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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비병 노놉! 필수품입니다. 골프버디 aim L10V 레이저 거리측정기

L7 민들레차 19.08.12. 09:4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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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비병’이라는 말이 있다. 취미나 업무 등 무엇인가에 집중하다 보면 꼭 필요한 ‘장비’가 있기 마련인데 지나치게 ‘장비’에만 집중하는 경우를 비꼬는 단어다. 하지만 이는 아마추어에만 해당하는 단어. 프로에게 ‘장비’ 수집은 병(?)이 아니라 ‘실력’이다. 그렇다보니 프로를 꿈꾸는 열혈 아마추어라면 쉽게 장비병에 걸릴 수 밖에... ^^

아! 물론 내 얘기는 아니다.

골프 얘기로 넘어가 보자. 골프를 즐기기 위해서는 드라이버, 아이언, 퍼터와 같은 클럽은 물론 캐디백, 장갑, 골프화 등 상황에 따라 참 수많은 것이 요구된다. 연습장을 벗어나 필드를 누빌라치면 필요품은 더 늘어나게 마련. 그 중에 눈에 띄는 것이 있다면, 누군가가 한쪽 눈에 소형 망원경 같은 것을 대고 저 먼 곳을 바라 보던데...

이럴 때 백돌이 속마음? ‘아... 간G... 저게 뭔지 몰라도 갖고 싶다.’

맞다. 눈에 띄는 간G 장비는 바로 거리측정기다. 레이저를 이용한 거리측정기. 바라보면 목표지점까지의 거리를 알아야 몇 번 클럽을 후려쳐야 할지 결정할 수 있지 않겠는가.

공을 제대로 맞히는가 아닌가는 둘째 문제... ^^

골프버디에서 출시한 레이저 거리측정기를 사용해봤다. 모델명은 aim(에임) L10V. 거리를 음성으로도 알려주는 재미난 장비다. 레이저 거리측정기에 음성기능을 탑재한 건 aim L10V가 처음이라고.

외모부터 살펴보자. 접안렌즈는 6배율로 접안부분을 돌려 초점을 맞출 수 있다. 아래쪽에 배터리 삽입부와 슬로프 On/Off 스위치, 배터리 삽입부가 있다. 앞쪽은 대물렌즈와 레이저 수신부, 위에는 모드 버튼과 전원/측정 버튼이 자리하고 있다.

전원 버튼이 따로 있다기 보단 누르면 측정을 시작하는 것. 사용하지 않고 약 20~30초 정도 흐르면 저절로 꺼진다.

옆면에는 보이스 버튼이 있는데 3초간 누르고 있으면 음성 기능을 켤수도 끌수도 있다. 반대쪽은 스피커. 참고로 음성은 여성의 목소리인데 섹시하기까지 하다...

내 취향이다.

측정거리는 최소 5미터에서 최대 800미터 물론 야드로 표시할 수 있다. 오차범위는 플러스 마이너스 +- 1미터. 건전지는 리튬 CR2 3V이다.

지금까지의 특징은 사실 대부분의 레이저 거리측정기와 같다. 이것만 보면 어쩌면 단촐하게 느껴진다. 30만 원 초중반대의 장비인데 이게 전부라고? 생각하니... 씁쓸하다.

오 마이 머니~

하지만 이게 끝은 아니었다. 가슴부터 쓸어 내리고 계속 하겠다.

일단 측정을 해봤다. 레이저든 뭐든 간에 거리를 제대로 측정해야 거리측정기라고 부를 수 있지 않겠는가. 듣기론 레이저 방식의 거리측정기는 비에 취약하다고 했다. 측정기로부터 발사(?)한 레이저가 목표지점 사물에 반사되어 돌아오는 데까지의 시간을 측정해 거리를 계산할텐데 비나 안개 등이 내리는 경우 레이저를 훼방 놓기 때문이다.

9호 태풍 '레끼마(LEKIMA)'의 가장자리 영향으로 비가 새벽부터 추적추적 내리던 어느 날... 아니 오늘... 거리 측정이 제대로 안되면 어떡하나 어떡하나 발을 동동 구르며 서울 신정동 계남 초등학교 앞 사거리로 나갔다.

사진의 가운데 견인지역 표시판을 찍어보니 73미터

사진의 왼쪽 저 멀리 현주식 도로표지판을 찍어보니 235미터

아! 필드에서 하지 않고 왜 시내에서 측정해봤냐고? 모르는 소리.

필드에서 촬영하면... 제대로 거리가 나왔는지 비교가 어려울 뿐 아니라 피사체가 모두 자연지형이다. 바람의 영향으로 측정점이 조금씩 움직이다. '거리'를 보려면 고정 사물이 있는 게 좋다. 그래서 시내에서 측정했다. 꽤 이유가 그럴사하지 않는가.

정말 73미터와 235미터. 맞을까?

네이버 지도 켜고 거리를 찍어봤다. 네이버 지도의 측량이 물론 정답은 아니겠지만 비교를 해볼 수 있으니 더할 나위 없다고 우겼다. 지금. 내가.

약 69미터와 228미터로 측정됐다.

측정기 숫자보다 작지만 그럴싸하다. 왜냐면 고저차 때문.

네이버 지도로 찍은 거리는 직선거리이다. 높낮이를 고려하지 않은 거리.

고저차란 높낮이를 말하는데 거리 약 235미터 전방의 현주식 표지판의 경우 지상으로부터 5미터 높이에 설치하는 것이 정상. (법규 찾아 봤음) 조금 더 가까운 견인지역 표시판의 경우 높이는 약 2미터 정도 되어 보인다. 내 키보다 매우 아주 쪼오그금 위에 있으니 말이다.

정리하면,

멀리 있는 사물과의 거리는 수평으로 재냐 마냐에 따라 거리가 달라질 수 밖에 없다. 수평이 아닌 위 또는 아래를 측정할 경우 거리는 더 길게 나와야 정상. aim L10V 레이저 거리측정기로 찍어 본 결과는? 이치에 맞다. 틀림이 없다.

근데?

aim L10V에는 고저차 기능이 있다.

고저차 즉 높낮이를 측정을 하고 싶다면 슬로프 버튼을 On 해보라. 쉽게 이해할 수 있을 터.

위 사진처럼 30미터 큰 글씨는 고저를 고려하지 않은 직선 측정치.

아래쪽 28이라는 숫자가 수평상태를 고려한 환산 거리다. 28 옆의 H가 바로 높이. 플러스+니까 측정지점이 자신보다 2미터 높은 곳에 있다는 뜻이다.

aim L10V은 일반모드, 스캔모드, 핀모드 이렇게 3가지 모드를 지원한다.

external_image

렌즈 속 화면을 촬영하는 게 넘나 어려워 민망함을 무릎쓰고 상품정보를 따왔다.

일반모드는 일반모드니까 넘어가고 ㅋ

스캔모드란 측정버튼을 한번만 눌러도 피사체가 바뀔 때마다 자동으로 거리를 측정해주는 기능이다.

핀모드란 핀에 특화된 것이다. 핀은 홀컵에 꽂혀있는 깃대. 다시 말하면 깃대모드다. 깃대는 가늘기 때문에 거리를 찍기 불편한데 먼거리일수록 흔들리다보니 더더욱어렵다. 이럴 때 도움을 주는 기능이 바로 핀모드. 핀시커(peen seeker) 모드라고도 한다.

레이저 측정에 도움을 주기 위해 깃대 자체에 특수 금속을 장착하기도 하는데 이 경우 정확도가 높아진다. 하지만 국내 CC의 경우 특수 금속이 없는 깃...대가 많...다고... 들었...는데 아직도 여전할 지는 모르...게....ㅆ

넘나 다행히 생활방수 된다. 우천에도 필드를 고수하는 골퍼라면 꼭 필요한 요소. IPX4등급이다.

파우치는 기본포함인데 아주 탄탄하다. 디자인도 깔끔.

이렇게 aim L10V를 사용해봤고 소개도 해봤다. 몇 해 전부터 전통적인 카메라 제조사 N사(No재팬)에서 거리측정기를 출시하는 것을 보고 눈 독들이고 있던 참이었는데 말이다. 만족도를 10점 만점으로 얘기하자면 8.5점. 손떨방 기능도 있었으면 하는 는 아쉬움 때문에 1점. 화이트 색상 뿐이라 0.5점 덜어냈다. 강력할 레드컬러였다면 10점 만점에 15점 줄텐데...

개취 인정해 주세요.

자, 이제 골프워치를 마련해야겠다.

골프워치가 무엇에 쓰는 물건이냐고? 왜 필요하냐고? 흠...

필요한 지는 일단 써봐야 말을 할 수 있을 터...

이유는 나중으로 미루겠다.

참고로 난 장비병에 걸리지 않았다. 진심이다.

(여보 미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