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텍스 2019의 부스들을 돌아다니면서 노트북을 조금 더 눈여겨 살펴봤습니다. 솔직히 ASUS, msi를 제외하고는 노트북을 준비한 브랜드가 적었습니다. 이 또한 하나의 흐름이라는 생각을 해보게 되더군요.
일단 일반인들이 접근할 수 있는 난강홀을 중심으로 만나 본 노트북들을 몇 가지 관점으로 정리해볼까 합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관점이니 너그러이 즐겨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독특하거나? ASUS ZenBook Duo!
컴퓨텍스 2019의 노트북에서 가장 조명을 받은 제품은 ASUS 젠북 듀어(ZenBook Duo)일 듯 합니다.
키보드와 터치패드가 위치하던 하판에 터치 스크린을 하나 더 넣었습니다. 맥북프로의 작은 모니터가 아니라 하판의 절반 정도의 화면을 가집니다. 15인치 프로 모델은 14인치급의 터치 화면, 14인치 모델은 12인치의 보조 화면을 가지게 됩니다. 메인 화면과 연결해서 활용도 가능하고 분할해서 별도의 창으로 활용도 가능합니다. ASUS에서는 이미 창을 옮기거나 레이아웃을 바꾸는 등의 작업을 쉽게 해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터치패드를 우측으로 옮긴 키보드 레이아웃의 변화도 눈여결 볼만한 포인트라고 생각됩니다. 팜레스트가 없긴 하지만 좀 더 효율적인 공간 활용이 될 수 있는 시작점이 될 수 있을 듯 합니다.
메인 화면이 아니라 손이 닿기 쉬운 곳에 터치 스크린이 있다는 점, 듀얼 모니터처럼 손쉽게 나누어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은 꽤 괜찮은 활용을 제안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메인 화면이 14인치인 모델과 15인치 프로 모델이 준비중이고 가격과 출시일은 아직 미정입니다.
터치패드의 변화를 주어 관심을 받은 ASUS 젠북도 업그레이드 된 모습으로 등장했습니다. 터치패드를 단순히 마우스처럼 활용하는 것에서 별도의 디스플레이로 활용하는 제안은 신선했습니다. 스크린패드라고 부릅니다. 이번에 첫 선을 보인 건 아니지만 아무튼 올해는 젠북 듀오의 신선함에 밀리긴 했습니다. 그래도 익숙한 레이아웃에서 새로운 활용은 스크린패드도 뒤지지 않는다는 생각입니다.
ASUS는 젠북 시리즈를 통해 독특한 노트북의 시도로 큰 인상을 남겨 주었습니다.
예쁘거나? 노트북도 디자인 아이템이다!
가장 눈길을 끈 브랜드는 AVITA였습니다. 화려한 디자인으로 노트북을 꾸며놓은 모습이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노트북의 색만이 아니라 상판과 하판에 디자인을 입혀 개성을 강하게 표현해주는 느낌이 신선했습니다. 생각보다 다양한 디자인이 준비되어 있었고 제가 40대 남자임에도 하나쯤 가지고 싶어지더군요.
그리고 재미있는 점은 커버 스타일로 교체도 가능하다는 점이었습니다. 핸드폰 케이스 교체해서 사용하듯 노트북 디자인을 기분에 따라 바꿔서 사용해도 좋다는 점을 어필하는 듯 했습니다.
AVITA의 획기적인 디자인 뿐만 아니라 컴퓨텍스 2019에 등장한 노트북들의 특징은 다양한 색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AVITA의 울트라북 라인이나 ASUS의 비보북(VivoBook) 라인도 기존 노트북이 채택하던 색상과 달리 화려함을 칠한 느낌이었습니다.
노트북도 니즈가 많이 나누어지면서 특정 목적을 위한 하이엔드 노트북이 아니라면 디자인의 요소를 강조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일반 사용자들이 사용하기 좋은 라인에서 디자인을 강조하며 노트북도 개성을 표현하는 아이템으로 바라보는 느낌을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사이즈? 원하는대로 골라쓴다?
다음으로 눈에 띈 특징이라면 노트북의 사이즈가 더 다양해지고 있었습니다. 기존에는 13, 15인치가 주류를 이루었지만 최근 14인치와 16인치, 17인치 제품들이 많이 늘어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특히 14인치 모델의 경우 ASUS, msi, AVITA 등이 아닌 중소 브랜드의 노트북들에서도 13인치와 14인치, 혹은 14인치와 15인치 제품을 엮어서 라인을 만들어내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노트북을 사용해보면 13인치가 이동하며 사용하기 가장 적합한 모델입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기술이 좋아져서 베젤을 많이 줄였습니다. 결과적으로 14인치 모델은 기존 13인치 노트북의 크기가 되고 이동성을 놓치지 않으면서 좀 더 큰 화면을 취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아무래도 기존 가방이나 파우치등의 호환성 등을 고려해봐도 14인치 모델이 늘어나는 것은 이유있는 변화라고 느껴집니다.
게이밍 노트북이나 크리에이터용 노트북은 17인치 제품들이 늘어나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역시나 베젤의 기술력으로 최대한 사이즈를 줄여 부담을 줄였고 사용자들의 큰 화면에 대한 니즈가 겹쳐 늘어나는 트렌드인 듯 느껴졌습니다.
발열과의 전쟁은 계속된다. 게이밍 노트북
게이밍 노트북은 하이엔드급 데스크탑에 못지 않은 스펙들을 갖춰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작은 사이즈 때문에 발열이라는 숙제를 안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번 컴퓨텍스 2019에서는 msi가 엄청난 히트 파이트와 쿼드 팬 등 발열과의 승부에 총력을 기울인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msi GT76 Titan은 17인치에 날렵한 디자인을 가지고 있으면서 하판은 시스루 패션을 장착했습니다. 후면과 옆면에도 엄청난 통풍구를 가지며 극한의 성능을 아니 극한의 성능으로 발생하는 열을 잡아내는 노력을 기울인 모습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최상위 모델인 GT76 Titan 이외에도 msi는 여전히 많은 게이밍 노트북을 선보이며 게이밍 노트북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ASUS는 ROG(Republic of Game)의 부스를 별도로 차리는 정성을 보이며 게이밍 노트북에서도 강자임을 과시했습니다.
ZEPHYRUS S 시리즈와 STRIX SCAR III 역시 강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GX701이 ZenBook Duo와 같은 하판 레이아웃을 보여줘서 인상적이었습니다.
고사양과 게임에 최적화가 되어가는 분야지만 성능과 등가교환으로 발열을 고민해야하는 분야에서 그래도 새로운 시도와 새로운 한걸음을 걸었다는 느낌을 남겼습니다.
크리에이터들을 위한 노트북 영역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습니다. ASUS StudioBook S에서 Intel XEON E-2276M과 엔비디아 Quardro RTX 3000 GPU의 조합을 선보였습니다. 17인치 사이즈와 디스플레이의 품질에 중점을 두기도 했습니다.
msi도 WS75와 같은 모델에서 Xeon과 엔비드아 Quardro RTX 4000 조합을 선보였습니다. 17인치, 15인치 모델을 갖추었습니다.
크리에이터들에게 필요한 영상 편집과 인코딩을 위해 XEON CPU와 높은 성능의 그래픽 카드를 조합했습니다. 크리에이터들을 위한 노트북 라인을 보면서 개인적으로는 인코딩의 시간은 줄일 수 있겠지만 노트북으로 작업해야하는 편집 환경에 대한 배려는 조금 부족하구나 싶은 생각을 남겼습니다.
이제 시작되는 시점이니 좀 더 보완하는 모습을 기대해봐도 좋을 듯 합니다.
이렇게 컴퓨텍스 2019에서 노트북의 모습들을 전체적으로 살펴보며 혼자 씹어 먹어보고 나름 소화해서 정리해봤습니다. 남은 2019년 동안 노트북의 발전 방향을 조금 일찍 점쳐보고 대비하는데 도움이 되었길 바래봅니다.
컴퓨텍스2019 현지취재단 다나와리포터 블로거 붕어I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