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하루에 적게는 8시간, 많게는 12시간 넘게 장시간 손을 쓰는 직업을 갖고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 손과 손목에는 항상 긴장감과 피로감으로 가득했습니다. 요즘은 덜 하지만 일이 한참 바쁠 때는 손가락 마디마디가 부어 물에 퉁퉁 불린 것처럼 보이던 때도 있었습니다. 손 저림과 통증을 없애기 위해 마사지하는 방법을 인터넷에서 찾아가며 시도해보았지만 일시적이었을 뿐이고, 오랜 시간 쌓인 피로감은 더욱 누적돼 물리치료를 따로 받아야 할 만큼 손 건강이 악화되었습니다.
통증을 완화하는 것뿐만 아니라 장기적인 측면에서 지속적으로 손을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이 뭐가 있을까 고민하던 찰나 손마사지기의 존재를 알게 됐습니다. 오늘 제가 리뷰할 제품인 제스파 에어솔루션 무선 손 마사지기 공기압 안마기 ZP1910도 요즘 많이들 사용하는 손마사지기 중 하나입니다.
1. 제품 소개 및 개봉기
박스를 개봉하면 본체과 충전 어댑터, 사용설명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제스파 에어솔루션 무선 손 마사지기 공기압 안마기 ZP1910는 어깨 안마기, 발 안마기, 마사지건 등 다양한 마사지기를 출시한 건강가전 브랜드 제스파 라인 중 하나입니다.
이 제품의 특징으로는 1) 공기압과 지압판 작용을 통해 손과 손목까지 마사지할 수 있고, 2) 사용자가 제품 조작부를 통해 집중 마사지 하고 싶은 부위를 선택해 자유롭게 마사지가 가능합니다. 3) 온열 기능도 있어 마사지 효과를 배로 느끼실 수 있고요, 4) 가벼운 무게와 충전용 무선 방식으로 장소 제약 없이 간편하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이 외에 제품 외관 디자인도 상단 덮개 부분이 비행기 날개처럼 슬림하게 곡선으로 이루어져 있어 둔탁해 보이지 않고 날렵한 모습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사용 방법도 간단합니다. 손등을 위쪽으로 향한 상태로 마사지기 입구에 넣습니다. 그리고 전원 버튼을 누르면 손과 손바닥을 번갈아가며 마사지가 시작되고, 조작부를 통해 더 디테일하게 설정하여 제품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2. 디테일
2-1 크기 / 무게 측정
제품 외관 크기는 가로17.2cm x 세로27.6cm x 높이11.8cm 입니다. 크기에 비해 무게가(0.89kg) 적게 나가 손목에 장착한 뒤 장시간 버티고 있어도 손목에 무리가 오지 않을 만큼 가볍습니다.
실제로 제가 들고 다니는 가방에 넣어 확인해보니 크게 불편한 점은 느끼지 못했습니다. 다만 저의 경우 평소에도 백팩을 매고 다니는 데다가 소지품이 많지 않아 마사지기를 휴대하고 다녀도 큰 부담은 없지만, 서류가방이나 작은 가방을 주로 들고 다니신다면 좀 부담스러운 크기입니다.
손마사지기는 크게 제품 밖으로 손가락을 뺄 수 있는 개방형과 막혀 있는 차단형으로 분류 되는데요, 에어솔루션 핸드마사지기는 차단형입니다. 그래서 내부 깊이나 구조를 사진으로 담기에는 한계가 있어 제 손을 이용해 깊이를 측정해 보았습니다.
마사지 압력이 닿는 제일 마지막 부위를 펜으로 그어 확인해보니 대략 25cm정도까지 손이 들어갔고 마사지 작용 부위가 생각보다 길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기기는 개인 맞춤형으로 나온 제품이 아니기 때문에 간혹 어떤 분들은 사이즈가 맞지 않아서 사용에 불편함을 느끼거나 오래 쓰지 못하고 반품하는 불상사도 발생합니다. 저도 손목 두께가 있는 편이라(손목 지름 대략 13.5cm) 마사지 받을 때 손목 부분이 답답하지 않을까 염려가 컸는데요, 정작 마사지를 받아보니 전혀 타이트하지 않았고, 생각보다 공간 여유가 널널하게 느껴졌습니다.
남자분들 같은 경우 저보다 손과 손목이 더 크고 두꺼울 수 있으니, 유사한 크기 연출을 위해 겨울 장갑을 끼고(장갑낀 손목 대략18cm~19cm) 더 두꺼워진 손과 손목 상태로 마사지를 받아봤습니다. 다행히 손 크기를 확대해도 여유가 느껴졌습니다. 남녀공용 제품인 만큼 남녀 모두 손 크기와 손목 두께 상관없이 여유롭게 사용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2 조작부
조작부는 크게 5가지 버튼으로 이루어져 있는데요, 각 아이콘의 그림과 버튼명이 직관적으로 설명돼 있어 적응하기 편합니다. 전원 버튼을 누르면 자동 세팅된 모드로 작동하는데, 마사지 효과가 불만족스러울 경우 모드 버튼과 강도 버튼을 조작해 자신에게 편한 마사지 압력을 설정해주시면 됩니다. 모드 버튼을 누르면 활력 모드 '약' 단계에서 시작됩니다.
각 버튼별 기능은 아래 내용을 참고하세요!
모드버튼: 활력- 손 전체와 손목 마사지, 순환-손 전체 집중 마사지, 릴렉스-손목을 집중 마사지
강도버튼: 약, 중, 강 3가지 강도로 순환적으로 선택, 사용할 수 있음
시간버튼: 5분, 10분, 15분 타이머 설정 가능. 설정한 시간으로 마사지를 마치면 자동으로 종료
온열버튼: 온열기능 on/off 선택
2-3 내부
이번에는 내부 구조를 살펴보겠습니다. 제스파 손마사지기는 공기 압력으로 움직이는 패드와 지압판 패드의 작용을 통해 손을 마사지 해줍니다.
왼쪽이 작동하기 전 내부 모습입니다. 내부를 둘러싼 회색 패드가 공기압 패드고요, 그 위로 올록볼록 지압 돌기가 패턴식으로 적용돼 있습니다. 오른쪽은 작동 후 공기압이 들어오면서 내부 패드가 작동하는 모습입니다.
완전 안쪽까지 제대로 보이지 않지만 입구 쪽을 보시면, 강도별로 공기압 패드 높이에 차이가 있는 것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아래 영상을 통해 마사지 강도에 따라 제 팔이 움직이는 모습을 확인해보세요.
2-4 KC인증, A/S가능 여부
몸에 사용하는 전자기기인 만큼 안전성도 무시할 수 없죠. 다행히 제스파 제품은 국내 수입을 통해 전자파 인증 번호와 KC인증 마크를 획득했습니다. 이는 제품 하단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요, 제품명과 함께 KC인증 마크, 전자파 인증번호 R-R-ZSP-ZP1910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A/S도 1년의 보증기간 동안 무상으로 수리받을 수 있습니다.
3. 마사지 효과 테스트
제스파 에어솔루션 무선형 충전식 손마사지기는 3가지 모드(활력/순환/릴렉스)와 3가지의 단계(약/중/강)의 압력을 선택해 사용할 수 있는 제품입니다. 저는 여성이고요, 평소 손과 손목을 많이 사용해서 병원에서 통원 치료를 받을 만큼 손 컨디션이 좋지 않습니다. 이 점을 참고하셔서 아래 후기를 봐주세요.
사진에서 붉게 처리된 부분이 각각의 모드에서 마사지가 집중되는 부위입니다. 활력 모드에서는 손 전체를 마사지 받을 수 있고, 순환 모드에서는 손가락 마디와 손등, 손바닥에 압력이 집중됩니다. 릴렉스 모드에서는 손목에 집중해 마사지를 받을 수 있습니다.
내부에 지압돌기가 있어서 마사지를 받으면 이렇게 손과 손목에 오돌 토돌 지압 자국이 남습니다.
약 단계와 강 단계로 마사지 후 자국을 비교해보면 압력의 차이가 확연히 보입니다.
약 단계는 남성들보다는 여성분들, 피부가 두꺼운 분들보단 얇은 분들이 사용하기 좋습니다. 반면 제일 강한 압력으로 테스트 할 때는 어린 시절 친구들끼리 손바닥 전기놀이를 했던 느낌처럼 완전히 피가 안 통하고 저릿저릿하며, 손가락이 끊어질 정도로 아픈 강한 압력이 느껴졌습니다. 저의 경우는 손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 그런지 중 모드가 제일 만족스러웠습니다.
정리하자면, 자신의 성별, 손 컨디션, 취향에 맞춰서 강도를 조절해 사용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사용 방법이 될 것 같습니다.
4. 온열 기능
제스파 손마사지기는 온열 기능을 지원합니다. 손이 저릿저릿할 때 휴대용 핫팩을 손에 쥐고 있으면 근육이 풀리면서 시원해지는 느낌을 경험해본 적이 있으실 텐데요, 이처럼 온열 기능은 손의 긴장을 풀어주고 혈액순환을 도와 근육이 빠르게 이완하도록 만들어준대요.
실제로 온열기능 사용 전과 사용 후를 비교해보면 온열 기능 사용 후, 찜질 효과를 통해 손에 더 부드럽게 자극이 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중요한 점은 온열기능을 사용할 때 손과 접촉하는 모든 면에 열이 전달되는 게 아니라는 것입니다. 위 그림에 붉은 색으로 표시한 것처럼 손바닥의 경우 손가락만 열기가 느껴지며, 손등의 경우 손가락~손등까지만 열이 느껴집니다. 손바닥 쪽에는 열기가 전해지지 않아요. 아마 제품 안에 내장되어 있는 열판이 상단에만 부착되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온열기능을 사용하면 열이 올라오는 시점에서 약간의 시간이 지난 뒤, 손등과 손바닥에 살짝 땀이 날 정도로 따뜻해집니다. 다만 여기까지예요. 말 그대로 따뜻한 느낌 정도! 불가마처럼 화끈한 열기를 기대하는 분들께는 좀 아쉬울 수 있습니다.
참고로 온열기능 사용 시 고민해야 될 점이 있습니다. 바로 제품 자체가 세척이 불가능하고, 구조상 통풍이 잘 될 것 같지 않아서 마사지 기능과 온열기능을 동시에 사용하면 손에서 나는 땀이 내부 패드에 스며들게 되고, 장기간 사용하면 위생적으로 좋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용 후 반드시 통풍이 잘 되는 곳에 제품을 두고 건조를 시키는 등 관리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5. 기타(배터리 컨디션에 따른 압력 비교)
충전식 제품은 배터리 상태에 따라 성능이 영향을 받기 마련인데요, 제스파 손마사지기 역시 충전식 제품이라 배터리의 잔여량이 닳고 나면 미세하게 성능에 차이가 납니다. 특히 공기압이 채워질 때와 빠질 때의 속도, 소리에서 미세한 차이가 발생합니다.
참고로 제스파 손마사지기는 배터리 잔량을 표시하지 않습니다. 저의 경우 성능 변화를 관찰하기 위해 완충 상태에서 제품을 계속 작동시켰는데, 1시간 45분 정도 경과하니 공기압 패드의 움직임이 달라진 것을 확인했고, 두 시간이 경과하니 미처 설정해놓은 시간을 다 채우지 못하고 전원이 꺼졌습니다. 공기압 패드의 공기가 빠져 나가는 속도도 배터리 잔량이 넉넉했을 때와 비교해 느려졌습니다. 여담으로 이 테스트를 통해 배터리 지속 시간이 2시간이라는 것도 알 수 있었습니다.
배터리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마사지기를 테스트 하면서 높은 만족도를 얻었지만 몇 가지 불편한 점들도 있었습니다. 제품 조작부 배터리 LED창에 완충과 충전 중 상태는 확인할 수 있지만, 제품의 배터리 잔여량이 얼마나 되는지, 마사지기가 지금 당장 충전해야 될 상황인건지 전혀 알 수 없었습니다. 이런 점을 보완해 배터리와 관련된 정확한 정보를 알 수있는 화면을 제공한다면 사용자들이 지금보다 더 편하게 제품을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6. 결론
손은 인체의 축소판이라서 손 관리만 잘해줘도 손과 연결된 신체 부위가 건강해진다는 얘기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저의 경우 너무 짧은 기간 동안(5일 정도) 제품을 사용해서 눈에 띄는 신체 변화를 확인하진 못했습니다.
그러나 한 가지 확실한 점은 제스파 핸드마사지기 사용 기간 동안은 손에 피로감이 덜했다는 것입니다. 저는 손이 붓게 되면 주먹을 쥐었을 때 뻑뻑하고 당기는 느낌이 심했는데, 마사지기 사용 이후부터는 주먹을 쥘 때 손가락이 당기는 느낌이 거의 없었습니다.
또 손가락 끝부터 손목까지 넓은 부위에 걸쳐 마사지가 가능하다는 점도 상당히 만족스러웠습니다. 제품을 사용하기 전에는 손목 윗부분은 전혀 아픔을 못 느낄 만큼 감각이 굳어져 있었는데, 그 부분을 매일 마사지 해주니, 손이 유연해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제품 상단 부분이 날개모양으로 슬림하게 떨어지는 곡선도 제품과 잘 어울려 모든 부분에서 만족스러웠습니다. 가격 대비 괜찮은 제품인 것 같습니다.
다만 아쉬운 부분은 위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사용자들이 배터리 잔여량을 직관적으로 알 수 있도록 조작부 인터페이스 디자인을 보완했으면 합니다. 또한 이 제스파 손마사지기는 개방형 제품과 달리 끝부분이 막혀 있어서 장기간 사용 시 위생적으로도 걱정이 됩니다. 공기압 패드를 탈부착 식으로 개선해 세척이 가능하게 하거나, 위생적으로 좀 더 관리가 용이하도록 보완하면 많은 사용자들에게 꾸준히 사랑받을 수 있는 제품이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 이 사용 후기는 다나와로부터 원고료를 제공받아 제작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