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얼 모니터 유저의 삼성 오딧세이 G5 게이밍 모니터 사용기
저는 듀얼모니터를 쓰고 있습니다.
듀얼 모니터 쓰시는 분들 상당수가 남는 모니터 버리기 아까워서 써보다가
오? 이거 생각보다 되게 좋네? 하면서 쓰시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래서 검은동네 같은 무서운 분들이 모여사는 곳 말고
대부분의 듀얼모니터 유저들의 모니터 스펙은 그리 좋은 편은 아닙니다.
저 역시, 기존에 다양한 모니터를 활용하다가,
게이밍모니터에 대해 알게 되고 고심 끝에 여러 모델을 구입했었습니다.
삼성 모니터는 당시 FHD 게이밍모니터로 좋은 평가를 받았던 C27FG70의 개선 모델인
C27FG73을 사용했었구요.
잘 사용하다가 QHD 게이밍을 경험해보고 싶어서, 당시 끝판왕 포스의 C32HG70을 비롯
C32HG70을 밀어내고 끝판왕을 차지한 LG 32GK850F 모델을 구입해서 현재도 사용중입니다.
지금에야 특가로 싸게 풀리지만 당시만 해도 80만원가량 하는 고가의 모델이였고,
좋은 평가를 받아 하드웨어 커뮤니티에서 지금도 추천되는 모델이니만큼 G5와 비교하기에 손색이 없을 듯 합니다.
물론, 객관적인 대중의 평가는 G5 << 850F << G7
저 같은 듀얼모니터 유저거나 혹은 듀얼 환경을 준비하시는 분들이 있다면 궁금한 점이 있을텐데
다른 건 다른 분들이 리뷰를 많이 남겨주셨으니 앵무새처럼 똑같은 말을 남길 필요는 없으니
저는 그 부분만 짚는 걸로 하겠습니다.
1. 27인치 모델도 있는데, 32인치 모니터를 고른 이유?
24+24 또는 27+27 듀얼모니터 구성이 훨씬 많습니다.
제가 32+32구성을 한 이유는
크기에 맞는 해상도, 사용 환경, 용도, 제 시력까지 고려해서 나름대로 계산하고 경험해 본 결과
FHD는 27인치까지가 적정크기였으며
QHD는 32인치가 적정 크기라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무엇보다 32인치보다 작은 QHD모니터는 글자 가독성이 떨어졌고
장시간 사용시 눈이 더 피로하였습니다.
FHD모니터 구성이였다면 전 지금도 27+27 구성을 할 겁니다.
듀얼모니터의 넓은 확장성은 FHD보다 QHD에서 장점이 극대화 됩니다.
물론 4K도 염두했습니다만,
4K는 저에게 적합한 조건대로 사용시 너무 큰 모니터가 필요했습니다.
2. G9 대신 G5를 고른 이유?
물론, 예산 절약을 위해서죠ㅎㅎ
G5 사용기에 186만원짜리 G9이 튀어나오냐고 생각하실 수 있을텐데,
애초에 모니터암 포함해 300만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해서
전면 G9과 함께 원근법을 고려하여 G9과 크기가 같아 보이는 위치에
후면 32인치 G7모니터 2대를 배치, 트리플 모니터 구성의 꿈까지 꾸었으나
결제전 단계에서 간신히 정신을 차리고 최소 옵션이었던 G5 한대만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거창한 계획에서 급축소 된 이유는 검은 동네 누군가가 제가 꿈꾸던 구상을 이미 실현시키면서
퍼스트 얼리어답터 의미가 퇴색되...; 는 건 아니였고 ,
모니터 350만원외에 +250만원을 투자해서 현존 최고의 GPU를 써도
G9의 거대한 해상도에서는 240hz의 스펙을 다 뽑아낼 수 없다는 점.
결국 3090으로도 C49RG90의 스펙도 못 꺼내 쓰는 판에, G9을 C49RG90처럼 쓰는 건 아깝고 시기상조였습니다.
무엇보다 G9의 모니터가 제 기준으로는 작습니다.
49인치 모니터가 작다니 먼 강아지소리야 하는 생각이 드실 수 있겠는데,
G9의 크기는 27인치 모니터 2개를 붙인 정도라 결국 27인치 QHD 2대 구성과 동일하여
제가 원하는 시청거리에서 32인치 QHD보다는 가독성이 떨어졌습니다.
이런 이유로 C49RG90도 제 사용환경에는 맞지 않아 탈락하였습니다.
고가의 모니터암을 구매할 필요도 없어지고요.
하지만 만약 G9 스펙에 54인치 5120X1440P 모니터가 200 안쪽에 나온다면
바로 지를 용의가 있습니다.
3. G7 대신 G5를 고른 이유?
이유는 역시 돈 아끼려고.
모니터를 살 때는 처음엔 온갖 이유로 스스로를 자기합리화를 하며
더 좋은 모니터를 고르게 됩니다.
가장 강력한 이유는 눈 건강과 밀접한 모니터를 당연히 좋은 걸 써야지겠죠.
하지만 듀얼모니터를 써보면 생각보다 양 쪽다 하이스펙 모니터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생각같아서는 여러 이슈가 사라진 지금, 현존 최고라는 평가를 받는 G7을 사고 싶었지만
자기합리화를 반대로 작동시켜 참고 G5를 샀습니다.
G7대비 G5의 아쉬움점.
1)주사율 240hz vs 144hz
저는 144hz모니터도 120hz로 낮춰서 쓰기 때문에 괜찮았습니다.
2)가독성, 화질
제가 주말에 삼성디지털프라자가서 한참 앉아 있으면서 비교 체험해봤지만
바로 양쪽에 두고 비교하지 않는 이상 큰 차이가 없다였습니다.
고가의 장비를 쓰시는 분들은 G5를 혹평하지만
제가 본 결과 그정도로 구박 받을 모니터는 아니다 였습니다.
저 또한 C32HG70 - 32GK850F - G7으로 이어지는 32인치 QHD 끝판왕 라인을
쓰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으나 그래봤자 용도가 서브 모니터인데
큰 돈 쓸 필요 없다는 생각에 정신을 차렸습니다.
물론 G7이 3픽셀에 알차게 들어간 스펙처럼 가독성부터, 화질까지 월등합니다만,
바로 옆에 둘 때나 차이나지 단독으로 볼 때나
저처럼 듀얼모니터로 사용시 G5가 불편할 정도의 부족한 제품은 아닙니다.
단, G7 or G9과 G5를 같이 쓰진 마세요.
화질 및 색감 이질감 차이가 상당합니다.
3)감성
G7과 G9에 들어가는 코어라이팅이 없습니다.
전면, 후면에 G7처럼 디자인이 되어있습니다만, 더미로 마감하여
불빛이 나오지 않습니다.
다만 저는 있는 RGB나 LED도 끄는 사람이라 별 상관이 없었습니다.
4. 평면+평면 대신 커브드+평면 구성을 한 이유?
아시다시피 이번 시즌에 대부분의 브랜드에서 모니터가 엄청나게 쏟아져 나왔습니다.
제 선택은 G5 였습니다.
가성비에서 일단 no.1 이라고 보고요.
32인치 듀얼을 구성해보시면 광활한 화면크기에 놀라게 됩니다.
평면보다는 커브드가 한눈에 더 잘 들어오죠.
평면+평면은 정말 광활해서 소화하기 어렵구요.
평면+커브드는 생각보다 많이 볼만해집니다. 물론 그래도 큽니다만,
커브드+커브드가 다른 면에서 손해를 볼지언정 한눈에 들어오는 걸로만 따지면
베스트라고 봅니다.
저는 메인 70% 서브 30%로 한 쪽 디스플레이를 좀 더 많이 보는 환경이라
플랫+커브드도 괜찮지 않을까 였고
일단 한번 써보다가 G5를 추가로 하나 더 사자라는 생각이였습니다.
근데 막상 사용해보니 플랫+커브드 구성의 불편함이 생각보다 괜찮습니다.
커브드를 보다가 플랫을 보면 화면이 움푹 들어가는 현상이 있지 않을까 했는데
서브를 커브드로 두어서인지 몰라도 그런 걸 거의 못 느낍니다.
처음에만 어색하지 금방 눈이 적응하더근요.
결과적으로 지금 별다른 불만이 없어 추가 구매를 하지 않았습니다.
커브드+평면도 생각보다 쓸만하다고 말씀드립니다.
원래 커브드 자체에 호불호가갈립니다.
게다가 세계 최고 수준의 1000R 곡선의 G5를 가까이서 보신다면 엄청나게 휘어져있다고 느끼고 기겁하실 수 도 있는데,
어차피 1000R은 1M 거리에서 보면 평면처럼 보입니다.
전 1M이상의 거리를 두고 보기 때문에 불편함이 전혀 없고,
오히려 몰입감이 좋다는 장점으로 다가옵니다.
그래도 만약 듀얼을 구성하면서 모니터를 싹 교체하시겠다면
커브드+커브드가 낫지 않을까 생각하지만 이건 경험해 보지 않아 확신은 하지 못하겠습니다.
850F와 바로 옆에 있는 부담감에도 G5는 그닥 꿀리지 않는 모습을 보이구요,
모니터의 색감이 다른 건 동일 모델을 사도 차이가 나기 때문에
캘리 조절만이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구매 전에는 G5 추가 구매 전까지 임시사용이라고 생각했으나
G5+850F의 듀얼 구성이 생각보다 조합이 좋고, 불편함이 없어 한동안 쭉 사용할 생각입니다.
전체적으로 큰 기대를 안해서인지 기대이상으로 상당히 만족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