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 관련 콘테스트로 이런 의상도 가능하려나요? ^^;;
조카를 위해 산 공룡 수트를 리뷰해보려 합니다.
멋있죠? 요즘에 공룡 수트가 유행이던데... 대부분 티라노사우르스더라고요.
올해로 8살된 제 사촌조카는 트리케라톱스를 좋아합니다. 코뿔소와 목도리도마뱀을 합쳐 놓은 듯한 비주얼인데, 위키백과를 찾아보니 이 이름은 고대 그리스어로 '세 개의 뿔을 가진 얼굴'이라는 뜻이라고 하네요. 제 조카도 뿔이 멋있어서 이 공룡이 좋다고 합니다.
원래는 조카 생일 때 가까운 캠핑장을 예약해 이벤트를 해주려고 했어요. 이왕이면 공룡 수트를 입고 놀래켜주면 좋겠다 싶어서 열심히 구글을 검색해 샀는데, 코로나가 다시 빵 터지는 바람에 누님 집에서 조촐하게 해줘야겠네요 ^^;;
어쨌든 해외구매를 통해 오랜 시간 기다리고~ 기다려서 받은 트리케라톱스 수트입니다.
주문하면 이렇게 신발 주머니만한 사이즈로 도착해요. 처음에는 포장이 잘 돼 있었는데, 제가 궁금해서 한 번 뜯어봐서 울퉁불퉁합니다.
풀어보니 수트와 설명서, 정체불명의 플라스틱들이 들어 있네요???
아하~ 설명서를 보니 이 플라스틱의 정체는 에어 펌프라고 합니다.
이것으로 수트 내에 공기를 주입시키나 봅니다.
이 송풍구를 통해 바람이 나와서 공룡 수트를 부풀려 주는 원리인가 봅니다.
AA 건전지 4개가 필요하네요. 다행히 집에 사놓은 건전지가 많아서 따로 사러 나갈 필요가 없네요.
자, 이제 공룡 수트를 펼쳐보기로 합니다. 그, 그런데 말이죠...
이 허물 같은 것이 정녕 트리케라톱스가 맞습니까?
지나치게 슬림한데요...
아무리 초식공룡이었다지만 순하다 못해 나사가 하나 풀려 보이는 얼굴입니다.
공룡 에어수트는 사람의 머리 높이 정도에 저렇게 밖을 볼 수 있도록 투명한 구멍이 뚫려 있는데요, 티라노 에어수트는 목 부분에 있던데 트리테라톱스는 입 안에 위치해 있네요. ㄷㄷㄷ
비주얼이 너무 충격이라 설명이 늦었네요. 보시다시피 성인 남성 1명은 거뜬히 들어갈 만큼 길고요, 제 키가 172cm인데 너무 짧지도, 길지도 않은 적당한 길이였습니다. 수트 소재는 100 % 방수 폴리에스터로 되어 있어서 물에 적셔도 되고요, 비닐만큼 가볍습니다. 내부 공간 또한 넉넉해서 77~88사이즈를 입는 제 여동생이 입어도 전혀 꽉 끼지 않고 여유로웠습니다.
에어수트 측면(옆구리)을 보면 동그란 구멍이 나있는데요,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에어펌프를 그 구멍에 끼워주고, 배터리부를 연결해줍니다.
지퍼를 열고 이제 안으로(?) 들어가보죠.
공룡 특유의 움직임을 연출하기 위해서인지 다리 연결부는 짧은 편이네요.
옷을 입고 지퍼를 완벽하게 잠근 후 에어펌프 전원을 켜면 공룡 수트에 공기가 차며 부풀어 오르는데요, 사진을 찍어야 해서 우선 이 에어펌프로 공룡 수트가 어떻게 부풀어 오르는지 보여드리겠습니다.
공기가 차니 좀 귀여워 보이는 것도 같습니다.
착용샷입니다. 아무도 없는 새벽 시간을 이용해 후딱 찍고 집으로 들어왔습니다.
일단 에어펌프를 계속 작동시켜야 저 볼륨이 유지되기 때문에 좀 시끄럽고요(소음),
보시다시피 자연스러운 공룡 걸음걸이를 위한 설계 때문에 보행이 매우 불편합니다.
그리고 역시, 신체를 전체적으로 덮는 수트라 덥네요. 에어펌프가 아니었으면 기절했을지도;;;
이왕 입은거 리얼리티를 살려보고자 다음날 새벽, 공원에 아무도 없는 틈을 타 나가서 후딱 찍어보았습니다. 트리케라톱스처럼 리얼하게 사족보행을 해보려고 했는데 너무 힘드네요 ㅠㅠ
어쨌든 조카가 기뻐하길 바라며...
오는 주말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