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X에서 만든 WX240 전동 드라이버를 샀습니다.
사실 전동 드라이버 하나 사야겠다고 마음 먹은 지는 꽤 됐는데, 도통 뭘 사야 잘 샀다고 소문날 지 모르겠더라고요.
그래서 잠깐 검색해보다가 딴 짓하고, 또 며칠 지나서 사야지 마음 먹었다가 피곤해서 미루고, 이렇게 전동 드라이버 하나 못사고 결정 장애에 빠져 있었습니다.
그러다 며칠 전 드디어 전동 드라이버 구매를 결정하게 되었는데, 이것도 진짜 검색을 한참이나 해보고 결정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참 한심한데, 저처럼 결정 장애에 빠져있을 지 모르는 분들에게 도움이 될 지도 모르니까 구매 후기를 써봅니다.
구매는 G9에서 했습니다. 지금은 잘 기억 안나는데, 다나와 검색으로 들어가서 할인 받은 금액으로 구매했던 거 같습니다.
지금은 옥션에서 무료 배송 3만7천원 정도 하네요.
제품은 겉박스가 따로 있습니다. 그러니까 저 위에 박스가 제품박스인데, 그냥 배송을 위한 박스로 보입니다.
근데 최근에 해외 제품 사면 저런 식이더라고요. 180만원 짜리 서피스프로도 그냥 저런 무지 박스로 받았던 걸 생각해보면 외국은 이런 게 대세인 거 같네요. 박스에 코팅, 인쇄 같은 거 하지 않게 되면 재활용도 웬지 잘 될 거 같고, 뭔가 친환경적인 느낌이 나서 괜찮은 거 같아요.
드라이버를 샀는데, 작은 공구 상자가 왔네요.
비트 셋트가 같이 구성된 제품인데, 이렇게 셋트로 딱 정리되어 있으면 사용이 편합니다. 보관할 때 비트 분실도 안 하고요.
드라이버함은 가로 20센티, 세로 10센티, 높이 5센티 정도 됩니다. 제대로 재본 건 아니니 참고만 하시기 바랍니다.
구성품은 드라이버 본체를 포함하여 24종의 비트 셋트, 자석식 비트 연결대, 그리고 USB 충전 케이블이 들어 있습니다.
본 드라이버는 충전식이기 때문에 평소에는 충전을 해야 합니다. 최신 제품답게 USB 포트는 Type C를 쓰네요.
충전이 어느 정도 된 상태로 배송이 되어 왔기 때문에, 바로 동작 테스트를 해보았습니다.
손잡이에 3단계 토크 조절 버튼이 있습니다. 최대 토크는 2.5Nm라는데, 전자제품 조립과 같이 큰 힘이 들지 않는 작업을 하는데 적합합니다. 사실 더 힘이 센 제품도 있는데, 그런 제품을 사게 되면 오히려 힘조절이 안되어서 낭패를 볼 수도 있습니다.
저는 주로 IT 제품이나 PC 부품을 만지기 때문에 이 정도 토크면 충분한 것 같습니다.
손잡이 부분에는 고무패드가 있어서 미끄럼을 방지하고, 그립감을 향상시켜 줍니다.
그런데 사실 드라이버가 좀 두껍기 때문에 그립감이 좋다고 말하기에는 약간 애매합니다.
정방향과 역방향으로 동작이 가능한데, 앞쪽(나사 방향)으로 된 화살표를 누르면 나사를 조이는 방향(시계 방향)으로 동작하고 뒤쪽(사용자 방향)으로 된 화살표를 누르면 나사를 푸는 방향(반시계 방향)으로 동작합니다.
나사를 넣고 빼는 방향으로 누르는 것이기 때문에 직관적이고, 헷갈리지 않습니다.
WX240의 장점 중 하나인데, 드라이버 앞 쪽에서 LED가 나옵니다. 드라이버를 동작시키면 LED가 켜지는데, 드라이버를 멈추고 나서도 일정 시간 LED가 켜져있다가 꺼집니다.
이 부분이 매우 좋은 부분인데, LED가 나오는 다른 드라이버 중에서 드라이버를 멈추면 바로 LED가 꺼지는 드라이버들은 실제 사용에서 약간 불편하더라고요.
비트 셋트입니다.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네요. 전문가가 아닌 일반 가정에서 쓰기엔 이 정도면 충분한 구성이 아닌가 합니다.
단점을 발견했습니다.
비트 연결대를 이용해서 비트를 체결해보았는데, 약간 덜렁거리는 느낌이 납니다. 단단하게 꽉 잡아주는 느낌이 아니고 약간 이격이 있는 것처럼 비트가 살짝 살짝 움직이네요.
나사를 조이고 푸는데 문제가 없다고 하더라도, 조작 안정감이 떨어지는 건 아쉽게 느껴집니다.
진작 살 걸 그랬습니다.
WX240이 좋고 나쁘고를 떠나서, 일단 전동 드라이버를 쓰니 피로감이 확 줄어드네요.
그리고 WX240은 꽤 괜찮은 제품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일단 제가 전동 드라이버 뭐살까 고민할 때, 제가 필요한 기능 몇 가지를 추려봤었습니다.
첫 번째는 LED 기능입니다.
저는 PC 조립을 자주 하다보니, 케이스 내부 어두운 곳에 작은 나사를 조이는 일이 꽤 있습니다. 그럴 때 일일이 조명을 비추면서 작업하는 건 상당히 번거롭죠. 그래서 LED 기능이 꼭 있었으면 했습니다.
두 번째는 건 타입이 아니고, 일반 드라이버 형태의 모양이었습니다.
사실 건 타입으로 생긴 전동 드라이버가 그냥 나사만 조일 때는 그립감같은게 훨씬 좋긴 한데, 문제는 제가 좁은 곳 안쪽의 나사를 조일 일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 역시 PC 조립과 관계된 건데, 여러 부품을 피해서 간섭받지 않고 안쪽의 나사를 조일 때는 건 타입은 불편할 거 같았습니다.
세 번째는 비트 세트가 같이 구성된 제품으로, 공구함이 같이 구성된 일체형 제품이었습니다.
비트 세트는 따로 사도 되긴 한데, 일단 공구를 잘 안 사봐서 어떻게 사야 하는지도 좀 골치아프고, 따로 사면 보관도 잘 안 될 거 같았습니다. 그래서 비트 세트가 함께 구성되어 있고, 드라이버함이 같이 제공되어서 보관하거나 가지고 다니기 좋은 제품으로 찾아보았습니다.
웍스의 WX240이 이런 조건들을 다 만족하면서 디자인도 괜찮아 보였는데,
직접 써보니 원하던 조건에 맞는 제품으로 잘 산 거 같습니다.
써보니 아쉬운 점은 비트가 약간 헐겁게 움직이는 느낌을 주는 것하고, LED가 조금 약한 점입니다.
근데 이 두 가지를 고려하더라도 제품은 만족스러운 것 같습니다.
제 사용후기가 전동 드라이버 구매를 고민하시는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하네요.
"본 사용기는 리뷰어가 자비로 구매하여 작성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