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날씨, 하루를 마치고 시원하게 씻고 나오면 꼬질꼬질 나를 바라보는 반려견들이 눈에 밟힌다.
'너희도 많이 더웠구나...'
피곤한 몸을 이끌고 씻길 준비에 나선다. 그러나... 이미 눈치를 챘는지 방으로 숨어버리는 녀석들을 보니 오늘도 꽤나 힘들 것 같은 예감이 든다.
목욕이라는 게 하루이틀 일이 아니라, 씻기는 건 여차 저차 통과했다. 문제는 털을 말리는 과정이다. 대부분 반려동물 보호자들이 공감하겠지만, 반려견 목욕은 세발이 40%면 드라이가 60%다. 댕댕이들은 드라이어의 소음과 바람에 민감해 드라이어만 켜도 도망간다. 그뿐이랴? 한 손으로 쥐어야 하는 드라이어는 보호자도 불편하고, 댕댕이도 불편하다. 즉 건조 내내 강제적으로 유지하는 불편한 자세와 함께 들려오는 소음은 반려견들에게 공포라는 말씀!
그렇다 보니 대충 말리고 끝내는 경우도 있는데, 발바닥 사이사이 털까지 꼼꼼하게 말려주지 않으면 습진이 생길 수 있고, 아이들이 수시로 핥아대 피부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이점을 보완하기 위해 기존의 드라이어를 대체하는 핸즈프리 드라이어, 리젠 저소음 펫 애견 드라이기(드라이어)를 사용해 보았다.
리젠 저소음 펫 애견 드라이기(드라이어)는 스택드형 드라이어다. 즉 핸즈프리식이기 때문에 양손의 자유도가 높다. 애견뿐만 아니라 사람도 함께 사용할 수 있다. 높이를 조절해 바람의 각도를 설정하면 두 손이 자유롭기 때문에 화장을 하는 등 머리를 말리는 데만 집중하지 않아도 된다. 또한 머리숱이 많아 드라이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 사람에게도 팔이 아파오는 불편함을 덜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쉽게 말해 대중목욕탕에서 선풍기로 머리를 말릴 때를 떠올려보자.
애견에게만 사용하기엔 부담스러운 가격이 될 수 있지만 공용이라는 점을 생각해보면 분명 메리트가 있다.
1. 제품 구성 및 디테일
박스를 개봉하면 드라이어와 설명서가 있다. 사용에 앞서 설명서를 읽어보았다. 몇 가지 주의점을 짚고 넘어가보자!
- 제품을 바닥에 평평하게 놓고 쓴다.
- 작동 중 좌우 흡입구나 전면 송풍구가 막히지 않도록 한다.
- 송풍구에 핀, 동전 등 이물질이 들어가지 않도록 한다.
- 송풍구는 뜨거우니 만지지 말자.
부주의로 나 또는 반려견이 다칠 수 있으니 꼼꼼하게 보는 게 좋겠다. 이번에는 제품의 크기와 디테일을 살펴보자.
드라이어는 생각보다 아담한 크기였다. 무게 또한 1.5kg이라 이 방, 저 방 콘센트 있는 곳으로 이동하기 편했다.
드라이어 본체를 보면 상단에 운반 손잡이, 전면에는 송풍구그릴, 측면에는 흡입필터와 힌지, 하단에는 바람 세기 조절이 가능한 노브가 있다. 흡입 필터의 경우 따로 교체할 필요는 없고, 드라이어 사용 후 칫솔 등으로 망 사이에 낀 먼지, 털 등을 제거해주면 된다. 필터를 자주 청소하지 않으면 바람이 약해지거나 모터가 가열될 수 있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이 드라이어는 각도 조절이 가능하다. 드라이어를 사용할 때 중요한 점은 반려견 크기에 맞게 각도를 조절하는 것이다. 사진의 경우 4컷만 있지만 10cm씩 5단계의 조절이 가능하며, 하향의 경우 20cm, 상향의 경우 31cm까지 움직여 웬만한 중소형견까지는 사용이 가능할 듯 싶다.
가장 눈에 띄는 곳은 넓은 송풍구다. 일반 드라이어 3배 크기에 해당하여 다량의 바람으로 건조 시간을 절감하고, 털 또는 모발을 균일하게 말릴 수 있다. 또한 기존 드라이어의 경우 소음이 90db 이상인 반면 청각에 예민한 반려견이 놀라지 않도록 소음에 최적화된 AC 펜모터를 장착해 일반 가정집 TV 소리에 해당하는 50~60db의 소음을 낸다.
다음은 작동법을 살펴보자. 간편하게 다이얼 모드로 되어 있고, 풍량과 온도를 설정할 수 있다. 냉풍의 경우 1단계만 지원하며 열풍의 경우 낮은 온도와 높은 온도 2단계 조절이 가능하다. 갓 씻고 나왔을때 온풍 또는 열풍으로 말리고 마지막에 자연 바람을 쐬어주니 반려견도 시원해서 가만히 있었다는 후기가...
▲ 단계별로 소음의 큰 변화가 없음을 확인
중요한 소음도 측정해보았다. 스펙에 표기된 대로 50~60dB을 넘지 않았으며 확실히 일반 드라이어보다 소음이 적었다. 보통 풍량이 강해지면 소음이 커지는데, 풍량을 높여도 소음 변화가 크지 않은 점도 인상적이었다.
2. 실사용 테스트
사용에 앞서 리젠 저소음 펫 애견 드라이기(드라이어)를 써보게 될 메주 친구를 소개한다.
이때만 해도 목욕을 할 줄 모르고 신나 있던 메주...
막상 씻으니 시원했는지 가만히 있어줘서 고마웠다.^^
처음 뽀송했던 모습으로 돌아가기 위해 털을 말려야 할 시간! 먼저 평소에 사용하는 드라이어의 건조 시간을 측정해 보았다.
메주의 경우 얌전한 편이라 짖거나 빠져나가기 위한 몸부림은 치지 않았지만, 어정쩡한 자세가 불편했는데 경직된 모습이다. 보호자 역시 한손으로 건조하는 게 꽤나 힘겨워 보였다. 측정 결과, 모든 털이 다 마르기까지는 5분 2초가 걸렸다.
다음 날은 리젠 저소음 펫 애견 드라이기(드라이어)를 작동시켜 보았다. 확실히 드라이어를 손으로 들지 않으니 두 손이 자유로워 메주를 다루기가 쉬웠고, 소음이 크게 느껴지지 않는지 놀라거나 바람을 피하지 않았다. 오히려 털이 거의 다 마를 무렵엔 적응을 했는지 바람을 느끼며 편한 자세를 취했고, 그 모습이 마치 늘상 사용하던 드라이어를 대하는 듯했다.
아래 영상을 통해 핸즈프리 드라이어를 즐기는 메주의 모습을 감상해보자.
▲ 얼굴 말리는 메주
▲ 배 말리는 메주
▲ 발 말리며 마무리하는 메주
그렇게 뽀송한 상태로 마르기까지 걸린 시간은 3분 49초! 기존 드라이어보다 약 1분 정도 빠른 것으로 건조 시간이 확실히 단축됨을 알 수 있었다.
그렇게 깔끔해진 메주는 낮잠에 곤히 빠졌다고 한다.
>> 결론
일반 헤어드라이어와 리젠 저소음 애견 드라이기(드라이어) 두 가지를 비교해본 결과 소요시간은 펫 드라이어가 빨랐지만 드라마틱한 차이가 있는게 아니라서 시간 절약 때문에 사야한다는 생각이 들진 않았다.
반면 반려견이 자연스럽게 주인과 노는 것 럼 드라이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인도 큰 힘을 들이지 않아 수월하게 말릴 수 있었다.
안전성에서도 일반 드라이어에 비해 두 손으로 반려견을 감싸고 말리기 쉬웠기 때문에 높은 열풍 때문에 반려견이 다치는 위험을 예방할 수 있는 점이 좋았다. 목욕을 자주 시켜야 하는 만큼 드라이룸 같은 폐쇄 공간의 스트레스가 없고, 가격 부담도 적은 점에서 하나 정도 구비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참고로 후기를 보면 네일이나 페티큐어 후 이 드라이어를 사용해 말리는 사람들도 있더라. 반려동물과 사람 모두에게 유용한 제품이라 생각된다.
* 이 사용 후기는 다나와로부터 원고료를 제공받아 제작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