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 전동 드라이버 3대장 툴앤툴, 보쉬, 아임삭 제품 비교하기! 두 번째 시간입니다. 지난 시간에는 제품을 개봉해보면서 간단히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는데요. 오늘은 이것저것 실사용과 관련된 항목들을 비교해보려고 합니다. 저는 공구쪽으로는 전문 지식이 없는 일반인이므로 제가 이런 제품을 살 때 궁금했던 것 위주로 확인을 해보았습니다. 만약 비교 리뷰를 보시고 "아~! 이런 테스트를 빼먹다니!", "이건 꼭 했어야지!" 하는 것들이 있다면 댓글로 남겨 주세요. 그러면 그걸 다나와 담당자가 보고 나중에 다른 분들에게 비교 리뷰를 의뢰할 때 필수 항목으로 넣을 겁니다. 제가 하겠다는 게 아니에요. 저는 이번 시간으로 끝이라고요~ 데헷!
<너희가 내준 숙제는 다른 사람이 할 거야~>
----
[ 보관은 어떻게?]
툴앤툴 TNT-REX36-USB (1.5Ah) ★★★★☆
지난 시간에도 한번 보았는데 그때는 충전 방식을 알아보면서였죠. 툴앤툴은 충전 거치대 외부로 덮을 수 있는 투명한 플라스틱 커버를 함께 제공합니다. 잠금장치를 걸면 거치대의 충전 단자를 가리면서 보호하도록 만들어졌는데 이런 세심한 디테일 좋습니다. 단 덮개 재질이 크리 튼튼한 느낌은 아닙니다. 외부 충격이나 눌리는 환경에 잘 버틸 수 있는 플라스틱이 아니어서 마음 편하게 창고 안에 대충 휙 던져놓고 보관하기에는 좀 무리가 있습니다.
보쉬 홈앤가든 IXO 6 (1.5Ah) ★★★★★
뭔가 제대로 된 전동 드라이버를 사용하고 있구나 하는 느낌이 물씬 나는 공구박스를 제공합니다. 파티션도 잘 되어 있어서 수납이 착착 잘 이루어집니다. 케이스가 살짝 유연하게 되어있어서 충격이나 특히 눌리는 힘에 파손되지 않고 잘 버틸 것 같은 그런 느낌입니다.(빌린 거라 때려볼 수가 없네) 일단은 형태부터 부담 없는 박스 형태라 창고 안쪽에 휙 던져놔도 부담 없는 느낌이랄까요. 정리할 때도 제대로 되는 느낌이라 좋았습니다.
아임삭 아이미니 3.6V (1.3Ah) ★☆☆☆☆
비트만 어떻게 잘 챙기면 적당히 보관하면 되겠죠. 그냥 알아서 잘 챙기세요.
----
[ 그립감]
툴앤툴 ★★★☆☆
아... 내 손에 공구가 있구나 하는 느낌이랄까. 울퉁불퉁한 표면 때문에 손에서 놓칠 것 같지는 않지만 그립이 그다지 편안하지는 않았습니다. F9 사이즈로 작은 제 손에는 살짝 두툼했고요. 드라이버 회전 방향 조절하는 버튼은 익숙한 위치인 트리거 상단에 있어 사용하면서 바로바로 쉽게 전환이 가능했습니다.
보쉬 ★★★★★
유선형 디자인이 상당히 부드러운 그립감을 제공하면서도 초록색 그립부 표면을 미세하게 까끌까끌한 마감으로 하여 손에 착 붙는 안정적인 고정감을 제공합니다. 그립감이 상당히 좋구요. 나도 모르게 "와... 역시 보쉬인가"라는 말이 절로 나왔습니다. 특히 처음에 다소 생소하게 느껴졌던 회전 방향 조절 스위치(손잡이 상단에 있음)는 실제로 써보니 트리거 버튼 상단보다 쓰기 편했습니다. 리볼버의 해머를 당기는 것과 같은 느낌이라 손맛도 괜찮았습니다. 트리거는 뒤에 다루겠지만 누르는 정도에 따라 속도 조절이 되기 때문에 다소 뻑뻑합니다. 때문에 최대 속도로 사용할 때는 손에 좀 힘이 들어가야 했습니다.
아임삭 ★★★☆☆
매끈하고 깔끔한 그립감을 지니고 있습니다. 툴앤툴처럼 걸리는 면도 없어서 손이 편안합니다. 다만 매끄러운 표면은 그리 안정적인 느낌을 주지 못했는데요. 이 정도 갖고 손에서 놓치는 일이 있을까 싶기는 했지만 보쉬 걸 만지고 나니 "이건 너무 미끄럽구나"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회전 방향 조절 스위치는 접근성이 나쁘고 뒤에 한 번 더 이야기하겠지만 장갑을 끼고 사용 시 스위치와 간섭이 좀 있어서 갑자기 멈추거나 회전 방향이 바뀌는 일이 있었습니다. 물론 이건 제가 미숙해서 그럴 수도 있으나 아무튼 스위치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다른 두 제품과 다르게 두 손을 사용해야만 합니다. 트리거 버튼은 가볍고 부드러워 사용감이 좋았습니다.
----
[ 비트 교체 방식]
툴앤툴 ★★★★☆
자석 고정 방식입니다. 비트를 드라이버 척에 살짝 넣어주면 알아서 고정이 되기 때문에 장착이 용이합니다. 다만 척에 내장된 자석이 강력해서 맨손으로는 비트를 다시 분리하기 힘듭니다. 장갑이 없는 상황에서는 이게 은근 짜증을 불러오는 요소가 되기도 했습니다.
보쉬 ★★★★★
마찬가지로 자석 고정 방식입니다. 다른 점은 고정도 잘되고 맨손으로 분리도 잘 된다는 점입니다. 적정선의 자력을 지니고 있어 장갑이 없는 상황에서도 불편함 없이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아임삭 ★☆☆☆☆
양면으로 제작된 비트를 사용하기 위해 내부에 비트의 홈을 잡아 고정하는 장치가 있는데 이걸 사용하기 위해서는 척을 잡아당긴 후 비트를 넣어야 합니다. 말로 하면 간단한데 직접 하려면 이게 좀... 아무튼 유쾌하지는 않습니다. 분리할 때도 깔끔하기 분리되지 않고 비트 탈부착에 관해서는 사용감이 좋지 않습니다.
----
[ 회전속도 및 틀어짐]
툴앤툴 ★★☆☆☆
회전속도 : 180rpm
척 지름과 비트의 싱크로가 완벽하진 않습니다. 회전 속도도 셋 중 가장 낮지만 회전 시 틀어진 모습이 보입니다. 별것 아닌 것 같지만 이 틀어짐은 단단한 곳에 볼트를 박아 넣을 때 영향을 끼칩니다.(뒤에 나오는 합판 뚫기 영상)
보쉬 ★★★★☆
회전속도 : 215rpm
실제로 보면(아래 영상 참조) 제일 느리게 돌아가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제법 빠르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척과 비트의 싱크로가 좋아 틀어지지 않고 바르게 돌아갑니다.
아임삭 ★★★★★
회전속도 : 220rpm
요란한 소리만큼 속도도 가장 빠릅니다. 안쪽에서 잡아주는 고정 방식 때문에 틀어짐 없이 바르게 돌아갑니다.
----
[ 소음 정도]
어차피 모터 돌아가는 소리 거기서 거기일 것 같지만 막상 들어보면 차이가 좀 느껴집니다. 귀로 느껴지는 차이는 큰 편인데 실제 수치로는 어떤지 비교해 보았습니다. 먼저 위의 사진은 아무것도 하지 않은 실내 기본 소음입니다.
툴앤툴 ★★☆☆☆
81.2dBA로 제법 큰 소리가 나며 발생하는 소음의 음역대가 높지 않아 귀를 찌르는듯한 날카로움은 없지만 좁은 공간에서 사용할 때 셋 중 가장 공간을 심하게 울리고 소음이 멀리까지 퍼졌습니다. 수치상으로는 두 번째지만 체감되는 소음 순위는 1위였습니다. 작업자도 함께 있는 사람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습니다.
보쉬 ★★★★★
76.5dBA로 셋 중 제일 적은 수치이나 그 차이가 미미합니다. 하지만 실 체감되는 소음의 차이는 제법 큰 편인데 기기 셋을 동시에 틀어두면 보쉬의 소음은 거의 느껴지지 않을 정도입니다. 좁은 공간에서 사용해도 소음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적습니다.
아임삭 ★★★☆☆
85.6dBA로 셋 중 가장 큰 소리가 나지만 2위와의 차이가 미미하며 소음의 음역대가 높아 귀를 찌르는 듯한 소음을 발생합니다. 날카로운 소음은 가까이 있는 사용자에게는 큰 스트레스를 주지만 살짝만 멀어져도 소리가 확 줄어들어 오히려 툴앤툴 보다 조용하게 느껴졌습니다. 작업자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지만 주변인은 스트레스를 덜 받는 소음입니다.
----
[ 제품 고유 특징]
세 제품 모두 전동 드라이버라는 점은 동일하지만 각자 제품만이 갖고 있는 특징이 하나씩 있습니다.
툴앤툴 ★★★☆☆
세 제품 중 유일하게 토크 조절이 가능합니다. 총 9+ 1단계까지 가능하며 일반 가정에서는 1단으로 대부분 해결됩니다. 음... 그러니까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토크 조절은 사용할 일이 없기는 합니다. 어쨌든 있다는 것.
보쉬 ★★★★★
자동차 악셀을 밟는 것처럼 트리거를 누르는 정도에 따라 회전 속도가 달라집니다. 사용하는 용도에 따라서 천천히, 또는 빠른 회전이 가능합니다. 실 사용 시 가장 유용한 기능이었습니다.
아임삭 ☆☆☆☆☆
음... 이쁘다?
----
[ 실사용 : 평범한 환경]
툴앤툴 ★★★☆☆
볼트를 돌리는 느낌이 다소 거칩니다. 빠르게 박히고 풀리나 비트의 경사가 완만해 너트가 살짝 갈리는 느낌이 있습니다. 큰 불편함 없이 사용 가능합니다.
보쉬 ★★★★★
상당히 부드럽고 스무스한 느낌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속도 조절이 가능해서 조일 때 원하는 만큼 딱 맞게 살살 조일 수 있는 게 큰 장점입니다.
아임삭 ★★★☆☆
빠르고 정확하게 조이고 풀어집니다.
----
[ 실사용 : 협소한 공간]
전동 드라이버의 부피 때문에 볼트가 벽면 가까이 있거나 협소한 공간에서는 사용이 불가능했습니다.
하지만
툴앤툴 ★★★★★
툴앤툴은 별도의 연장 젠더를 제공하고 있어서 다른 두 제품을 사용할 수 없는 환경에서도 사용 가능했습니다.
보쉬, 아임삭 ☆☆☆☆☆
----
[실사용 : 볼트로 합판 뚫기]
툴앤툴 ★★★★☆
초반 볼트가 합판을 파고드는 대까지 다소 시간이 소요되었으나 일단 파고들기 시작하면 어려움 없이 진행됩니다. 초반에 시간이 소요되는 건 다른 두 제품 대비 낮은 회전수와 비트 각도 때문인 것 같습니다.
보쉬 ★★★★★
소리만 들어서는 제법 단단한 합판을 뚫지 못할 것 같았지만 굉장히 빠르고 신속하게 완료되었습니다.
아임삭 ★★★★★
요란한 소리만큼이나 신속하게 완료되었습니다.
----
[ 연속 사용 시간 : 실사용 배터리 타임]
일반인 입장에서 드릴이 아닌 전동 드라이버를 연속으로 장시간 사용할 일이 있으려나 싶지만 이런 공구를 자주 다루는 일을 하신다면 배터리 타임 또한 중요할 것 같습니다. 시간 측정은 케이블 타이를 이용하여 트리거를 고정시킨 후 타이머를 돌리는 것으로 하였으며 먼저 배터리가 방전되는 순서대로 사진을 정리하였습니다.
아임삭 53분 ★★★☆☆
보쉬 1시간 18분 ★★★★☆
툴앤툴 1시간 25분 ★★★★★
----
[발열 정도]
셋 다 ★★★☆☆
모터가 빠르게 회전하는 제품이다 보니 장시간 작동 시 열이 발생할 수밖에 없습니다. 내부에서 발생하는 열은 측정할 수 없어 모터 근처 하우징에서 나오는 열을 측정해 보았습니다. 손으로 만지면 따끈한 것에 비해 셋 다 온도는 40℃ - 50℃ 사이로 꽤나 준수했습니다.
----
[ 섹토이드 코멘트]
제가 궁금했던 부분을 중심으로 세 제품을 비교해 보았는 데 도움이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배터리 사용시간 테스트는 제일 괴로웠는데 전동 드라이버 세 개가 동시에 돌아가니 정말 귀가 깨질 것만 같았습니다. 다음에는 하지 말아야겠어요 -_-;;ㅋㅋㅋ 지난 1편에서는 왠지 툴앤툴이 모든 면에서 압승일 것 같았는데 실사용을 하면서 정리하니 예상과는 다르게 셋 다 엎치락 뒤치락 하는 모습이었습니다.
----
[최종 선택은!?]
자 그렇다면 오늘 비교한 내용을 토대로 제가 구입할 하나를 골라봐야겠군요. 오늘 비교한 내용을 간단히 정리하면 아래 표와 같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그럼 섹토이드의 선택으으으으은!!!!
특별한 용도가 필요하지 않은 일반 가정에서 가구 조립 또는 수리 나 아이들 장난감 손보는 용도에 가끔 PC 조립을 하는 정도라면 전반적인 사용감이 우수한 보쉬 홈앤가든 IXO 6 (1.5Ah)이 딱 맞을 것 같습니다!!!
비록 셋 중 가격이 제일 비싸기는 하지만 트리거로 회전속도를 조절 가능한 부분이 실 사용 시 굉장히 유용하고 좋은 사용감을 제공하더군요. 게다가 일반 가정에서는 이런 공구를 자주 사용하지 않기에 창고에 넣어두기 용이해야 하는데 그런 면에서 보관 케이스가 아주 적절했습니다. 또한 아이들과 함께 이따 보니 과한 소음이 나는 장비는 사용이 좀 어려운데 측정 데시벨과 상관없이 이 녀석 체감이 상당히 정숙해서 아이들도 거부감 없어 하더라고요. 그리하여 저의 최종 선택은 보쉬 제품이 되었습니다.
사실 1부에서는 툴앤툴 TNT-REX36-USB (1.5Ah)이참 마음에 들었었는데 말이죠. 이 제품은 가변식에 셋 중 가장 다양한 비트도 제공하는데다 가격도 3만 원대로 상당히 저렴해서 좀 더 다양한 제품을 다루는 분들이라면 툴앤툴 제품이 좋을 것 같습니다. 사실 가성비로만 따지자면 이 제품이 셋 중 최고하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아임삭 아이미니 3.6V (1.3Ah)......... 이건... 뭐 참여에 의의를 두는 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