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맞벌이 부부면서 반려견을 키우는 견주다. 따라서 가끔 야근을 하게 되거나 출장을 갈 때면, 집을 비우는 시간이 길어지기 때문에 반려견이 배고프지 않도록 자동급식기라든지 심심하지 않도록 움직이는 IP 카메라라든지 여러 가지 아이디어 상품을 소개한 적이 있다.
하지만 그래도 해결되지 않는 걱정거리가 남아 있다. 반려견 꼬비의 배변활동이다. 꼬비는 어릴 때부터 배변 실수를 거의 하지 않고 데려올 때부터 함께한 배변판에 99.9%의 확률로 대소변을 너무나 잘 가렸다. 하지만 그 점 때문에 오히려 걱정이 될 때도 있다. 소변이야 상관없지만 배변판 위에 대변이 있을 때는 주인이 치워줄 때까지 대소변을 참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 배변판에 대변이 그대로 방치되어 있는 상황은 견주와 반려견 모두에게 좋지 않다
적절한 산책과 아침, 저녁의 급식량을 조절해 가면서 그런 상황은 웬만해서 만들지 않고 있지만 정말 가끔 부부 둘 다 하룻밤 이상 자리를 비워야 할 때는 어쩔 수 없이 강아지 호텔에 맡기거나 부모님께 잠시 동안 맡아달라고 부탁할 때도 있었다.
▲ 대소변을 자동으로 청소해주는 아이독포티 스마트 배변패드
대소변을 자동으로 치워주는 아이템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끔씩 해봤는데, 드디어 그것이 아이독포티를 통해 현실화 되었다. 대소변을 자동으로 또는 원격으로 처리할 수 있는 <아이독포티 스마트 배변패드> 제품을 처음 본 순간, 꼬비도 그리고 견주도 모두 삶의 질 향상이라는 한 줄기의 빛을 발견한 기분이었다. 이제 아이독포티만 있으면 집을 비우기 전에 꼬비가 폭식해도 좋다.
아이독포티 스마트 배변패드 스펙
아이독포티 스마트 배변패드는 중형과 소형 사이즈로 나온다. 배변 패드의 사이즈를 보면 소형에서는 40x40cm 사이즈가 사용되며, 중형 사이즈에서는 40x60cm의 패드를 사용하는 것으로 확인된다. 따라서 기존에 사용하던 배변패드의 사이즈에 맞게 소형, 중형 크기를 결정하면 될 것 같다. 아직 강아지를 키워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다면, 필자가 키우는 견종은 소형견인 포메라니안인데 웬만한 소형강아지도 중형사이즈의 크기가 사용하기에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원격으로 배변패드를 청소할 수 있기 때문에 Wi-Fi 네트워크 연결을 지원한다. 안드로이드 폰과 애플의 아이폰 모두 사용가능하다. 원격으로 강아지를 관찰하고 배변패드를 육안으로 확인하고 청소할 수 있게 HD(720p)급의 카메라가 달려 있으며, 이벤트가 발생하면 사진도 자동으로 저장할 수 있게 Micro SD 카드도 지원한다. 기본으로 512MB 용량의 Micro SD카드를 제공해줘서 추가 비용 없이 사용할 수 있다.
본체 조립기
아이독포티 스마트 배변패드를 사용하려면 먼저 제품 본체를 직접 조립을 해야 한다. 사용자 매뉴얼에 조립과정이 가독성 좋게 설명되어 있기 때문에 조립난이도는 어렵지 않다.
▲ 완성된 아이독포티 스마트 배변패드 모습 및 조립 순서
① 바닥 조립
필자는 아이독포티 스마트 배변패드와 금방 친숙해졌으면 해서 강아지 옆에서 조립하기 시작했다. 조립을 시작하니 꼬비도 주변을 맴돌면서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 연결 가이드를 홈에 맞추어 분리된 바닥을 연결해준다.
바닥을 조립할 때는 홈에 연결가이드를 끼워 넣고 나사로 조립해야하기 때문에 각별히 유의하여 조심스럽게 조립했다. 꼬비도 궁금했는지 계속 주변을 맴돌며 노즈워크 하기 시작했다.
② 패드 롤 공급기 ③ 배변 처리기 조립
바닥을 조립했으면 마찬가지로 패드 롤 공급기와 배변 처리기를 바닥 양쪽 끝에 조립해야한다. 바닥을 조립할 때처럼 연결가이드에 홈이 있는 부분을 정확히 끼워 넣고 나사로 조립한다. 여기까지 아주 쉽고 간단하게 아이독포티 본체의 조립을 끝마칠 수 있었다.
패드 롤(배변 패드) 조립기
본체를 완성했으면 본격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패드 롤을 조립해야한다. 패드 롤은 쉽게 설명해 배변 패드이고 배변 패드가 화장지처럼 말려 있어 패드 롤이라고 부른다. 중형사이즈는 패드 롤 하나에 40x60cm 사이즈의 배변패드 12장이 이어져 있으며, 소형사이즈의 경우 40x40cm 배변패드가 18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패드 롤은 소비제품으로 별도 구매해야하며, 1박스에 4개씩 들어 있어 중형 사이즈의 경우 총 1박스에 48장의 배변패드로 구성되었다.
패드 롤을 장착하기 위한 준비물은 우선 위 사진과 같은 패드 롤과 패드 롤 가이드가 필요하다. 패드 롤 하나를 장착할 때 패드 롤 가이드는 2개 사용된다.
그 다음은 패드 롤을 잘 고정시켜 줄 패드 롤 고정스틱 1개와, 패드 롤 가이드 스틱 1개가 필요하다.
패드 롤은 양쪽 끝에 패드 롤 가이드를 장착하여 먼저 패드 롤 공급기에 장착한다. 패드 롤을 풀었을 때 흰색 부분(친환경 항균 탈취 패드)이 위로 하늘색 부분(방수 패드)이 아래로 향하도록 설치하면 된다.
배변 처리기를 열어보면 패드 롤 고정스틱을 끼워줄 홈이 보이며 홈에 맞춰 잘 끼워준다. 패드 롤을 쭈욱 잡아당겨서 패드 롤 끝에 달린 테이프를 이용하여 고정스틱에 고정시켜주면 된다.
마지막으로 패드 롤이 쉽게 움직이지 않게 패드 롤 가이드스틱을 조립해주면 모든 조립이 끝난다.
배경천 조립기(선택 사항)
제품 구성에 배경천이 포함되어 있으며, 조립은 선택사항이다. 배경천으로 분위기를 연출할 목적으로 사용해도 된다. 배경천을 설치하려면 먼저 가이드를 위 사진처럼 끼워 넣는다. 꼬비는 개구멍인줄 아는 듯 자꾸 머리를 집어넣어 한참 웃었다.
가이드를 조립하였으면 위 사진처럼 배경천을 씌우면 조립이 끝난다.
배경천이 존재하는 가장 큰 이유는 가까이 있는 물체나 장애물의 영향으로 초음파 센서의 오작동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그 말은 배경천이 설치된 안쪽으로는 초음파 센서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고, 그 부분만 인지해서 벽에서 적정거리 띄워놓고 사용할 수 있다면 굳이 배경천은 사용하지 않아도 좋다는 뜻이다.
제품의 외형은 조립기에서도 살펴보았듯이 크게 <패드 롤 공급기>, <바닥(배변패드)>, <배변 처리기>로 분류할 수 있다. 양쪽 끝에 배변패드를 연결하여, 더러워진 배변패드는 배변처리기로 흡수되는 동시에 패드 롤 공급기에서 깨끗한 패드가 공급되는 구조이다.
또한 제품의 조작부는 모두 <배변 처리기>에 밀집되어 있다.
① 상단에는 HD(720p) 급의 카메라가 달려 있어 원격지에서도 배변패드의 오염도를 확인하거나 반려견이 잘 있는지 여부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이따가 소개할 ‘인공지능 모드’에서는 카메라가 대변의 유/무를 검사하여 자동으로 청소하는 등의 편의성까지 제공한다.
② 초음파 센서는 배변 패드의 양쪽 끝에 2개씩 총 4개가 달려 있으며, 강아지가 배변판에 5초 이상 머물고 있으면 초음파 센서가 감지하여 +1만큼 카운트 된다. 또한 사용자가 설정한 배변횟수만큼 카운트가 채워지면 자동으로 청소하는 편의성을 제공한다.
③ 스피커 및 마이크는 양방향 음성 통신 기능을 제공한다. 원격에서도 스마트폰과 연결하여 반려견의 화상을 보면서 음성대화까지 할 수 있다.
▲ 수동 청소 버튼 사용 동영상
④ 수동 청소 버튼을 사용한 수동 청소를 지원한다. 집에 사람이 있을 때는 굳이 불편하게 스마트폰을 연동하여 청소하지 않고 간단하게 수동 청소 버튼을 눌러주면 된다.
⑤ 마이크로 SD 카드 슬롯
▲ SD Card 내용 및 저장된 이벤트 사진
기본으로 512MB 마이크로 SD 카드를 제공하여 주며, 기기 작동에 관련된 로그가 쌓이거나 카메라나 초음파센서에 움직임을 감지하는 이벤트가 발생하면 사진을 저장한다.
제품 본체의 조립이 끝났다면 스마트폰 연동을 해야 한다. 안드로이드 플레이 스토어나 iOS 앱 스토어에서 ‘iDogPotty (international)’을 검색하여 설치할 수 있다. 초기에는 앱에서 순서대로 상세하게 가이드를 해주기 때문에 위 과정대로만 설치한다면 생각보다 어렵지 않을 것이다.
장치가 추가되면 성공적으로 추가했다는 메시지와 함께 패드를 추가할건지 물어본다.
패드 추가 버튼을 누르면 QR 코드 입력을 위한 카메라가 활성화되며, QR 코드는 롤패드의 비닐에서 찾을 수 있다. QR 코드가 입력되면 자동으로 장치에 남은 패드와 재고가 계산되며, 앞으로 남은 패드의 숫자까지 자동으로 기기에서 관리해준다.
스마트폰 화면의 인터페이스는 위와 같이 구성된다.
① 카메라
카메라 기능을 통해 배변패드의 오염도나 반려동물의 상태를 원격으로 확인할 수 있다. 카메라로 확인하고 오염도가 심한 것 같으면 청소 버튼을 통해 원격에서 청소를 할 수 있다. 하단의 버튼을 통해 스피커, 마이크로 음성 대화를 하거나 사진촬영, 영상촬영을 할 수 있는 등의 부가적인 기능까지 제공한다.
카메라는 예상보다 굉장히 뛰어난 화질을 보여준다. HD, SD, Smooth 3종류로 화질을 설정할 수 있다. 특히 HD(720p) 해상도에서는 대변의 질감까지도 적나라하게 표현되는 점이 그렇게 반갑진 않다. 비위 상 대변의 사진보다는 솜털의 디테일까지 잘 살린 꼬비 사진 한 장을 첨부하였다.
▲ 주간 화질 참고 영상
IP 카메라로써 사용하기에는 카메라 구도가 아쉽지만 화질 면에서는 충분한 성능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특히 적외선 나이트뷰 기능까지 제공하기 때문에 밤에도 충분히 사물을 또렷하게 관찰할 수 있었다.
② 알림 기능
카메라 또는 초음파 센서에 움직임이 감지되면 자동으로 알림이 발생한다. 또한 사용자는 언제든지 스마트폰으로 누적된 메시지를 확인할 수 있으며, 해당 이벤트가 발생한 시점의 사진을 확인할 수 있는 편리한 기능이다. (기기에 삽입된 마이크로 SD Card에 저장되어 있는 사진)
또한 메시지에 촬영된 배변 패드의 상태를 확인하고 수동으로 원격 청소를 실행할 수도 있다.
③ 패드 롤 관리
패드 롤 관리 기능은 새로운 패드를 추가하거나 교체할 때 주로 사용하며, 남은 패드 숫자 등의 카운트는 사용 중에는 대부분 자동으로 관리 된다. 또한 패드 롤이 교체할 시기가 다가오면 사용자에게 미리 알람을 주어 대비할 수 있도록 조치해준다.
④ 장치 구성 설정
장치 구성 설정에서는 <자동롤 설정>, <인공지능 자동청소> 등의 기능을 설정할 수 있으며, 실제로 배변 청소의 빈도나 방법을 설정하는 화면으로 아이독포티 스마트 배변패드의 핵심기능을 담당한다.
자동롤 설정
강아지의 배변 습성에 따라 1회부터 50회까지 설정할 수 있으며, 초음파 센서가 탐지한 강아지의 배변횟수가 설정된 수치까지 카운트되면 자동으로 청소를 시작한다. 강아지가 배변패드에 이유 없이 올라가도(5초 이상 머물면) 동작할 수 있기 때문에 강아지의 행동 습관을 잘 분석하고 아무 때나 올라가지 못하도록 교육을 마친 다음에 사용하면 좋다.
보통은 소변횟수가 많기 때문에 3~4회 정도로 설정하고 소변 2~3번, 대변 1번에 맞추어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자동롤 설정에서는 소변이든 대변이든 강아지가 설정한 숫자만큼 올라갔다 내려오면 자동으로 청소한다. 따라서 대변이 있어도 청소를 할 수 없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는 카메라에서 살펴본 원격 수동 청소기능을 이용하면 된다. 강아지는 배변활동이 웬만한 사람보다 더 규칙적이기 때문에 자동롤 설정을 사용하면서 대변만 원격으로 청소해주는 것도 그렇게 어렵지 않다. 또한 원격으로 청소를 하면 다시 카운트는 0으로 변경된다.
또한 자동롤 설정을 사용하는 견주의 경우 1회로 설정하는 경우도 있다. 강아지가 1회 배변활동을 하면 무조건 청소하는 기능으로 냄새 및 위생관리에는 가장 최적화된 기능이다. 단, 배변패드 소모량이 많기 때문에 비용적인 부분을 고려할 때 추천하기는 어렵다.
▲ 자동롤 설정 영상, 초음파 센서로 인지하고 청소를 시작
정확히 인식을 잘하는 지 확인을 위해 자동롤 설정을 클린타입(1회)로 변경하고, 필자의 손으로 초음파 센서가 잘 인식하는지 확인해봤다. 영상은 편집을 해서 시간을 줄였지만, 손을 뗀 후 약 20초 뒤에 자동으로 청소를 시작했다.
인공지능 자동청소
인공지능 자동청소는 대변이 있으면 무조건 청소하는 모드로 소변만 있을 경우에는 청소하지 않는다. 만약 강아지가 대변을 보기 전에 소변을 수십 번 했더라도 자동으로 청소하지 않기 때문에 너무 많이 오염되었다 싶으면 이때도 원격 청소기능을 이용하여 청소하면 된다.
필자는 보통 소변보다는 대변 냄새와 위생에 많이 신경 쓰기 때문에 인공지능 자동청소가 마음에 들었다. 강아지의 배변이 카메라에 감지되면 스마트폰 알림으로 ‘인공지능 모드로 청소가 진행되었습니다.’라고 알리며 청소를 하기 시작한다.
또한 강아지가 식분증이 있다면 인공지능 자동 청소모드가 도움이 될 수 있다.
▲ 인공지능 자동청소, 카메라로 배변을 인지하고 청소를 시작
적응 훈련의 방법에는 처음 분양 받은 아기 강아지와 이미 키우고 있던 성견과 다소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 꼬비도 처음에는 작은 울타리 안에서 교육을 시작했다
일단 훈련이 가장 쉬운 대상은 처음 분양 받은 어린 강아지가 쉽다. 아기 강아지들은 어차피 사회성이 길러지지 않아 초기에는 좁은 공간에서 울타리 생활을 하는 게 정서적으로 안정감 있고 좋다. 따라서 이 부분을 적극 이용하면 배변 훈련이 전혀 어렵지 않다. 60x120cm 정도의 작은 공간 안에 빈틈없이 <편히 쉴 곳>, <밥 먹고 물 마실 곳>, <배변 할 곳>을 정확히 꽉 채워서 나누어주면 알아서 편한 곳에서는 쉬고 배변할 곳에서는 배변만 한다.
▲ 사용하던 배변 패드를 올려두거나 냄새를 묻혀서 적응 시킨다
성견은 이미 생활하던 배변 습관이 남아 있기 때문에 적게는 며칠에서 많게는 몇 주 이상 노력을 해야 한다. 이 때 배변패드로 길들어진 강아지들은 제법 적응하기 쉽다. 아이독포티 스마트 배변패드 역시 노출된 배변패드를 사용하기 때문에 배변패드를 이용했던 아이들은 적응하기 쉽다. 만약 그래도 잘 안된다면 기존에 사용하던 배변패드를 겹쳐 놓거나 기존 배변판에 있던 소변을 살짝 묻히거나 하면서 자연스럽게 유도하면서 훈련하면 된다.
▲ 반려견 호텔링 서비스를 이용할 때도 꼬비 애착 배변판을 꼭 챙겨갔다
하지만 필자가 키우는 꼬비의 경우는 좀 더 특별한 케이스다. 산책 나가서 잔디에 대소변을 보는 것은 모든 강아지의 본능이기 때문에 자연스럽지만, 집에서는 그렇지 않다. 꼬비는 어릴 때부터 플라스틱 배변판으로 완벽하게 배변활동이 길들여졌으며 배변판이 없는 실내에 갔을 경우 몇 시간이든 참다가 집에 와서야 배변판에 볼일을 본다. 따라서 가끔 꼬비와 부모님 댁에 방문한다거나 하면 배변판을 아예 가지고 외출할 경우도 있다.
▲ 후다닥 볼일을 보고 내려오는 꼬비
▲ 배변판 플라스틱 망을 이용한 방법은 일단 성공이다
꼬비가 배변을 해야 할 곳을 인지하는 것은 배변판의 플라스틱 망이기 때문에 배변판에서 망만 분리하여 아이독포티에 올려두었다. 그러자 일단은 꼬비가 자연스럽게 아이독포티에 올라가서 배변활동을 하였다. 이렇게 자주 반복해주면서 꼬비가 망이 없어도 배변을 볼 수 있게 오랫동안 지켜봐야 한다.
▲ 아이독포티에 적응해 가고 있는 꼬비의 모습
처음에는 배변판의 플라스틱 망이 있을 때만 올라가서 볼일을 봤지만, 점차 아이독포티에 적응해서 배변패드에도 볼일을 볼 수 있게 되었다.
▲ 꼬비는 처음에 약간 올라가는 걸 무서워해서 배변 패드 위에서 간식을 주면서 잘 적응하도록 훈련하기도 했다
또한 어떤 강아지든 칭찬은 필수다. ‘옳지~’, ‘아구~ 착해’, ‘잘했어’ 등등 낯간지러운 목소리로 칭찬을 해주는 것이 강아지 정서와 훈련에 모두 도움이 된다. 대소변을 잘 가렸다면 현장에서 즉시 칭찬과 보상을 해주는 것이 가장 적절하다. 교육도 너무 급하게 하려고 하는 것은 강아지와 견주 모두에게 좋지 않다.
이번 단락에서는 몇 가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을 집고 넘어가려고 한다.
소비전력 측정
아이독포티 스마트 배변패드는 수동 배변패드와 다르게 전기를 사용한다. 인터넷에 연결되고, 주변 환경을 계속해서 감지하는 아이독포티의 특성상 꾸준한 대기전력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측정 결과는 생각보다 정말 낮은 소비전력을 보여주었다. 아무 액션이 없는 상태에서는 약 1.8W의 소비전력이 측정되었으며, 카메라 앱을 연동하였을 때는 2.4W, 카메라 앱을 연동하고 강아지가 배변판에 올라가 초음파 센서가 작동했을 때는 2.6W, 청소를 시작했을 때는 3.3W의 소비전력이 측정되었다. 이 정도면 일반적인 가전제품의 전원을 꺼두었을 때 소비되는 대기전력과 비슷한 수준으로 전기료 부분에서는 비용적으로 전혀 부담되지 않는다.
냄새, 위생 관련
아이독포티의 장점은 언제든 쉽게 배변패드를 청소할 수 있는 만큼 냄새와 위생 관리가 용이해진다. 예를 들어 위 영상은 배변이 있을 때 공기청정기가 냄새를 감지하여 바람세기를 올려서 작동하는 중이었다. 하지만 인공지능 모드를 통해 배변이 바로 청소되었으며, 배변 처리기로 대변이 들어가자마자 냄새 센서가 정상으로 돌아온 것을 볼 수 있었다.
아이독포티는 배변 처리기로 배변 패드가 회수될 때 배변 패드와 같이 말려 들어간다. 따라서 가까이서 냄새를 맡아봐도 전혀 냄새가 나지 않는다.
사실 수동 배변판을 사용하는 경우, 배변판을 매일 닦기는 귀찮고 냄새는 스멀스멀 올라와서 고충을 겪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아이독포티의 장점은 이런 점을 최소화 시킬 수 있다는 점이라고 생각한다.
소음 관련
청소를 시작하면 모터가 돌아가기 때문에 소음이 발생한다. 소음의 크기보다 중요한 것은 소리의 형태라고 생각한다. 앞서 첨부했던 영상에서도 확인되었지만 모터의 작동이 굉장히 느릿느릿하기 때문에 상당히 부드러운 저음의 조용한 소음이다. 빠른 모터처럼 날카롭고 경쾌한(?) 소음은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소음으로 불편함은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자는 동안에도 크게 소음으로 인하여 깰 일은 없었다.
음성 대화
아이독포티 스마트 배변패드는 양방향 음성 대화를 지원한다. 강아지가 실제로 기계음을 주인으로 인식하여 반응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기에 사용빈도가 많지는 않지만 어쨌든 꼬비가 잘 있는지 소리로 확인하기에는 참 좋았다. 스피커 음질은 약간 울려서 사람간의 의사소통용으로는 사용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관리 방법
관리 방법은 너무나 간단하다. 물 세척이 필요 없으며 다 쓴 패드 롤은 배변 처리기 쪽에서 꺼내서 종량제 봉투에 버리면 된다. 앞서 조립기에서 살펴본 대로 패드 롤 안쪽에는 패드 롤 고정 스틱이 있기 때문에 접어서 버릴 수 없다. 따라서 종량제 봉투는 20L 이상의 규격을 사용해야 충분히 여유 있게 담아야 한다.
배변 패드의 밑면은 완전히 방수 처리되어 있다. 필자가 음료수를 가득 쏟아놓고 뒷면을 만져보았는데 전혀 물기가 만져지지 않는다. 패드의 윗면은 항균과 탈취 작용을 하고 아랫면은 방수 기능을 하여 냄새도 나지 않고 위생관리에도 만족스러웠다.
▲ 일반 배변판을 관리하기란 버리고 닦고 말리고 여러모로 번거롭다
필자가 2인 가구에 맞벌이 부부가 아니었다면 아마도 아이독포티 스마트 배변패드는 관심도 없었을 것이다. 집에 사람이 항상 있다면 적절하게 산책을 통해 강아지의 스트레스도 풀어주고 배변도 조절해주는 방법이 강아지의 정서에도 가장 좋은 방법이기 때문이다. 1일 1산책을 매일 하는 강아지라면 대부분 산책할 때 대변을 보아서 아마 집에서는 대변을 보는 일도 거의 없을 것이다.
추후 육아휴직이라든지 집에서 활동할 수 있는 구체적인 계획이 생기면 꼬비도 지금 보다 더 잘 챙겨볼 수 있겠지만 당장 준비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아이독포티를 알게 된 것은 굉장한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이미 자동급식기와 꼬비가 심심하지 않게 놀 수 있는 여러 가지 아이템을 사용해보고 있었지만 유일하게 가장 골칫거리였던 배변문제가 한 방에 해결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배변문제가 해결되면서 외출하기 전에 간식이나 밥도 더 줄 수 있어서 꼬비도 행복하고, 원격 또는 자동으로 배변을 청소할 수 있어서 견주의 삶에도 약간의 여유가 더해지는 아주 훌륭한 선택지였다. 강아지와 견주 모두 배변의 속박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는 중요한 사안이다.
그러나 동시에 깊이 생각해봐야 할 점도 있다. 아이독포티는 수동 배변판을 사용했을 때보다 편의적인 부분에서 모든 게 월등히 좋다. 이로 인해 일반 배변판을 사용했을 때보다 스마트 패드에 대한 의존이 높아져, 배변패드의 소비량이 많아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아이독포티는 제품 특성상 주문 제작된 전용 롤패드를 사용해야 한다. 제조사에 따르면 패드 자동 교체 시 패드와 패드 사이에 있는 기준 점선을 인식해 작동하기 때문에 전용 롤패드를 사용해야만 제품이 작동된다(식기세척기가 전용 세제를 사용하는 것과 비슷하다). 이 같은 특수성으로 인해 일반적으로 쓰이는 배변 패드와는 가격과 소비 수량에서 차이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아이독포티 기기 구매를 위한 초기 비용도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점이기 때문에 제품을 구매하기 전 견주들의 꼼꼼한 검토는 필수불가결할 것으로 생각된다.
그럼에도 아이독포티는 배변 처리에 어려움을 겪는 맞벌이 부부나 식분증으로 고생인 견주들에게 든든한 화장실 도우미가 될 것이라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