. 그중 가장 핵심이 되는 것은 ‘디스크링크 Platinum’와 ‘TrueDVD+’라는 앱이다. 안드로이드만 가능하다. 안타깝게도 iOS는 지원하지 않는다. 이 앱을 사용해 앞서 소개한 데이터 백업, 복사, 오디오 CD 재생, CD 추출, 오디오 CD 굽기, 영상 스트리밍 등을 할 수 있다. 유저 친화적인 UI/UX 디자인으로 설계해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연결 방식은 PC와 다르다. OTG 젠더가 필요하고 보조 전원 5핀 어댑터도 필요하다. 전자는 패키지 구성품으로 제공하지만, 후자는 사용자가 준비해야 한다. 대부분 최신 스마트폰이 Type-C USB 포트를 탑재하고 있으므로 C타입 젠더도 패키지로 제공한다. 그런데 뭔가 불안하다. 앞서 높은 휴대성을 강조했는데 막상 이 제품을 모바일 디바이스에 연결해서 사용하려면 추가로 휴대해야 할 것들이 생긴다. 게다가 C타입 젠더의 길이가 길고 OTG 젠더에는 USB 케이블과 보조 전원 5핀 케이블이 연결돼야 하므로 움직임에 큰 제약이 생긴다. 그 말인즉 실시간 영상 스트리밍으로 사용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PC, TV, 스마트폰 모두 재생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한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이 있다. KP95NB72 Plus, KP95NW72 Plus는 자체 미디어 플레이어를 제공하지 않는다. PC나 스마트폰은 다양한 미디어 플레이어가 있어 상관없지만, 간혹 아무 TV에나 외장 ODD를 연결하는 것만으로 진짜 DVD 플레이처럼 사용할 수 있다고 알고 계신 분이 있다. 아니다. 스마트 TV같이 연결된 저장 장치에서 영상을 직접 읽어와 재생하는 기능이 필요하다. 혹은 미러링크기능 등을 사용해 모바일 기기와 연결해 플레이하는 방법을 사용해야 한다. 그런데 정말 구형 TV가 아닌 이상, 대부분 지원하는 기능들이니 참고 정도만 하길 바란다.
생각보다 적은 소음에 놀랬다. 과거에 사용해봤던 외장형 ODD는 동작 중에 디스크가 긁히는 소리 때문에 상당히 거슬렸는데 LG전자 제품은 그렇지 않다. 정숙한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영화를 보는 데 방해되지 않는 적당한 수준이다.
M-Disc를 지원한다. 일반 광학드라이브보다 훨씬 높은 내구성을 자랑하는 M-Disc를 사용해 극한의 환경에서도 천년이란 거의 영구적인 시간동안 자료를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다.
'가정에 하나쯤 구비해야 할 아이템'
<다양한 디바이스에 연결해서 사용할 수 있는 점이 가장 큰 매력>
오늘 살펴본 LG전자 외장 ODD는 필자에겐 전용 DVD 플레이어 없이도 좋아하는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주는 역할로 충분한 가치를 보여줬다. CD 형태로 된 유아 교육용 동영상을 스마트폰에 저장해 언제 어디서나 아이들에게 보여줄 수 있다는 점은 부모에게 매력 포인트가 될 것이다. 그리고 야외에서 CD/DVD를 사용하는 일이 잦은 분에게도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적당한 가격에 다양한 기능 그리고 다양한 디바이스에 연결할 수 있는 높은 범용성까지 갖춘 만능 ODD라고 평가하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