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사진 : 서원준 (news@toktoknews.com)
이제 여름의 본격적인 시작철인 6월이다. 한동안 묵혀 놓았던 선풍기, 혹은 서큘레이터를 꺼내 놓음은 물론 에어컨 청소도 해야 할 시점이 바로 지금이다. 올해는 더군다나 코로나 19의 여파로 자가격리를 받는 분들이 많은데 자가격리 기간동안 열심히 휴식하면서 독서하면 자가격리 기간이 오히려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본다.
이번에 준비한 2권의 책은 모두 미래의 창에서 출간된 도서들이다. 그런데 분야가 틀리다. 정보통신, 인터넷 분야 도서와 기행문 형태로 쓴 도서가 바로 그것. 특히 “한국 정원 기행”은 화보와 함께 읽으면 그야말로 “말이 필요 없는 힐링”을 느낄 수 있는 책이다.
우리는 모두 해킹시대에 살고 있다! “그 메일은 열지 마세요” 해킹사회, 연결된 모든 것을 의심하라
컴퓨터와 인터넷이 등장하고 발달한 것과 더불어서 해킹도 발달했다. 컴퓨터 보안을 뚫기 위한 해킹의 기술은 어쩌면 한 차원 더 위일지도 모른다. 이제 모든 전문가들은 “완벽한 보안은 없다.” 라고 실토한다. 그렇다면 해킹이 일어나는 이유, 해킹을 하려는 목적, 해커들이 누구인지에 대한 지식이 필요하다.
컴퓨터를 만지작거리기 시작한 어린 나이에 해킹의 기술을 습득해 10대에 이미 유명한 해커의 반열에 오른 경우도 있고, 국가 보안을 이유로 정부가 비밀리에 육성하는 해커 부대도 있다. 단지 자신의 기술력을 뽐내기 위해 다른 사람의 컴퓨터를 뚫고 들어가 일부러 흔적을 남기는 순수 해커들이 있기도 하지만, 해킹의 목적은 점점 ‘돈’으로 귀결되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의 대선에까지 영향을 끼칠 정도이다.
유명 연예인의 스마트폰 해킹이 기사화되면서 내 폰도 언제든지 뚫릴 수 있다는 불안감이 퍼지고 있다. 친구들과 나눈 사적인 메시지와 공유한 이미지가 어느 날 만천하에 공개된다면? 중요한 안건의 회사 메일이 공개된다면? 내 카드번호와 금융정보가 누군가의 손에 들어간다면? 이런 일은 이제 살면서 한두 번쯤은 겪게 될 가능성이 높다. 우리가 포털 사이트와 주요 온라인 쇼핑몰에 접속하면서 남긴 모든 기록은 저장되고 누군가에 의해 쓰인다.
개인을 위한 가장 간단한 보안책은 “비밀번호 변경”이 될 테지만, 이조차도 귀찮아서 몇 년 동안 동일한 비밀번호를 쓰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이메일과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트위터, 금융사 로그인 아이디와 패스워드가 모두 동일하다면, 해커들에게 문을 활짝 열어놓는 것과 같다. 구글과 네이버 등에서 꾸준하게 보내는 2단계 인증 메일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2단계 인증을 실제로 실행한 사람은 몇이나 될까? 저자에 의하면, 응답자의 70%가 그냥 무시했으며 40%는 그것이 뭔지도 몰랐다고 한다.
해킹은 개인과 기업, 정부, 국가 대 국가의 모든 영역에서 무차별하게 진행중이다. 새로운 전쟁, 냉전도 열전도 아닌 ‘사이버 전쟁’의 시대다. 소리없는 공포, 조용한 습격, 그리고 거대한 파괴, 이 모든 것이 지금 우리 주변에서 벌어지고 있다. 완벽한 보안은 없다.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법을 빨리 익히는 것이 최선이다. 이 책은 해킹에 대해서 제대로 분석하고 대처 방법까지 찾아주는 책이다.
역사와 인물 교유의 문화공간 “한국 정원 기행”
이 책에서는 동서양의 정원의 시초, 명칭 등과 함께 정원의 의미도 함께 소개하고 있다. 즉 우리나라 최초의 정원은 언제부터였을까? 정원庭園, 정원庭院, 원림, 별서, 별업 등 옛 정원에 관한 여러 명칭들은 어떻게 정리해야 할까? 학계에서는 아직도 여러 의견이 분분하다. 그러한 문제들은 연구자와 함께 앞으로도 계속 고민해야 할 문제일 것이다.
다만 연구된 바에 의하면 동서양을 막론하고 정원은 인간과 자연, 시대와 문화의 관계가 시각적으로 드러난 곳이었다. 자연과의 관계를 회복하여 상처를 치유하고, 단지 현실의 도피가 아닌 자신을 수양하여 다시 세상으로 나아가고, 우리 삶의 진정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은신처이자 미처 예기치 못한 풍부한 세계로 정원은 창조되었다. 특히 조선의 정원은 눈에 띄지 않고, 화려하지 않고, 세속을 거부하고, 자연으로 돌아가는 의지가 담긴 은자隱者의 정원이었다.
그러나 대부분은 송시열의 대전 〈남간정사〉나 김계행의 안동 〈만휴정〉처럼 학자들의 심신수양과 후진 양성, 자연과의 합일이 주 목적이었다. 당시 전국의 내로라 하는 시인 묵객들의 최고의 풍류 공간이었던 강릉 선교장은 그런 만큼 규모도 크고 화려했지만, 그곳에도 은일한 삶을 사는 공간은 따로 있었다.
한국 정원 관람법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유명한 말처럼, 정원을 어떻게 볼 것인가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중요했던 모양이다. 저자는, 한국 정원은 중국처럼 의도된 장면이나 일본처럼 관상 순로를 별도로 두지 않기에, 정해진 길이 아니라 여기저기 옮겨 다니며 다양한 위치와 시점으로 보아야 한국 정원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고 말한다.
세계 무대에서 연일 쾌거를 이루고 있는 영화와 음악, 음식, 그리고 전세계에서 가장 먼저 개막한 리그형 스포츠 못지않게 우리 건축물, 특히 한국의 옛 정원 역시 새로운 한류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이 많다. 다만 그 전에 우리가 먼저 우리 정원에 대해 잘 알고 그 가치의 우수성을 인정하는 게 먼저이다. 이 책 《한국 정원 기행》 은 시의 적절하게 우리에게 찾아온 선물 같은 책이다.
서평을 마치면서
이번에 살펴본 신간 2권은 우리 사회에서 현재와 미래의 이슈가 될 수 있는 해킹과 책을 읽기만 해도 저절로 힐링이 되는 한국의 정원에 대해서 설명한 책이다. 포스트 코로나19 시대를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제대로 알려주는 도서라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