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014년 키보드 취미에 입문해서 다양한 키보드를 접해보고 키보드의 매력에 빠져서, 용산 타건샵 탐방까지 했던적이 있습니다. 지금은 열정적으로 취미를 즐기고 있진 않지만, 최근에도 타건샵에 찾아가서 최신 키보드를 만져볼 만큼 키보드는 입력 장치 이상의 매력을 갖고 있다고 봅니다.
이제는 기계식 키보드를 주변 PC방에도 쉽게 찾아볼 만큼 보급화되었지만, 체리 스위치가 특허권을 갖고 있던 2015년 쯤에는 기계식키보드는 매니아의 전유물이었습니다. 기계식키보드는 체리 키보드란 인식이 강했는데, 지금은 다양한 제조사의 스위치가 나와서 소비자의 선택의 폭이 넓어졌습니다. 예전 만큼의 명성은 아니지만, 구관이 명관이라고 여전히 체리 스위치 대한 이미지는 좋습니다. 이번에 체리 무보강판 키보드를 알아보려 합니다.
CHERRY MX BOARD 3.0S RGB 언박싱
LED 모드 영상
불과 4~5년 전 체리키보드는 80년대 스타일의 클래식한 외형을 갖고 있어서 인상적이었습니다. 응답하라 1988이 방영될 당시에 나온 응팔에서 나온 ~90년대 스타일의 키보드가 예전 체리 키보드 스타일과 닮아서, 당시에는 복고 디자인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시대가 변화하면서 체리 패키지와 디자인이 세련되게 변화했습니다. 체리를 상징하는 체리 로고와 붉은 글자를 잘 표현한 패키지 박스로 우측 상단에는 정품 스티커가 있습니다. 화이트와 블랙 2가지 색상으로 출시하였고, 제가 사용하는 키보드는 화이트 색상에 적축입니다. 적축과 갈축을 좋아하는 유저로 적축을 써보게되어서 좋았습니다.
체리는 기계식 스위치는 유명했지만, 키보드 자체 복고풍 디자인 혹은 투박한 디자인 때문에 호불호가 크게 갈렸습니다. 그래도 체리의 무보강판 키보드는 부드러운 키감과 타사제품에서 찾아볼 수 없는 무보강판의 매력으로 써본 사람들은 많은 호평을 했으며, 저도 체리 무보강판 키보드를 써본 적이 있어서 디자인과 달리 무보강판만의 구름을 누르는 듯한 몽실몽실한 부드러운 키감이 기억이 납니다.
체리의 모회사도 변경되고 체리社의 많은 변화가 있던 걸로 압니다. 특히 체리 키보드의 디자인 변화는 시대의 흐름을 잘 반영하고 있습니다. 요즘 키보드는 슬림하면서 알루미늄 소재를 사용하면 디자인과 매력적인 키감을 잘 살렸으며, 체리의 CHERRY MX BOARD 3.0S RGB도 이런 최신 트렌드에 맞춘 디자인으로 내놓았습니다.
2년 전쯤에 이전의 유통사의 본사를 탐방한 적이 있는데, 이후 유통사가 변경된다는 글은 본적이 있지만, 피씨디렉트로 변경 된 것을 이번에 알았네요. 인텔, 시게이트, 기가바이트 등 메이저 제품을 유통을 맡고 있는 유통사입니다.
사진에서 보는것 처럼 펑션열(F1~ F11 상단 배열)과 숫자 열의 간격이 좁혀서 일반적인 풀배열 키보드보다 키보드의 크기가 더 작고 슬림하게 보여집니다. 화이트 색상의 화이트 하우징, 실버 색상의 알루미늄의 조합으로 깔끔함 그 자체입니다.
키캡은 한글각인까지 적용되었고, 한글 각인은 빛이 투과하지 않은 레이저 각인으로 보이며, 영문만 LED가 투과됩니다. 키보드를 사용 시 쉽게 볼 수 있는 위치에 체리 로고가 메탈로 처리하여 깔끔하고 고급스럽게 잘 표현했습니다.
무보강판, 알루미늄 하판 하우징
구형 체리 무보강판 키보드와 달리 하판 전체를 알루미늄으로 하여 키보드의 내구성을 높였으며, 측면에서 보면 U자 형태의 알루미늄 하판을 확인 할 수 있습니다. 알루미늄 하판의 측면은 아노다이징 처리하여 아주 매끈하고 고급스럽게 보이며, 날카로운 부분이 거의 없이 잘 정돈되 디자인입니다.
케이블 탈착 가능
마이크로 5핀 방식의 케이블 탈착 기능을 갖고 있습니다. 키보드를 여러대 사용하면 키보드를 자주 변경하는데, 케이블 탈착 기능이 매우 편리합니다.
LED 인디케이터
넘버락 / 캡스락/ 스크롤 락 3개의 LED 인디케이터가 방향키 위에 있으며, 특별한 문구나 설명 없는 직관적인 LED 인디케이터입니다.
알루미늄 하판이 두껍지 않지만, 하판 전체가 일체형 알루미늄 하판입니다. 다만, 여타 키보드에서 볼 수 있는 키보드 틸트(다리, 높이조절)가 없으며, 미끄럼 방지 러버가 작은 점이 눈에 띕니다.
- 무게 측정 987g(케이블 제외)
기성품 풀배열 기준 무거운 키보드는 1.2kg 내외(통 알루미늄 제외), 가벼운 키보드는 0.8kg이며, 체감보다 키보드가 가벼웠습니다. 커스텀 풀알루미늄는 3Kg가 넘기도 합니다.
키캡 및 스테빌라이저
키캡은 ABS 소재로 대중적인 기성품 키보드의 키캡입니다. 체리 스위치 키보드 기준으로 고가의 키보드가 아니지만, 이왕이면 내마모성이 좋은 PBT 소재 키캡을 사용하면 더 좋겠습니다.
스테빌라이저는 긴 키캡의 균형을 맞춰주는 역할을 합니다. 스테빌라이저 특유의 쇳 소리를 싫어하는 사람이 있어서 스테빌라이저 소음을 유심히 들어보면 거의 들리지 않고 타건음이 정숙합니다.
키캡 호환성
CHERRY MX BOARD 3.0S RGB 는 대중적인 기계식 키보드 배열로 별도 구매하는 키캡도 장착 할 수 있습니다. 스페이스바, 모디열이 길이가 다를 경우 호환이 안되기도하는데, 잘 호환되는 것을 볼 수 있어서 키캡을 교체하는일명 '키캡 놀이'하기 좋습니다.
풀배열, 텐키리스로 크게 나눌 수 있고, 펑션열까지 제거한 미니 배열, 노트북에서 볼 수 있는 84키배열 등
다양한 키보드 배열이 존재하며, 대다수의 기계식 키보드는 체리 108키 배열로 출시합니다. 풀배열이라도 모디 열이나 스페이스 바 길이를 자체 길이로 만들어서 키캡 호환이 불가능 경우도 있습니다.
일반 기계식 키보드와 체리 무보강판 키보드 차이
일반 기계식키보드는 키보드 기판과 스위치 사이에 보강판이 존재하여 스위치의 상부가 보강판에 결합되고, 철소재의 보강판은 키보드 휨을 방지합니다. 무보강판 키보드는 사진처럼 보강판이 없고, 스위치가 바로 흰색 기판 위에 결착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CHERRY MX BOARD 3.0S RGB은 하판 알루미늄을 사용하여 키보드가 휨을 방지하면서 무보강판의 키감을 어느정도 살린 케이스인데요. 옛날의 무보강판 키보드는 알루미늄 소재 없이 플라스틱 하우징만 사용했습니다.
▲ 일반 기계식 키보드(좌), 체리 무보강판 키보드(우)
▲구형 무보강판 체리 키보드 내부
CHERRY MX BOARD 3.0S RGB 주관적인 타건감
타건 영상
반발력이 덜한 손가락에 부담이 적은 타건감, 부드러운 적축, 조용한 스테빌라이저
흔히 소비자 사이에서 키캡이 보강판을 때린다는 표현을 쓸 만큼 키보드를 강하게 타건해보면 손가락에 반발력 이 느껴집니다. 구조 상 키캡이 보강판을 치는건 아니지만, 보강판의 강철 소재가 단단하기 때문에 파워 타건 시 손가락에 반발력이 있습니다.
옛날의 무보강판 키보드는 강철 소재가 없이 기판과 플라스틱 하우징만 있어서 강한 반발력이 거의 없이
부드러운 타건감이 특징이 었습니다. CHERRY MX BOARD 3.0S RGB는 구형 무보강판 키감과 기존의 키보드 키감의 중간 정도로 느껴집니다. 무보강판의 부드러운 반발력이 느껴지면서도 강하게 타건 시 단단한 알루미늄 하판이 어느정도 지지해주는 느낌드는 타건감입니다.
제가 사용 중인 타사의 체리 적축 키보드와 타건감을 비교해도, 키캡을 끝까지 좀 강하세 눌렀을 때 보통 키보드에서 느껴지는 반발력이 더 강하고, 체리 무보강판 키보드는 키캡을 깊고, 강하게 타건해야 느껴질 만큼 전체적인 키감이 굉장히 소프트하고 좋습니다. 키보드를 강하게 파워 타건하는 유저나 개발자 처럼 타건을 하루 종일하는 직업이라면, 장시간 타건 시 이런 반발력 때문에 손가락에 무리가 갈 수 있는데요. 무보강판은 손가락에 가해지는 반발력이 좀 더 약해서 오랜 시간 타건에 유리할 것 같습니다.
CHERRY MX BOARD 3.0S RGB 소프트웨어
예전에 체리키보드는 소프트웨어가 없었는데, 이제는 소프트웨어도 지원하더군요. LED 효과 설정과 유저 커스텀 키, 매크로 생성 등 제공하여 키보드 사용의 편의성이 증가했습니다.
11가지 LED 모드
소프트웨어로 제어하거나 FN+ F12키를 눌러서 다양한 LED 모드를 볼 수 있습니다. 총 11가지 효과로 레인보우 모드, 웨이브, 커브,숨쉬기 모드 효과 등 다양한 색상의 LED 모드를 즐길 수 있으며, 화이트 감성의 디자인과 RGB LED 조합으로 책상에 놓인 멋진 키보드를 볼 수 있습니다.
매크로는 타건한 것을 그대로 기록하여 매크로 생성하는 기능을 제공하고, 딜레이까지 조절 할 수 있어서
여타 게이밍 기어 소프트웨어 비교해도 상당히 잘 만들었습니다. 매크로 기능은 단순 반복을 하는 게임이나 사이트 로그인 등에서 활용할 수 있습니다.
CHERRY MX BOARD 3.0S RGB 게임 및 테스트
평소에 즐겨하는 오버워치를 플레이 해봤습니다. FPS게임 유저로 풀배열이란 아쉬움이 있지만, 부드러운 키감과 걸림 없이 눌러지는 적축은 반응 속도가 중요한 게임을 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줍니다. 여러개의 키를 동시입력하는 기능을 제공하여, 피파 같은 게임에서 동시입력으로 인한 키보드 입력 오류가 없으며 깔끔한 키 입력으로 게임하기에 손색이 없습니다.
동시입력을 지원하여 여러 키를 누를 시 흔히 키가 인식되지 않는 문제(키씹힘) 없습니다. 최근 키보드의 이런 안티 고스팅, 무한키 동시입력 등 기본적인 기능이며, 옛날 키보드의 경우 6키~8키까지만 동시 입력을 제공하거나 특정 키 조합에서 키인식이 안되는 현상이 있긴 했습니다.
라이엇의 신작 FPS 발로란트를 최근에 즐겨하고 있는데요. 해본 사람은 알겠지만, 적과 교전이 매우 짧고, 헤드샷을 쏘면 1초도 안되는 시간에 교전이 마무리되기도 합니다. 발로란트 경우 순간 반응이 워낙 중요해서 가볍고 걸림이 없는 체리 적축이 게임을 하기 괜찮은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청축은 마이크를 사용하면 타건음이 마이크로 수음되기도하고, 타건음이 게임을 방해해서 주로 적, 갈축으로 게임을 즐기고 있습니다.
동시 입력, 은행 사이트 로그인 테스트
기계식 키보드는 은행 보안프로그램을 사용하면 입력 오류가 나는 경우가 아주 간혹 있었습니다.
농협 은행사이트 로그인해보니, 키보드 오류 없이 잘 작동합니다.
CHERRY MX BOARD 3.0S RGB 사용해보니...
몇년 전 체리 키보드가 20만원대에 출시한적이 있어서, 이번 제품도 가격이 적어도 10만원 이상을 예상했습니다. 그리고 체리 스위치를 탑재한 일부 키보드는 여전히 10만원 초반 이상의 가격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CHERRY MX BOARD 3.0S RGB는 8만원대로 다른 체리 스위치 키보드에 비해서, 상당히 가성비 좋게 나왔습니다. RGB LED를 지원하며 11가지의 다양한 LED 효과를 지원하여 사용자의 멋진 키보드 LED를 세팅할 수 있어서 여타 키보드와 비교하여 기능의 빠질게 없이 잘 나왔습니다.
무보강판 스타일로 여타 키보드와 차별화된 좀 더 소프트한 타건감을 즐길 수 있으며, 배열을 더 타이트하게 제작하여 슬림한 디자인으로 날렵하고, 최신 트랜드에 맞는 멋진 외형을 갖추고 있습니다. 화이트, 블랙 2가지의 대중적인 색상과 측면 체리 메탈로고까지 고급스러운 외형이 인상적입니다. 추가적으로 이런 디자인으로 텐키리스 제품을 출시하면 좋겠습니다.
기능 살펴보면, 소프트웨어를 지원하며 손쉽게 LED 모드를 설정하고, 매크로까지 제공하여 게임, 사이트 로그인 등 다양하게 매크로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키캡 배열은 기성품 키캡과 잘 호환되어 키캡 놀이를 하기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타건감이 기존의 체리 적축보다 반발력이 약하고 소프트하며, 타건감이 조용하며 스테빌라이저 소음도 크지 않아서 개인적으로 타건감이 상당히 마음에 듭니다. ABS 일반 키캡이란 점과 키캡 리무버 등 구성품이 아쉬우나, 가격을 고려하면 어느정도 이해는 갑니다. 키보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키보드 틸트가 없는 점도
눈에 띄는 요소입니다.
CHERRY MX BOARD 3.0S RGB는 하나 하나 살펴보니, 고급스러운 디자인, 체리 스위치 기준 준수한 가성비, 소프트웨어 제공 및 RGB LED 다양한 기능, 체리의 브랜드 파워까지 뭐하나 빠짐 없는 괜찮은 기계식 키보드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