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젠하이저 게이밍 헤드셋에서 익히 보던, 커다란 볼륨 휠과 플립 업 마이크가 돋보이는 디자인을 그대로 계승했다. 가벼운 무게를 위해 재질은 거의 플라스틱이며, 표면은 건 메탈 코팅이다. 딱히 고급스럽지도 구려 보이지도 않는 그 중간 느낌이다. 나는 거대한 플립 업 마이크를 싫어해서 외형이 썩 마음에 들진 않는다.
착용감
GSP 370 무게가 100g가량 가볍기 때문에 착용감이 좋다. 거짓말 보태서 G933s 쓰다가 GSP 370 쓰면 아무것도 안 쓴 느낌이다. 고개를 숙였을 때 흘러내림도 거의 없다. 확실히 헤드셋은 무게가 깡패다.
이어 컵은 좀 작아서 귀가 크면 다 안 들어갈 수 있다.
이어 패드가 사용해본 게이밍 헤드셋 중에선 가장 고급졌다. 측면은 인조 가죽이고 귀에 닿는 접촉부는 벨벳이다. 벨벳 촉감은 꽤 좋았다. 땀이 많이 나는 여름에 착용했을 때와 내구성은 어떨지 모르겠다.
소리
저음이 약간 강조된 게이밍 헤드셋 사운드 세팅이다. 플랫한 성향은 아니다. G933s와 번갈아 가면서 써보니 큰 차이 없이 비슷했다. 사운드만 보면 옆그레이드다.
가상 음장
GSP 370 소프트웨어로 지원하는 가상 음장은 영 별로다. 깡통 소리 난다. 가상 음장은 로지텍 DTS 2.0이 훨씬 낫다. 이 때문에 영화와 게임에선 오히려 별로였다.
배터리 라이프
무선 헤드셋 소리는 한계가 있으니 중요한 경쟁력은 배터리 라이프와 무게라고 생각한다. 스펙상으로 100시간이라는 GSP 370의 배터리 라이프는 현존 무선 헤드셋 중에서 비빌 제품이 없다. 이는 G933s에서 갈아탄 가장 큰 이유다. 실제 사용해 보니, 이틀 동안 초기 테스트한다고 오래 사용했음에도 3~4%밖에 떨어지지 않았다. 충전 시간도 그리 오래 걸리지 않는다. 실사용 시간이 100시간은 아니겠지만. 못해도 90~80시간은 가지 않을까 한다. 경량화와 긴 배터리 라이프를 함께 잡은 점이 대단하다.
가격
지옥구 빅스마 쿠폰을 사용하여 17만 대에 구입했다. 평소 현금 최저가는 20만 대이다. 200g 대의 가벼운 무게와 독보적인 배터리 라이프를 자랑하는 하드웨어, 젠하이저 브랜드를 생각하면 가격은 괜찮다고 생각한다. 다만, 후술할 소프트웨어 불량 때문에 추천은 못 하겠다.
노답 소프트웨어
처음 출시 때부터 소프트웨어로 악평이 자자했다. PC 재부팅마다 USB 수신기를 다시 꽂아야 인식이 된다는 문제가 가장 컸다. 그래서 구매를 미루다 최근 이 문제가 해결됐단 소식을 듣고 샀다. 다행히 수신기 인식은 잘 된다.
그런데 이제 다른 문제가 발생한다. 소프트웨어를 깔면 소리가 재생될 때마다 틱틱 거리는 마치 스피커 팝 노이즈 같은 소음이 함께 들린다. 소프트웨어를 제거하면 이런 증상이 없다. 다른 PC에도 써봤으나 동일했다. 구글링해서 후기를 찾아보니, 나와 같은 문제를 호소하는 글을 몇 개 보인다. 이 중 한 사용자는 이 문제로 불량 판정받고 교환했지만, 동일한 문제가 다시 발생하여 환불했다고 한다. 나도 이걸 보곤 미련을 버리고 바로 센터 입고 해서 환불받았다.
나중에 좀 더 찾아보니 국내외를 막론하고 이 문제를 호소하는 사용자가 꽤 있다. 이 정도면 거의 종특 같다. 수신기 문제를 해결했더니 또 다른 문제가 발목을 잡는다. 젠하이저 정도 되는 회사가 소프트웨어를 이렇게밖에 못 만드는지 참 안타깝다. 가벼운 무게와 압도적인 배터리 라이프를 자랑하는 하드웨어는 정말 좋은 제품이다. 그런데 그 좋은 하드웨어를 소프트웨어가 말아 먹는다. 이 문제가 해결된다 하더라도, 또 어떤 소프트웨어 불량이 발생할지 모르니 다시 구입할 생각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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