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맘먹고 연말에 스스로에게 준 선물을 리뷰했었죠.
오늘은 그 후속편. 어쩌다 커플룩 - 와이프 크리스마스 선물편입니다.
디스커버리 후드를 사고 나서 간간히 입고 나갔었는데, 어느날부터 유난히 와이프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더군요. 가지고 싶으면 말하라고 했었는데, 딱히 필요없다고 대답은 했지만 역시나 마음은 그렇지 않았었나 봅니다. 아무래도 저렴한 제품도 아니고 해서 가지고 싶다는 말을 못했나 보더군요.
그래서 다 떨어진 제 운동화 산다는 핑계로 아울렛을 향했습니다. 사실 올해 겨울 신상인지라 세일은 안할 것 같았지만, 조금이라도 할인하면 명분을 삼아 선물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12월에 연차보상비가 딱 옷값정도는 된다는 생각에 그냥 과감히 가봤습니다.
12월도 이제 막바지인데, 혹시나 세일을 하지는 않을... 예. 당연히 세일은 없더군요.
하지만 제 옷에 비해 화사한 색상의 옷을 보자마자 표정이 바뀌는 와이프의 얼굴을 보았고...
크리스마스에! 어! 남편이! 이정도는 사줄수도 있지!! 하고 질렀습니다.
저는 얼굴톤이 조금 어두운 편이라 살짝 어두운 베이지를 골랐었는데, 확실히 여성분들에게는 밝은 톤의 옷이 좀 더 잘 어울리는 것 같네요.
디자인은 동일하지만 색상차이는 많이 납니다. 거의 다른 옷이라고 봐도 될 정도로 다르네요. 와이프도 말로는 때도 좀 덜탈것 같고 진짜 커플룩으로 같은 색상을 할까라고 말은 했지만, 계산대로 향하는 손에는 구매해온 색상이 들려있었습니다.
기모 느낌인지라 겉으로 보기에 굉장히 따뜻해보이고, 화사한 색상이라 그런지 제가 입었을 때 느꼈던 러시아 마약상 느낌은 아예 없네요. 아마 여성분들이 많이 좋아하실 것 같습니다.
손목 밴딩처리와 외부 호주머니, 내부 호주머니까지 굉장히 깔끔하게 마감되어 있습니다. 확실히 겨울 옷은 소재도 중요하고, 오래 입는 옷이니 마감도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이런 부분은 훌륭한 것 같습니다.
사이즈는 95이고, 2020년 10월 제조인 걸 봐서 진짜 신상이긴 하네요.
나름 패치도 산뜻한 느낌이고(색상마다 똑같지는 않습니다), 후드 끈의 로고도 밝은 옷이라 그런지 유난히 잘보입니다. 제 옷의 색상일 때는 저런 로고가 있는 지도 몰랐네요. 하단에 띠 같은 로고도 마감이 잘 되어 있어 기능성 보다는 이뻐서 입는 옷의 느낌이 납니다.
확실히 잘 빠진 느낌이 드네요.
그럼 간단히 실착 들어가보도록 하겠습니다. 모델은 제 와이프이고...
키는 164cm 이며 몸무게는... 두자리... 이걸 공개해도 되는지 모르겠지만 과감히 합니다! 58kg!
크리스마스 선물도 했는데, 설마 죽이기야 하겠...
슬림 루즈 핏이라 말 그대로 편안해 보이는 룩입니다.
허리쪽이 잘록하게 들어가는 형태나 그런 옷은 아니고, 굉장히 루즈하게 보이기 쉬운 옷의 형태이지만 그정도는 아닌 느낌이랄까요. 확실히 색상이 화사해지니 더 포근해 보이는 것 같습니다.
모델의 차이인지, 옷 색상의 차이인지 몰라도 제가 입었을 때는 분명 러시아에서 초코파이 밀매하는 사람 느낌이었는데... 화사하니 보기 좋긴 하네요.
장점은 어쩌다 커플룩을 하게 될 정도로 와이프가 보자마자 좋아했던 외관입니다. 겨울옷이니 기본적으로 보온성은 좋지만 쉽사리 둔해보이기 쉬운 느낌의 옷들이 많죠. 날렵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둔해보이지는 않는 느낌으로 잘 빠진 옷인 것 같습니다.
단점은 아무리 신상이라도 12월 말에는 좀 세일을 해주면 좋겠는데 말이죠. 역시나 조금은 가격대가 있다는 점 정도인 것 같습니다. 사실 겨울 옷들이 원래 가격이 좀 나가긴 하는지라 감안할 수 는 있지만, 한 20프로 정도만 할인 된다면 와이프가 괜찮다는 사양조차 하지 않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내 돈 주고 사서 와이프가 입지만, 만족하는 모습을 보면서 행복해하면 될 것 같네요.
행복한 크리스마스 인 것 같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