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들어 부쩍 드는 생각. '세월 참 빠르다.'
저의 반려견 행복이는 올해로 20살을 넘긴, 사람 나이로 치면 100살이 넘는 강아지예요. 똑똑한 행복이는 젊을 때 한 번도 배변 실수를 한적이 없었는데, 이제 나이가 드니 치매로 인한 배변 실수가 잦네요. 당사자도 고통스럽고 보호자인 저도 매일 소변과의 전쟁을 치르느라 힘든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사람이든 동물이든 나이가 드는 건 어쩔 수 없네요. 특히 사람보다 훨씬 나이를 빨리 먹는 동물의 경우, 젊을 때와 다른 갑작스러운 증세들 때문에 생각지도 못한 경험들을 하는 경우가 많아요.
*소변 사진 주의
배변 패드를 여러 장 깔아놓고 있지만, 보시는 것처럼 배변 패드 아래로 소변이 새기 일쑤고요,
배변 패드 바깥에 소변을 봐서 하루에도 몇 번씩 탈취제를 뿌리며 바닥을 닦고, 세탁기를 돌려요.
덕분에 전기세와 세제에 대한 부담도 적지 않습니다. ㅠㅠ
기저귀를 채워 봤지만 실질적인 도움을 주진 못했어요. 노견들은 배변 횟수도 잦아서 잠깐만 기저귀를 빼놓아도 실수를 하거든요. 여러 번 빨래와 청소를 반복하다가 소변 얼룩만이라도 빠르게 제거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시작도 절약되고, 좀 더 효율적으로 반려견과 보호자를 위한 환경을 제공해줄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여러 번 했어요.
시츄나 푸들처럼 눈물에 색소가 섞여서 나오는 견종들은 위 사진처럼 이불에 눈물 자국을 남기기도 합니다. 아이들이 건강할 때는 사실 배변 실수로 인한 스트레스는 크게 없어요. 강아지들은 똑똑한 친구들이라 조금만 훈련을 시키면 정해진 장소에서 소변을 보거든요.
다만 저희 행복이처럼 나이가 많아서 인지장애를 앓고 있거나, 스트레스 때문에 배변 실수를 하는 강아지, 아직 배변 훈련이 되지 않은 어린 강아지를 키우는 분들, 그리고 시츄나 푸들처럼 눈물 자국을 여기저기 묻히는 보호자들은 아이들의 소변 자국, 눈물 자국 때문에 매일매일이 전쟁입니다.
그런데 반려동물 산업이 일찍이 발전한 해외에서는 이런 보호자들의 불편함에 주목해 소변과 눈물 자국 같은 얼굴을 간단히 제거해주는 청소기를 만들었네요.
오늘 리뷰해볼 제품인 '비쎌다용도 습식 청소기 스팟 클린 프로히트'도 반려동물로 인해 발생한 얼룩을 제거해주는 청소기입니다. 상업용으로 종종 볼 수 있는 습식 진공 청소기의 일종인데, 깨끗한 물을 사용해 카펫이나 바닥에 묻은 물을 빨아들여 제거해주는 원리라고 해요. 습식 청소기는 업소에서 사용하는 대형 청소기만 있는 줄 알았는데, 이런 가정용 제품도 있는 줄 이번에 처음 알았네요.
미국 청소기 1위 브랜드 비쎌(Bissell)의 제품으로 2020년형이라 기존 모델보다 청소 툴인 헤드 사이즈가 7.6cm에서 15cm로 업그레이드 된 점이 특징이에여. 카펫이나 이불 같은 천 소재의 바닥에 음료 등을 쏟았을 때 전용세재와 함께 사용해 깨끗하게 흡입/제거해주는데, 제품 영상을 보면 잼 같은 반고체형 식품을 쏟았을 때도 제거가 된다고 하더라고요. 무엇보다 반려동물의 소변, 눈물 자국을 간단히, 깨끗하게 제거할 수 있다고 하여 해외 반려인들도 많이 사용한다고 합니다.
저도 기대가 되네요. 두근두근...!
1. 구성품
박스를 열면 이렇게 꼼꼼하게 포장된 제품들을 볼 수 있어요. 구성품이 굉장히 많네요.
구성품은 본체/ 브러시 툴/ 물탱크/ 배수 탱크/ 호스/ 사은품 스팟앤 스테인 포뮬라 236ML/ 사은품 옥시젼 부스트 포뮬라 236ML/ 설명서로 되어 있는데요, 여기에 추가로 전원 코드와 호스를 고정시킬 수 있는 툴이 있어요. 박스 개봉 시 제일 상단에 보이는 2개의 플라스틱이 바로 그 녀석들입니다.
그런데, 제가 제대로 사진을 찍기 전에 예행연습삼아 제품을 조립해보다가 그대로 고정되어버렸습니다. 분리가 가능할 줄 알았는데, 한 번 구성품을 부착하면 분리되지 않더라고요. 이 점 참고해주세요. 자, 이제 본체의 외관과 각 구성품의 기능을 디테일하게 살펴보겠습니다.
2. 컬러 및 사이즈
먼저 본체부터 보실까요? 컬러는 레드이구요, 마치 캐틀벨 손잡이와 비슷한 디자인이에요.
공식 홈페이지에서 퍼온 제품의 스펙입니다. 제품 자체로 무게가 3.86kg이라니 어마어마하네요. 투명한 물탱크에 물을 가득 채우면 4kg이 넘어서 운동도 가능할 것 같습니다.
3. 제품 디테일
전원 버튼은 본체 상단에 위치해 있어요. 저는 설명서를 잘 안 보는 편인데, 작동 버튼을 찾다 찾아 결국 설명서를 보고서야 여기에 전원 버튼이 있다는 것을 알았어요. 버튼의 마모를 줄이기 위해서인지 플라스틱 캡이 씌워져 있어요.
뒷면 하단에는 호스 연결부가 있는데, 이 호스는 고정식이라 제품을 개봉한 순간부터 부착돼 있었어요. 분리는 안 되는 듯해요;;
바로 위에 코드를 감는 툴과 진공 브러시 장착 툴이 있어요. 제품을 개봉하면 처음에는 조립해줘야 하는데, 이게 한 번 조립하면 분리되지 않아요. 참고하시고요~ 사실 처음 제품을 받아봤을 때, 호스와 코드가 너무 길어서 '이걸 어떻게 관리하나' 난감했는데 이 두 개 장착툴 덕분에 다 쓰고 정리할 때 편했네요.
코드와 진공브러시를 정리해둔 모습입니다. 이런 식으로 장착해서 정리해두면 돼요. 약간 전대물 로봇의 뒤태 같기도 하네요. ^^;
진공청소기 흡입구입니다. 여기에 브러시를 연결하면 돼요. 이건 설명서를 보지 않아도 '아~ 여기에 브러시를 끼우면 되는구나' 단박에 알챌 수 있는 비주얼이에요. 여기에 함께 제공된 브러시를 끼워주면 됩니다.
브러시를 탈착할 때나 부착할 때는 목 부분의 작은 버튼을 눌러주면 돼요. 그런데 너무 작아서 손이 큰 분들은 좀 누르기 힘들거 같아요.
브러시 뒷면은 솔이 부착돼 있어요. 아래 회색 버튼을 누르면 용액이 나오는데, 카펫에 묻은 얼룩에 용액을 뿌리고 이 브러시로 밀어주면 청소가 되는 원리인 것 같아요.
물탱크는 청소 용액을 집어넣는 탱크와 오염된 물이 모이는 배수 탱크 2개로 구성돼 있어요. 청소 용액을 투입하는 통에는 이렇게 설명이 적혀 있어서 구분하기 쉬워요. 이어서 바로 설명할 거지만, 이 비쎌 청소기를 사용하려면 물과 두 개의 전용 세제(스팟앤스테인/옥시전부스트)가 필요해요.
얼룩의 면적이 좁을 때는 왼쪽에 설명과 함께 체크된 눈금선만큼 물, 스팟앤스테인, 옥시전부스트를 넣어주시면 되고, 얼룩 면적이 넓을 때는 오른쪽 설명처럼 하면 되요.
투입구도 커서 물과 용액을 붓기도 쉬웠어요. 자, 이제는 배수 탱크를 살펴볼게요.
꼭 물병 같이 생겼죠? 배수 탱크 하단에 부착된 뚜껑은 살짝 돌리면 간단히 열 수 있어요.
돌려서 열면 필터가 빠지는데 분리가 가능해서 위생적으로 좋아 보여요.
배수탱크를 다 분리하면 이런식으로 되는데요, 아무래도 오염된 물을 모으다 보니 통을 세척할 때 꼼꼼히 씻을 수 있도록 부품들이 분리되는 쪽이 좋은데, 사진처럼 내부 필터와 물샘 방지 툴까지 모두 분리가 가능하니 깨끗하게 세척하기 좋겠어요.
앞서 설명드렸던 두 개의 전용 세재입니다. 사은품으로 각각 1병씩 제공되었는데, 세탁세재처럼 다 쓰면 또 사야 하는 게 좀 아쉽네요. 이 청소기를 사용하려면 위 두 가지 세제와 물이 필요해요.
왼쪽 옥시젼부스트 표백제는 깊은 얼룩제거용으로 레드와인, 콜라,오일,주스등 끈적하고 강한 얼룩을 영구적으로 제거하는 세제예요. 청소기 탱크에 넣지 않고 직접 얼룩에도 묻혀서 사용할 수 있어요. 주의 사항은 벨벳이나 실크 가죽에는 사용하면 손상이 올 수 있어요.
오른쪽 스팟앤 스테인 세정제는 단순 얼룩 제거용으로 카펫과 패브릭 등에 묻은 단순한 얼룩과 흘린 액체류를 신속하게 제거해준대요. 참고로 섬유유연제처럼 산뜻한 향기가 나는데요, 이 향으로 섬유의 악취까지 제거해준다고 해요. 저처럼 반려동물의 소변이나 눈물 자국 때문에 고통받는 보호자들에게 유용한 세제네요. 무엇보다 두 제품 다 친환경 세제라서 어린 자녀가 있는 집에서도 안심하고 사용해도 된다고 합니다.
오염 범위에 따라 두 가지 제품을 설명서에 나와 있는 대로 섞어서 사용하면 되는데, 저는 발매트 소재의 천에 테스트를 해볼 거라서 좁은 면적용으로 혼합해 사용해봤어요.
4. 성능 테스트
자, 이제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실 얼룩 제거 성능을 테스트해볼게요. 사용법은 간단해요. 위에서 설명한 대로 물과 두 개의 액체를 혼합해 물탱크에 넣어둔 뒤, 브러시로 얼룩진 부분을 슥~ 긁어주면 되어요.
물 탱크에 눈금까지 물을 넣고, 스파엔스테인을 뚜껑에 받아서 한 번, 옥시젼 부스트는 뚜껑에 받아서 세 번 정도 넣어주고. 눈금을 확인하고 조금씩 더 넣어주었어요.
아참! 물은 가능한 미온수로 넣어주세요. 미온수의 따뜻한 온도가 전용세재와 빠르게 혼합되어 얼룩을 더 효과적으로 제거해주거든요. 특히 이 제품은 본체에 물의 온도를 유지해주는 히터가 장착돼 있어서 장시간 사용해도 물이 식지 않고, 온도를 그대로 유지해줘요. 신기하죠?
>> 소변 얼룩 제거
자, 저희 강아지가 자주 소변을 실수하는 매트에 테스트를 해보았어요. 실제 사용하는 매트라서 소변과 눈물 자국 등 여러 얼룩들이 묻어 있어요. 소변이 묻은 지 1시간 정도 지났는데, 테스트를 위해서 일부러 빨래하지 않고 두었습니다. 먼저, 매트 위에 브러시의 회색 버튼을 눌러서 청소 용액을 골고루 분사해주세요. 스팀 다리미 쓸 때랑 비슷한 느낌이에요.
이제 브러시로 표면을 슥슥 긁어주세요. 바로 묻은 자국들이 아니라서 홍보 영상에서 봤을 때처럼 한 번에 깨끗하게 지워지는 느낌은 없네요.
1분 20초 정도 경과했습니다. 이미지로 봐도 처음보다 깨끗해진 느낌이죠?
결과입니다. 첫 영상에서의 매트 상태와 달리 소변 자국은 확실히 제거되었고, 특유의 암모니아 냄새도 사라졌네요. 발매트는 하루에 두 번씩 빨래를 하는데, 덕분에 이번에는 빨래를 할 필요가 없어졌어요.
>>커피 얼룩 제거
이번에는 많이들 드시는 커피로 테스트를 해보았어요. 약간 실험 정신이 발동해서 콜라도 섞어봤어요. 참고로 매트는 많이들 사용하시는 극사세 소재입니다.
똑같이 얼룩 위에 용액을 분사해주시구요~ 청소기로 밀어줍니다. 모든 얼룩이 생겼을 때 바로 제거해야 효과적인 것처럼, 비쎌 청소기로 얼룩이 막 생겼을 사용하니 얼룩이 빠르게 제거되고 있네요.
1분 정도 경과하니, 언뜻 봐서는 얼룩이 보이지 않을 만큼 쓱쓱 잘 닦이네요.
결과물입니다. 살짝 얼룩이 남아서 드라마틱한 제거 효과를 보여주진 않았지만, 일반 휴지로 얼룩을 툭툭 두들겨 제거하던 상황을 생각하면 엄청난 결과네요.
>> 물로만 제거
비쎌 습식 진공청소기는 전용세제와 함께 사용하길 권장하지만, 혹시 물만 사용해도 가능하지 않을까? 궁금증이 들었어요. 그래서 이번에는 전용 세재를 사용하지 않고 물만으로 얼룩을 제거해보기로 했습니다. 마찬가지로 멀쩡한 매트에 커피를 마구마구 뿌려주었어요.
똑같이 용액을 분사하고, 청소기로 슥슥 긁어줍니다. 그런데 물만 사용해서 그런지 위 테스트에서처럼 빠르게, 깔끔하게 지워지지 않네요.
1분 정도 문질러주자 얼룩이 흐릿해졌습니다.
결과입니다. 물로만 청소했을 때는 역시 자국이 잘 지워지지 않았어요. 하지만 세탁기로 매트를 빨아도 이 정도 얼룩이 남는 경우가 많은데, 청소기만 사용해서 이 정도로 커피 자국을 제거했으니, 나름 괜찮은 결과라고 보여집니다.
오른쪽에 채워진 오염물이 보이시나요? ^^;; 사용이 끝나면 배수탱크에 담긴 오염물을 버려주면 돼요.
5. 종합적 후기
장점
얼룩 지우개라는 수식어가 붙을 만큼 오염이 발생했을 때 바로 청소하기 좋은 거 같아요. 카펫에 음료를 쏟거나 반려견이 소변 실수를 했을 때, 섬유에 스며들기 전에 청소하면 금방 깨끗해지고, 냄새도 제거되어 좋았어요.
무엇보다 반려견을 키우는 입장에서 반려견 소변 냄새를 즉각 잡아주니 좋더라고요. 발매트나 이불 외에도 천 소재의 소파라든지 카시트처럼 청소가 쉽지 않은 곳에 오염이 발생했을 때도 사용하기 좋았어요.
단점
얼룩 제거 성능은 강력했으나 편의성에서 아쉬운 점이 많았어요. 우선 소음이 크고, 물과 세제를 뿌리면서 청소를 하다 보니 주위에 물이 많이 튀어요. 그래서 오염 부위 외에도 튄 물을 청소해주어야 하고요.
무엇보다 가장 아쉬웠던 점은 휴대에 관한 문제였어요. 청소기 자체도 크고, 물까지 넣으면 무게가 4kg이 넘어서 들고 다니면서 청소하기엔 너무 무거워요. 무엇보다 얼룩이 생겼을 때는 바로 닦아줘야 하는데, 청소기를 쓰려면 꺼내고, 전용 세제를 물과 혼합하는 과정을 매번 거쳐야 하니 그냥 물티슈로 먼저 닦고난 뒤 얼룩 제거용으로 한 번 더 꺼내쓰는 2중 청소를 하게 되더라고요.
이불에 작은 눈물자국이 묻어서 청소기를 꺼내올까 하다가 무겁고, 번거롭기도 해서 그냥 전용 세제를 살짝 부어주고 물티슈로 닦았는데, 마르고 나니 빨래를 한 것처럼 깨끗했어요. 이를 보면서 '청소기의 가격까지 생각하면 굳이 이 청소기를 쓸까'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사용하기 편하게 핸디형 스팀다리미처럼 작은 사이즈로 만들거나, 끌고 다니기 편하게 본체 아래 바퀴를 달아주면 어떨까 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도 반려견이 많아서 이불 등이 툭하면 오염되거나, 아이들이 있어서 좀 더 위생적인 환경을 추구하는 분들께는 효과적인 청소기라고 생각돼요. 반려견과 함께 좀더 편하게 살 수 있는 상품들이 많이 나오는건 언제든지 환영이에요.
* 이 사용 후기는 다나와로부터 원고료를 제공받아 제작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