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에도, 주말에도... 가득 쌓인 일을 노트북에 담아 카페에서 밤새우듯 일해본 적이 있는가? 필자는 있다. 커피를 마시기 위한 테이블에 작은 노트북 올려놓고 '1시간쯤 지났을까?' 하고 고개를 들면 어느새 어깨 위에 마치 내가 짊어진 일의 무게처럼 큰 돌덩이가 올라와 있는 기분을 다들 아시리라 믿는다.
내가 금수저가 아니고서야 마사지 전문샵을 매번 다닐 수도 없는 노릇이고... 그래서 필자는 여러 마사지 기구들을 집에 들여놓았던 적이 있다. 의자처럼 앉아서 하는 기구...(현재는 자리를 너무 차지해서 시댁으로 보내버린) 목도리처럼 어깨에 두르고 하는 기구... 물음표처럼 생긴 나무막대기 등등... '뭉친 근육을 풀겠노라!'라며 이것 저것 주워담다 보니 어느새 근육을 풀어주는 많은 기구들이 나를 거쳐 지나갔다. 그러나 하나같이 보관이 간편한 것들은 내 힘이 너무 들어가 힘들었고, 자동으로 마사지해주는 기구들은 협소한 집에 비해 너무 부피가 컸다.
그러던 중 등장한 마사지건! 그 이름처럼 뭔가 쏘아버릴 것만 같은 외관을 가졌다! 필자는 마사지 기구에 관심이 많았던 터라, 그간 수많은 검색질을 통해 얻은 '마사지건을 함부로 사용하면 안된다!'라는 의견에 귀가 팔랑팔랑 거렸고, 그래서 구입을 꽤 망설였었다.
그런데 이번에 마사지건을 직접 테스트 해볼 기회가 생겨 한번 사용해보고 좋으면 당장 구입해야지!'라는 생각으로 제품을 리뷰해봤다. 물론 안 좋으면...
열흘에 걸쳐 진행한 테스트와 사용기는 투비컨티뉴...! 다 같은 마음으로 확인해주길 바란다.
1. 스펙
이번 리뷰 제품인 바디셀틱 PP-1 일반형과 PP-3 프리미엄형이다. 비슷해 보이지만 묘하게 다른 두 개의 제품. 일반형의 경우 가격과 진동세기, 진동단계가 적은 것으로 보아 필자 같은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일상용인 듯하고, 전체적으로 스펙이 높은 프리미엄형은 운동을 전문으로 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고급형인 듯하다. 이 외에도 배터리 용량이라든지 헤드 갯수, 무게 및 사이즈도 약간씩 차이가 난다.
2. 구성품
먼저 택배 박스를 뜯으면 택배상자에 딱 맞는 크기의 007 전용가방 같은 가방이 등장한다. 필자의 눈에는 외관상 일반형이 프리미엄형보다 더 깔끔해 보이는데 이건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이니 각자의 눈으로 판단하길 바란다.
바디셀틱 PP-1 제품의 경우 전용가방 안에 헤드들이 들어갈 칸이 딱 알맞게 설계돼 있는데, 덕분에 헤드 하나를 잃어버려도 어떤 모양을 잃어버렸는지 한눈에 확인 가능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프리미엄형은 오히려 일반형보다 패키지가 부실해 보였다. 특히 교체헤드가 봉지에 뭉쳐 있어서 한눈에 확인하기 어려웠는데, 봉지에 있는 헤드까지 쭉 나열하니 아래와 같은 구성이 되었다.
각 헤드에 관한 기능은 아래 표로 정리했다. 사용 부위에 따라 만들어진 용도가 다르니 반드시! 꼭 참고해서 사용하길 바란다.
또한 완전 초보자라 잘 모르겠다!싶으면 일단 처음부터 딱딱한 헤드보다는 말랑말랑하고 면적이 큰 헤드를 사용하자. 필자는 라운드형을 추천한다. 이후 마사지건에 익숙해지면 하나씩 교체하면서 사용하면 되겠다.
마사지건은 뭉쳐 있는 근육을 풀어주는 역할을 하는 기계인데 근육이 아닌 우리 몸의 신경을 잘못 건드리면 염증이나 통증이 더 생길 수도 있기 때문에 신경이 피부 근처에 있는 곳(허벅지 안쪽, 팔 안쪽, 목)에는 사용을 주의하여야하며 위의 교체형 헤드 또한 신체 부위에 적절하게 사용해야 한다. 안 그러면... 마이 아파~ ㅠㅠ
2-1. 외관
일반형과 프리미엄형은 외관의 디자인 차이도 살짝 있다. 일반형은 하단에 LED 조명부가 장착된 반면, 프리미엄형은 없다. 컬러는 일반형의 경우 실버, 프리미엄형은 무광택의 고급스러운 블랙이다. 검색해보니 일반형 중에 블랙도 있던데, 컬러는 옵션인 듯하다.
본체는 플라스틱인 반면 배터리가 장착된 손잡이 부분은 합성고무소재를 채택한 듯 부드럽다. 개인적으로 필자는 이런 촉감을 좋아한다. 하지만 마사지건은 직접 피부에 닿는 물건이기 때문에 디자인보다는 헤드의 구성이나 진동의 세기, 무게 등을 고려하여 구매하는 게 현명할 것 같다!
이제 구체적으로 하나씩 살펴보자. 마사지건의 전면에는 헤드 장착부가, 상단에는 열을 배출하는 통풍구가, 하단에는 충전 단자와 전원 버튼(이거는 일반형만)이 있다.
바로 위 사진은 마사지건 후면을 촬영한 것인데, 상단의 동그란 영역은 마사지건 전원, 진동 단계 등을 조작하는 역할을 한다. 즉 컨트롤 센터인 셈. 참고로 일반형의 경우 전원 버튼이 본체의 하단에 있고, 프리미엄형의 경우 뒷면 디스플레이에 같이 있는 점이 다르다.
일반형의 경우 전원을 켜고 +버튼을 누르면 바로 작동이 되나, 프리미엄형의 경우 전원을 켜고 +, - 버튼을 누르면 작동하지 않는다. 안전을 위해서인지 제품이 켜진 상태에서 전원 버튼을 1번 더 눌러야 1단으로 자동 작동하도록 설계됐다. 음, 특이하다.
설명만 봐서 이해가 어려운 분들은 위 영상을 통해 두 제품의 전원 시동 방법을 확인해보자.
작동부인 디스플레이를 보자. 전원 버튼만 제외하면 프리미엄형과 일반형의 레이아웃이 동일하다. 화면 중 좌측의 숫자는 마사지건의 진동 레벨을, 우측의 숫자는 배터리 잔량을 나타내는데, 완충 시에는 99로 표시되며 방전이 되면 0으로 바뀐다. 진동 세기는 아래 +,- 버튼을 눌러서 조작한다.
일반형의 경우 디스플레이 외에 제품 손잡이 하단의 LED 조명을 통해서도 배터리 잔량을 확인할 수 있는데, 풀로 충전되었을 때는 푸른색으로 점등되며, 배터리 충전히 필요할 때는 붉은색으로 바뀐다. 사용하지 않을 때는 아예 조명이 들어오지 않는다. 프리미엄형은 별도의 LED 조명이 없다.
2-2. 무게 및 그립감
PP-1 제품의 스펙상 무게는 906g으로 표기되어 있으나, 실제 본체만(+배터리) 측정했을 때는 877g, 가장 기본 헤드인 라운드볼 L를 부착했을 때는 907g이 나왔다. 라운드볼 L의 무게는 대략 30g 정도 되는 것 같다.
바디셀틱 PP-3의 스펙상 무게는 892g이지만 직접 측정했을 때는 868g, 가장 기본 헤드인 라운드볼 L를 부착했을 때는 898g이 나왔다. 라운드볼 L의 무게는 대략 30g으로 나왔다.
일반형과 프리미엄형의 무게를 비교해봤을 때 (라운드볼의 무게가 같으므로 부착한 상태의 무게로 비교) 각각 907g, 898g으로 9g의 미묘한 차이가 났다. 실제로 필자가 한 손으로 마사지건을 들었을 때 손목이 약간 찌릿할 정도의 무게가 느껴졌다. (여자들은 조심해서 사용해야 할 듯하다.)
두 제품의 그립감의 경우 프리미엄형이 일반형보다 더 손에 잘 쥐어졌다. (여자손) 하지만 그립감과 상관 없이 두 제품 모두 꽤 무거워서 여자들이 한 손에 들고 오래 사용하기엔 무리인 듯 싶었다. 감이 잘 오지 않는다면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미니 아령을 떠올려보자.
2-3. 인증마크
마사지건은 해외에서 제조해 수입하는 제품들이 많다고 한다. 무엇보다 배터리를 사용하는 전자기기다 보니 안전 관련 인증이 중요하다. 바디셀틱은 중국OEM 제품이지만 정식 수입을 통해 전파적합성과 안전인증마크를 획득했다. PP-1, PP-3 모두 제품 본체와 배터리, 전용 충전기에서 KC마크를 확인할 수 있었다.
*KC마크 : Korea Certification의 약자.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법으로 정한 특정 제품을 유통·판매하고자 할 경우 반드시 제품에 표시돼야 하는 마크로, 안전·보건·환경·품질 등의 강제인증 분야에 국가적으로 단일화한 마크
3. 성능점검 (사용시간&소음)
이번에는 두 제품의 사용 시간을 측정해보도록 하겠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필자는 근육통이 심해서 무수히 많은 마사지기들을 접했었다. 그중 충전식 마사지기는 '이제 좀 시원해지네' 싶을 때면 방전이 되어 작동을 멈추기 일쑤였다. 그리고 분명 완충했는데 금새 배터리가 오링나는 미스터리한 일들도 많았다.
바디셀틱 마사지건은 배터리 잔량을 표시해주어 충전해야 할 타이밍을 알 수 있지만, 그래도 한 번 완충 시 얼마나 사용 가능한지 알아두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해 실험해보았다. (그리고 후회했다...)
바디셀틱 PP-1 일반형의 배터리 용량은 2,000mAh로 rpm은 1,000~1,400이며, 바디셀틱 PP-3 프리미엄형은 배터리 용량 2,600mAh로 rpm은 1,200~4,000이다. 스펙상 두 제품의 사용 시간은 일반형이 7시간, 프리미엄형이 9시간인데 이게 약 모드를 기준으로 한 건지, 강 모드를 기준으로 한 건지 알 수 없다. 그래서 일단 약 모드인 1단계와 강 모드인 6단계/30단계로 테스트를 진행하려 했는데... 바디셀틱 제품은 과열 방지를 위해 10분간 연속 사용하면 제품이 자동으로 꺼진다.
분명 좋은 기능이긴 한데, 이런 테스트를 할 때는 참 고맙지 않은 ㅠㅠ 어떡하지? 스펙대로라면 나는 10분 단위로 7~9시간 동안 마사지건의 곁을 지키며 전원을 계속 켜줘야 하는데... '실험을 포기할까' 악마의 유횩에 넘어갈 뻔했지만, 테스트는 테스트! 그 옛날 우리 딸 곁을 24시간 지키며 언제 우나, 언제 밥 달라고 하나, 언제 등을 두들겨 줄까 안절부절 하던 그 모드로 돌아가 마사지건의 곁을 계속 지켰다. 그 결과!!!
약 모드에서 작동할 경우 두 제품 모두 스펙에 표기된 사용시간보다 더 오래 사용된 것으로 측정됐다. 바디셀틱 일반형은 1시간 18분을 더 사용할 수 있으며, 프리미엄형은 30분 더 사용 가능했다. 단 강 모드(일반형은 6단계, 프리미엄형은 30단계)로 측정했을 때는 일반형은 5시간 32분, 프리미엄형은 2시간 2분 동안 사용 가능했다. 참고로 이 실험은 10분 단위로 자동으로 꺼지는 제품을 수동으로 계속 켜줬기 때문에 이를 감안하여 결과를 봐주길 바란다.
해당 제품들의 소음은 어느 정도일지 테스트 해보았다. 걱정과 달리 두 제품 다 조용한 사무실의 선풍기가 돌아가는 소음 정도로 측정되었다. 필자가 느끼기에도 소음의 정도가 심하지는 않았으나 '회사에서 몰래몰래 사용할 용도로는 아닌것같다'라는 생각은 들었다.
4. 결론
1부의 결론이다. 디자인은 두 제품 다 그레이 & 블랙톤으로 나쁘지 않으나 무게가 있어서, 여자가 한 손에 들고 사용하기에는 약간 무리가 있다. 마치 900g짜리 아령을 계속 들고 있는 기분이다.
그립감은 프리미엄형이 일반형보다는 더 좋았으며, 배터리의 경우 약 모드로 작동 시 스펙에 안내된 시간보다 더 오래 사용할 수 있다.
제품 작동 시 프리미엄형의 경우, 전원을 켜고 한 번 더 전원 버튼을 터치해 줘야 작동하는 번거로움이 있는데, 이는 조금 익숙해지면 편해질지 몰라도 처음 사용하는 사람에게는 헷갈림을 불러 일으킬 수 있다.
소음은 조용한 사무실 정도로 크지 않았는데, 몰래 이 제품을 사용하겠다는 용도(숨어서?사용할 사람은 없겠지만)로는 부적합하다. 1부 테스트에서는 그립감이 훨씬 더 좋았던 프리미엄형에 별표를 더 주고 싶다.
다음 2부에서는 각 제품의 강도와 성능, 부가기능 및 특이점에 대해 알아보겠다!
* 이 사용 후기는 다나와로부터 원고료를 제공받아 제작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