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집 현관을 들어서면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무엇인가요.
거실 정면을 차지하고 있는 텔레비전
지금은 시대가 변해 가족 구성원 각자가 스마트폰으로 자신의 취향에 맞는 콘텐츠를 소비하는 시대가 되었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우리 집 거실 가장 눈에 띄는 곳은 어김없이 텔레비전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경제적 과시를 위한 아이템으로 여건이 허락하는 한 크고 비싼 대기업 제품만을 선호하던 시절도 있었지만 지금은 이런 분위기도 많이 바뀌었죠. 가성비라는 단어가 소비의 중심이 되었고, 이는 텔레비전도 예외가 아닙니다.
오늘 살펴볼 제품은 UHD 화질의 55인치 TV, 이스트라 SA551UHD THE HD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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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펴보기
55인치 UHD TV인 이스트라 SA551UHD THE HDR은 다나와 기준 30만 원 초반대에 판매되고 있으며, 동일 규격 대기업 제품의 평균 70만 원 중후반대 가격과 비교하면 절반 이하로 저렴한 보급형 포지션을 취하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스탠드형 제품이지만 뒷면에 200 X 200mm(M6 X 10mm) 규격의 베사홀이 있어 벽걸이 시공이 가능합니다. 저는 리뷰를 위해 배송만 받아 직접 설치하였지만 기사님의 방문 설치가 기본 사양이며, 만약 택배 배송으로 받아 직접 설치해야 한다고 해도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스탠드 다리만 장착하면 되기 때문입니다.
삼성 SVA 패널이 사용되었고 표면은 세미 글레어 마감되었습니다. 글레어 패널은 관리가 용이한 대신 반사가 심해 조명을 켜고 사용하는 환경에서는 다소 불편함이 있고, 논글레어 패널은 반사는 없지만 관리가 쉽지 않은 단점이 있습니다. 세미 글레어는 적당히 관리도 쉬우면서 반사도 심하지 않아 보기에 불편함도 적고 논글레어보다 쨍한 화면을 제공하는 장점이 있습니다.
베젤 너비는 약 11mm로 제로 베젤 스타일의 제품입니다. 디스플레이 부분의 두께는 약 15mm로 화면 크기에 비해 차지하는 부피가 크지 않습니다. 디스플레이 제품의 최근 트렌드가 잘 반영되어 있습니다.
가격대를 생각하면 전반적인 마감은 매우 훌륭하나 프레임 가장자리처럼 디테일한 마감은 다소 부족합니다.
물론 가격대를 생각하면 이런 걸 따지고 들면 안 되는 거지만 외관을 예민한 분들은 미리 알고 구매하셔야 불필요한 컴플레인을 피할 수 있기에 알려드립니다.
하단 베젤은 약 23mm로 살짝 두툼한데 텔레비전 시청 거리에서 보면 그리 도드라지지는 않습니다.
하단 베젤에는 작은 구멍 형태의 패턴이 있어 문득 사운드 강화 제품이었던 "쿠카 UC431UHD"가 떠오르는데
이스트라 SA551UHD THE HDR의 하단 베젤 부분은 스피커가 아니라 디자인 요소입니다.
중앙의 ESTLA 로고가 크지 않고 작아서 더 마음에 드는 분들이 계실 것 같습니다.
스피커는 제품 하단 좌우 스탠드 옆에 위치하며 각 10W 출력의 스테레오 스피커가 내장되어 있습니다.
소리에 대한 부분은 뒤에 따로 이야기하겠지만 제품의 가격 대비 그리고 내장된 스피커 출력 대비 꽤나 괜찮은 음질을 들려줍니다. 추구하는 튜닝은 대기업과는 다소 다르게 잡혔는데 최근 텔레비전의 주 사용 용도를 생각해 보면 튜닝의 방향도 잘 잡았다고 생각됩니다. 자세한 건 뒤에서... (밀땅 하기)
외부 기기 연결 단자는 한 곳에 몰지 않고 2곳에 배치되어 있는데 먼저 실 사용 시 접근성이 가장 좋은 후측면에는
안테나, 컴포넌트, USB 2.0 단자가 있습니다. 최근 컴포넌트 단자는 빠지는 제품들이 많은데 다양한 영상 장비를 운용하시는 분들은 이게 또 아쉬운 경우가 있죠. 컴포넌트 단자를 사용하는 기기를 갖고 계시다면 눈여겨보셔도 좋을 제품입니다.
다음은 후하단 면인데, 사실 제일 중요한 단자들이 모두 이곳에 몰려 있습니다. 후하단은 온전히 벽걸이 사용자를 위한 배치 형태로 저처럼 스탠드형으로 사용 중이라면 실사용 접근성이 그다지 좋지 않아 외부 소스 기기를 자주 바꿔 사용하는 분들이라면 다소의 불편함이 있습니다.
이곳에는 옵티컬 광단자를 비롯하여 HDMI 단자 3개와 AUX, 컴포지트 단자를 제공합니다. 대부분의 사용 환경에서는 HDMI만을 사용하겠지만 컴포넌트와 컴포지트 단자의 추가 제공으로 보다 다양한 외부기기를 지원하게 되어 다양한 영상 장비를 운용하는 분들에게는 꽤나 괜찮은 제품이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빨간빛을 내며 하단에 독특하게 돌출된 것은
리모컨 수신부로, 대부분의 텔레비전 제품들은 수신부가 보이지 않도록 전면 프레임에 매립하는 것과 다르게 외부로 노출한 것은 다소 의외였습니다. 눈에 확실히 띄다 보니 리모컨을 정확하게 조준하고 쏠 수 있어서 좋은가 싶긴 한데 매끈한 디자인을 추구하는 분들에게는 아쉬운 부분이 될 것 같습니다.
이야기가 나온 김에 리모컨에는 AA 사이즈 건전지가 2개 들어갑니다.
물론 패키지에 저렴이 건전지 2개는 기본으로 포함되어 있습니다.
멀리서 보면 이 정도 사이즈로 그리 눈에 잘 들어오는 것은 아니나 구성이 독특해서 언급해 보았습니다.
일단 가볍게 화면부터 켜보도록 하겠습니다.
최근 집에서 정규 방송보다는 넷플릭스를 주로 보고 있어서 PC 연결 화면을 먼저 틀어 보았습니다.
55인치 TV의 큰 사이즈 덕분에 거실이 꽉 차는데 은근 마음에 들더라구요.
거실을 꽉 채운 화면을 보며, 내무부 장관님께서 "와! 크니까 좋다! 이거 우리 거야?"라고 물어오셨는데 "반납 해야 돼"라고 대답하는 바람에 매우 실망이 크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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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D 메뉴 구성
OSD 메뉴 구성은 대기업 제품들과 비교했을 때 빠지는 부분 없이 설정 가능한 대부분의 기능이 포함되었습니다.
특히 화면뿐만 아니라 소리에도 프리셋 설정이 되어 있었는데 기대 이상으로 프리셋 적용이 체감되기 때문에 귀찮아도 현재 시청하는 장르에 맞춰 사용하는 걸 추천합니다. 고음, 저음, 음균형 정도로 단순화되어 있지만 사용자 설정도 가능합니다. 지난 쿠카 때도 느낀 거지만 이스트라는 소리 부분에 은근 공을 들이는 느낌입니다.
화면 모드는 따로 OSD 메뉴를 통하지 않아도 리모컨 버튼으로 간단히 변경 가능합니다. 모드에 따른 변화가 미미해 보여도 장면에 따른 분위기에 꽤나 영향을 주는 터라 소리와 함께 시청 장르에 맞춰 사용해보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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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HD 해상도 SVA 패널
SA551UHD THE HDR은 UHD 화질의 55인치 TV입니다. PC의 디스플레이 설정으로 확인해보니 3840 X 2160 해상도가 확인됩니다. 게임을 하기에는 거실용 PC의 GTX960이 많이 부족한 느낌입니다. 연결 시 일반 모니터가 아닌 ESTLA 표기도 확실히 됩니다.
이스트라 SA551UHD THE HDR은 삼성 SVA 패널을 사용합니다. 약 2주간 우리 집 텔레비전을 대신하여 하루 종일 다양한 영상을 시청했는데 명암 표현이 좋고 생각보다 색감 표현이 과하지 않고 자연스러웠습니다. 특히 기존에 사용하던 텔레비전에서는 잘 표현되지 않았던 미세한 색감 차이나 명암 차이가 눈으로 보이게 되니 반납 후 찾아올 역체감이 벌써부터 걱정되더군요. 중소기업 디스플레이 제품들이 그동안 화질과 색표현에 대한 신뢰도 부족으로 많이 걸러져 왔는데 체감되는 품질 개선으로 믿고 거르는 제품이 되는 일은 없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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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에서 보든 깔끔한 시야각
IPS가 아닌 SVA 패널이다 보니 시야각에 대한 염려가 살짝 있었는데 IPS와 동급의 시야각을 보여줬습니다.
거실 어디에 앉아 있던 정면과 거의 동일한 화면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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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면 모니터로 써도 좋을 크로마서브샘플링 4:4:4
요즘은 대부분의 가정에서 통신사 가입으로 셋탑박스를 기본으로 사용하고 있을 겁니다. 저희는 올레티비 사용 중인데요. 어느 순간부터인가 우리 가족 모두 정규 방송보다는 유튜브와 넷플릭스 시청을 더 자주 하게 되다 보니 이제는 셋탑박스보다는 PC 사용을 더 자주 하게 되었습니다.
기존에 사용하던 텔레비전은 FHD 화면이라 적당히 영화나 드라마 같은 걸 볼 때 크게 불만은 없었는데 지금처럼 PC에 연결할 경우 확연히 느껴지는 화질 저하(특히 문자 가독성)가 상당히 불만이었습니다. 이스트라 SA551UHD THE HDR은 기존에 사용하던 제품보다 무려 10인치나 큰 55인치 TV에 화질도 UHD라 PC 사용 시 항목 크기를 100%로 설정하면 마우스 커서가 콩알만 해져서 사용하기 어렵더군요. 그래서 보시는 것처럼 300%로 확대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기존에 사용 중이던 텔레비전은 삼성 건데 이렇게 PC 화면을 사용할 때 확실히 8년이라는 시대의 갭이 느껴졌습니다. UHD 화질의 압도적 선명함은 기존 PC 화면 사용 시 느껴졌던 모든 불만이 한 번에 사라지더군요.
특히 크로마서브샘플링 4:4:4 적용으로 선명하고 깔끔한 문자 가독성을 확보하게 된 것이 너무 좋았습니다. 가끔씩 아이들과 함께 인터넷 검색을 하면서 궁금증을 해결해 주기도 하고 자료를 찾아보기도 했었는데 그때마다 떨어지는 문자 가독성이 정말 큰 불만이었거든요. 이제는 정말 바로 앞에서 모니터를 보는 것보다 깔끔해진 문자 가독성 덕분에 아이가 직접 검색 결과를 읽어볼 수도 있게 되었습니다. FPS 게임만 아니라면(응답 속도 6-8ms) PC 대형 모니터로도 손색없는 느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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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기기 연결 없이 사용 가능한 USB 메뉴
가끔은 셋탑박스나 PC를 켜지 않고 USB에 담긴 자료를 바로 확인해보고 싶을 때가 있는데요. 대부분의 텔레비전이 그렇듯 이스트라 SA551UHD THE HDR도 USB 연결을 지원합니다. 2.0규격이라 고속 데이터 로딩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영상 규격을 확인하는 덴 부족하지 않습니다.
한 가지 아쉬운 건 HDMI 건, USB 건 외부 장치 연결 시 자동으로 인식하여 외부 연결 전환을 해주지 않는다는 겁니다. 외부 연결 전환은 언제나 사용자가 직접 수동으로 지정해 줘야만 합니다. 리모컨만 한두 번 누르면 되는 일이긴 하지만 대부분의 제품에서 자동으로 되는 걸 경험하고 있다 보니 묘한 불편함이 있달까요.
USB 연결 시 사진과 영상 그리고 음악과 문서 파일은 각 해당 메뉴를 통해서 인식 가능합니다. 거의 대부분의 포맷을 지원하며 사용도 직관적이라 크게 어려움은 없으나 반응속도가 다소 느린 건 불편했습니다.
그 외 사용자 인터페이스 구성은 평범하지만 불편함 없는 구성으로 무난한 느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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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운드
개인적으로는 화질보다도 대기업 제품과 중소기업 제품의 차이가 극명하게 벌어지는 부분이라고 생각하는데요. 대기업 제품들이 대체로 웅장하고 고급스러운 소리 표현에 집중하는 반면 중소 브랜드들은 선명한 소리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아무래도 저음 재현에 어려움이 있기 때문인 것 같은데요. 초창기의 중소 브랜드 제품들의 소리를 들어보면 저음은 실종된 상태에서 중고음만 재현을 하다 보니 그야말로 깡통 굴러가는 소리가 났었습니다. 그나마도 품질이 떨어지는 드라이버를 사용하다 보니 정말 못 들어줄 수준의 제품이 많았고 이로 인해 중소 텔레비전은 믿고 한다는 분들도 많았었죠. 사설이 길었는데 이스트라 역시 출시하는 제품들 대부분 선명한 소리 표현에 집중을 하고 있습니다. 다만 최근에 나오는 제품들은 저음 재현에도 상당히 공을 들이고 있는데요. 덕분에 전반적인 소리의 질이 상당히 올라갔습니다. 특히 지난 시간에 봤었던 쿠카는 대기업 제품보다도 소리가 좋았었죠. SA551UHD THE HDR은 쿠카보다는 저음 재현이 다소 부족하지만 가볍게 날뛰지 않고 적당한 무게감을 지니면서도 깔끔하고 선명한 소리를 잘 만들어 냈습니다. 웅장한 저음은 아니지만 착실히 자리를 잡고 있는 저음 표현 덕분에 소리에 날이 서있지 않고 보드랍게 잘 다듬어져 저렴하지 않고 준수한 소리를 들려줍니다. 웅장함보다는 선명함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보니 아이들과 함께 영화를 보거나 드라마를 볼 때 갖는 이점이 많습니다. 대사가 또렷해지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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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HD 영상도 자연스럽고 선명하게 만드는
HDR + 스마트 업스케일링 기능
55인치 TV는 실제로 보면 크기가 상당합니다. 게다가 화질까지 UHD다보니 화질이 상당한데요. 큰 크기와 높은 해상도가 제대로 장점이 되려면 아무래도 시청하는 영상도 그에 맞는 품질을 지니고 있어야 합니다. PC 모니터에서 영상을 봐보신 분들 알 겁니다. FHD 영상을 QHD에서만 봐도 상당히 뭉개지고 흐려지는 걸 볼 수 있는데요.
이스트라 SA551UHD THE HDR의 스마트 업스케일링 기능은 FHD 해상도의 영상도 깔끔한 화질로 시청할 수 있도록 만들어 줍니다. 물론 원 소스가 UHD인 영상과는 동일할 수는 없지만 모니터에서 보듯이 억지로 늘린 화면보다는 확실히 깔끔하고 선명한 화질로 개선되는 걸 체감할 수 있습니다. 또한 HDR 기능으로 더욱 또렷해진 화면은 시청 시 눈을 찌푸리지 않게 만들어주니 여러모로 기존에 사용하던 텔레비전을 이제는 처분하고 싶게 만든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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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토이드 코멘트
지난 제품에서도 느꼈던 건데 대기업 제품과의 가격차이를 생각하면 중소 브랜드 제품의 품질은 이제 전혀 부족함이 없다고 봐도 될 정도입니다. 심지어 일부 기능에 있어서는 더 뛰어난 부분도 있는데요. 이러한 부분은 많은 사용자들도 느끼고 있는 부분이나 그럼에도 많은 사용자들이 저렴하고 성능 좋은 ESTLA와 같은 중소업체 제품을 기피하는 이유는 딱 하나입니다.
바로, A/S 품질과 만족도
그리고 이러한 부분을 이스트라도 인지하고 있는지 A/S 품질에 상당히 공을 들이는 것 같습니다.
우선 보증기간이 무려 8년으로 영상기기 보증기간으로는 거의 탑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8년의 보증 기간은 2년 무상 및 6년 유상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2년의 무상도 패널만이 아닌 모든 부품에 적용되니 만족스럽지가 않을 수 없습니다.
2년 무상 이후 6년의 유상 보증 기간 동안에는 보증 항목에 대한 비용을 정찰제로 모두 공개하고 있기 때문에 소비자로서는 "이거 사람 봐가면서 비용 청구하는 거 아냐?"하는 의심도 덜고 투명한 운영에 신뢰감도 생기게 되는 것 같습니다. 물론 이러한 서비스는 고작 2주간의 체험 기간 동안 제가 경험해볼 수는 없기에 "정말로?"라는 의심을 하지 않을 수는 없으니 이에 대한 약속과 신뢰 상승은 이스트라에서 직접 실천해야 할 부분일 겁니다. 이렇게 좋은 가격에 괜찮은 제품을 출시했는데 A/S도 이야기한 것처럼 믿을 수 있게 해주실 거죠?
그런 거죠?
그럴 거라 믿습니다. 그래야 저도 안심하고 추천할 수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