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세대 i7 프로세서와 RTX2070(Max-Q)를 탑재한 게이밍 노트북, 기가바이트 AORUS 17G XB i7
글/사진 : 띠띠천사
최신에 데스크톱 대신 고성능 노트북을 구매하는 분이 많아졌다. 모바일 프로세서와 GPU 성능이 크게 발전한 덕분인데 시장 파이가 커지면서 다양한 브랜드가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매력적인 제품을 연이어 출시하고 있다. 전 세계 TOP3 메인보드 제조사인 GIGABYTE(이하 기가바이트)도 'AORUS'라는 게이밍에 특화된 라인업을 만들어 시장 공략에 나서도 있다. 필자는 2020년 신제품 중에서 인텔 코멧레이크 CPU와 NVIDIA 외장 그래픽 카드 그리고 240Hz 주사율을 자랑하는 43.9cm 대화면을 탑재한 AORUS 17G XB i7을 사용해봤다. 대표 특장점 몇 가지를 확인해봤다.
크기 405 x 276 x 26mm에 무게는 약 2.69kg이다. 17.3형 치고는 휴대성이 나쁜 편이 아니다. 이는 같은 크기의 노트북 베젤 두께의 1/5밖에 되지 않는 초슬림 베젤(3mm) 덕분이다. 울트라북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백팩에 넣어 다니며 언제 어디서나 몰입감 넘치는 게임 플레이, 멀티미디어 감상 그리고 다양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전체적인 외관 디자인에서 강인함이 느껴진다. 높은 내구성을 자랑하고 발열 해소에 효과적인 알루미늄 유니바디 하우징을 사용했다. 메탈 재질이 주는 고급스러움과 더불어 곳곳에 설치된 통푸구가 머슬카 같은 강렬한 느낌을 준다.
상판을 열어젖히면 광활하다는 표현이 아주 적절한 하판을 확인할 수 있다. 발열 해소와 쿨링 성능을 극대화하기 위해 키보드 위쪽에 넓은 면적의 통풍구를 설치했다. 슈퍼카의 그릴을 연상케 할 정도로 디테일하게 디자인했다. 강력한 성능과 매치가 잘 된다.
상단 정중앙에 큼지막한 전원 버튼으로 또 다른 포인트를 줬으며 전원 버튼 바로 위에는 웹캠이 설치되어 있다. 셔터 방식을 통해 손쉽게 Open/Close가 가능하다. 다만, 디스플레이가 아닌 본체에 설치된 까닭에 각도 조절이 불가능하다는 단점이 있다.
넘버 패드까지 포함된 풀 배열 레이아웃 키보드가 적용됐다. 독특한 점은 노트북에 주로 사용되는 치클릿 방식이 아닌 기계식 방식이 사용됐다는 점이다. 옴론(OMRON)사와 협업을 통해 만들었는데 일반 키보드보다 입력 인식 거리를 짧게(1.6mm) 설계해 약 20% 더 빠른 타이핑이 가능하다. 게이머는 시각과 촉각을 통해 키 입력 여부를 정확하게 알 수 있다. 물론, 쫄깃한 타건감과 짤깍거리는 독특한 타건음은 게임 플레이의 재미를 더해주기 충분하다.
게이머의 감성을 자극할 만한 RGB 라이팅 시스템도 지원한다. AORUS 제어 센터를 통해 19가지 이상의 다양한 라이팅 이펙트 프리셋을 적용할 수 있으며 사용자 커스터마이징도 가능하다.
데스크톱 못지않은 I/O 인터페이스를 갖췄다. Thunderbolt 3 Type-C (1ea), USB 3.2 Gen1 Type-A (3ea), miniDP v1.4 (1ea), HDMI 2.0 (1ea), RJ45, UHS-II SD Card, 헤드폰 잭 (1ea), 마이크 잭 (1ea)을 지원한다. 독특한 점은 헤드폰과 마이크를 콤보 잭 하나로 처리하지 않고 각각 따로 제공한다는 것이다. 스트리밍 서비스를 염두에 두지 않았을까 싶다.
그러나 한 가지가 조금 아쉽다. 사용자 기준에서 오른쪽, 그러니까 마우스가 위치하는 쪽에 전원 포트가 있다는 점이다. 케이블이 두껍고 노이즈 필터가 커넥터 근처에 설치되어 있어서 컨트롤에 장애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게이밍 노트북을 구매할 때 CPU, GPU 성능만큼이나 꼼꼼하게 살펴봐야 할 스펙으로 디스플레이를 꼽을 수 있다. 점점 더 까다로워지는 게이머의 기준을 만족시키기 위해 게이밍 전용 모니터 못지 않은 성능을 자랑하는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모델이 요즘 대세다. 하이엔드 모델에 속하는 AORUS 17G XB i7도 마찬가지인데 240Hz 고주사율을 시작으로 3ms 응답속도 그리고 정확한 색 표현력을 보장하는 RANTONE 인증까지 받았다.
<영상 감상용으로 아주 좋다.>
<멀티미디어 편집 역시 Good!>
게다가 최대 178도 광시야각을 제공하는 IPS 패널이 사용됐다. 상하좌우 어느 각도에서 봐도 선명하고 밝은 화질로 화면 속 콘텐츠를 확인할 수 있다. 게임, 멀티미디어 감상용으로 큰 만족감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FHD에 그치지 않고 해상도를 QHD까지 올렸으면 작업용으로 데스크톱 대신 사용할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너무 아쉬워하지 않아도 된다. 썬더볼트3, 미니 DP 포트를 통해 외장 디스플레이 2개를 추가로 연결해 총 3개의 화면으로 더욱 쾌적한 작업 환경을 구성할 수 있으니 말이다.
이제 성능을 확인해보자. 프로세서로 인텔 최신 10세대 모바일 CPU인 i7-10875H가 사용됐다. 8코어 16스레드로 베이스 클럭 2.3GHz에 최대 5.1GHz 터보 클럭으로 동작한다. (16MB 캐시) 그럼에도 TDP는 45W로 준수한 편이다. 경쟁사인 AMD의 Ryzen 4000번대 모바일 프로세서에 대응하기 위해 만들어진 라인업으로 볼 수 있는데 데스크톱 프로세서에 이어 게이밍 노트북 프로세서에서도 인텔과 암드의 전쟁이 시작된 것이다.
<cinebench R20>
<PCMARK 10>
<7ZIP Benchmark>
<GeekBench>
최대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는 설정을 적용한 뒤 몇 가지 벤치 프로그램을 통해 프로세서 성능을 확인해봤다.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무엇보다 발열이 생각보다 낮았다. 필자가 다른 채널에서 리뷰했던 Ryzen 7 모바일 프로세서 같은 경우에는 벤치 프로그램을 돌렸을 때 코어 온도가 95도 가까이 찍혔었던 반면 AORUS 17G XB i7에 탑재된 i7-10875H 평균 85도 정도로 약 10도 정도 더 낮았다. 물론, 같은 제조사 제품이 아닌지라 쿨링 성능에 의한 오차가 있겠지만 말이다. 멀티코어 성능은 라이젠이 앞서지만, 싱글 코어 성능은 인텔이 소폭 앞선다. 이전 9세대와 비교해 약 30% 정도의 성능 향상이 이뤄졌으니 업그레이드 인한 성능 차이는 충분히 체감될 것이다.
<3DMARK Fire Strike>
<3DMARK Time Spy>
게이밍 노트북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그래픽 카드로는 튜링(Turing) 아키텍처 기반의 RTX 2070 SUPER Max-Q GDDR6 8GB가 선택됐다. 기존 Max-Q 디자인보다 더 많은 CUDA 코어를 지닌 덕분에 더 빠른 연산이 가능하다. 웬만한 최신 게임을 옵션 타협 없이 돌릴 수 있는 막강한 성능을 뽐낸다.
그 외 하드웨어 스펙도 출중하다. NVMe M.2 SSD 512GB 저장 장치(추가 슬롯 1ea 지원), DDR4 16GB(8GB*2, 최대 64GB까지 확장 가능)가 탑재됐다. 그리고 차세대 무선 통신 규격인 802.11ax를 지원해 언제 어디서나 쾌적한 무선 네트워크를 경험할 수 있으며 기가비트를 완벽하게 지원하는 킬러 랜 E2600 컨트롤러까지 탑재돼 단순 게임 플레이뿐만 아니라 끊김 없는 비디오 스트리밍까지 가능하다.
<배그 풀옵에서 평균 100프레임 이상 찍어준다.>
단위 : FPS |
평균 프레임레이트 |
1% Low 프레임레이트 |
0.1 프레임레이트 |
배틀그라운드 울트라 옵션 |
107.5 |
74.4 |
42.1 |
배틀그라운드 국민 옵션 |
134.7 |
87.9 |
68.0 |
오버워치 최고 옵션 |
115.2 |
84.9 |
78.2 |
오버워치 높음 옵션 |
149.2 |
107.1 |
87.8 |
인게임 프레임 체크를 진행했다. 위 표는 배틀그라운드 폴 옵션/국민 옵션 그리고 오버워치 최고/높음 옵션에서 측정한 평균/1% Low/0.1% Low 프레임레이트 결과다. 웬만한 데스크톱보다 더 쾌적한 게임 플레이가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관건은 발열로 인한 성능 하락, 쓰로틀링 발생 여부다. 100% 사라지진 않았지만, 게임 플레이에 큰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다.
체감 발열 역시 낮아졌다. 게이머 손과 손목이 맞닿는 부분, 키보드 아래쪽으로는 히트 파이프가 지나가지 않기 때문이다. 51개 블레이드를 지닌 12V 팬 2개와 히트 파이프 5개는 모두 키보드 위쪽에 집중되어 있다.
그러나 소음은 여전히 아쉽다. 그런데 이는 기가바이트 게이밍 노트북만의 문제가 아니다. 타사 최신 제품도 마찬가지다. 쿨링 팬 소음 때문에 헤드셋이나 이어폰 연결 없이는 사플이 어렵다.
플레이 시간 |
배터리 잔량 |
1H |
84% |
2H |
67% |
3H |
50% |
4H |
34% |
5H |
19% |
6H |
3% |
94Wh짜리 Li-polymer 배터리가 탑재되어 있다. 야외에서 몇 시간 정도 사용할 수 있을지 간단한 테스트를 진행했다. 동작 모드를 'Balanced'로 높고 화면 밝기 40%, 볼륨 50%, 키보드 RGB 라이팅 OFF, 와이파이 모듈 활성화 상태에서 FHD 화질 영상을 약 6시간 정도 전원(230W) 연결 없이 연속으로 플레이가 가능했다. 전원 옵션을 한 단계 낮추거나 밝기를 30% 이하로 낮추면 조금 더 오랫동안 사용이 가능할 것이다. 게이밍 노트북 치고는 상당히 긴 배터리 라이프다. 그러나 배터리 관련해서 아쉬운 점이 하나 있다. 최신 모델임에도 PD 충전을 지원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카페, 도서관, 열람실 같은 곳에서 문서 작업용으로 사용할 때 꽤 요긴한 기능인데 아쉽다.
오늘 살펴본 기가바이트 AORUS 17G XB i7는 팔망미인 같은 모델이다. 선명하고 밝은 대화면과 데스크톱 못지않은 강력한 성능은 게임 플레이뿐만 아니라 멀티미디어 편집 등 고사양을 요구하는 작업에도 멋진 모습을 보여준다. 거기에 데스크톱이 제공하지 못하는 휴대성까지 제공해 언제 어디서나 쾌적한 작업 환경을 누릴 수 있다. 가격이 조금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배틀그라운드를 풀 옵션으로 부드럽게 즐길 수 있는 성능을 지닌 휴대가 가능한 노트북이라는 점에서 구매 메리트는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참고로 해당 모델은 OS 미포함 버전으로 구매자가 직접 윈도우10을 준비하고 설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