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의 IT PC분야의 뉴스는 AMD의 새로운 CPU Ryzen Gen 2의 이슈거리로 온통 도배되는 그야말로 AMD의 한 해라고 볼 수 있었다. 그리고 7월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AMD의 Gen 2 CPU 출시라는 화려한 무대 뒤편에서는 여전히 AMD와 NVIDIA가 서로 경쟁하고 있었다. 기대하지 않았던 AMD의 라데온 RX 5700 시리즈가 생각 이상으로 훨씬 가성비가 잘 나오면서 예상외로 그래픽카드 시장에 긴장감이 돌기 시작했다. 대응책으로 NVIDIA에서는 RTX Super 시리즈를 출시하는 등 그야말로 점입가경이다. 이렇듯 7월에는 새로운 CPU와 그래픽카드가 모두 출시되면서 침체된 PC 시장이 다시 활력을 되찾을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RX 5700과 RX 5700 XT는 각각 RTX 2060과 RTX 2070을 겨냥하고 출시하였다. 수요가 제법 많은 메인스트림에서 하이엔드 사이 급으로 경쟁사 대비 가격적, 성능적 우위를 점하면서 AMD가 다시 그래픽 시장에서 어느 정도 점유율을 회복할 수 있을 계기가 될지도 모르겠다.
RX 5700 시리즈는 처음으로 RDNA 1.0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완성된 그래픽카드다. 코드네임은 ‘NAVI’라는 이름으로 사용되고 있다. 새로운 아키텍처답게 차세대 인터페이스 GDDR6와 PCI-Express 4.0을 지원한다.

PCI-E 4.0으로 출시되었다 하더라도 현재까지 나온 그래픽카드로는 PCI-E 3.0과 비교하여 성능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 아직까지 출시한 그래픽카드의 성능은 PCI-E 3.0에서도 충분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PCI-E 4.0의 출시로 앞으로 출시될 그래픽카드들의 성능 향상에 기폭제로 작용할 수 있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측해본다. PCI-E 4.0은 3.0 보다 무려 두 배에 달하는 대역폭을 지원한다.

필자가 이번에 소개할 제품은 <SAPPHIRE 라데온 RX 5700 XT D6 8GB>라는 그래픽카드다. 현재 출시한 제품은 AMD 공식 레퍼런스 제품이며, 비레퍼 기반의 그래픽카드도 곧 출시할 예정이다. 라데온 그래픽카드의 메이저 제조사인 사파이어 (SAPPHIRE) 그리고 국내 메이저 유통사인 이엠텍의 조합으로 높은 품질과 서비스 가격적인 측면까지 가장 만족스러운 제품이지 않을까 생각된다.

스펙을 살펴보면 익숙하지 않은 <Game Clock>이라는 항목이 보인다. 게임클럭은 게이밍 시 실제로 기대할 수 있는 부스트 클럭으로 AMD에서 측정한 평균값을 사용한다고 한다. 그리고 베이스 클럭은 1605 MHz 이며, 부스트 클럭은 1905 MHz, 게임클럭은 1755 MHz로 표기하고 있다. 메모리는 GDDR6 8GB가 탑재되었고, PCI-Express 4.0을 지원하고 있다. 참고로 현재 PCI-Express 4.0을 지원하는 메인보드는 AMD의 X570 칩셋 기반의 메인보드가 있다.

▲ SAPPHIRE 라데온 RX 5700 XT D6 8GB 패키지 외형

패키지 박스의 외형은 위과 같다. 사파이어 그래픽카드의 패키지가 다소 촌스럽게 느껴지는 면이 있지만 이엠텍의 3년 무상보증과 사파이어 그래픽카드의 품질을 생각한다면 대수롭지 않다.

그 밖에 패키지 전면에는 RX 5700 XT의 주요 특징이 표기되어 있었다. GDDR6 8GB 탑재, PCIe 4.0 인터페이스 지원, RDNA 아키텍처, 7nm 공정, FidelityFX, FreeSync2 HDR 등이 있다.
그 중에서 FreeSync2 HDR 기술은 기존 AMD의 FreeSync 기술에 HDR 기술이 더한 것으로 생동감 있는 HDR영상과 부드러운 FreeSync 영상으로 보다 즐거운 게이밍 경험을 선사한다.

<SAPPHIRE 라데온 RX 5700 XT D6 8GB>는 레퍼런스 디자인의 GPU로 AMD의 표준 설계대로 만든 그래픽카드다. 흔히 ‘벽돌 디자인’이라고도 불리는 레퍼런스 디자인의 감성이 굉장히 독보적이다. 빈틈을 허용하지 않는 완벽한 마감의 하우징, 그리고 매트한 질감과 스트라이프(줄무늬) 디자인은 고급스러움의 끝판왕 급을 보여준다.

▲ 블로워 팬

쿨링팬은 블로워 팬 1개로 구성되어 뜨거운 열을 브라켓(후면)으로 배출하는 구조다. 블로워 팬 디자인의 경우 비레퍼 기반의 그래픽카드 보다 GPU 칩셋 발열을 잘 소화하지 못하기에 오버클럭 여유 마진이 적은 편이다. 하지만 전원부 등의 열을 효과적으로 쿨링하기 때문에 그래픽카드 내구성, 안정성은 비레퍼보다 조금 더 좋은 편이기도 하다.

▲ 블로워 팬의 에어 플로우

▲ 블로워 팬의 흡기구

▲ ITX 시스템에서 쿨링에 효과적인 블로워 팬

또한 브라켓으로 뜨거운 공기가 빠져나가는 에어플로우 덕분에 케이스 내부가 좁은 경우일수록 더욱 효과적으로 쿨링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RX 5700 XT 레퍼런스 모델은 위처럼 그래픽카드 한쪽 부분이 찌그러진 것처럼 디자인하였다. 자칫 단조로울 수 있는 디자인에 재미도 주고 한층 멋있어 진 것도 같다. 디자인 적인 감성뿐만 아니라 에어 플로우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주는 디자인으로 공기의 흐름을 GPU 중심부로 유도하여 효과적인 쿨링을 위해 디자인되었다.

측면의 디자인도 역시 하우징으로 내부 기판이 전혀 보이지 않게 완벽하게 마감하였으며, 보조 전원은 8핀과 6핀을 사용한다.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던 부분 중 하나는 PCB 절단 부분까지도 디자인적인 포인트를 주었다는 점이다. 살짝 노출되어 보이는 PCB 절단 부위까지 세심한 디테일을 주고 색상까지도 신경 쓴 것 같은 부분이 굉장히 마음에 든다. 필자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레퍼 디자인 중에서 역대급 고급스러움이지 않을까 생각된다.

▲ LED 조명으로 디자인된 RADEON 문자

RGB의 화려함은 없지만 측면의 'RADEON' 문자는 작동시 red 색상의 LED가 들어오기 때문에 적당한 튜닝효과도 낼 수 있다.

시리얼넘버, 바코드, 제품 인증 씰, KC인증 마크 등등 꼭 필요하지만 제품의 디자인을 누가될 요소들은 슬롯 장착부에 부착해두었기 때문에 장착 시에는 전부 가려지는 효과가 있다.

RX 5700 XT는 레퍼런스 모델에도 백플레이트를 적용하였다. (RX 5700은 미적용)

GPU 쿨러에는 워런티 보호 씰이 부착되어 있어 임의로 쿨러를 교체하면 추후 A/S에 불이익이 발생될 수 있으니 참고하자.

▲ 통풍을 고려한 브라켓 디자인

출력단자 구성은 DP 포트 3개와 HDMI 포트 1개로 구성되어 있으며, 최대 4대의 디스플레이를 연결할 수 있다. 단 4K 해상도의 모니터의 경우 최대 3대까지 연결가능하다.
또한 포트의 구성을 최대한 상단으로 밀집시키고 브라켓 대부분을 통풍구로 제작하여, 블로워 팬에 효율적인 디자인으로 되어 있다.

벤치마크 및 게이밍 퍼포먼스 비교를 하기 위해 아래와 같이 테스트 PC를 준비해보았다.

비교군 그래픽카드로는 경쟁사의 GTX 1080 Ti를 선정하였다. 공정하게 GTX 1080 Ti도 레퍼런스 기반의 카드를 사용하였다. GTX 1080 Ti는 RTX 2070 보다 빠르며, RTX 2070 Super와 비슷 또는 RTX 2080 보다 근소하게 느리다. 이 점을 참고해서 벤치마크 결과를 비교해본다면 라데온 RX 5700 XT의 성능을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 드라이버는 NVIDIA, AMD 모두 최신 상태로 유지하고 테스트 하였다.

1. AMD 그래픽 드라이버 : Adrenalin 2019 Edition 19.7.5 Optional (2019.7.31.)
2. NVIDIA 그래픽 드라이버 : 431.60 WHQL (2019.7.23.)

▲ PCI-Express 4.0 연결 확인

또한 AMD 3세대 라이젠 CPU와 X570 칩셋 메인보드로 연결하였기 때문에 PCI-Express 4.0으로 확인된다.

또한 라데온 RX 5700 XT 그래픽카드는 AMD RADEON 전역설정을 이용하여 자동 오버클럭을 활성화 한 것과 하지 않은 것 두 가지 경우로 테스트해보았다.

먼저 그래픽카드의 성능지표로 표준처럼 가장 많이 활용되는 3DMARK 13의 Fire Strike 벤치마트를 실행하여 보았다. 그래픽카드의 성능 지표는 Graphics Score을 확인하면 된다. 사파이어 RX 5700 XT의 경우 노말클럭에서 25,735점, GTX 1080 Ti의 경우 26,392점으로 점수 상으로 약 2.5% 정도 밖에 차이가 없었다. RX 5700 XT를 오버클럭할 경우 26,549점으로 GTX 1080 Ti도 근소하게 앞서는 괴력을 보여주었다.

이번에는 실제 게이밍시 퍼포먼스를 GTX 1080 Ti와 비교해보려고 한다. 해상도는 FHD(1920x1080)와 QHD(2560x1440)에서 UHD(3840x2160)에서 모두 측정하였다.

게임은 아래와 같이 여섯 가지 게임을 선정하여 측정하였다.

1. 배틀그라운드
2. 더트랠리 2.0
3. 어쌔신크리드 오디세이
4. 오버워치
5. 쉐도우 오브 툼레이더
6. 배틀필드 5

▲ 배틀그라운드 국민옵션

그래픽 설정은 안티 앨리어싱, 포스트 프로세싱, 텍스처, 시야거리만 울트라로 설정하는 국민옵션으로 설정하였다. 시야거리와 선명도를 확보하고 기타 텍스처의 디테일은 최소화하여 필요한 것만 잘 보이게 하는 설정으로 모든 옵션을 울트라로 주는 것 보다 적들이 더욱 잘 식별되기 때문에 배틀그라운드 게이머들의 필수 옵션으로 꼽히고 있다. 또한 참고사항으로 울트라 옵션에서도 측정해보았다.

먼저 배틀그라운드에서 GTX 1080 Ti와 비교 시 성능차이가 조금 있었다. 그나마 FHD 해상도에서는 차이가 크지 않았고 QHD나 UHD에서는 10% 내외로 성능이 낮았다. 그러나 사파이어 라데온 RX 5700 XT은 RTX 2070 Super와 동급인 GTX 1080 Ti를 턱밑까지 쫓아오면서 첫 번째 테스트부터 강한 여운을 남겼다.

AMD 최적화가 잘된 더트 시리즈에서는 굉장히 재미있는 측정 결과를 보여주었다. 일단 사파이어 RX 5700 XT가 FHD와 QHD 해상도에서는 기본 클럭에서 비교해도 앞서는 결과를 보여주었고, 반대로 해상도가 높아지면서 역전 당하게 되었다. 아무래도 11GB의 그래픽 메모리를 사용하는 GTX 1080 Ti가 고해상도에서는 좀 더 유리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다.
아무튼 이번에는 GTX 1080 Ti 보다 빠른 벤치 결과를 보여주면서 상당히 의미가 큰 벤치결과라고 생각한다.

어쌔신크리드의 최신작인 어쌔신크리드 오디세이를 플레이해보았다. 최신게임답게 굉장히 고사양 게임에 속하여 UHD에서는 제 아무리 고성능의 그래픽카드이더라도 많이 버겁다. 그래픽카드 사양을 고려하여 그래픽 프리셋은 가장높음 외에 높음에서도 측정하였다.

측정 결과 앞서 측정한 배틀그라운드, 더트랠리와는 다르게 약간 뒤죽박죽 섞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최저 프레임은 GTX 1080 Ti가 다소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준 반면 평균 프레임은 평균적으로 가장 잘 나왔고 SAPPHIRE RX 5700 XT는 평균 프레임은 약간 떨어지지만 최소 프레임이 평균적으로 잘 나오는 등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어떠한 경우에는 GTX 1080 Ti 보다 좋은 성능으로 측정되면서 고사양 게임에서 GTX 1080 Ti를 위협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다음은 오버워치를 플레이해보았다. 오버워치는 NVIDIA 최적화 게임답게 GTX 1080 Ti가 제법 높은 성능으로 측정되었다.

다음은 쉐도우 오브 툼레이더를 플레이해보았다. 사실적인 그래픽과 최신 GPU 기술을 다른 게임보다 빠르게 도입하기로 유명한 툼레이더 시리즈 중에서도 가장 최신 게임인 쉐도우 오브 툼레이더의 벤치마크를 실행해보았다. 일단 FHD 해상도에서는 GTX 1080 Ti의 성능이 가장 낮게 측정되었으나, 해상도를 올리면서 한 단계씩 올라가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저해상도에서는 RX 5700 XT가 좀더 우위를 보여주었고, 고해상도에서는 GTX 1080 Ti와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비슷한 성능을 보여주었다.

마지막으로 배틀필드 5로 비교를 해보았다. 앞선 게임과 동일하게 FHD에서는 약간의 차이, 고해상도에서 조금 더 차이가 벌어지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10% 이내의 차이로 성능차이가 그렇게 크지는 않았다.

사파이어 RX 5700 XT와 GTX 1080 Ti의 성능차이는 FHD, QHD, UHD 해상도에서 각각 5%, 7%, 12%의 차이가 발생하였다. 또한 오버클럭을 통해 차이가 좀 더 줄어들을 수 있었다. GTX 1080 Ti의 성능이 RTX 2070 Super 급이라고 가정한다면 RX 5700 XT는 그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근접하는 성능을 보여주는 최고의 가성비를 보여준다고 결론을 내릴 수 있겠다.

일부 더트랠리나 쉐도우 오브 툼레이더와 같은 AMD 최적화 게임에서는 GTX 1080 Ti를 앞서는 결과를 보여주기도 하였고, 오버워치는 배틀그라운드와 같이 NVIDIA 최적화 게임에서는 제법 차이가나는 경우도 있었다.

특히 FHD나 QHD와 같은 해상도의 모니터를 사용한다면 GTX 1080 Ti와의 차이도 줄어들었으며, 거의 동일한 수준의 체감으로 사용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가격을 생각해보았을 때 사파이어 RX 5700 XT는 이정도면 정말 잘 나온 그래픽카드이지 않을까?

그 밖에 온도와 소비전력도 간단하게 측정해보았다. 온도와 소비전력은 벤치마크 프로그램 구동 전과 구동 후 2분 시점을 측정하였다. 그래픽카드의 팬 속도는 Auto로 설정하고 오버클럭은 하지 않았다. 같은 레퍼런스 모델이지만 소비전력 및 온도는 최신 아키텍처를 사용한 사파이어 RX 5700 XT가 더욱 뛰어난 결과를 보여주었다. 같은 환경에서 LOAD시 온도가 4℃가 차이나는 점이 인상적이었으며, 소비전력에서는 약 45W의 큰 차이를 보여주면서 최신 세대 그래픽카드의 뛰어난 전성비를 보여주었다고 생각한다.

여기까지 AMD의 최신 아키텍처가 적용된 게이밍 그래픽카드 <사파이어 RX 5700 XT D6 8GB>를 살펴보았다. 엔비디아의 Geforce GTX 1080 Ti와 비교해보면서 거의 근접하는 엄청난 성능을 보여주었다. 종합적으로 보았을 때 RTX 2070의 성능은 충분히 뛰어넘을 것이라고 판단된다. 따라서 가격까지 고려해보았을 때 이번 세대의 엔비디아, AMD 그래픽 카드를 통틀어 최고의 가성비를 보여주지 않을까 생각된다.
그 중에서도 SAPPHIRE 사는 AMD의 최고 파트너로 AMD의 그래픽카드를 오랫동안 지속적으로 제조해온 회사다. 사파이어 회사만의 뛰어난 안정성과 그래픽카드 품질, 그리고 A/S가 좋기로 소문난 국내 이엠텍에서 유통하기 때문에 AMD 그래픽카드 중에서 가장 으뜸으로 추천할 수 있는 제품이라고 말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