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PC방에 거의 가지 않지만, 최근까지도 PC 사양과 제반 환경 등이 전반적으로 매우 시설이 좋은 PC방 일부 구역에 분위기와 어울리지 않는 CRT 브라운관 모니터가 갖춰진 경우를 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이런 구역은 FPS Zone이라는 이름을 붙여놓고 있었는데요, 그 이유는 지금은 눈씻고 찾아보기 힘든 CRT 브라운관 모니터가 최신의 LCD모니터보다 프레임이 더 잘 나와서 FPS게임에 더 특화되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LCD 모니터 기술도 시간이 지날수록 괄목상대할 수준으로 발전되어, 지금은 굳이 구닥다리 CRT 브라운관 모니터를 쓰지 않아도, 자신의 실력에 비례하여 FPS 게임에서 우수한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모니터는 물론 사용자가 오랫동안 눈으로 쳐다봐야 하는 장비이니만큼 시력 혹은 눈의 건강과 직결되는 화질도 물론 중요하지만, 게이밍 성능 특히 0.1초 아니 0.001초의 차이로 승부가 갈리는 FPS게임 또는 매끄러운 화면 전환이 중요한 레이싱게임 등을 플레이할 때 우수한 게이밍 모니터라면 끊김없이 자연스러운 화면 표현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1초에 LCD 화면에 몇 장의 프레임을 표현할 수 있는가를 가리켜 주사율(Refresh rate)이라 부르며, 측정 단위는 헤르츠(Hz)를 사용하는데요 1초에 많은 프레임을 표현할수록 더 매끄럽고 자연스러운 게임 플레이가 가능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LCD 모니터는 1초에 60장의 프레임을 뿌려주는 60헤르츠를 지원하는 제품들이 많고, 최근 게이밍 모니터라 하면 144헤르츠를 지원하는 제품들이 가장 대중적으로 많이 판매되고 있습니다. 오버워치나 배틀그라운드로 대표되는 FPS게임을 즐기는 게이머들은 144헤르츠로도 성에 차지 않아 144헤르츠를 넘어선 165헤르츠 심지어는 240헤르츠를 지원하는 게이밍 모니터를 선택하기도 합니다. 물론 모니터가 지원하는 주사율을 방어하기 위해서는 그만큼 PC의 사양도 든든하게 뒷받침해줘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얼마전까지 240헤르츠를 지원하는 게이밍 모니터가 최강의 게이밍 모니터로 자리매김하고 있었지만, 최근 ASUS에서 세계 최초 280헤르츠의 주사율을 지원하는 ASUS TUF 게이밍 VG279QM을 선보이면서, 전세계 게임 덕후들의 이목을 끌고 말았습니다. 게다가 기존의 240헤르츠 게이밍 모니터들이 대부분 높은 주사율 때문에 화질 면에서는 손해를 감수해야 했던 TN패널을 적용했던 것에 비해, ASUS TUF 게이밍 VG279QM은 화질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IPS 패널을 적용하였다는 사실이 굉장히 큰 파문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여기서 잠깐만!~
ASUS하면 솔직히 메인보드 회사로 우리들에게 가장 잘 알려진 것이 사실이지만, 최근 몇 년간 전 세계 게이밍 모니터 판매 1등의 업체가 말이죠...삼성도 아닌, LG도 아닌, 델도 아닌, 벤큐도 아닌 바로 ASUS라는 사실 여러분들 알고 계셨나요? (저만 최근에 알았나요? ㅎㅎㅎㅎ)
이에 저는 과연 ASUS TUF 게이밍 VG279QM이 얼마나 잘 빠진 게이밍 모니터일까하는 궁금증에 사로잡혀, 저만의 인적 네트워크를 총동원하여 잠깐 ASUS TUF 게이밍 VG279QM를 대여하는데 성공했고 게임을 그다지 즐기지 않는 일반인의 입장에서 한 번 살펴볼까 합니다.
사설이 너무 길었는데요, 그럼 ASUS TUF 게이밍 VG279QM 외관부터 한 번 살펴보겄습니다.
ASUS TUF 게이밍 VG279QM 정면샷인데요, 터프(TUF)라인업의 모니터라 그런지 매우 터프하게 생긴거 같습니다. 하지만 잘보시면 LCD 패널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베젤이 굉장히 얄쌍합니다. 자로 재보니까 0.8cm 정도 되던데, 이 정도면 흔히 얘기하는 베젤리스 혹은 인피니티 베젤이라고 불려도 무방할거 같아요.
조작 스위치는 모니터 우측 하단(보이시쥬?)에 자리잡고 있고요. 맨위에 자리잡은 1번 스위치가 레버 또는 스틱타입이고요, 2-5번은 일반 버튼타입이에요. ASUS TUF 게이밍 VG279QM의 색시한 뒤태도 한 번 보고 가실게요.
뒤에서 보면 좌측 하단에 말씀드린 조작 스위치들이 자리잡고 있는 걸 확인할 수 있어요. 스틱 타입의 스위치 조작이 처음엔 어색할 수도 있는데요, 몇 번 해보다보면 금방 손에 익더라고요. ASUS TUF 게이밍 VG279QM 뒤태도 괜찮은 거 같어요. 스탠드 기둥 상단 부분에 보시면 TUF GAMING 로고가 아로새겨져 있고, 스탠드 바닥 부분에 목이 돌아가는 부분엔 빨간 테를 둘러놔서 눈이 저도 모르게 가게 되네요. 설명을 드리겠지만, ASUS TUF 게이밍 VG279QM의 스탠드 요거 되게 인체공학적이고요, 사용하기 편해요. 에잇 몰겠다. 스탠드부터 한 번 쓰윽 보고 갈게요.
ASUS TUF 게이밍 VG279QM의 스탠드는요, 높이 조절이 위와 같이 0-130mm까지 가능합니다. 이걸 옆에서 보면 아래와 같어요.
위의 사진처럼 스위블(좌,우 도리도리)이 좌/우 각각 90도씩 되고요, 틸트(상,하 까딱까딱)는 +33도에서 -5도까지 가능해요. 틸트는 깜박하고 사진을 못찍었네요. 그냥 넘어가유.
ASUS TUF 게이밍 VG279QM의 스탠드 이거 피벗도 90도로 휙휙 잘되요. MS 워드로 문서 작업 할 때나 세로직캠 영상 감상할 때 말할 필요 없이 와따더라고요...그리구 저기 뒤태 사진에서 스탠드 하단에 홀 저거는 저길루 전원 케이블이나 모니터 케이블 빼라고 만들어놓은 케이블 정리 홀이에요. 원래는 덮개로 막혀있는데 보여드리려고 깠어요.
그리고 ASUS TUF 게이밍 VG279QM의 패널이 TN패널이 아니라 IPS패널이라고 했잖아요. TN 패널은 정면에서 볼 땐 그나마 괜찮은데 상/하, 좌/우에서 보면 허옇게 뜨는 색전환(컬러 쉬프트, color shift)현상이 발생하거든요. 그런데!! ASUS TUF 게이밍 VG279QM은 IPS패널을 적용해서 상/하, 좌/우 어디서 봐도 똑같아요. 앞/뒤가 똑같은 전화번호...가 아니라 ㅋㅋㅋㅋ
280헤르츠 적용을 해볼려는데, 엔비디아 제어판 가서 모니터 재생 빈도(주사율)을 보니까 240헤르츠까지 밖에 안나오더라고요. 오버클럭해서 280헤르츠라며 어떻게 해야될까...잠시 고민을 했어요..그러다가 ASUS TUF 게이밍 VG279QM의 조작 스위치 중 첫번째 레버 타입의 스위치를 꾹 눌렀더니 아래와 같은 메뉴가 툭 튀어나오더라고요.
잘 안보이시죠?
이제 잘 보인다!!!
첫번째 메뉴인 게이밍(Gaming)의 첫번째 항목이 오버클럭킹이더라고요. 보시다시피 On해주고 Max Refresh Rate 즉 최대 재생 빈도에 놓으면 사진처럼 280헤르츠 설정이 가능해요.
오버드라이브 뭔진 다 아시쥬??
오버드라이브 항목은 20단위로 조절이 가능하고, 0에서 100까지 설정할 수 있어요. 이 것도 일종의 오버클럭 같은 거라고 알고 있는데, ELMB SYNC 켜고 오버드라이브를 넘 높이시면 역잔상때문에 고생하실 수 있으니 적당히 조절하셔서 사용하실 것을 권장해보아요.
어답티브 싱크 항목 보시면 ON(지싱크 호환) - OFF 이렇게 있는데, ON하시면 지싱크 호환 활성화를 하는 겁니다. 잘 아시는것처럼 지싱크 호환 = AMD 프리싱크라고 생각하심 되는거죠. 엔비디아 지싱크(G-SYNC)는 모니터에 지싱크 모듈 하드웨어를 박아야 하고 그걸 엔비디아가 따로 파는데 200-300불 되는걸로 알아요. 그래서 많은 모니터 제조사들이 소프트웨어적으로 구현이 가능하고 공짜인 지싱크 호환을 좋아하죠 ㅎㅎㅎ. (순전히 제 개인적인 생각이에요)
ELMB SYNC는요 Extreme Low Motion Blur 기술과 어답티브 SYNC를 동시에 쓰는 기술이고요, 말 그대로 모션 블러를 낮춰서 매끄럽게 화면 출력을 하는 기술과 어답티브 싱크를 같이 쓰는겁니다요. 제조사인 ASUS에서는 이 ELMB SYNC를 켜면 2가지 기술을 동시에 활성화 시키는 것이고 게이밍 시에도 높은 주사율과 또렷한 비주얼에 적합하게 고스팅 현상과 화면이 찢어지는 테어링 현상을 없애준다고 밝히고 있어요. FPS 게임이나 레이싱 게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딱 맞는 기술이죠. 근데 ELMB SYNC를 켜면 모니터의 원래 밝기(400칸델라)보다 어두워지는 것을 발견했어요. 태양 아래 완벽한 제품은 없는 법이니!~
그리고 GamePlus 항목에는 아래처럼 과녁 모양을 바꿀 수 있는 크로스헤어, 타이머 기능, 모니터 우측 상단에 현재 프레임을 보여주는 FPS 카운터, 화면 정렬을 보여주는 디스플레이 얼라인먼트 마지막으로 화면가운데를 줌 땡긴 것처럼 보여주는 스나이퍼 항목이 있어요. 모니터 우측 3번째 버튼을 눌러도 똑같은 기능을 불러올 수 있는 점 참고하시고 디테일 샷은 아래에서 보여드릴게요.
FPS 카운터를 켜니, 우측 상단에 프레임이 표시되요.
디스플레이 얼라인먼트를 켜면 화면이 저렇게 뙇!! 좌/우로 정렬 정렬 김정렬!~
가운데 스나이퍼 기능 활성화 된 거 보이시쥬?? (개인적으로는 좀...ㅋㅋㅋ)
게임비주얼 메뉴에선 각 게임 또는 환경에 맞는 프리셋 설정이 그대로 적용이 되요. 전 개인적으로 sRGB 모드가 좋더라고요...
쉐도우 부스트 기능을 켜면 어두운 곳에 있는 피사체가 잘 보여요. 아마 컨트라스트 쪽을 만지는 거 같어요..요건 보시다시피 4단계로 조절이 가능하고, 본인에게 잘 맞는 설정을 사용하세용!~
블루 라이트 필터 항목은 말 그대로 눈에 해로운 청색광을 차단하는 기능!!
레벨이 올라갈수록 화면이 점점 은행잎 색에 가까워져요.
말 그대로 입력 선택이에요. HDMI 아님 디스플레이포트!
역시 글로벌한 기업인 ASUS가 만든 고급진 제품인 만큼 지원 가능한 설정 언어도 어마무시하구요, 자랑스러운 우리의 아름다운 한글도 당당히 자리잡고 있습니다. 한국어 밑에는 아라비안어, 그 밑엔 태국어 싸왓디캅!~
색 온도도 사용자 취향에 맞춰 4단계로 선택이 가능하고요...
채도도 본인 취향에 맞춰 보아요!~
피부 톤 역시 불그스레, 자연스러움, 누리끼리 총 3가지로 맞출 수 있어요.
그리구 ASUS TUF 게이밍 VG279QM는 하이 다이나믹 레인지 줄여서 HDR WITH 디스플레이HDR 400을 지원하기 때문에 운영체제에서 HDR On을 선택하시면 좀 더 생생하고 실감넘치는 색감을 느껴보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ASUS 씨네마 HDR과 게이밍 HDR 중에서 선호하시는 설정을 고르실 수 있어요.
그리고 게임 얘기를 하자면 사실 제가 즐겨하는 게임은 과격한 FPS 게임보다는 (40대 중반이라는 세월의 흐름을 어쩔 수는 없기에...) 디아블로3나 스타 리마스터드 같은 더 과격한 게임이고요, 오버워치가 처음 선을 보였던 4년 전 반짝 열심히 하다가 요즘은 가끔씩 로긴 정도 해주는 수준이라고나 할까요...그래도 ASUS TUF 게이밍 VG279QM의 테스트를 위해 오랜만에 배틀넷 어플을 띄우고, 오버워치를 실행해서 좀 해봤는데 제 컴퓨터 사양이 라이젠 3600, 이엠텍 지포스 RTX 2070 XENON Jet OC, PNY NVMe M.2 256GB SSD...이라 오버워치 높은 옵션으로 180-190프레임 겨우 뽑히더라고요.
나중에 컴터 사양 좀 업그레이드하고 ASUS TUF 게이밍 VG279QM 다시 빌려서 한 번 다시 오버워치 돌려볼려고요... 암튼 1주일 정도 되는 시간에 ASUS TUF 게이밍 VG279QM을 돌려본 결과는 진정 화질과 게이밍 성능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게이밍 모니터라는 점이었답니다. 27인치 FHD 해상도면 딱 적당한 스펙이고요, 1ms 반응시간을 지원하는 IPS 패널에 280헤르츠 지원, 지싱크 호환까지...게임 덕후라면 한 번쯤 꼬옥 써보고 싶은 모니터라는 저엄!~ 하지만 64만 9천원이라는 가격은 좀 부담이 되니까, 당분간은 면식 수행하면서 ASUS TUF 게이밍 VG279QM를 위해 저축하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