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 노트북으로 분류할 수 있는 70만 원 중반대 LG전자 울트라PC 모델 리뷰를 준비했다. 휴대성에 초점이 맞춰진 33.7cm(13'')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13UD50N-GX50K가 오늘의 주인공이다. 결론부터 공유한다. 코로나19로 인해 니즈가 많아진 요즘, 치열한 경쟁 덕분에 국내 대기업 제품임에도 가격 대비 성능이 생각보다 괜찮은 제품이다. 대표 특장점을 몇 가지를 확인해보자.

디자인은 LG전자 울트라PC 패밀리룩이다. 그램 시리즈와 다르게 알루미늄 디자인이 적용됐다. 퓨어 화이트 대신 세련된 실버 컬러가 보기 좋다. 상부 하우징 표면에 펄(Pearl)을 넣어 고급스러운 느낌을 더하고자 했다. 그리고 일체형 힌지를 적용해 내구성을 높였다.
가로 322mm, 세로 223mm 그리고 최대 두께는 17.9mm다. 무게는 약 1.3kg으로 화면 크기를 고려하면 그렇게 가볍다고 볼 순 없다. 집게손가락으로 들어 올리기 힘들다. 그러나 콤팩트한 크기 덕분에 작은 크기의 가방에도 넣어 다닐 수 있어 휴대성이 나쁘지만은 않다.
외관에서 아쉬운 점은 I/O 인터페이스다. 해외 브랜드와 다르게 여전히 국내 대기업 가성비 모델은 USB 3.2 Gen2와 썬더볼트 3에 인색하다. 13UD50N-GX50K에는 USB 3.1 포트 3개, 마이크로 SD 카드 슬롯, Micro USB 포트, 헤드폰 출력 단자 그리고 HDMI 포트가 탑재되어 있다. Type-C 포트가 하나도 없다. 연결 가능한 거의 모든 주변 액세서리에 Type-C 포트로 빠르게 바뀌고 있는 요즘이다. 시대착오적인 모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반면 디스플레이는 가격 대비 퀄리티가 뛰어나다. FHD(1920 x 1080) 해상도 33.7cm IPS 패널이 적용됐다. 패널 특유의 밝고 선명한 화질과 광활한 시야각은 언제 어디서나 몰입감 높은 콘텐츠 감상을 가능케 한다. 여기에 블루라이트를 최소화하는 리더 모드까지 지원해 장시간 업무용으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
키보드도 만족스럽다. 13인치 모델임에도 디스플레이 좌우 베젤이 넓은 덕분에(?) 인접한 키 캡과의 거리가 꽤 넉넉한 편이다. 빠른 속도로 타이핑해도 오타가 발생하지 않는다. 다만, 보급형 모델이라 어두운 곳에서도 정확한 입력을 도와주는 백라이트 조명은 지원하지 않는다.
터치패드는 아쉽다. 면적이 넓지 않을뿐더러 모서리, 특히 좌측 상단 모서리 부분은 누르기도 힘들다. 리뷰에 사용된 제품만의 문제일 수도 있으니 참고 정도만 하길 바란다.
이제 성능을 살펴보자. 대표 스펙은 10세대 인텔® 코어™ i5-10210U 프로세서, DDR4 2,666MHz 8GB 램 그리고 M.2 NVMe 256GB 저장 장치로 구성됐다. OS는 사용자가 직접 설치하거나 제품을 구매할 때 옵션으로 선택해야 한다. 이때 SSD 용량도 변경이 가능하므로 직접 부품을 교체하는 데 어려움이 있는 분이라면 256GB를 최소 512GB로 높이는 것을 권한다.
몇 가지 벤치 프로그램을 통해 객관적인 성능을 테스트해봤다. 모바일 14나노 공정의 정수라고 할 수 있는 코멧메이크답게 준수한 성능을 보인다. 오피스 작업은 물론이고 초고화질 동영상 감상 그리고 포토샵, 라이트룸 같은 전문 사진 프로그램을 구동하는 데 전혀 어려움이 없다.
그럼 게임도 플레이할 수 있을까? 스타크래프트, 카트라이더, 메이플스토리같이 요구 사양이 낮은 게임은 쾌적하게 즐길 수 있다. 반면 최신 3D 게임은 불가능하다. LoL은 가능하지만, 그래픽 최저 옵션에서도 한 타 싸움에서 간헐적인 프레임 드롭이 발생해 승패가 중요한 레더 게임 플레이는 불가능하다. (낮음 옵션에서 평균 56~58프레임)
사용 시간은 넉넉하다. 51Wh 리튬이온배터리가 탑재됐다. 와이파이 연결, 볼륨 30%, 화면 밝기 최대에 '향상된 배터리' 전원옵션에서 약 5~6시간 정도 충전 없이 연속으로 사용할 수 있다. 다만, PD 충전을 지원하지 않음으로 외부에서 노트북 배터리를 채우려면 전원 어댑터를 휴대해야 한다는 제약이 있다. 가성비 모델에 너무 많은 걸 바르는 게 아닌가 싶겠지만, 해외 브랜드로 눈을 돌리면 비슷한 가격에 그런 편의를 제공하는 모델이 여럿 있다.
화상 미팅, 온라인 교육 등 비대면 문화가 빠르게 자리 잡고 있다. 그 어느 때보다 노트북 니즈가 높아진 이유다. 13UD50N-GX50K에는 HD 웹캠과 내장 마이크가 기본적으로 탑재돼 ZOOM, 구글 MEETS 등 화상 채팅 프로그램을 별도의 액세서리 구매 없이 바로 활용할 수 있다. 게다가 Wi-Fi 6(802.11ax)까지 지원해 빠른 속도로 보급되고 있는 차세대 무선 표준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쾌적한 네트워크 사용이 가능하다. 장점이다.
지금까지 소개한 13UD50N-GX50K는 국내 대기업 제품 중에서 준수한 가성비를 갖춘 모델이다. 10세대 인텔 프로세서의 퍼포먼스를 충분히 만족스럽다. 그러나 구매할 때 OS(Win10)를 설치하고 저장소 용량까지 확장하면 90만 원이 훌쩍 넘어간다. 게다가 Type-C 포트를 하나도 제공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자신 있게 추천하기는 어려운 모델이라고 정리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프로세서를 i3급으로 낮추고 50만 원대 판매해야 구매 메리트가 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