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맥스 AC1700급 유무선 공유기 T5x 경쟁력 있을까?

휴맥스(HUMAX)는 1989년에 설립된 국내 1세대 벤처기업으로 세계 셋톱박스 시장 탑5에 포함되는 입지전적인 브랜드다. 전 세계 20개 해외법인과 지사를 통해 80여 개국의 주요 방송사 및 통신사업자들에게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고 한다. 셋톱박스 시장에서의 큰 성공에 이어 그들은 공유기 시장에도 본격적으로 뛰었고 현재 해외뿐만 아니라 국내에도 다양한 모델을 출시하고 있다. 그중에서 메인스트림 급이라고 할 수 있는 휴맥스 T5x 모델을 필자가 사용해봤다. 국내 시장은 아이피타임이 꽉 잡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가정용 공유기 시장에서의 아이피타임 위치는 독보적이라고까지 표현할 수 있다. 그 아성에 도전하는 휴맥스 공유기는 어떤 매력을 지녔는지 한 번 확인해보자.

패키지 상자가 묵직하다. 고급스러움이 느껴지는 제품 렌더링 이미지를 상자 전면에 삽입했고 후면과 측면을 통해 스펙 및 대표 특장점을 소개하고 있다.

내부 패키징도 깔끔하다. 별도의 액세서리 상자에 전원 어댑터와 변환 잭 그리고 랜 케이블을 넣어놨다. 신경 쓴 티가 난다. 패키지는 앞서 이야기했던 3가지와 T5x 공유기 본체, 전용 스탠드 그리고 사용 설명서로 구성되어 있다. 다양한 국가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전원 어댑터를 범용적으로 만들었다는 점이 눈에 띈다.

디자인을 간단하게 살펴보자. 일단, 외부로 노출된 안테나가 없어 깔끔한 모습이다. 두께는 얇은 편이지만, 크기가 커 거치하는 데 적지 않은 면적이 필요하다. 다행히 벽걸이 홀과 전용 스탠드를 지원하므로 공간의 제약을 어느 정도 해소해 준다. 고급스럽다는 표현이 이보다 더 잘 어울리는 공유기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지금까지 필자가 사용해본 제품 중 단연 최고의 디자인을 뽐낸다. 화려하지 않고 절제된 디자인으로 심플함을 강조했다. 덕분에 어디에 놓더라도 주변 분위기를 해치지 않고 공간에 자연스럽게 녹아든다.

공유기는 발열 해소가 중요하다. 휴맥스 역시 그간 쌓은 내공을 적극 발휘해 정면 하우징을 제외한 모든 하우징에 세련된 패턴의 통풍구를 촘촘하게 적용했다. 대개 24시간 내내 동작하는 전자 제품을 구매할 때는 휴맥스 T5x처럼 발열 해소에 충분히 공을 들였는지를 꼭 확인해야만 한다.

이제 인터페이스 구성을 살펴보자. WAN 포트, LAN 포트 4개, USB 2.0/3.0 포트, 전원 포트 그리고 전원 버튼과 초기화 버튼으로 구성되어 있다. 독특한 점은 랜 포트가 ‘엔터테인먼트’와 ‘데이터’로 나뉘어 있다는 것이다. 설명에 따르면 1, 2번 포트는 온라인 게임, 실시간 고해상도 영상 스트리밍 등 네트워크 통신의 끊김에 민감한 환경에 최적화됐다고 한다. 물론, 3, 4번 포트 역시 기가 비트를 완벽하게 지원하므로 쾌적한 네트워크 사용이 가능하다. 다양한 디바이스를 연결해서 사용하는 멀티 환경에서 엔터테인먼트 포트가 데이터 포트보다 데이터 전송 우선순위가 조금 더 높다는 정도로 이해하면 될 것 같다.

국민 공유기가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설치 방법이 쉬워야 한다. 기계치라도 가이드를 보고 그대로 따라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 면에서 휴맥스 T5x는 자격 조건을 충분히 갖췄다. 웹브라우저를 열고 주소창에 ‘http://dearmyrouter.net’를 입력하면 유저 친화적인 UI/UX 디자인으로 설계된 설정 페이지로 접속할 수 있다. 누구나 쉽게 기본적인 설정을 따라 할 수 있다. 다만, 공유기를 처음 켰을 때 부팅 시간이 2분 넘게 필요하다. 전면에 있는 LED 인디케이터를 통해 현재 공유기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으니 인터넷과 이더넷 표시등에 LED가 점등될 때까지 진득하게 기다리길 바란다. 고장 난 게 아니니까 재부팅 하지 않길 바란다.

설정 페이지를 접속하면 간단하게 인터넷을 설정하고 와이파이 SSID와 PW를 변경할 수 있으며 공유기 로그인 정보까지 손쉽게 바꿀 수 있다. 그나저나 SSID 기본값이 ‘We Love You So Much’다. 다양한 브랜드 제품을 사용해봤지만, 휴맥스는 어딘가 감성적이다. 아까 라우터 설정 주소도 ‘Dear my router’인걸 보면 말이다. 마음에 든다.

보다 효과적으로 휴맥스 유무선 공유기를 사용하려면 모바일 앱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미디어 서버를 액세스할 수 있는 기능이 없다는 게 다소 아쉽지만, 언제 어디서든 인터넷 및 무선 설정을 쉽게 구성하고 변경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원격으로 펌웨어 업데이트도 가능하다. 앱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회원가입을 해야 하고 공유기 시리얼 번호 인증이 필요하다.

앞서 진행했던 기본적인 설정만 하고 사용해도 된다. 하지만, 10만 원이 넘는 제품을 그대로만 사용하면 아깝다. 제공하는 다양한 기능 중에 자신에게 필요한 게 있는지 확인하고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참고로 휴맥스 5Tx는 기본적인 라우터 모드 외에도 무선 지역을 확장하는 리피터 혹은 액세스 포인트 모드로도 사용할 수 있다. 참고하길 바란다.

일단, 태블릿, 노트북, 데스크톱 그리고 다수의 스마트폰이 동시에 네트워크를 사용하는 멀티 디바이스 환경이라면 QoS를 활용해 각 디바이스의 우선순위를 설정해주는 것이 좋다. 특히, 네트워크 연결의 안정성이 무엇보다 중요한 FPS 게임을 즐기는 사용자라면 QoS 기능을 활성화하고 게임용 PC 혹은 게이밍 노트북을 ‘가장 높은 우선순위’로 설정해놓는 것이 좋다. 그래야만 AP에 접속한 다른 사용자가 토x트 다운로드, 초고화질 동영상 스트리밍 등을 하더라도 쾌적한 게임 플레이를 할 수 있다.

아이가 있는 가정집에서는 자녀 보호 기능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최대 10개의 특정 웹 사이트, 앱을 필터링 옵션을 사용해 차단할 수 있다. 그리고 스케줄 설정을 통해 서비스를 제한할 요일과 시간을 선택할 수 있다.

USB 2.0/3.0 포트가 하나씩 있으므로 외장 하드 혹은 USB를 연결해 공유 폴더로 활용할 수 있다. 윈도우 삼바(samba)를 지원하므로 같은 네트워크에 있는 모든 시스템이 공유기에 연결된 저장소에 쉽게 접근해 데이터를 읽고 쓸 수 있다. 속도가 빠른 USB 3.0 포트를 지원하기 때문에 준수한 Read/Write 속도를 자랑한다.

이처럼 공유 기능을 활용하면 별도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사용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작은 규모의 사무실에서 간이 NAS로 활용하면 좋을 것 같다. 게다가 2.0 포트에는 프린터를 연결해 공유 프린터 서버로 활용할 수도 있다. 그리고 게스트 네트워크(2.4GHz, 5GHz 각각 최대 7개씩)를 설정할 수 있어 회사에 방문하는 고객 혹은 바이어에게 안전하고 쾌적한 무선 네트워크를 제공할 수 있다.

DDNS(Dynamic Domain Name System)를 지원한다. 아이피타임처럼 휴맥스가 자체 제공하는 서비스로 이 기능을 활성화하면 언제 어디서 공유기에 접속할 수 있다. 쉬운 설정으로 웹 서버 활용, VPN, WoL(Wake on LAN) 기능을 사용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이때 옵션에서 원격 접속 포트 활성화하고 접속 포트를 설정해주는 것을 잊지 말자. 

이 외에도 DMZ, 포트포워딩, 포트트리거, 정적 라우팅 등 고급 사용자를 위한 다양한 기능도 제공한다. 물론, IPTV 역시 완벽하게 지원한다.

<출처 : 휴맥스 공식 홈페이지> 

기능도 기능이지만, 사실 설치 방법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실제 네트워크 속도와 감도다. 휴맥스T5x는 최신 무선표준(IEEE 802.11ac/n/a 5GHz, IEEE 802.11b/g/n 2.4GHz)을 준수하는 AC1700급(2.4GHz 400Mbps + 5GHz 1300Mbs) 듀얼밴드 라우터다. 인텔 1.6GHz 듀얼 코어를 프로세서로, 512MB 램 그리고 MU-MIMO까지 지원하므로 동시에 다수의 장치가 네트워크를 사용하는 환경에서도 안정적이고 빠른 속도를 기대할 수 있다.

<평균보다 빠른 유선 속도> 

<거실> 

<베란다> 

속도 테스트를 진행했다. 필자는 KT 기가 콤팩트 회선을 사용하고 있다. 당연히 유선 속도는 준수하게 뽑아냈다. 무선 측정 포인트로 총 3곳을 선택했다. 첫 번째는 공유기 근처, 두 번째는 콘크리트벽 하나로 가로막힌 거실, 세 번째는 콘크리트벽 2개로 가로막힌, 공유기와 가장 먼 거리에 있는 베란다로 정했다. 듀얼밴드 유무선 공유기니까 각 대역폭을 모두 활용했다. 결과는 아래와 같다.

<10회 측정 평균값, 단위 Mbps>

무선 역시 보급형에 맞는 준수한 속도를 기록했다. 하이엔드 모델에 비하면 다소 아쉽고, 저가형 모델보다는 확실히 더 넓은 커버리지를 제공하며 속도 역시 빠르다. 하지만 국내에서 경쟁하게 될 아이피타임 공유기와 비교하면 한 가지 부족한 점이 있다. 바로, 속도의 균일성이다. 오락가락한다. 각 포인트에서 10회씩 측정해 평균치를 냈는데 최대, 최소 속도 차이의 폭이 매우 컸다. 항상 일정한 속도를 제공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어떨 때는 매우 빨랐다가 어떨 때는 바닥을 긴다. 무선 통신 거리를 늘려주고 안정적인 연결을 위해 ‘AnyClient Beamforming’ 기술까지 적용했음에도 말이다. 고급 안테나(2.4GHz 2T2R, 5GHz 3T3R)를 탑재했지만, 내장형 방식의 한계인지 다소 아쉽다.

네트워크 환경에 민감한 FPS 게임, 배틀그라운드를 플레이해봤다. 4시간 정도 플레이하면서 단 한 번도 ‘네트워크 지연 감지’가 발생하지 않았다. 플레이 내내 쾌적함을 제공했다.

앞서 두 번째 측정 포인트인 거실에서도 노트북에 와이파이를 연결해 4K 유튜브 영상 감상을 쾌적하게 할 수 있었다. 초고화질 영상은 빠른 네트워크 속도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버퍼링에 걸려 버벅거릴 수 있다. 반면, 무선뿐만 아니라 '엔터테인먼트' 전용 포트까지 제공하는 휴맥스 T5x는 멀티미디어 감상용으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

<품질 보증 기간 : 2년> 

오늘은 세계적인 기업으로 발돋움한 자랑스러운 국내 1세대 벤처 기업인 휴맥스(HUMAX)에서 만든 AC1700급 듀얼밴드 유무선 공유기 사용기를 전했다. 장단점이 있는 제품으로 뛰어난 스펙, 고급스러우면서도 심플한 디자인, 발열 해소에 최적화된 구조 그리고 쉬운 설치 방법이 매력 포인트다. 어느 정도의 경쟁력은 갖췄다고 평가할 수 있다. 반면, 고급 기능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는 점과 AP와의 거리가 멀어질수록 무선 속도가 오르락내리락하는 점, 균일하지 않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국내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자랑하고 있는 경쟁사를 압도하기 위해서는 품질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가격은 조금 낮춰야 하지 않을까 싶다. 대신, 저전력, 저발열 프로세서를 사용해 내구성 측면에서 타사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 부분은 필자가 단시간 내 확인할 수 없는 부분이라 참고 정도만 하길 바란다.

'이 사용기는 다나와 프리미엄 리포터 자격으로 외부의 간섭없이 솔직하게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