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까지 로지텍 g1 마우스를 10년 가까이 사용하고 있었다.
남자치곤 손이 작은 편인 내손에 딱 맞는 그립감도 참 좋고 버튼 개수가 부족한 걸 빼고는 게임할 때나 영상 편집 작업할 때나 기분 좋게 썼던 g1을 떠나보내고
단지 유선의 간섭이 싫어서 무선 마우스를 써보고자 무선마우스를 하나 샀다.
일단... 중간에 분해 소지를 몇 번 해주긴 했지만 20년의 세월을 고장없이 버텨준 g1에게 RIP...
(아직 고장 안남)
내가 이번에 구입한 무선마우스는 레이저사의 바실리스크x하이퍼스피드
다른 무선마우스 제품들도 많이 있었지만 특히 게이머들에게 평이 좋은 레이저 사의 마우스를 한 번 써보고 싶었는데 마침 세일을 하길래 얼른 구입했다.
레이저 바실리스크 마우스는 3가지가 종류가 있는데
얼티메이트, v2, 그리고 이 x (하이퍼스피드)이다.
RGB가 빠졌을 뿐 기본적인 모양이나 그립감은 거의 차이가 없고
3형제 중 가격이 가장 저렴하기 때문에 일단 써보고 괜찮으면 더 고가의 라인으로 갈아타기도 좋아서 골랐다. (RGB가 너무 화려한 마우스는 내 취향이 아니기도 하고...)
5G 옵티컬 센서와 레이저의 기계식 마우스 스위치를 쓰고 있고 수정이 가능한 버튼은 총 6개이다.
dpi 조절 버튼도 있고 디테일한 부분은 레이저 전용 pc프로그램을 통해 조절이 가능했다.
트래킹 정밀도도 99.4%로 상당히 우수한 편.
구성품은 마우스본체와 AA건전지 1개, 그리고 설명서와 스티커가 들어있다.
좌우 비대칭형 디자인이라서 오른손잡이들이 쓰면 그립감이 좋게 설계되어 있다.
기존에 사용하던 로지텍 G1보다는 크지만 일반적인 마우스 사이즈라서 팜그립, 핑거그립, 클로그립 모두 사용하기에 적합하다.
나는 원래 팜그립을 선호하는편인데 로지텍 G1처럼 완전한 팜그립형태는 어렵고 핑거와 팜그립의 중간정도로 사용하고 있다.
OB 로지텍 G1과의 비교
측면은 미끄럽지 않도록 살짝 라텍스 느낌이 나는 오돌도돌한 재질로 되어 있고
왼쪽 같은 경우 안쪽으로 살짝 들어간 후 바깥쪽으로 넓게 퍼져 있다.
이 부분이 상당히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데 그립감이나 마우스를 잡는 측면에서는 엄지 손가락이 지면에 닿지 않고 왼쪽 측면 버튼들을 누르기도 편해서 아주 좋은데 오랫동안 사용하다보면 이부분의 마찰 때문에 손목에 부담이 많이 가게 된다.
나 같은 경우 사무직+디자인 관련 업무를 하는데다 집에 와서도 하루종일 마우스를 사용하기 때문에 로지텍 G1를 쓸 때보다 확실히 손목에 무리가 많이 가서 살짝 터널증후군 초기 증상이 생겼다.
이게 꼭 마우스 탓만은 아니겠지만 아무래도 마우스의 영향도 없지 않은듯...
하지만 무광과 유광을 절묘히 섞어낸 올블랙컬러의 디자인은 RGB가 없어도 충분히 멋지고 만족스럽다.
처음엔 어색했던 비대칭형 디자인도 쓸 수록 매력이 터지는 부분.
연결방식은 2.4 무선과 블루투스 2가지인데 개인적으로는 블루투스 방식보다 무선 연결을 했을 때 마우스의 움직임이 훨씬 부드럽고 자연스러워서 선호하는 편이다.
DPI는 최대 16,000DPI까지 설정이 가능하고 미리 본인의 취향에 맞게 프로그램에서 5가지로 세팅을 해놓은 후 DPI버튼을 누르면 모니터에서 바뀐 DPI값이 뜨기 때문에 꽤 편리했다.
2.4 무선 연결시에는 안에 들어있는 동글을 PC에 꽂으면 된다.
전체적인 만듬새나 디자인, 기능적인 면에서는 모두 매우 만족스러웠던 마우스였고
무선과 블루투스 두가지 모두 사용이 가능하다는 점과 비록 무선충전대가 없긴 하지만
AA건전지를 사용했을 시 (2.4Ghz 무선 기준) 285시간에서 (블루투스 연결 기준) 450시간까지 사용이 가능하다는 점도 꽤 매력적이다.
사실 유선마우스를 쓰다가 무선마우스를 쓰는 것만으로도 굉장히 쾌적한 데스크 환경을 만끽할 수 있었는데 디자인이나 기능적인 부분도 뛰어나서 기분 좋게 잘 사용하고 있다.
다만 한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G1보다는 손목에 다소 무리가 간다는 점인데
마우스패드도 여러개를 사용해봤지만 어쩔 수 없이 느껴지는 압박이 있다.
무게가 100g 정도로 무선마우스 중에서 결코 무거운 편이 아니지만 지면에 마찰되는 면적이 넓어서 슬라이딩보다는 브레이킹감도가 높게 느껴지는 편이라 내 손목에는 살짝 부담이 되는 편.
그래서 G1를 다시 꺼낼까 말까 계속 고민하다가 지금은 어느 정도 적응이 되서 그냥 쓰고 있다.
그래도 이 정도 가격에 이런 훌륭한 무선마우스를 찾기란 쉽지 않으니 바실리스크 시리즈 입문용으로 부담없이 써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