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단
얼마 전 삼성 갤럭시S10+ 용 UAG 모나크 케이스의 리뷰를 포스팅했었다.
[UAG] Urban Armor Gear MONARCH for GALAXY S10+(리뷰) : 다나와 DPG는 내맘을 디피지 (danawa.com)
그때 리뷰를 쓰고 우연치 않게 UAG KOREA(OKGEAR) 담당자분과 통화할 기회가 생겼었다.
통화 중 글을 쓰다 궁금했었던 '위조품'에 대해 물어봤었고 상당히 심각하다는 대답을 들었다.
아니 얼마나 위조품이 기승을 부리면 홈페이지 메인뿐 아니라 각 제품의 설명란 가장 상위에 위조품 관련 글을 써놨을까 더욱더 궁금해졌다.
UAG KOREA의 대답 중 가장 충격적이었던 것은 국내 유명 오픈 마켓 중 하나인 '쿠X'에서 버젓이 위조품을 묵인하고 있다는 것.
'쿠X'에서의 위조품 논란은 항상 있어왔던 일이긴 하지만 설마~했었다.
얼마 전에는 '시계'부분 논란이 있어 기사에도 대대적으로 나와 알고는 있었지만 얼마나 심하기에... '쿠X 위조품'으로 검색을 해봤다.
그래서 '쿠X'에 접속하여 UAG로 검색을 해보았다.
상당히 많은 제품들이 나왔지만 유독 눈에 띄는 것이 보였다. 필자는 UAG 모나크 케이스를 리뷰하였기 때문에 가격 등 정보가 이미 상당한 수준이기 때문에 조금만 이상한 점이 있어도 알아차릴 수 있었다.
뻔뻔하게 '유에이지 모나크'라고 광고하고 있었으나 케이스 사진에 UAG 로고가 없었고 가격이 다른 상품들보다 약 2만 원 저렴했다.
판매자 이름이 왕서방 삘이 난다.
배송일도 쿠X치곤 많이 길다. 무료 배송이긴 한데 해외 직구처럼 2주가 걸린단다. 어딘가 떠오르는 건 나뿐인가?
제품 설명 사진을 보면 UAG KOREA의 설명과 동일하다.
다만 정품 설명을 어설프게 지운 후 문구를 수정한 티가 너무 난다.
문구도 어딘가 많이 어색하다.
패션 안티 드롭? 장심 제조? 실칙이 얇다? 뭔 소린지 모르겠다.
상품평이 83개?
그럼 구매한 사람이 최소 83명 이상이라는 얘긴데... 어떤 정신 나간 사람들이 저런 이상한 설명을 보고도 샀는지 궁금했다.
그 와중에 대표적인 긍정적인 평가와 대표적인 부정적 평가가 각각 나와 있기에 살펴봤다.
한마디로 제정신 아닌 사람과 제정신인 사람의 평가다.
위조품 구입- '알X이삿짐센터'
쿠X에서 위조품이 버젓이 판매가 되고 있고 그걸 묵인해 주는 걸 눈으로 확인하면서 기가 찼다.
그러면서 내 머릿속에 떠오른 그곳. 왕서방들의 위조품 성지. 세계적인 민폐 천국 '알X이삿짐센터'에 접속했다.
마찬가지로 'UAG'를 검색했더니 수백 개의 판매처가 나왔다.
그중 판매량이 많은 곳을 선택하여 아이폰 12미니 용 모나크 케이스를 주문했다.
내가 가지고 있는 제품이랑 비교하기 용이하게 'Carbon fiber'를 주문한다는 게 가죽제품인 '블랙'을 주문했나 보다.
'알X이삿짐센터'에서 판매 중인 UAG 위조품 케이스.
주문일은 11월 20일, 가격은 16,140원이다. 무료배송.
UAG KOREA 정품 VS 왕서방 표 위조품 비교
11월 20일에 주문한 것이 27일(토) 우체국 택배를 통해 배송되었다.
사실 받으면서 기분이 묘했던 것이 사실이다.
만약 뜯어봐서 비교했을 때 위조품과 차이가 많이 안 나면 어쩌지? 하는 걱정이 앞섰다.
가격차이가 3배나 저렴한데 품질 차이가 없다면 UAG KOREA는 상당한 타격이 있을 터.
그런 일말의 불안감을 갖고 개봉하였고 바로 그런 걱정 따위는 기우였음을 바로 알 수 있었다.
오픈하자마자 뭔가 덜그럭 거린다. 케이스가 포장케이스 안에서 굴러다니고 있었던 것.
여기까진 이해할 수 있다. 대륙에서 배 타고 먼 곳을 왔으니 그럴 수도 있지.
위조품은 X로 표기하였고, 정품은 ♥로 표기하였다. 참고 바란다.
이제 정품을 꺼내야겠지?
정품과 위조품을 나란히 놓고 전격 비교해보았다.
일단 외관.
이상하게 위조품의 케이스가 더 컸다. 내용물은 같아 일견 같아 보이는데.
그리고 전면 커버의 투명도가 달랐다.
위조품은 클리어하고 정품은 약간 탁하다.
전면에 가장 먼저 눈에 띄는 프린팅이 조금 달랐다.
정품은 두툼한 커버에 양각으로 돌출되어 있고 위조품은 얇은 커버에 그냥 프린트되어 있었다.
(아이폰12용 등 최신제품은 정품도 입체가 아니라 평면이라고 한다. 오해 없도록 하자.)
하단의 제품명이 다르다. 정품은 케이스 자체에 아이폰 12 5.4인치(미니) 용이라고 프린트되어있는 반면 위조품은 스티커가 붙어있다.
측면에서 나란히 보면 크기가 다르다. 왜 위조품이 더 큰지 모르겠다.
측면에 프린트된 문구의 색상과 글씨체도 약간은 차이가 난다.
상단은 정품은 전면 하단과 마찬가지로 아이폰 12 미니 용이라는 표기가 되어있고, 위조품은 아무것도 없다.
뒷면은 많은 차이가 나는데, 대표적으로 위조품에는 UAG KOREA만의 정품 홀로그램 스티커가 없다. 포장 케이스의 크기가 다른 건 당연하고. 아직도 왜 큰지 모르겠다.
뒷면 휴대폰 측면이 다르다. 정품은 허니콤(벌집) 패턴이고, 위조품은 빗살 패턴이다.
그리고 위조품에는 가운데 UAG 로고가 없다.
여기서 특이한 건 난 실수로 가죽제품을 구입했는데 포장박스에는 카본이 그려져있다.
아까 얼핏 보니 케이스 자체는 가죽이 맞게 왔던데... 뭐지?
하단에는 UAG KOREA (주) 프리스티지오 의 정품 홀로그램 스티커의 유무가 가장 큰 차이점이고, 바코드도 다르다.
아마 위조품의 모든 케이스에는 같은 바코드가 있겠지 싶다.
포장 케이스의 바닥 쪽을 보면 눈에 확연히 들어오는 차이점이 있다.
정품은 아무것도 없고, 위조품은 뭐가 있어 보이게 글씨들로 빼곡하다는 것이다.
뭐라는 건지 자세히 들여다봤더니... Designed for Samsung??? 난 아이폰용을 구입했는데?
또 위에 보이는 건 아이폰 12 Mini???
뭐지? 혹시 알맹이는 아이폰 12 미니용이고 껍데기는 삼성 갤럭시용????
무슨 포장 케이스는 공용인가? 그래서 정품보다 포장 케이스가 컸나?
누구냐 넌???
정체성을 알 수가 없다.
어차피 포장 케이스가 중요한 건 아니니까... 열어보도록 하겠다.
열면서 느낀 점을 동영상으로 남긴다.
포장케이스 내부이다.
왜 위조품(짝퉁)의 케이스가 굴러다녔는지 이해가 간다.
제품과 포장 케이스가 맞지 않는다. 다른 포장 케이스에 대충 담아 스티커 붙여서 보낸듯하다.
단단한 정도는 여기서도 확연히 다른데 정품 쪽이 훨씬 두껍다.
이제부터 알맹이인 UAG 모나크 케이스를 전격 비교해보겠다.
(가죽과 카본의 차이만 있을 뿐 나머지는 같으니 양해 바란다.)
첫 번째로 뒷면에서 큰 차이가 있는데
프레임의 폭이 다르다.
정품 쪽이 넓고 위조품(짝퉁) 쪽이 상대적으로 좁다.
위조품은 ABS 프레임(플라스틱)이며, 정품은 합성 금속 프레임이다.
그리고 프레임의 사선 뼈대의 굴절 모양이 다름을 알 수 있다.
각 모서리에 있는 볼트의 모양이 다르다.
위조품(가품)은 흉내만 낸 플라스틱일 뿐이다.
모서리의 각진 면적도 다르다.
위조품의 뒤판은 없고 전체를 감싸는 TPU(우레탄) 소재가 통으로 되어 있는 반면 정품 쪽은 PC(폴리카보네이트)로 되어있어 전체를 감싸는 소재인 TPU와 구별되어 있다.
위조품에는 아무런 문구가 없지만 정품 쪽에는 MADE IN CHINA라고 각인되어 있다.
재미있는 것은 정품은 제조국을 솔직히 밝혔는데 오히려 진짜 중국에서 만든 위조품이 그런 문구를 숨겼다는 것이다. 도둑이 제발 저린다고 했나...
마감을 보면 위조품 쪽이 상당히 품질이 조악함을 알 수 있다.
성형틀에서 떼어 낸 자국이 그대로 있다.
R 값도 서로 달라서 정품은 유려한 반면 위조품은 살짝 각이 져 있다.
결과적으로 핸드폰을 쥐었을 때 손이 편하냐 안 편하냐 그립감에서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볼륨부의 측면을 보게 되면 버튼 부분이 차이가 난다.
그리고 손으로 잡는 그립 부는 허니콤 패턴이 약간 차이가 나는 편이다. 정품은 패턴이 위조품보다 큰 편이다. 조악한 마감 품질도 큰 차이를 보인다.
반대 측면의 +/- 버튼부를 보게 되면 위와 마찬가지로 깊이감이 다른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상단의 사각형 홀은 크기부터가 다르다. 정품은 정확한 크기에 맞춰 타공을 하고 이용자가 불편하지 않게끔 사선으로 각을 줬다면 위조품은 귀찮다는 듯 그냥 뻥 뚫어놨다.
각 버튼부의 안쪽을 살펴보면 위조품은 평평하게 아무런 처리도 해놓지 않았고, 정품은 휴대폰의 버튼과 맞닿는 부위를 돌출 처리하였다.
하단부는 홀의 크기가 정품 쪽이 조금 더 큰 편이고 위조품 쪽의 마감 품질이 역시 좋지 않다.
폰 전체를 감싸는 TPU 두께도 정품 쪽이 훨씬 두툼하다.
마지막으로 정품과 위조품(짝퉁)의 무게를 측정해 보았다.
정품은 40g, 위조품은 36g으로 나타났는데
전체를 감싸는 TPU의 두께에서 차이가 날 것이고, 뒷면의 프레임이 ABS 재질인 위조품보다 합성 급속인 정품이 더 무거울 것이다.
마치며...
위조품이란?
위조품(僞造品)은 속일 목적으로 진짜처럼 보이게 한 물품이다. 흔히 짝퉁 또는 가품이라고도 불리며, 합법적으로 제작된 위조품과 위법으로 제작된 위조품이 있다. 타사의 인기 상품의 외관이나 상표 등을 유사하게 하며, 특히 브랜드의 상표를 유사하게 한 경우에는 가짜 브랜드 상품이다.
OECD에 따르면, 위조품은 제품의 외관을 모방해 소비자가 진품이라고 착각하게 하는 제품이라고 정의한다. 저작권, 재산권, 상표권이 제대로 공인되지 않은 제품 생산, 유통을 위조라고 한다. 위조범은 소비자를 기만하기 위해 불법적으로 상표를 위조한다. 그리고 모조품이라고도 정의하고 있다.
한마디로 말하면 위조품(가품, 짝퉁)은 전 세계적으로 심각한 범죄행위이며 창작자의 피와 땀, 심지어는 영혼까지 훔치는 도둑질인 것이다. 절대 위조품을 제작하거나 유통, 판매를 해서도 안되며 소비자 또한 위조품(짝퉁, 가품)을 구입하여서도 안된다.
위에 쿠X의 리뷰에서도 보았지만 휴대폰은 수백만 원짜리를 구입해 사용하면서 케이스는 위조품을 좋다고 구입해 사용하다니 아이러니하지 않은가. 위조품을 구입하는 사람은 단돈 몇천 원, 몇만 원에 양심을 파는 것과 같다. 그러니 양심 팔면서 부끄럽게 살지 말고 어깨 펴고 살자!!!
필자가 항상 누누이 얘기하지만 이 말은 진리다!
"세상에 싸고 좋은 것은 없다! 그리고 착한 왕서방도 없다!!"
'알X이삿짐센터'에 컨플레인을 해놨다.
이건 해도 너무하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럼 오후쯤에야 답변이 오겠지?
그리고 짝퉁, 가품, 위조품의 최후는 뭐다???
위조품의 최후.
슈~
우~~
우~~~
우~~~~
우~~~~~
우~~~~~~
우~~~~~~~
우~~~~~~~~
우~~~~~~~~~
웅~~~~~~~~~~
※인증(위조품은 쓰레기통에 들어가서 인증 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