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 5년 정도 벅스를 사용했습니다. 벅스에서 제공하는 FLAC 스트리밍 때문이었는데요, 얼마 전 네이버 VIBE에서 아주 매력적인 약정 상품이 나와서 음질은 살짝 포기하고 VIBE로 넘어왔습니다.
본래 음악이라 함은 스튜디오에서 만들어 냈을 때의 품질에 최대한 가까운 걸 들어줘야 한다는 게 제 소신이었지만 예전만큼의 열정이 없어져서 그런지 몰라도 유선 이어폰도 멀리하게 되고 에어팟 프로만 주야장천 하게 되는 걸 보아 왔습니다. 그래서 더욱 음질에 대한 미련을 쉽게 떨쳐 버리고 넘어올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이 듭니다.
저를 VIBE로 넘어가게 만든 상품은 24개월 약정을 하게 되면 발뮤다에서 출시한 더 스피커라는 제품을 주는 것이었습니다.
기존에 벅스에서 13,200원을 결재하고 있었는데 1,800원 더 내고 발뮤다 더 스피커를 받을 수 있는 조건이면, 제 입장에서 망설일 이유가 없는 딜 입니다.
약정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발뮤다 더 스피커 (M01B-BK)가 택배로 도착하였습니다.
증정 상품이라 따로 스피커 케이스는 오지 않습니다만, 하나 구하고 싶네요.
올 초에 카메라 구입하면서 함께 구입한 폴디오 포토 스튜디오를 사용하여 사진을 찍어 봅니다.
검은색 박스를 하고 있어서 그런지 흰색 배경에서 쨍하게 잘 찍히는 거 같습니다
스피커 이야기를 해보자면요, 저는 음향 전문 기기 제조회사에서 나오지 않은 제품은 별로 기대하지 않습니다.
아무래도 그들이 오랜 기간 쌓아온 마일리지를 무시할 수 없거니와 그들이 옹고집처럼 가지고 있는 음질에 대한 타협을 쉽게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럼 왜 발뮤다 더 스피커는 내 손으로 들어온 거냐 물으신다면 예뻐서입니다.
뭔가 고급스럽고, 진공관을 박은 거 같은 느낌의 내부 라이팅 유닛이 보는 이로 하여금 '음질 좋은 스피커가 소리를 내고 있구나..'라는 착각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예쁜 스피커라는 측면에서만 보면 이 스피커의 가격은 결코 저렴하지 않습니다.
40만 원이 넘는 출시 가격은 예쁜 스피커라는 면만 보고 구매하기에는 부담스러운 부분이 있기때문 입니다.
그래서 더욱 이번 네이버 VIBE의 프로모션은 매력적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박스 뒷면에는 제품 사양이 간단히 적혀 있습니다.
휴대용 블루투스 5.0 무선 스피커이고, 리튬이온배터리가 내장되어 있어서 한 번 완충하게 되면 7시간 정도 사용을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어떤 조건이냐에 따라서 재생 시간은 많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 녀석은 라이팅 유닛이 들어간지라 조명 밝기를 최대로 하고, Beat와 같이 화려한 모드로 음악을 들으면 배터리는 쭉쭉 빠질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진공관같이 생긴 라이팅 유닛이 음악에 맞게 그려내는 조명 효과는 청각뿐만 아니라 시각까지 만족시켜 주는 부분이 분명히 있기에 배터리 수준은 그리 중요하지 않습니다. 요즘엔 보조 배터리도 고용량이 많으니 캠핑 가서도 연결하여 듣는다거나, 차량의 전원을 연결해서 듣는다면 배터리 재생시간은 무의미할 것 입니다.
박스를 열면 '특별한 경험을 나누다'라는 문구가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시장에 이런 유의 스피커는 쭉 있어 왔습니다. 비트에 맞게 물줄기를 뿜어내는 스피커도 있고요.
비슷한 로직으로 작동한다는 측면에서 같은 종류의 스피커라 볼 수 있게지만 발뮤다 더 스피커는 전용 알고리즘이 반영된 시스템을 사용합니다.
0.004초 만에 소리를 빛의 반짝임으로 변환시키기 때문에 싱크로율이 아주 높고 소리에 대한 빛의 표현력 역시 저렴한 상품이 만들어내는 단순한 패턴이 아니라는 측면에서 차별성이 있습니다.
사용법은 간단합니다.
페어링 방법도 간단하고요, 사진에 보이는 별표를 2초간 누른 후 핸드폰에서 스피커를 찾아 연결하면 세팅은 완료됩니다.
한 번 연결되고 나서부터는 볼륨 조절과, 라이트 모드를 조절하는 것만 하면 되는데 이 역시 딱히 만질 일이 별로 없습니다.
충전은 USB-C 타입의 케이블로 하면 됩니다.
PC에 연결된 케이블로도 충전이 가능하니, 집 안에서는 쉽게 충전이 가능합니다.
발뮤다도 이 제품을 팔면서 가격이 비싼 편이라 생각했던지 고급스러운 (?) 파우치 안에 스피커를 넣어 두었습니다.
그냥 이런 거 빼고 가격을 조금이라도 낮추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제품 사진입니다. 첫 인상은 '상당히 세련되고 고급스럽다' 입니다.
제품 무게가 1kg 이어서 그런지 파우치에서 꺼낼 때도 묵직한 게 감성적으로 제품에 대한 신뢰도가 올라가는 느낌이었습니다.
스피커의 높이는 188mm, 폭은 105mm로 공간의 이동에는 제약이 없지만, 아무 곳이나 막 들고 다니면서 휴대용으로 쓰기에는 부담스러운 사이즈와 무게입니다.
게다가 아크릴으로 된 원통 품질이 좋아서 영롱한 녀석의 표면에 스크래치라도 생기면 마음이 아주 불편할 거 같아 필드용으로 굴리기에는 스피커 자체가 고급스러운 외형을 가지고 있습니다.
스피커 내부에는 LED 라이팅 유닛과 스테인리스/황동 재질로 된 금빛 기둥으로 구성되어 있어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고, 검은색 받침대와 스피커 유닛 역시 조화가 잘 이루어지기 때문에 실내 인테리어 용으로 가만히 세워 두었을 때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진공관처럼 생긴 유닛 안에는 사진에서 보시는 것과 같이 유기 유리로 제작된 튜브 안에 LED 유닛이 하나하나 박혀 있습니다.
이 녀석이 음악에 맞추어서 빛의 색, 광량, 속도가 어울려 만들어 내는 조명이 음악을 듣는 동안 시각적인 감성을 상당한 수준으로 채워 줍니다.
특히 어두운 조명이 있는 곳에 이 녀석을 틀어 놓으면 그루브 한 느낌이 확연하게 다가오는 효과가 있습니다.
또한, LED 유닛 주변에도 별도의 조명이 달려 있어서 유닛과 조화를 이루어 발광하기 때문에 꽉 찬 조명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스피커 상단에는 전 음역대를 매끄럽게 재생하는 77mm 풀 레인지 유닛이 달려 있습니다.
상향식 구조이기 때문에 360도로 음악이 퍼져 나가기 때문에 청자가 어느 위치에 있더라도 균형 있게 소리를 전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다만, 좌우 음분리가 정확하게 되는 소리를 좋아하시는 분들께는 이런 종류의 스피커는 선택지의 후보가 될 수 없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편 스피커의 원통이 울림통 역할을 하기 때문에 그런지 몰라도 풍부한 베이스를 만들어 내는데 어느 정도 일조하는 거 같습니다. 음악을 들었을 때 질량감 있는 베이스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 같은 경우 음이 정확하게 분리되는 스테레오 시스템을 좋아하는데 본의 아니게 집에 있는 블루투스 스피커는 모두 이런 방식이어서 더욱 소스음원에 대한 기대를 안하게 되는것도 있는거 같습니다.
최근에 매킨토시에서 하이파이 블루투스 스피커가 (RS200) 출시 되었던데 그런거 하나 들이면 제대로 된 음원만 찾아서 음악을 듣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가격이 문제 입니다.
제조사인 발뮤다의 설명에 따르면, LED 유닛이 밀폐형 구조로 되어 있기 때문에 내부에 갇힌 공기가 스프링처럼 작용하여 탄탄하고 깨끗한 소리가 난다고 설명하는데 그게 정확히 무슨 설명인지 잘 모르겠고, 실제로 음악을 들었을 때 딱히 그런 부분이 느껴지진 않습니다.
그냥 원통 내부에 들어있는 LED 유닛은 시각적으로 주는 감성적인 효과가 만들어내는 플라시보 효과가 있다 정도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음질이 좋지 않냐?라는 질문에는 '아닙니다'라고 답할 수 있겠습니다. 풍부한 베이스와 함께 만들어내는 중역의 보컬 소리가 선명하게 들리기 때문에 그런지 몰라도 실내에서 틀어놓고 있기에는 전혀 무리가 없는 수준의 음질이라고 생각합니다. 고음은 그리 선명하지 못합니다. 중역의 소리에 묻히는 경향이 있습니다.
스피커 후면부입니다.
하단에 4개의 버튼이 있고, 고무 재질로 되어 있습니다만 클릭감이 확실하게 있기 때문에 조작성이 좋습니다.
별도로 AUX 잭이 있어서 소스 기기를 연결하여 음악을 들을 수 있습니다. 스피커의 성향을 고려해 봤을 때 턴테이블을 연결하여 음악을 들으면 감성적이면서 따뜻한 느낌의 소리를 들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되어 요즘 턴테이블을 하나 알아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오른쪽 끝에는 USB-C 입력 단자가 있습니다.
이제 아이폰과 연결하여 음악을 재생하여 봅니다.
요즘에는 VIBE의 잔잔 믹스와 발라드 믹스를 애정하고 있는데 확실히 스피커 디자인이나, 음에 성향을 봤을 때 이런 유의 음악이 잘 어울리는 거 같습니다. 보컬이 강조된 음악이 듣기 좋았던 거 같습니다.
설사 다른 장르의 음악을 잘 표현해 낸다고 할지라도 녀석이 만들어 내는 빛의 색이나 디자인을 봤을 때 이 스피커는 뭔가 따뜻한 음악과 시각적, 청각적으로 잘 어울리는 거 같다는 생각입니다.
불을 끄면 이런 느낌입니다.
어두운 실내에서 따뜻한 색감의 조명이 만들어 내는 분위기가 사람의 마음을 안정시켜주고, 어떤 하나에 제대로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거 같습니다. 특히 어두운 실내에서는 재즈 같은 장르가 정말 잘 어울리더군요. 이 역시 음질이 주는 효과보다는 시각적으로 주는 효과가 더욱 크게 다가와서 그런 거 같습니다.
참, 라이팅 모드는 3가지로 세팅이 가능한데요 음악에 맞춰 다이내믹하게 반짝이며 생생한 라이브 무대의 현장감을 제공하는 BEAT, 음악에 맞춰 은은하게 분위기를 만들어 내며 반짝이는 AMBIENT 마지막으로 음악과 상관없이 차분한 촛불처럼 흔들리는 CANDLE 모드가 있습니다.
이 빛의 밝기는 소스 기기의 볼륨을 통해 조절이 가능합니다. 곧 핸드폰 볼륨 설정에 따라서 조절된다는 의미입니다.
https://youtu.be/5lRr2wy0Inc
총평.
[장점]
1. 고급스럽기 때문에 어디에 두어도 인테리어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음.
2. 진공관처럼 생긴 LED 유닛이 전달하는 시각적인 즐거움.
3. 긴 원통 구조로 인한 풍부한 베이스.
4. 깔끔한 중역 세팅으로 보컬의 목소리가 강조된 음악에 최적화.
5. 간편한 사용법.
6. 여자친구 또는 와이프랑 분위기 잡기 좋음.
[단점]
1. 가격.
2. 블루투스 스피커이지만, 사용자에 따라서 사용 가능한 장소에 제약이 있음.
3. 생각보다 짧은 재생 시간 (최대 밝기 시 3~4시간 정도인 듯).
끝.
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