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적하게 집에서 배그를 즐기던 어느 날, 3월자 업데이트 이후로 최적화에 실패했는지, 그냥 제 컴이 똥컴이라 더 이상 배그를 돌릴 수 없을 정도가 되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렉이 너무 심한 것 같아서 다나와 견적으로 어느 정도 알아보고, 결국은 용산상가까지 방문해 큰 맘먹고 RTX 2070 Super 가 딸린 하이엔드급 컴퓨터를 새로 맞췄는데요.
원래는 CPU랑 그래픽카드만 엎을 예정이었는데 하나를 바꾸기 시작하면 진짜 끝이 없다고 CPU랑 글카를 바꾸니 지탱해줄 쿨러랑 파워가 필요해지고, 그렇게 컴퓨터를 새로 사고나니 컴퓨터에 맞는 모니터가 필요해지고.. 정말 끝이 없죠?
처음 계획은 모니터도 용산 전자상가에서 같이 사는 것이었지만 마음에 드는 모니터도 없고, 때마침 친한 친구가 쓰고 있는 게이밍 모니터가 성능이 좋다고 해서 이번에 구매한 후기를 올려볼까 합니다.
원래 구매를 염두하고 있던 모니터는 최대 144Hz의 주사율, 응답속도 1ms, 광시야각, 무결점, 24인치, 평면까지 총 6가지를 염두하고 있었어요. 개인적으로 커브드가 취향이 아니다보니 평면으로 사려고 알아보는데 이런저런 기준을 모두 체크하고 나니 대부분 판매준비이거나 아예 제품이 없는 경우가 많네요. 처음에는 알파스캔, 한성컴퓨터 브랜드의 본사 사이트를 들어가서 구매할까 하다가 번거롭기도 하고, 차라리 사이즈를 포기하자 싶어서 친구가 추천해준 27인치 정림전자 모니터를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정림전자의 GMASTER JG270LHF는 1920x1080의 FHD 해상도를 지원하며, 165Hz의 주사율과 178도의 광시야각, 1ms의 응답속도 외에도 3000:1 영상비나 FPS/RTS 등 게임모드 지원, 시력보호 기능 등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원래 사용하던 멀티 모니터가 24인치였기 때문에 같은 24인치를 구매하고 싶었는데 그렇다고 좋은 PC스펙에 주사율이나 응답속도를 포기할 수는 없으니 사이즈를 포기하고 27인치를 구매하게 된 거죠. 아무래도 24인치와 27인치를 같이 쓰게 되면 모니터 높이 차이가 좀 걱정인데 좀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당분간은 이렇게 쓰다가 좀 아니다 싶으면 서브 모니터도 27인치로 바꾸지 않을까요?
구성품은 받침대를 포함한 모니터 본체와 DP케이블, DC IN 전원케이블, 어댑터, 사용설명서 & 품질 포증서까지 6가지 입니다.
후면을 보면 DC IN 케이블과 이어폰 단자와 모니터에 대응되는 각 케이블이 있는데요. DP, DVI, HDMI 등 다양하게 지원하는데, 개인적으로는 DVI나 HDMI만 쓰다보니 DP케이블은 처음 봅니다. 설명서나 모니터 사이트에 가보니 HDMI 케이블을 쓰면 최대 144Hz 까지만 지원이 되고, DP케이블을 써야 165Hz 까지 지원이 된다고 하네요. 어차피 이번 모니터를 산 목적 중 하나가 RTX 2070 Super 자체가 HDMI 단자 1개, DP 단자 3개라서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DVI 케이블 자체의 의미가 없어진게 크거든요. 결국은 DP케이블만 쓸 것 같습니다. 옆에 있는 이어폰 단자는 음... 제가 못찾은건지는 모르겠는데 본사 사이트를 봐도 따로 언급이 없는 것 같네요.
조립 자체도 간단한 편입니다. 2단으로 되어있는 모니터 받침대를 끼워준 후 제품설명서 안에 같이 동봉된 나사 3개를 화살표가 있는 곳에 각각 돌려주면 되거든요. 지난 번에 게이밍 의자 열심히 조립하면서 '조립' 이라는 단어만 들어도 치가 떨리는데 다행히 1, 2분이면 끝날 수 있는 정도였습니다. 다만 전동드릴이 들어갈 여유공간이 부족해서 드라이버로 다 돌려줘야 되는건 조금 귀찮네요.
뭔가 살~짝 받침대가 부실해보이기는 하지만 조립이 끝났습니다.
직접 써보니, 좋은 모니터의 소중함을 다시금 느끼게 됩니다. 제품촬영을 위해 서브 모니터는 다른 곳에 두었지만 화면을 비교해보니 확실히 풍부한 색감부터 약 7cm 가량의 차이지만 보이는 화면 자체가 다르더라구요. 원래 회사나 집에서 둘 다 24인치를 쓰다보니 기존보다 조금 더 커진 모니터에 살짝 적응기간이 필요할 것 같지만 다른 27인치에 동급 스펙의 모니터 가격을 감안해봤을 때 충분히 만족스러운 성능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취향은 24인치나 27인치 정도 4K 모니터를 알아보고 싶었는데 일단 가격대가 와우.... 다음 글에 올릴 예정이긴 하지만 이미 본체에 150만원을 때려박은 저에게는 너무 과분한 가격대였습니다.
조립 사진에서 보셨겠지만 후면 디자인도 이쁘게 나온 제품입니다. 물론 모니터 셋팅 이후로 볼 일은 잘 없겠지만요...
모니터를 살짝 테스트해보는 느낌으로 4K 영상을 틀었는데 촬영하는 스마트폰이 원망스러울 정도로 눈으로 봤을 때 깔끔하게 나오는 편이었습니다. 물론 모니터 자체가 1920x1080의 FHD이기 때문에 더 완벽하게 담지 못했을 수 있지만, 최고의 모니터라고 할 수는 없어도 이 가격대에 나온 모니터 중에서 가격적인 부담은 적은 반면에 준수한 스펙을 보여주고 있어 최소한 돈이 아깝진 않았어요.
간간히 하는 Adobe Photoshop을 통한 편집, 그래픽 작업 등에도 좀 더 선명한 색감, 부드러운 색 보정 등을 보여줄 수 있는만큼 디자이너 작업용 컴퓨터로도 손색이 없지 않을까요? 특히 한 푼이라도 아껴야 하는 사장님들 입장에서 최고의 스펙보다는 가성비 모니터를 찾는 경향이 강하니 어쩌면 이런 모니터가 더 눈에 들어올지도 모르겠는데요.
저도 포토샵 작업을 간간히 하긴 한데, 주로 하는 게임은 PLAYERUNKNOWN'S BATTLEGROUND 게임을 위주로 하다보니 FPS 게임 특상 잔상이나 부드러움이 더 중요하겠죠? 가뜩이나 에임이 발로 쏘는 급인데... 하다 못해 컴퓨터라도 좋아야겠다는 생각으로 산거거든요. 여튼 게이밍 모니터로 쓰기에도 딱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제는 RTX 2070 SUPER 의 스펙을 감당해줄 수 있는 모니터까지 만났으니 더 쾌적한 게이밍 라이프가 될 것 같은데요. 코로나19 때문에 밖에 나가기도 뭣한 요즘, 집에서 하루종일 게임을 해야되는데 막상 컴퓨터 스펙이 구려서 계속 버벅거리고, 이길 게임도 말아먹으면서 스트레스 받았던 경험이 있을 건데요. PC 스펙도 물론 중요하지만 보유하고 있는 스펙을 충분히 구현해줄 수 있는 모니터를 고민하고 계시는데 가격이 조금 신경 쓰인다면? 정림전자 GMASTER JG270LHF 라는 27인치 게이밍모니터, 충분히 구매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한 번 질러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