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부터 KT의 기가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놈의 회선 속도가 KT임에도 불구하고 들쭉날쭉해서 조금 스트레스는 받았지만, 넷플릭스를 본다거나 집에서 평소 인터넷 서핑을 하는 데는 전혀 문제가 없어서 그냥저냥 사용하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저와 와이프가 재택근무 체제로 바뀌면서 노트북 2대가 동시 접속하면서 트래픽을 잡아먹고, 핸드폰도 거의 하루 종일 트래픽 잡아먹고, 구글 스피커 2대, 누구 스피커 1대, 아이패드 2대가 트래픽을 잡아먹다 보니, 종종 집 전체 인터넷이 다운되는 상황이 발생하였습니다.
그래서 안되겠다 싶어서 그냥 최근에 나온 빠릿한 공유기로 다 바꿔 버리자 생각하고 기존 공유기 2대를 퇴역 시켰습니다.
네트워크 이런 거 잘 모르고 공유기도 잘 모르는 저이기에 하지만 1G 이상 인터넷은 언젠가 사용해보지 않겠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냥 스펙 좋은 최신 제품으로 바꾸면 좀 나아지겠지 생각한 것입니다.
그래서 이 날 저녁 바로 쿠팡에 주문을 넣었습니다. 로켓 배송으로 다음날 새벽에 도착하기 때문에 기다림이 거의 느껴지지 않거든요.
미국에서 직구한 RT-AC56R으로 메인 공유기 역할을 했던 녀석입니다.
아직도 현역에서 많이들 쓰시는 공유기로 아는데 이번에 퇴역하게 되었습니다.
아쉽지만 이젠 안녕~
전날 저녁에 주문한 iptime의 AX8004BCM이 다음날 새벽에 우리 집 문 앞에 던져져 있습니다.
우리 집에 두기는 스펙상 차고 넘치는 녀석이고, 무엇보다 6개나 되는 안테나가 관상용으로 한 포스 하길래 구매하였습니다.
저는 이 공유기를 저희 집 메인 인터넷 선에 연결하고 각 방 인터넷 포트로 연결해 주고 무선 신호도 뿌려주는 역할로 사용할 예정입니다.
주요 사양은, 아래와 같으니 전문간 분들은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AX6000 유무선 공유기 / Dual Band (5GHz 4x4 4804Mbps + 2.4GHz 4x4 1148Mbps)
Wi-Fi 6 1024-QAM / 5GHz 160MHz Bandwidth / OFDMA / MU-MIMO
ipTIME Easy Mesh 지원 / 브로드컴 1.8GHz 64-bit 쿼드코어 CPU 탑재
DDR3 1GB / 128MByte NAND Flash / 2.5Gbps WAN / 기가 비트 유선
USB 3.0 포트 1개 / 네트워크 서버 지원 / 모바일 설치 도우미 제공
모바일 매니저 (iUX) 제공 / FAN 장착 / 5dBi 안테나 x8
802.11b - Maximum 11Mbps
802.11a/g - Maximum 54Mbps
802.11n - Maximum 600Mbps (4Tx-4Rx-2CH Bonding)
802.11ac - Maximum 3466Mbps (4Tx-4Rx-8CH Bonding)
802.11ax (2.4GHz) - Maximum 1148Mbps
802.11ax (5GHz) - Maximum 4804Mbps
iptime 제품은 오래전에 사용해본 적이 있는데 그때도 포장이 매우 마음에 안 들었습니다.
뭔가 포장을 뜯으면서 우와 하는 그런 맛이 없었던 거죠. 아직도 그런 맛은 없습니다. 물론 포장을 거창하게 해서 불필요한 쓰레기를 만들 필요는 없지만, 좀 아쉽긴 합니다.
재활용 계란 판같이 생긴 바구니에 공유기가 얌전하게 들어가 있습니다.
공유기를 들어내면, 충전기와 랜 케이블이 들어있습니다. 케이블 등급은 Cat6입니다.
우리 집 공유기 케이블들이 전부 Cat5e인데 잘 되었습니다.
구매 전에 사진으로 봤을 때와 달리 공유기의 안테나가 생각보다 기괴합니다.
이거 다 편 채로 거실 티브이 장 위에 올려 논다고 하면 와이프가 결사반대할게 뻔할 거 같습니다.
안 그래도 물어보더라고요, 이거 어디다 둘거냐고..ㅎㅎ
그래서 메인 인터넷 단자함 밑에다가 거치할 거라고 했습니다.
이동식 옷걸이가 그 앞에 세워져 있어서 그리해두면 눈에 띄지 않고 좋을 거 같았거든요.
애초에 이 녀석의 역할은 메인 공유기였으니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상황입니다. (자기 합리화 중..)
AX8004BCM 모델은 펜도 있습니다.
특정 온도 이상으로 올라가게 되면 이 펜이 작동해서 온도를 낮춰 줍니다. 더욱 안정적인 공유기 작동 환경이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역시나 그렇기 때문에 굳이 거실로 나오지 않고, 옷 방구석의 인터넷 단자함에서 메인 공유기 역할을 하는 게 딱!입니다. ㅎㅎ
공유기의 안테나는 2.4G와 5G 신호를 따로 내보내게 되어 있습니다.
안테나 밑동 주변에 점선이 있는데 옆에 2.4G와 5G라고 쓰여 있는 게 보입니다.
그리고 점선은 안테나 회전 반경입니다.
이 공유기가 좋은 게 별도로 웹을 통해 공유기에 접속하지 않고, wi fi 신호를 스위치 방식으로 켜고 끌 수 있습니다. (제일 왼쪽 스위치)
전 이게 제일 편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어차피 다른 건 공유기에 직접 웹을 통해 접속하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입니다.
하단은 숭숭 구멍을 뚫어 놓아서 발열을 고려한 거 같고요, 벽에 걸 수 있도록 벽걸이 홈이 있습니다. 이 부분도 마음에 듭니다.
지금은 바닥에 세로로 세워뒀는데, 곧 인터넷 단자 함 위에다가 못을 박고 걸어줄 생각입니다.
네트워크 이런 건 잘 모르는 저이기에 우선 기존 메인 공유기에 꼽혀있던 케이블 사진을 찍어 둡니다.
2년여간 우리 집 거실에서 AP 모드로 무선 신호를 열심히 쏴두던 R7000입니다.
이 녀석 정도면 충분히 현역으로 뛰어도 손색이 없으나, 메인 공유기를 고성능 iptime 공유기로 바꿔준 지라, 이에 맞춰 깔 맞춤을 한다는 핑계로 거실 공유기도 iptime AX3004ITL으로 구매하였습니다.
그런데 R7000 디자인은 거실에 두기 정말 좋습니다. 뭔가 우주선같이 생겨서 인테리어적인 효과가 있거든요.
각설하고, 전날 밤에 주문하고 다음날 새벽에 도착한 iptime의 AX3004ITL입니다.
박스에서 눈에 확 들어오는 것은 intel 로고입니다. 일단 뭔가 딱 먹어주는 느낌이 있죠.
우리 어렸을 때 intel inside 로고 붙은 컴퓨터만 봐도 속이 벌렁벌렁했던 것처럼요.
지금은 컴퓨터 조금만 알면 조립을 해버리기 때문에 로고 스티커 붙은 본체를 보기 힘들지만, 예전에 조립이 성행하기 전에는 완제품 컴퓨터 위주여서 본체에 붙은 파란색 intel inside가 아주 특이해 보였거든요.
전 지금도 조립할 때 CPU 박스에 붙어 있는 로고 스티커 모아두고 있습니다. ㅎㅎ
참 이 모델은 메인 모델인 AX8004BCM 모델과 같이 wifi6을 지원합니다.
잘 모르지만, wifi6는 최대 10Gbps의 속도를 지원하며 1Gbps의 속도를 더 넓은 커버리지와 낮은 레이턴시로 구현할 수 있다고 합니다.
2018년 상용화가 되었고, 제가 사용하는 아이폰 11 프로맥스는 wifi6를 지원한다고 하네요. 핸드폰하고 공유기가 동시에 지원이 되어야 하고 그렇지 않은 경우 하위 규격으로 지원된다니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AX3004ITL의 주요 사양은 아래와 같습니다.
AX3000 유무선 공유기 / Dual Band (5GHz 2x2 2402Mbps + 2.4GHz 2x2 574Mbps)
Wi-Fi 6 1024-QAM / 5GHz 160MHz Bandwidth / OFDMA / MU-MIMO
Intel ® AnyWAN ™ SoC GRX350, Intel ® Home Wi-Fi Chipset WAV500 Series 탑재
DDR3 256MB / 128MByte NAND Flash / 기가 비트 유선 / USB 3.0 포트 1개
네트워크 서버 지원 / 모바일 설치 도우미 제공 / 모바일 매니저 (iUX) 제공 / 5dBi 안테나 x4
802.11b - Maximum 11Mbps
802.11a/g - Maximum 54Mbps
802.11n - Maximum 300Mbps (2Tx-2Rx-2CH Bonding)
802.11ac - Maximum 867Mbps (2Tx-2Rx-4CH Bonding)
802.11ax (2.4GHz) - Maximum 574Mbps(2Tx-2Rx-2CH Bonding)
802.11ax (5GHz) - Maximum 2402Mbps(2Tx-2Rx-8CH Bonding)
역시 계란 판에 들어 있는 공유기입니다.
봉투에는 설명서가 들어 있는데 기본적인 지식이 있으시면 굳이 보지 않더라고 쉽게 연결이 가능합니다.
12V 3.5A 짜리 충전기가 제공됩니다.
AX3004ITL 역시 Cat.6 규격의 케이블을 제공합니다.
공유기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뭔가 화가 잔뜩 나 보입니다. ㅎㅎ그럼에도 흰색 구글 스피커와 나름 깔 맞춤이라서 봐줄 만합니다.
저 같은 사람은 이 안테나의 방향을 잘 맞춰줘야 마음이 평안할 거 같네요. 어느 하나가 들쭉날쭉 하면 좀 보기 싫지요.
intel의 intel® AnyWAN ™ SoC GRX350 (1.2GHz), Intel ® Home Wi-Fi Chipset WAV500 Series 칩이 들어가 있습니다.
제품 후면에 포트가 세로로 배치되어 있습니다.
작동 LED가 안 보여서 안 나오나 보다 했는데,
선을 꼽으니 이렇게 반짝거립니다.
어차피 후면에 위치한 지라 볼일은 없습니다만, 초기 세팅할 때 이게 있어야 제대로 신호가 들어가고 있는지 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역시 2.4G와 5G의 무선 안테나가 따로 있습니다.
별도의 팬이 없기 때문에 상단에 촘촘하게 구멍을 만들어 놔서 발열이 잘 되게 해두었습니다.
하단도 마찬가지로 발열을 고려한 모기장 형태고요, 미끄러지지 말라고 고무 재질의 받침대가 달려 있습니다.
메인 공유기와 거실 공유기 설치를 마무리하고, iptime이 제공하는 설치 도우미라는 앱을 사용하면 자기가 알아서 세팅이 다 되어 버립니다.
이거 신기하더라고요..ㅎㅎ
이제 설치가 완료되었으니 속도 측정을 한 번 해봐야겠죠?
다운로드 334Mbps, 업로드 249Mbps 가 나왔습니다.
이건 새로운 시스템 구성 전 속도입니다.
그리고 이거는 새로운 시스템에서 나온 속도입니다.
상당히 빨라졌지요?
다운로드 594Mbps, 업로드 403Mbps입니다.
체감에는 어차피 큰 차이가 없을지 몰라도, 확실히 새로운 시스템으로 바꾼 결과를 숫자로 확인할 수 있어서 만족스럽습니다.
이제 네이버 블로그 로딩 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네이버 쇼핑도 더 빨리할 수 있겠군요..ㅎㅎ
클리앙 게시판 로딩 속도 역시 빨라져서 더욱 쾌적하게 눈팅도 할 수 있을 거 같네요.
이상 매우 만족스러운 iptime AX8004BCM + AX3004ITL 공유기 구축기였습니다.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