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과 봄 기승을 부리던 미세먼지가 올해도 여름이 되면서 주춤합니다. 덕분에 마스크를 쓰고 다니지 않아도 되니 얼마나 즐거운지 모르겠습니다. "그래~ 하늘은 원래 이렇게 파란 것이야~" 하면서 우리 가족은 올해도 7월 후반쯤 조금 이른 휴가를 떠났습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바다로 떠나는 길은 네비 시간으로 약 2시간 30분이지만 멀미가 심한 아이들과 중간중간 휴게소에서 쉬고 식사도 하면서 가려면 더욱 넉넉하게 잡아야 합니다. 미세먼지도 없겠다 가뿐한 마음으로 차에 올라 시원한 에어컨을 틀자 첫째 아이가 말합니다 "으읔~ 냄새~~ 차 냄새 싫어~" 이상하다? 올 초에 필터도 교체했는데 정말 퀴퀴한 냄새가 납니다. 그러고 보니 차량 내부 청소를 안 한 지 좀 되었군요... 아이들이 흘린 군것질거리가 여기저기서 고약한 냄새를 만들고 있었습니다. 다행히도 얼마 전 조금 고가의 차량용 공기청정기를 한대 대여해 두었습니다. 블루에어에서 만들어 미세먼지뿐만 아니라 냄새와 오염물질도 함께 잡아주는 케빈에어 P2i입니다.
언박싱
이 제품은 30만 원 후반대로 차량용 제품 중에서도 제법 고가에 해당합니다. 하물며 중소 공기청정기들이 대부분 10만 원 안쪽의 가격인 것을 생각하면 가격대가 상당합니다. 상당한 가격만큼의 성능을 보여줄지 그만한 가격의 가치가 있는지 살펴보고 사용해본 이야기 풀어보겠습니다.
10만 원 안쪽의 제품들과는 규격부터 차이가 많이 나기 때문에 패키지도 상당히 큼직합니다. 팬이 돌아가는 제품은 클수록 성능은 확실히 보장됩니다. 대신 설치 공간의 제약이 있으므로 이 부분 어떻게 해결했는지도 확인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가격대가 있기 때문인지 패키지 외관부터 상당히 공을 들였습니다. 박스에 띠지도 두르고 디자인도 깔끔하게 잘 뽑아주어서 언박싱하는 즐거움은 충분히 누릴 수 있었습니다. 저렴한 제품이야 언박싱의 즐거움을 바라지 않지만 고가의 제품이라면 당연히 언박싱부터 신경을 좀 써줘야 합니다.
스웨덴 디자인이군요. 아재가 돼나서 그런가 제조든 디자인이든 차이나만 아니면 왠지 더욱 좋게 느껴집니다. 실제로 패키지에서 상당한 고급스러움이 느껴져서 좋았습니다. 디자인 스웨덴의 플라시보 효과일까요. 아무튼 좋았습니다. 음음 좋아.
구성품 : 케빈에어 P2i, 전원 케이블 및 컨트롤 노브, 전용 필터, 고정 스트랩, 사용 설명서 및 퀵 가이드
살펴보기
전체적으로 구성품이 큼직큼직하고 이것저것 들어있어서 살짝 부담스럽게 보이지만 설명서를 빼고 나면 결국 차량용 공기청정기만 남게 되니 너무 부담스러워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사용설명서와 퀵 가이드에 기본적인 사용 방법이 매우(조금은 과하다 싶을 정도로) 상세히 나와 있습니다. 이 제품은 단일로도 사용할 수 이 있지만 동일 제품을 서로 연결하여 한 번에 제어하는 방식으로도 사용할 수가 있어서 이에 대한 설명이 포함되면서 제법 설명서 양이 많아졌습니다. 실제 사용은 매우 간단하지만 설명서가 복잡하여 초반에 괜히 사용이 어렵게 느껴질 수 있어서 설명서를 좀 더 간략하게 정리를 해줄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특히 퀵 가이드는 상세 설명서와 거의 동일하게 자세히 나와 있어서 이미 퀵 가이드가 아닌 느낌입니다. 조금은 덜 친절해도 되겠습니다.
깔끔하고 푹신한 느낌입니다. 그냥 이렇게 봐서는 저렴한 제품들과 별 차이가 없어 보이는데 이게 일단 전체적인 만듦새가 확실히 좋습니다.
특히 제품 표면에 패브릭 재질의 외피를 입혔는데 이게 상당히 고급스러움을 느끼게 해줍니다.
패브릭 재질의 외피는 흡기구까지는 덮지 않고 배기구까지만 덮고 있는데 최종 배출되는 공기가 외피를 한 번 더 거치면서 남아있던 먼지들도 제법 걸러주는 역할을 할 것 같습니다. 디자인적으로도 좋지만 나름 기능성도 있어 보여서 더 좋았습니다.
직조물의 마감도 상당히 촘촘하고 깔끔하게 잘 되어 있어서 그 저렴한 중국산 제품을 구매했을 때의 올이 나오고 실이 풀리는 저렴한 느낌 따위는 느낄 수 없는 것이 참 좋았습니다. 확실히 비싼 제품은 그만한 빌드 퀄리티를 누릴 수 있어서 좋습니다. 이런 거 마음껏 써보려면 열심히 일해서 돈 많이 벌어야 할 텐데 말입니다. 참 좋군요. 이제 곧 돌려줘야 한다는 사실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휴가 동안 상당히 잘 썼거든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대만족이었습니다.
작동 및 공기질을 표시해주는 인디케이터입니다. 대단한 기능이 있는 건 아닌데, 요 녀석이 나름 디자인 포인트입니다. 전원을 켜고 나면 제법 이쁘거든요. 테두리의 알루미늄 링과 직조물의 접합 부분을 보면 중국산과의 차이가 느껴집니다. 마감이 상당히 좋습니다.
사실 상판은 고급스럽다는 것을 빼면 보급형 제품들과 크게 다른 부분이 없지만 바닥면은 좀 다릅니다. 딱 봐도 뭔가를 해야 할 것들이 있어 보입니다. 겁먹지 마시고 같이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제일 눈에 띄는 은색 버클은 스트랩을 이용하여 Cabin과 의자를 고정시키는데 사용됩니다. 스트랩은 벨크로를 넓게 적용하여 부착 및 고정을 할 수 있도록 되어있는데 찍찍이로 이 큰 게 고정이 되나 싶으시겠지만 상당히 잘됩니다. 휴가 기간 내내 덜컹덜컹하고 다녔는데도 아주 멀쩡하더라고요.
다른 제품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처음 개봉 시 필터부터 장착해줘야 합니다. 측면에 보이는 버튼을 눌러 상판과 하판을 분리할 수 있습니다. 별건 아닌데 이런 사용감들이 나쁘지 않았습니다. 탈착은 잘 되면서 고정도 탄탄하고 이런 세세한 부분들이 꽤나 마음에 드는 제품입니다.
흡기 및 배기를 담당하는 핵심 기관이 나오는데 이 주변에 필터를 장착해줄 겁니다. 사진의 왼쪽 상단에 보이는 작은 동그라미는 상판 케이스에서 볼 수 있었던 인디케이터고 오른쪽의 파란색 버튼은 필더 리셋 버튼입니다. 최초 장착 시 눌러줄 필요가 없으며 차 후 필터를 교체할 때 눌러주면 됩니다.
내부의 팬은 블로우팬 방식이며 제법 큼직한 팬이 2층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보다 많은 공기를 빨아들이기 위한 구조로 보입니다. 차량용 뿐만 아니라 공기청정기는 많이 빨아들이고 잘 내뱉는 것이 중요합니다.
물론 잘 빨아들이고 뱉는 것 이상으로 중요한 건 필터고 말입니다. 10만 원 안쪽 제품들에서 보던 작은 사각형 또는 원통형 필터와는 생김도 다르지만 크기부터 상당히 차이가 납니다. 큼직하고 두툼한 필터가 매우 믿음직합니다. 사실 아무리 먼지와 오염물질을 많이 빨아들여도 필터가 시원찮으면 그냥 전기만 먹을 뿐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보통 10만 원 이하 제품들은 팬 위에 필터를 두고 흡기를 하면서 정화를 하는데 P2i는 바닥면으로 흡기를 하고 4면으로 배기를 하면서 정화작업을 거칩니다. 무슨 차이인가 싶겠지만 팬이 돌아가는 제품은 장시간 사용하면 내부에도 먼지가 쌓이게 되는데 흡기구에 필터가 있는 경우 내부에 쌓인 먼지를 배기하면서 뱉어내게 되지만 배기구에 필터가 있는 경우 내부의 먼지도 함께 정화하게 됩니다. 최종적으로 조금이라도 사용자가 먼지나 오염물질을 덜 흡입하게 되는 부분은 큰 장점이나 필터를 거치지 않은 공기에 팬이 노출되기 때문에 결국에는 팬 관리를 해주어야 하는 시점이 좀 더 빨리 오게 됩니다. 이 부분에 대한 솔루션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지만 아쉽게도 그에 대한 내용은 제품 상세페이지나 설명서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어서 아쉬웠습니다.
케빈에어에 장착되는 필터는 파티클 + 카본 필터로 일반 미세먼지뿐만 아니라 초미세먼지, 담배 냄새와 같은 악취 그리고 포름알데히드와 같은 다양한 오염물질 정화에 좋은 성능을 지니고 있다 합니다. 블루에어는 23년간 공기 정화 기술만을 연구해온 기업으로 최근 돈이 된다 싶어서 뛰어드는 중소 브랜드들과는 그 경험치와 기술에서 상당한 차이가 있습니다. 물론 그런 만큼 가격이 비싸다는 것이 음음... 필터도 개당 4만 5천 원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미세먼지뿐만 아니라 다양한 화학 오염물질 정화도 가능하기 때문에 여름철 제대로 관리되지 않은 에어컨에서 나오는 오염물질과 악취의 정화에도 탁월한 효과를 볼 수 있고 실제로 경험했습니다. 확실히 좋더군요. 심지어 방귀 냄새도... 주유소에 들러서 기름을 넣을 때에는 진짜 좋았습니다. 기존에 사용하던 2-3만 원짜리랑은 비교를 할 수 없더군요. -_- 이럴 때 보면 확실히 돈이 좋기는 좋습니다.
필터 장착 후 상단 덮개를 닫아주면 사용 준비 완료입니다. 기본적인 사용법은 다른 제품들과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에 처음 사용하시더라도 쉽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물론 성능에서는 큰 차이가 나지만 말입니다.
이 제품 사이즈와 무게는 제법 나가는 편입니다. 필터도 무게가 좀 나가는 터라 제품 전체 무게가 좀 있습니다. 장착 시 고정력 때문에 염려하시는 분들이 좀 있을 것 같은데 강원도 살길을 오갈 때도 떨어지지 않았으니 괜찮습니다.
필터를 장착하느라 마저 보지 못한 바닥 면 전원 포트입니다. 왼쪽은 전원 케이블을 연결하고 오른쪽은 추가로 케빈에어를 사용할 경우 연결하는 포트입니다. 제품 컨트롤을 운전석에서 하기 때문에 이렇게 제품끼리 연결하여 한 번에 모든 제품을 제어할 수 있도록 하면서 시거잭 전원 포트 부족 문제도 해결했습니다.
전원 케이블은 다양한 규격의 차량에서 불편함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4.5m의 넉넉한 길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반대로 우리 집처럼 작은 차에서는 케이블이 많이 남으므로 따로 정리를 해줘야 하는데 벨크로 타이를 기본 제공하고 있어서 이걸로 적당히 정리가 가능했습니다. SUV 같은 차량에서는 제일 뒷자리에도 설치할 수 있을 정도로 케이블이 넉넉합니다.
케이블은 시거잭 커넥터 일체형으로 별도의 충전기를 장만하지 않아도 되고 이 노브를 이용하여 차량용 공기청정기를 제어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써보니 대부분 자동으로 두고 쓰게 되어서 노브를 이용하여 제품을 제어할 경우는 거의 없었습니다. 초반에 좀 재미로 만지작거리기는 했는데 며칠 쓰다 보니 자동으로 두고 만지지 않게 되었습니다. 대신 요 녀석 불이 들어오는데 제법 이쁜 인테리어 효과가 음음...
시거잭 커넥터를 독차지하면서 USB 포트가 부족해지는 분들이 있을 것을 고려하여 하단에 전원 공급이 가능한 USB 포트를 하나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런 세심한 구성은 저렴한 제품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부분입니다. 저는 이런 디테일한 세심함을 좋아합니다.
저는 케빈에어 1개만 사용할 것이므로 전원 케이블만 연결하고 링크 포트는 비워두었습니다.
그리고 그 아래를 보시면!! 여기도 추가로 전원 공급이 가능한 USB 포트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뒷좌석에 제품을 설치하면 뒷자리에 스마트폰이나 게임기를 충전할 수 있는 USB 포트가 하나 생기는 겁니다. 요런~ 사용자 편의 구성 아주아주 마음에 듭니다. 결국 시거잭 포트를 하나 소비하지만 2개의 USB 포트를 제공받으므로 사용자로서는 충전 포트에서 손해 보는 일이 없어졌습니다. 이거 참 마음에 들더군요.
이것저것 써보고 싶은데 차 안에서는 도저히 사진을 찍기가 어려워 이렇게 별도의 시거잭 변환기를 이용하여 방 안에서 사용해보았습니다.
전원이 연결되면 이렇게 노브에 파란불이 들어옵니다. 뒤에 차량 장착 이미지가 있는데 이게 그냥 보면 아크 원자로 느낌이 나서 상당히 이쁩니다. ㅎㅎㅎ
요렇게 해서 몇 가지만 더 확인해본 후 차량에 설치하여 사용해본 후기도 들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블루에어에서는 차량용뿐만 아니라 다양한 공기청정기를 제조하고 있는데 전용 앱을 통하여 상태 체크 및 컨트롤이 가능합니다. 케빈에어도 큰 기능을 제공하지는 않지만 기본적인 컨트롤과 공기 체크 기능을 제공하고 있어서 필수 사항은 아니지만 사용하면 조금은 더 편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물론 앱을 설치하지 않아도 사용하는 데는 아무 문제 없습니다.
해당 앱은 안드로이드와 iOS 모두 지원하므로 스마트폰 기종을 가리지 않아도 되는 것이 좋습니다. 보급형 브랜드의 경우 앱 개발비용과 등록비용 때문인지 안드로이드만 지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iOS 사용자로서는 매우 반가운 일이었습니다.
최초 사용 시 가입을 해야 하는데 이메일로 간단히 되므로 기왕 앱 설치를 하셨다면 가입해서 사용해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대단한 기능이 있는 건 아닌데 손님이 차에 탔을 때 보여드리면 제법 있어 보이는 효과가 있습니다. 제품과는 블루투스로 연결되며 앱을 통하여 페어링을 해야 정상적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앱을 통하지 않고 페어링을 하게 되면 앱 작동이 잘되지 않는 버그가 있더라고요.
보시는 것처럼 뭔가 엄청난 화면이 나오지는 않습니다. 현재 연결된 기기와 차량 내부 공기질 상태가 나옵니다. 내부에 미세먼지 센서가 탑재되어 있기 때문에 가능한 부분입니다.
수치는 숫자로 세세하게 알려주지는 않고 몇 이상 이하 이런 식으로 대략적으로 알려줍니다. 지금은 1 이상의 수치로 나오는데 보유 중인 미세먼지 측정기를 사용해보니 13이 나왔습니다. 케빈에어에 내장된 센서는 PM 2.5수치만 측정하므로 미세먼지 측정기도 PM 2.5로 설정해두었습니다.
대단한 건 아닌데 하나 재미있는 기능이 있는데 스마트폰에 연결해두면 지속적으로 측정된 공기질을 기록한다는 겁니다. 사실 이게 뭐 엄청나게 쓸모 있는 기능은 아닌데 나중에 잔뜩 데이터를 모아두고 보면 괜히 뿌듯한 그런 게 있더군요. 뭔가를 기록하고 보고자 하는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를 잘 해소해주는 기능 중 하나입니다. ㅋㅋ
그리고 자체 센서는 아니고 인터넷 연결을 통한 현재 위치의 지역 공기 상태 출력도 해줍니다. 마찬가지로 큰 의미는 없습니다. 그냥 이걸로 보면 뭔가 더 새롭게 느껴질 뿐
제일 중요한 기능은 이겁니다. 앱을 통해 제품의 풍속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1단, 2단, 3단, 자동의 4단계 조절이 가능합니다. 사실 이것도 컨트롤 노브가 있어서 대형차가 아닌 이상 누구든 쉽게 컨트롤이 가능해서 크게 사용할 일이 없기는 한데 대형 SUV의 경우 제일 뒷좌석에 설치해둔 상태에서 뒷좌석 사람이 원하는 풍속을 조절하고 싶을 때는 좀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겠습니다. 그런 게 아니라면 일단 이것도 손님을 태웠을 때 멋있게 보여주는 용도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전용 앱은 이 정도면 된 것 같고 아무래도 팬이 돌아가는 제품이다 보니 소음 부분이 많이 신경 쓰입니다. 게다가 크게도 제법 있는 데다가 전용 어댑터까지 사용하고 있어서 전력 소모량도 좀 궁금해집니다. 내 차에 사용 가능한 규격인지 확인해볼 필요가 있겠지요. 먼저 소음은 공간에서 나오는 기본 소음이 늘 존재하므로 제품을 OFF 상태로 둔 기본 소음을 먼저 측정했습니다. 제가 언제나 리뷰를 진행하는 방안의 기본 소음은 36.4dBA입니다. 32dBA까지는 사람이 잘 느끼지 못한다고 하는 것이 이것 때문입니다. 조용하다고 생각하는 공간도 알게 모르게 다양한 소리들이 뭉쳐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이후에 나오는 수치는 이 기본 데시벨을 감안하고 보셔야 합니다.
1단의 경우 수치로는 42.7dBA가 나오지만 실제로는 거의 들리지 않을 정도로 조용합니다. 전력 소모도 낮습니다.
2단은 1단과 불과 5dBA 차이지만 풍절음이 조금 들립니다. 소음과 소비전력을 측정하면서 측면에서 나오는 바람의 세기도 함께 측정을 진행했는데 손을 대보거나 가까이 얼굴을 대면 충분한 바람은 느껴지지만 패브릭 재질로 된 외피에 바람이 부딪히면서 풍속계에는 바람이 검출되지 않았습니다.
3단에서는 1, 2단과 다르게 급격한 회전과 함께 엄청난 소음이 발생합니다. 1단과 2단은 평화로운 상태라면 3단은 데프콘 발령 단계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긴급하게 주변 공기를 빨아들여야 하므로 팬이 2단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빠르게 돌면서 큰 소음을 발생합니다. 이 소음은 뒷좌석에 설치하고 운전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잘 들릴 정도로 큽니다. 물론 자동으로 두고 사용하면 3단까지 오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빨리 돌아가는 만큼 전력도 더 소모하지만 전체 전력 소모량은 생각했던 것보다 크지 않았습니다. 여기에 추가 구성된 USB 포트 2개를 이용하면 더 올라갈 겁니다.
3단 정도 되자 외피를 벗어난 바람이 풍속계에 감지되기 시작했습니다. 1.4m/s 정도로 수치상으로는 매우 작아 보이지만 자연에서는 선선하게 부는 바람 정도의 풍속입니다. 외피가 없다면 아마도 더 높은 수치가 검출됐을 것으로 보입니다. 배기구에 비해 흡기구 확보가 크지 않아 염려가 되었었는데 생각보다 배기가 잘 되는 것을 보니 흡기도 문제없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제품을 살펴보면서 기본 사양 체크도 완료했습니다.
장착 및 실사용
제품에 대해 궁금하실만한 부분을 어느 정도 살펴보았으니 이제는 차량에 장착하여 사용해보겠습니다. 살펴보기 며칠 전부터 차량에 장착하여 사용을 하였고 이 글을 작성 중인 전날에도 강원도 부모님댁을 다녀오면서 아직 계속 사용 중입니다. 솔직히 이대로 쭉 쓰라고 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너무 마음에 들어서 반납하고 싶지 않거든요. 물론 구매하면 되겠지만 솔직히 제가 사기에는 좀 가격이 나갑니다. 저는 여러분이 생각하시는 것보다 더 머니가 많이 부족한 생활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가족이 사용하는 자동차는 쏘울 구형으로 매우 작은 차입니다. 두 아이 중 작은 아이가 운전석 뒤쪽 카시트에 앉는데 앞에 뭔가를 달아두면 자꾸 발로 차버려서 첫째 아이가 앉는 조수석 뒤에 케빈에어를 장착했습니다.
사량마다 사이즈가 다르겠지만 이렇게 좁은 굵기에도 고정할 수 있을 정도로 잘 나왔습니다. 이렇게 보면 엄청 덜렁거릴 것 같으시겠지만 그렇지도 않고 생각 이상으로 고정력이 좋습니다.
사실 제일 중요한 테스트를 하기 위해 매일 미세먼지를 측정하고 있었습니다. 저의 다른 리뷰처럼 실제 차량용 공기청정기로서의 공기 정화 성능을 확인해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날씨인데 제품을 받아서 쭈욱 사용 중인 동안 심지어 오늘도 미세먼지가 없는 깨끗한 날이 계속됩니다. 그 와중에 큰비도 내려주셔서 공기는 더울 깨끗해져 버렸고 이대로는 마감 날짜가 돼버리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그냥 테스트를 진행해보기로 했습니다.
밖에도 미세먼지가 없는데 그동안 계속 차에 달아두고 썼기 때문인지 차 안에도 먼지가 없는 걸로 나와서 강제로 먼지를 만들어 주기로 했습니다. 휴가 동안 먼지가 뿌옇게 내려앉은 바닥 시트를 열심히 발로 차 먼지를 차 안에 가득 채워보기로 했습니다. 이런 저를 보고 집사람이 그러더군요.
"오빠 그렇게까지 해야 돼~? 그냥 냄새도 없어지고 그런 거 좋았잖아~ 그런 내용 쓰면 안 될까?"
"그건 수치로 보여줄 수 없잖아. 이런 건 제대로 된 수치를 보여줘야 믿을 수 있는 거라고."
한참을 발을 굴러서 나온 미세먼지 수치는 47... 생각보다 바닥 시트도 깨끗하더라고요 -_-;;; 다행히도 피어오른 미세먼지가 쉽게 가라앉지 않아서 아쉽지만 이걸로 테스트를 진행해 보기로 했습니다.
시거잭에 연결해주고... 봐요. 이쁘죠? 생각보다 차 안이 멋져집니다. 운전하면서 저걸 쇽쇽 돌려서 바람을 조절할 수 있지만 보통은 자동으로 두기 때문에 만질 일은 없습니다. 지금은 기본 정화 능력을 보기 위해 1단으로 설정해 두었습니다. 이 노브는 바람 조절 외에도 공기질 상태를 표시해주기도 하는데 강제로 만든 먼지가 센서에까지는 가지 않아서인지 미세먼지 감지 로직이 좀 다르기 때문인지 제가 가지고 있는 미세먼지 측정기에는 경고가 떴지만 P2i는 여전히 파란색입니다. 이 부분은 좀 더 오래 사용해보면 확인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여러모로 깨끗한 날씨가 도와주지 않아 아쉽게 되었습니다.
제품을 가동하고 5분 정도가 흘렀습니다. 1분마다 체크한다는 걸 잠깐 멍 때리다가 5분이 좀 넘었습니다.
1단인데 생각보다 빨리 깨끗해졌군요. 인위적으로 만든 미세먼지라 완벽한 테스트였다고는 볼 수 없지만 아무튼 공기 정화 능력은 확실히 있습니다. 수치로 보여 드릴 수 없지만 처음 차에 장착한 날 이후로 차에서 더 이상 퀴퀴한 냄새가 나지 않는 것이 가장 피부로 느껴지는 성능입니다.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고 난 후에도 전에는 기름 냄새가 난다며 난리 치던 아이들이 케빈에어를 장착하고 난 이후로는 주유를 해도 냄세난다는 이야기를 하지 않습니다. 먼지도 먼지지만 이렇게 코로 느껴지는 정화 능력이 정말 마음에 들었습니다.
깨끗한 공기와 함께 즐거운 휴가 다녀오세요
여름에는 정말 부지런히 에어컨 관리를 해주지 않는 한 장마가 오고 가고 나면 좋지 않은 냄새가 발생합니다. 심한 경우 내부에 곰팡이가 발생하기도 해서 더위를 이기자고 틀었던 에어컨에 의해 나쁜 공기를 마시게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블루에어에서 출시한 차량용 공기청정기는 이런 불쾌한 냄새와 더불어 공기 중에 떠다니는 오염물질도 함께 정화 가능한 필터를 사용하고 있어 실사용 만족도가 매우 높습니다. 10만 원 안쪽의 저렴한 제품들도 분명 효과는 있지만 Cabin P2i만큼 빠르고 즉각적인 효과를 보기는 힘듭니다. 차 내부 오염이 심할 경우 틀었는지 껐는지 구분이 안 가는 경우도 있고 말입니다. 그런 의미에서는 매우 높은 가격대의 제품이지만 내가 금전적 여유만 된다면 차에 한 대 설치해두면 매우 든든해지는 제품임에는 분명합니다. 만약 주머니 사정도 넉넉하고 차량 내 공기 정화가 신경 쓰여 공기청정기를 알아다 보 계셨다면 케빈에어 P2i 괜찮은 선택이 될 것 같습니다. 물론 주머니 사정이 넉넉지 않다면 음음.. 어렵겠지만 말입니다. 일단 저는 어렵습니다. 이제 반납하기 위해 다시 포장해야겠군요.
모두들 깨끗한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