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면서
너무나 더운 대한민국의 한 여름입니다.
말 그대로 한 여름입니다. 지긋지긋한 더위와 습기로 불쾌 지수가 90%가 넘는 대한 민국의 여름이 돌아왔습니다.
이렇게 덥디 더운 여름에 PC 사용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지는 품목이 바로 쿨링 부품들입니다. 과거에는 케이스에 팬을 덕지덕지 장착하여 시스템 쿨링을 했다고 하면, 최근에는 좀 더 전문적인 쿨링 기기들이 다양하게 등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커스텀 PC 사용자가 늘어나고 있는 현 시점에서 보면 수냉 쿨러는 이제 대중화가 이루어졌다고 봐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고가의 커스텀 PC 전성 시대 (출처: 다나와)
다만 커스텀 쿨링을 하기 위해서는 전문적인 지식과 고가의 장비가 필요하기 마련인데, 이를 대체하는 제품으로 일체형 쿨러가 각광받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일체형 쿨러는 다소 투박한 디자인으로 되어 있어서 튜닝 시스템 사용자들에게는 다소 외면을 받았는데 최근에는 고급스럽고 화려한 일체형 쿨러가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습니다.
하이엔드 파워로 유명한 에너맥스의 제품입니다.
저도 3년만에 시스템을 업그레이드를 준비하면서 부품을 하나씩 사 모으고 있습니다. 제일 먼저 구입한 제품은 수냉 쿨러이며, 에너맥스 제품입니다. 과거 파워 서플라이 3대장에 알려졌던 하이엔드 브랜드인 에너맥스에서 나온 일체형 수냉 쿨러입니다. 보급형이 아닌 하이앤드 유저를 타깃의 제품을 선보이던 브랜드인 만큼 수냉 쿨러도 나름 기대를 하고 구입을 했습니다. 정확한 모델명은 Enermax LIQTECH II 360 WHITE ARGB으로 제품명을 보면 이 제품의 스펙을 대략 짐작할 수 있습니다. 모델명을 그대로 해석하자면 에너맥스에서 출시된 흰색(WHITE)의 3열(360) RGB(ARGB)를 지원하는 2세대 수냉 쿨러라는 뜻으로 보면 됩니다.
앞으로 보여지는 모든 사진은 저희 집 거실과 제방에서 찍었으니 미리 양해 부탁드립니다.
포장 상태
다소 어색한 한국어는 옥의 티.
다만 표기가 되어 있는 한국어는 상당히 어색한 단어와 문법으로 되어 있습니다. 분명 한글인데 이해하기 어려운 한글로 적혀 있는데, 외국 분이 번역을 했거나 번역기를 사용한 듯한 느낌이네요.
사용기를 자주 쓰는 편도 아니고 원래 박스컷이나 개봉 사진을 안 찍는 편인데, 이 제품은 박스디자인이 워낙 예뻐서 사진을 찍기로 했습니다. 거의 처음으로 박스컷을 찍는 제품인 것 같습니다.
안에 내용물이 가득 차 있다.
반면 내부 패키지는 고급스러운 외부 포장에 비해서 딱히 특별함은 없습니다. 이러한 구조의 포장 방식은 아무래도 제품 배송시 파손을 방지하기 위함이니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 결론을 짓기로 했습니다. 아무래도 내부에 액체가 기본 포함되어 제품이다 보니 패키지 구성에 최우선 순위는 무조건 안정적인 포장이 우선 순위이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각 부품별로 딱 맞아 떨어지는 포장 공간과 충격에 강한 포장 방식을 그대로 채택한 것이죠.
조립에 필요한 부속물들
제품 내부에 구성품을 보면 설치에 필요한 이것 저것 많이 들어가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는 인텔과 AMD의 다양한 규격의 CPU를 장착하기 위함인데 반드시 필요한 부속물인지라 제공은 필수적이라 생각됩니다.
특이한 액세서리로는 RGB 컨트롤러와 각 메인보드 제조사의 RGB 셋팅값을 동기화 시킬 수 있는 케이블이 포함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이 제품은 ASUS, ASROCK, MSI, GIGABYTE 메인보드의 LED 동기화 프로그램과 연동이 되는 제품으로 해당 기능이 포함된 메인보드 사용자라면 활용을 해보라고 권해주고 싶습니다..
외형
수냉 쿨러의 경우 안정적인 쿨링 성능을 보장해 준다는 장점도 있지만 언제부터인가 불고 있는 튜닝 PC 열풍으로 무조건 한 뽀대(?)하는 제품들이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이 제품도 그러한 맥락으로 보면 되는 제품인데 개인적으로 최근1, 2년간 출시된 제품 중에서 가장 예쁜 제품으로 뽑으라면 이 제품을 뽑고 싶을 정도입니다. 그래서 업그레이드 하려는 부품 중에 제일 먼저 지르게 된 제품이기도 하구요.
화이트 색상의 라디에이터는 마감이나 색상 모두 최고 수준입니다.
첫 느낌을 보면 정말 하얗게 만들어진 제품이라는 임팩트가 강합니다. 팬이나 펌프가 하얗게 되어 있는 제품들을 종종 보았지만 라디에이터까지 하얗게 된 제품 실물을 본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또한 에너맥스라는 이름값은 충분히 할 정도로 마감이 상당히 뛰어난 편이며, 어디 흠집이나 먼지 하나 없이 깔끔하게 포장이 되어 있습니다.
대용량 펌프가 내장되어 있습니다.
두 번째로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수냉 펌프단입니다. 일단 이렇게 큰 펌프는 난생 처음 보았는데 기존에 사용했던 제품과 비교를 하면 2, 3배 이상의 크기입니다. 유통사의 상품 정보를 시간당 450L로 타사 대비 7배의 성능이라고 하는데 크기가 그를 증명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화이트 색상의 팬은 날개만 분리해서 세척도 가능합니다.
마지막으로 이야기 하고 싶은 부분은 바로 팬 부분입니다. 일단 팬만 두고 생각하면 외형상으로는 너무나도 예쁘고 별도로 팔아도 될 정도로 완성도도 뛰어납니다. 그리고 먼지가 많이 쌓이게 되는 팬의 블레이드를 쉽게 분리할 수 있어서 깔끔하게 사용도 가능하다는 것은 큰 장점이고요. 팬의 사각 고정단에는 고무 패드가 부착되어 있어서 진동 방지에도 뛰어나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RGB가 적용 안된 점은 호불호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개인적으로는 RGB보다는 단일색으로 선호하는 편이기에 결정을 했지만 화려한 RGB LED 팬을 생각하는 사용자라면 다소 아쉬울 수 있는 부분입니다. 그래도 팬만 보고 이야기 하자면 정말이지 너무나도 예쁜 팬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설치
수냉 쿨러라 하면 설치상의 어려움이나 누수의 걱정을 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입니다. 물론 시스템 장착 전에 누수 테스트를 하고 진행하는 것이 기본적으로 맞지만, 저는 귀차니즘으로 인하여 그냥 바로 연결을 해보았습니다. (그래도 에너맥스인데 하는 심리적인 것도 작용을 했습니다.)
안텍 케이스, 파워, 쿨러까지.. 안텍 제품으로 깔 맞춤을 했었습니다.
위 사진은 제가 사용하고 있는 시스템입니다. 케이스, 파워, 수냉 쿨러가 모두 안텍 제품으로, 한때 안텍 브랜드에 필(FEEL)이 와서 작정하고 깔 맞춤으로 구입을 했던 시스템입니다. 특히 파워의 경우 10년 넘게 시소닉 제품만 고집하다가 안텍으로 갈아탔던 경우였고, 아마 다음 업그레이드에는 안텍에서 에너맥스로 깔 맞춤을 하여 구입해 볼까 고민 중입니다. (현재는 에너맥스 제품 군이 예쁘게 보이네요.).
팬을 방열판이 고정시킵니다.
메인보드 후면에 고정
절대주의) CPU단에 연결 전에 투명 시트지를 반드시 분리해야 합니다.
써멀 구리스 바르고 펌프 고정 후 상단 투명 시트지까지 제거
RGB 컨트롤러를 연결하시면 됩니다
그 외 각종 케이블들을 조립하시면 됩니다.
케이스에 연결하면 모든 준비 끝
장착 방법은 크게 어려운 것은 없습니다. 기존에 사용했던 제품을 분리하고, 에너맥스 사용 설명서에 있는 한글을 보고 그대로 연결만 하면 끝입니다. 조립 난이도는 일반 공랭 쿨러를 장착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조립해 볼 수 있을 정도로 상당히 쉽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조립하면서 특이한 것을 한 가지 발견했습니다. 메인보드 뒷면에 장착되어 있는 기존 안텍 수냉 쿨러 지지대를 분리하지 않아도 그대로 사용이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양면 접착제로 붙어 있어서 지지대를 뜯는 것도 일이었거든요.) 아무래도 사용하는 CPU는 그대로이고 펌프단이 고정되는 부분이 동일한 규격이어서 그런지 바로 고정을 하고 사용을 해도 문제가 없었습니다. 이 부분 뜯는 것이 상당히 귀찮았는데 나름 나이스였다는 후문이…
LED가 점등되면 정말 예쁩니다.
추가적으로 앞서 말한 것과 같이 펌프단의 LED를 주요 메인보드 제조사의 RGB 컨트롤 프로그램으로 제어가 가능하니 해당 메인보드 사용자 분들은 미리 염두에 두고 선 정리를 하셔야 할겁니다. 다만 이런 RGB 컨트롤러 가능을 가지고 있는 메인보드들은 다소 가격대가 높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범용적으로 색상 컨트롤을 할 수 있도록 RGB 컨트롤러가 포함하여 제공을 하고 있다. (밝기나 속도, 색상 등을 모두 조정할 수 있습니다.)
조립하는 시간은 특별한 문제가 없는 이상 15분 이내면 할 수 있을 정도로 난이도가 쉽습니다. 한가지 주의해야 할 사항으로는 사용하는 케이스가 정상적으로 3열 라디에이터가 장착되는지 구입 전에 확인을 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일부 케이스의 경우 3열 라디에이터가 장착된다고 하지만 아슬아슬한 공간만 제공하기 때문에 라디에이터 사이즈에 따라서 장착이 안 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다행히 여유가 잇는 빅타워급 케이스라서 크게 문제는 없었습니다.
=>같이 제공된 매뉴얼을 보면서 조립을 하면 특별한 어려움은 없습니다. 한글은 종종 어색한 문맥으로 되어 있지만 이미지가 같이 표기된 설명서이니 그대로 보고 하시면 됩니다.
쿨링 성능
새로 구입할 제품과 비교군이 될만한 제품은 아니지만 원래 사용하고 있던 안텍 2열짜리 제품과 성능 테스트를 간단히 해보았습니다. 물론 저의 경우에는 발열량이 상당히 적은 CPU이기 때문에 크게 성능차이가 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예상할 수 있었습니다.
사용기를 쓸 생각이 없었던 제품이라 별다른 장비없이 그냥 소프트웨어를 통한 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부하를 걸기 위해 사용한 프로그램으로는 AIDA 64를 사용했으며, 온도 측정을 위해 사용한 프로그램으로는 HWINFO를 사용해서 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제 방의 경우 항온 지역이나 그런 것이 아닌 일반적인 아주 평범한 방입니다. 그러다 보니 테스트 환경에 따른 오차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기본 쿨러를 사용해도 크게 상관없는 CPU입니다.
우선 제가 기존에 사용하던 인텔 i5 6600 CPU입니다.
비교 제품으로는 안텍의 2열 쿨러로 벌써 2년동안 사용을 한 제품입니다. 다만 제가 원래 사용하는 시스템의 발열량이 낮은 편이라 단순 성능 비교하기에는 애매합니다. (거의 비슷한 수치가 나왔습니다.) 특히 에너맥스의 LIQTECH II 360 WHITE ARGB 제품은 TDP가 500와트라는데… 제가 사용중인 CPU는 발열량이 아주 적은 편이라서요.
풀로드시 전체적으로 평균 52도의 온도를 보여줍니다.
그래서 친구 녀석이 이번에 조립하는 시스템에 무작정 달아서 테스트를 해 보았습니다. (케이스 없이 그냥 장착했을 때 온도라서 조립 후에는 온도가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AMD 3700X(OCPC 3600MHz 메모리로 XMP 오버클럭)
오버 했을 때 평균 88도의 온도를 보여주네요.
AMD 3700X CPU를 사용해서 테스트를 해 보았으며, 오버클럭없이 단순히 아이다64만 돌려서 측정한 결과인데요.
그냥 윈도우 설치하고 한 시간 정도 두었을 때는 33도에서 34도 사이를 보여주고요. 아이다로 풀 로드를 했을 때는 87도에서 88도 정도의 온도를 보여주네요. 최신 사양의 고발열 CPU를 오버클럭을 하시는 분이시라면 이 정도 수냉 쿨러 제품을 사용하시면 만족도가 상당히 높아지네요. 공냉일때 보다 확실하게 성능 차이가 있습니다.
마무리하면서..
제품 사이즈
에너맥스 LIQTECH II 360 WHITE ARGB 제품은 일명 극강의 화이트 색상과 깔끔한 디자인으로 구매욕을 준 제품입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이지만 현재 출시되어 있는 수냉 쿨러를 모두 비교해봐도 이 제품보다 예쁜 제품은 없다고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특히 실물을 보면 더더욱 확실이 생길 정도입니다.
그리고 제가 사용하는 시스템이 블랙 색상으로 깔 맞춤 되어있고, 이 제품 역시 블랙 색상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음에 업그레이드를 하려고 했던 시스템 셋팅을 화이트로 마음 먹은 상황이기에 블랙 색상은 처음부터 생각에 없었습니다. (커세어 제품과 마지막까지 고민을 했지만 결국에는 이 제품으로 과감히 결정을 했고 무이자 할부로 지르긴 했지만요.)
그리고 구입 전에 쿨링 성능이 궁금해서 각종 리뷰를 찾아보았습니다. 각종 리뷰를 보면 쿨링 성능이 업계 최고 수준이다 이렇게 표현하기에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저처럼 저발열 시스템을 사용하는 사용자들에게는 다른 일반적인 제품들과 크게 성능 차이가 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이 제품의 가장 큰 장점 중에 하나인 펌프 용량을 생각하면 고발열 제품일수록 그 진가를 보여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수냉 쿨러의 경우 단순히 단기간 사용시 온도나 더 낮다 높다를 비교하는 것보다 장기간 사용했을때 온도 변화 폭이 낮은 점을 좀 더 주목해야 한다고 생각됩니다. 특히 오버 클럭을 했거나 고클럭의 CPU를 사용하는 고발열 시스템을 장시간 사용했을 때 이 고용량의 펌프 용량이라는 이 제품의 강점은 안정적인 시스템 구축에 아주 큰 메리트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즉 공냉에 비해 온도 변화가 크지 않은 수냉의 장점인데, 이를 가장 크게 작용하는 것이 바로 펌프 용량이라고 생각되어지거든요.
저 역시 사용 기간이 보름 정도로 아직 짧아서 지금 바로 단정 짓고 말하기에는 애매하지만 다음에 AMD 3700X로 갈 마음을 먹은 이상 과감하게 구입을 한 경우입니다. 물론 오버도 어느 정도 할 생각이고요. 저처럼 화이트 감성에 푹 빠져 있고 예쁜 제품을 생각하신다면 이 제품이 답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상품 정보에 있는 에너맥스 케이스는 한국에 출시를 안 한 것 같네요. 개인적으로 색상이나 디자인이 마음에 들어서 구입하고 싶은데요.. 상품 정보를 보니 파워도 1년 넘게 신제품 이야기가 없는 것도 아쉽고요. 개인적으로 화이트 색상의 케이스와 파워가 꼭 출시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혹시나 국내 유통사인 시넥스존에서 제 사용기를 보시면 꼭 출시를 해주셨으면 합니다. 저의 경우 기존에 사용하던 안텍 시스템에서 보셨듯이 가능하면 한 브랜드로 깔 맞춤을 하는 것을 선호하는 편이라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