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집사는 캔따개 역할도 중요하지만 청결한 상태를 유지해야 할 클리너의 역할도 무척 중요하다. 그래서 청결함의 상징인 화장실은 언제나 마음의 짐이며, 부지런한 집사가 아니면 더더욱 마음을 무겁게 만든다.
강아지 보호자들도 마찬가지겠지만 고양이 보호자들도 고양이 화장실을 청소해줘야 한다. 대변을 보면 삽으로 퍼내서 치워야 하고, 또 고양이들은 모래 위에 소변을 보고 이를 뒤집어 놓기 때문에 고양이들이 소변을 한 번 보고 나면 주변이 모래로 뒤덮인다. 또 제때 제때 대변이 치워져 있지 않으면 엉뚱한 곳에 화풀이를 해서 고양이 화장실은 집사에게 별 7개의 난이도 높은 존재이다.
난 언제까지 삽을 들고 우리 고양이들 응가를 치워야 할까 한탄하던 중... 문명의 발전은 집사의 삶의 질을 높여준다고 하더라. 아마 오늘 리뷰할 자동화장실이 그 대표적인 예가 되지 않을까.
집사들 사이에서 소문으로만 들었지 필자가 사용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던 자동화장실이다. 제조사는 펫세이프(Petsafe)라는 미국의 반려동물 용품 업체로 유명한 곳이다.
자동화장실은 우리나라에도 이미 여러 가지 제품이 출시되어 있지만 펫세이프에서 제작한 스쿱프리 자동화장실은 20만 원대로 살 수 있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의 제품이다. '20만 원이 저렴하다고?' 놀라는 분들도 있겠지만, 네이버에서 '고양이 자동화장실'이라고 검색하면 40만 원을 훌쩍 뛰어넘는 고가의 자동화장실이 많다.
고양이 응가에 거부감이 큰 분들은 재생을 삼가주길 바란다
스쿱프리 자동화장실은 고양이가 볼일을 보면 갈퀴를 움직여 배설물을 구석으로 몰아주는 단순한 방식이다. 단순하다지만 20만 원 주고 사용하기에는 부담되는 가격이다. 그래서 필자는 이 화장실이 20만 원의 가치가 있는지 이번 리뷰를 통해 확인해보고자 한다.
*해당 화장실은 전용 실리카겔을 추천하나 벤토나이트만 써본 반려묘를 위해 벤토나이트 기준으로 리뷰했다.
구성품 - 시작부터 거대하다



일회용 트레이는 고양이 모래를 깔아놓는 상자 용도인데, 일회용이지만 안쪽이 플라스틱 마감 처리돼 있어서 누수를 막아준다고 한다.
일회용 트레이는 보통 전용 실리카겔이 채워진 상태로 판매되는데, 본사 설명에 따르면 실리카겔이 채워진 트레이는 권장 사용 기간이 고양이 1마리의 경우 한 달, 2마리는 보름, 3마리는 일주일이라고 한다. 가격은 개당 약 2만 원 수준으로 일회용 트레이를 계속 사용할 경우 월 2만 원의 유지비용이 발생하는 셈이다.
한편 영구 사용 가능한 플라스틱 트레이도 있는데 가격대가 10만 원으로 제법 높다. 하지만 전용 실리카겔에 거부감을 보이는 고양이들도 있을 테고, 한 번 마련하면 유지비용이 더 이상 들지 않으니 필자는 플라스틱 트레이 사용을 권장한다.
설치와 적응 - 예상 외로 순탄하다




후드를 장착한 모습이다. 이 후드는 고양이가 소변을 본 뒤 모래를 덮을 때 모래가 주변으로 튀는 사막화를 줄이고, 볼일을 볼 때 고양이의 프라이버시를 지켜준다.
크기 또한 매우 크다. 제품 겉면의 경우 가로 49cm, 세로 67cm, 후드를 제외한 높이가 16cm이며, 내부(실사용면적)의 경우 가로 35cm, 세로 67cm, 후드를 제외한 높이는 동일하다. 그런데 덩치 있는 고양이들이 사용하기에는 좁 좁을 것 같다. 필자의 고양이들이 사용해본 결과 약간 좁은 느낌이었다(흰 고양이 3kg, 검은고양이 4kg)


사용 - 삽질로부터 완전히 자유롭진 못했다

작동원리는 단순하다. 고양이가 일을 보고 떠나면 몇 분 후 갈퀴가 움직여 감자를 구석으로 밀어준다. 밀리면서 입구쪽의 박스가 분변을 모아 보관, 깨끗한 화장실이 유지되는 방식이다. 갈퀴 작동 시간은 5분, 10분, 20분 단위로 설정할 수 있다.

외출 후 집에 와보면 보통 10번 전후로 사용한 것으로 나온다. 앞서 말한 것처럼 갈퀴 이동 시간은 5분, 10분, 20분 기준으로 설정할 수 있는데, 5분은 배변 덩어리가 굳지 않아 좀 짧은감이 들어 20분으로 해놨다. 그랬더니 그 찰나를 참지 못하고 다른 녀석이 들어가 사용하더라(필자는 고양이 2마리 집사다). 과하게 잘 사용해주신다.
쌓인 고양이 응가는 따로 삽으로 퍼내서 버려줘야 한다. 응가 삽질에서 완벽하게 해방된 것은 아닌 셈. 모래 교체 시에는 일회용 트레이를 통째로 버리면 된다. 일회용 트레이는 종이류로도 분리배출이 가능하다.

차이점 - 화장실 갈 때마다 카메라를 들게 되는 기현상






4) 뚱냥이들을 위해 조금 더 큰사이즈로 출시되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