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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거계의 왕자! 왕자행거!

L12 동근대사 20.12.24. 14:3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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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아파트에도 가구를 직접 다 넣어서 사용했었습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어지간해서는 다 붙박이로 기본 가구가 들어가게 되고, 따로 사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큰 장점이었죠. 하지만 붙박이의 특성상 공간 효율적인 측면을 더 강조하다 보니 생각보다 수납공간이 넉넉하지는 않더라구요.

그리고 전투복(?)처럼 꾸준하게 입어야 하는 옷들을 한 번 입고 장에다가 다시 넣어두기도 참 애매하고 해서, 행거를 하나 사야겠다 싶었습니다. 빨래 건조대와 소파에 계속 널부러져 있는 옷을 보니 삶이 함께 무정리해지는 것 같아 결단을 내렸죠.

주로 입는 옷들만 걸어둬도 충분할 것 같아 기본 2단 행거를 골랐습니다.

브랜드야 마데인 코리아에 빛나는, 국민 행거 왕자행거를 선택했죠.

정말 착한 가격입니다. 단돈 이만원이면 구입이 가능! 바로 질러야죠!

길다란 박스로 하나 왔습니다. 생각보다 무게가 있는지라 좀 걱정되더군요.

후기를 보다보면 내부 고정 부품이 상했다는 분들도 있어서 재빠르게 박스를 분해해보았습니다.

어디 부서진 곳 없이 무사히 잘 왔네요.

설치하기로 마음먹은날 부품이 파손되면 뭔가 일정이 다 뒤틀어지는 기분이 드는지라...

참고로 설명서에도 적혀있지만, 배송중 파손된 부품은 고객센터로 연락시 바로 다시 보내준다고 하더군요. 주로 플라스틱으로 된 고정지지대가 파손되는 것 같던데, 발빠른 대응으로 대처하는 것이 인상적입니다. 행거계의 대표적인 브랜드로 자리잡는데 응대도 큰 역할을 한 것 같네요.

저렴한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설명서가 정말 친절하고 정확하게 설명되어 있습니다.

사실 설치과정이 복잡한 것이 아닌지라 설명서 같은 부분을 대충 만들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진짜 깔끔하게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이런건 비싼 제품을 만들어 파는 회사들도 좀 배웠으면 싶네요. 최근에 설명서가 엉망진창인 경우를 자주 봐서...

기본 기둥을 조립하고, 거치봉도 준비가 되었습니다.

행거를 한 번이라도 조립해보신 분은 세팅하는데 5분도 안걸리실 겁니다. 워낙 단순한 구조라...

가장 중요한 과정은 메인 기둥 2개를 천장과 바닥을 통해 고정하는 건데, 이 과정은 혼자보다는 두명이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아래쪽 기둥을 잡고 위쪽으로 최대한 늘려서 단단히 고정하는 것이죠. 옆에서 기둥이 삐딱하게 자리잡는 것은 아닌지 봐주는 것도 좋구요.

그리고 미리 설치할 위치를 잡아두고 하시면 수월합니다.

벽에서는 25cm 정도 떨어진 상태가 좋다고 해서 뚝딱 뚝딱 작업을 완료했죠.

완성했습니다. 시공은 주로 제가 했고, 설치가 제대로 되고 있는지 감리는 와이프가 담당하셨죠.

제법 단단한 느낌을 주는지라 뭔가 흐뭇합니다. 그럼 작업을 완료했으니 집안 곳곳에 흩어져 있는 옷들과, 소파 및 건조대에 널부러진 아이들을 모아와야겠죠 : )

1층 바의 높이를 잘 조절해서, 롱패딩도 바닥에 쓸리지 않도록 맞췄습니다.

뭔가 작업을 완료하고 나니...

이렇게 실용적으로 정리정돈을 할 수 있는데, 왜 이제야 이걸 설치했을까 싶은 생각만 듭니다.

집을 좀 더 깔끔하게 정리하는데 큰 도움이 되네요.

미칠듯한 가성비와 튼튼한 품질, 어렵지 않은 설치로 대단한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마감도 깔끔해서 특별한 단점도 찾기 어렵죠. 단지 조금 우려스러운 부분은, 상대적으로 무거운 제품을 종이 포장만 한 채로 배송이 되기에 파손이 염려되는 부분입니다. 플라스틱으로 이루어진 부분들이 아무래도 파손에 노출되어 있기 떄문에, 포장을 좀 더 강화한다면 어떨가 싶은 생각이 드네요.

그렇게만 한다면 왕자를 넘어 황제로 부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내 돈을 주고 내가 샀지만 너무 잘산 제품. 이렇게 마무리 하고 싶네요.

정말 잘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