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과 같이 오래 쓰는 전자제품에 붙는 가장 큰 찬사, 개인적으로 무난함을 꼽습니다. 무조건 좋은 게 좋은 것이 맞긴 합니다. 무게는 가벼울수록, 배터리는 오래갈수록, 성능은 높을수록 좋은 것이 당연합니다.
하지만 수많은 사람들의 수많은 요구들이 모여 탄생하는 전자제품은 모든 조건이 모두의 마음에 쏙 들기란 쉽지 않습니다.
높은 곳에서 떨어져도 깨지지 않는 내구성을 구현할 수 있으면서도 수려한 디자인을 위해, 혹은 3일까지도 거뜬히 버텨내는 배터리 용량을 탑재할 수 있으면서도 작은 바디를 위해 어느 정도 타협이 필요하죠. 그래서 모든 부분에서 ‘적당한’ 수준을 갖춘 무난함이 큰 강점이라고 생각해요.
그런 점에서 최근 삼성전자가 내놓은 ‘갤럭시북 프로(NT950XDB-K71A)’는 높은 수준에서의 적당함을 갖춘 노트북이라는 평가를 주고 싶습니다.
우선 꽤나 괜찮은 디자인과 크기를 갖췄고요. 아주 가볍지만 초고화질의 화면이 넓게 빠져서 작업 환경이 쾌적했다는 점, 기본적인 문서작업부터 고사양 게임까지 아우르는 전천후 퍼포먼스 사양, 이보(EVO) 플랫폼의 만족스러운 배터리 성능 및 충전 속도, 갤럭시 디바이스과의 찰떡궁합 등을 특징이라 할 수 있어요.
전체적으로 적당히 괜찮아서 완벽한 단 하나의 특징을 딱 꼽기 어려운, 하지만 정말 많은 사람들에게 어필될 수 있는 ‘무난함’을 지닌 제품이죠.
#특별할 것 없지만 오래 봐도 질리지 않을 디자인
삼성 노트북 파트너 엔씨디지텍에서 유통하는 갤럭시북 프로 NT950XDB-K71A를 처음 딱 마주하면, 솔직히 눈에 띄는 특징을 찾기가 어렵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흔한 노트북 디자인이거든요. 삼성 로고도 특별하지 않고 색상도 평범합니다. 굳이 새로운 점을 찾자면 가로로 길쭉한 바디라서 호리호리한 느낌을 자아낸다는 정도?
대신 오래 쓰기 좋다는 장점이 있어요. 노트북은 아무래도 다른 모바일 전자기기들에 비해 긴 시간 사용하는 제품이니만큼 유행을 타지 않는 디자인이 선호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에 딱 부합하는 깔끔하고 고급스러운 디자인입니다.
좌우 측면에는 HDMI 포트와 USB-C 및 썬더볼트4 포트, 그리고 USB 3.2 포트와 MicroSD 포트가 마련돼 있습니다. 컴알못이라도 한 번쯤은 사용했을 만한 포트들을 모두 갖추고 있어요. 이 정도 두께에 USB 3.2 포트에 HDMI 포트까지 기본으로 넣었다니 놀라운데요. 허브를 따로 들고 다닐 필요가 없어서 참 간편해 보입니다.
커버를 열면 아주 와이드한 디스플레이가 눈에 띕니다. 길쭉한 가로 길이로 어느 정도 짐작하긴 했지만 막상 노트북 디스플레이가 이렇게 넓으니 여러 가지 작업하기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베젤도 좁은 편이라 화면이 꽉 찬 느낌입니다. 실제 화면 길이는 15.6인치라 메인 노트북으로 활용하기에도 부족함 없는 크기입니다.
갤럭시북 프로 NT950XDB-K71A는 앞서 말한 것처럼 15.6인치 노트북입니다. 아무리 와이드 디스플레이라지만 대화면 노트북이죠.
그런데 이 가벼움, 심상치 않습니다. 실제 무게는 1.05kg, 체감은 그보다 더 가벼워요. ‘그램’을 위협하기 충분할 정도랄까요. 저는 이 제품의 가장 큰 강점을 꼽으라면 단연 이 가벼운 무게를 꼽을 겁니다. 가방에 넣으면 노트북을 넣었다고는 도저히 믿기지 않는 무게라, 휴대하기 정말 좋겠다 싶었어요. 매일 노트북을 들고 다녀야 하는 학생이나 출장 잦은 직장인들에게 확실한 메리트가 되겠더라고요.
충전 어댑터와 같이 들고 다니면 무게는 1.00kg으로 살짝 무게감이 느껴질 정도인데, 사실 충전 어댑터를 들고 다닐 필요가 없어요. 이유는 잠시 후에 알려드릴게요!
여기에 11.7mm에 불과한 두께도 엄청난 장점이죠. 웬만한 책들보다 얇습니다.
#용도가 뭐든 상관 없는 고성능, 선명한 색감의 디스플레이
갤럭시북 프로 NT950XDB-K71A에는 11세대 인텔 코어 i7-1165G7(타이거레이크) 프로세서가 탑재됐습니다. 고효율, 저전력을 특징으로 하는 2021년형 프로세서로, 불과 2년 전 출시된 데스크톱에 준하는 성능을 낸다고 해요. 가벼운 업무를 위한 작업은 물론이고 스트리밍, 영상 편집, 심지어 고사양 게임을 즐기기에도 충분합니다.
인텔 코어 i7-1165G7 프로세서는 인텔 이보 인증을 적용받기 위한 필수 조건이기도 한데요. 최근에 노트북 리뷰 좀 보신 분들이라면 이보, 익숙한 용어일겁니다.
이보는 FHD 디스플레이에서의 9시간 이상의 배터리 수명, 30분 충전으로 4시간 이상 사용 가능한 고속 충전, 절전 모드에서 1초 내 시스템 재가동 등의 조건에 부합하는 제품에 부여되는 인증 기준이에요. 인텔 아이리스 Xe 그래픽 내장 역시 이보 인증을 받기 위한 조건들 중 하나입니다.
이 외에도 램은 온보드 형식의 16GB LPDDR4x를 사용했습니다. 타이거레이크 프로세서, 아이리스 Xe 그래픽과의 궁합이 좋아서 결과적으로 각자 지닌 성능 대비 처리 효율이 높습니다. 기본 256GB SSD에 NVM3 SSD를 추가해 저장공간을 확장할 수 있는 점도 매력적입니다. 기본 적용된 MicroSD 포트로도 스토리지를 확장할 수 있어요.
절전 모드에서의 시스템 재가동 시간은 이보로 인증된 바와 같이, 정말 1초면 끝입니다. 그럼 아예 시스템 종료된 상태에서의 부팅 시간도 빠를까요? 갤럭시북 프로 NT950XDB-K71A는 전원 버튼을 누르고 바탕화면에 진입하기까지 약 8초가 소요됩니다. 꽤나 빠른 편이죠. 부팅되는 동안 화면이 심심치 않게 빠르게 전환돼서 훨씬 짧게 느껴지는 것 같기도 해요.
디스플레이는 다시 봐도 정말 넓게 잘 빠졌습니다. 영화를 감상하기에 좋은 화면비입니다. 여기에 명암비가 깊고 빠른 응답 속도의 AMOLED 디스플레이가 적용됐어요. 컬러 볼륨이 120%(DCI-P3 기준)라서 그런지 색감 표현이 아주 선명한 편이었습니다.
다만 해상도가 FHD여서 선처리가 부드러운 느낌은 아니라 좀 아쉬웠어요. 창가에서 작업해보니 빛이 좀 비치는 편이라 되도록이면 조명이 너무 세지 않은 실내에서 작업하는 것을 추천해 드리고 싶어요.
#갤럭시 쓰세요? 노트북도 갤럭시 쓰세요!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과 애플은 양대산맥을 이루고 있어요. 애플이 아이폰과 더불어 맥북, 아이패드, 에어팟 등과의 연동성이 큰 강점으로 언급되는 것에 비해 삼성은 그렇지 않았죠.
그런데 이제 삼성도 ‘퀵쉐어’ 기능으로 삼성 디바이스간에 파일 공유가 매우 쉬워졌어요. 갤럭시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을 보정할 때 별도 파일 전송 프로그램이나 USB 케이블 없이 아주 빠르게 갤럭시북 프로와 공유되는 점이 정말 편했답니다. 갤럭시탭도 함께 사용하고 계신다면 더없이 만족스러울 거예요.
갤럭시탭 얘기가 나온 김에 한 가지 더 언급할 내용이 있는데요. 바로 ‘세컨드 스크린’으로써의 활용입니다. 요즘 듀얼 모니터 많이들 사용하는데, 갤럭시북 프로와 갤럭시탭을 연결해 노트북 디스플레이를 확장하거나 복제해서 사용할 수 있어요. 갤럭시탭에서 작업한 내용이 갤럭시북 프로에도 연동되니 아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겠죠?
갤럭시 스마트폰, 갤럭시탭뿐만 아니라 갤럭시 버즈 라인업과도 훌륭한 연동성을 자랑해요. 별도의 연결 과정 없이 케이스를 열기만 하면 갤럭시북 프로에 바로 연결돼서 즉각적인 사용이 가능하답니다.
이 외에도 ‘스마트싱스’를 이용해 집에 있는 가전제품이나 스마트 기기들을 자유롭게 제어할 수 있어요. 어디로 사라졌는지 모를 내 휴대폰 찾기도 스마트싱스 파인드 기능을 통해 바로 찾아낼 수 있답니다. 노트북을 활용한 교육 영상 제작 시에는 ‘스크린 리코더’, ‘스튜디오 플러스’ 프로그램이 유용하게 사용될 거예요.
#넓은 키보드 및 터치패드, 오래 가는 배터리로 사용 편의성 UP!
전반적인 사용 편의성도 함께 살펴볼게요. 노트북을 사용하면서 하판에 늘 손을 올려두기 때문에 그 위에 배치된 키보드와 터치패드는 사용 편의성을 크게 좌우하는 요인입니다.
그런 점에서 갤럭시북 프로 NT950XDB-K71A는 넓은 화면만큼 하판을 꽉 채운 키보드가 장점이라 할 수 있어요. 백라이트를 지원하고 텐키도 있어서 안정적이고요. 타건감은 깊게 눌리는 편은 아닌데 꽤 쫄깃한 편이에요. 키캡 사이즈도 커서 오타율도 적은 편입니다. 요즘 노트북 추세에 따라 전원 버튼이 지문 인식 버튼을 겸하고 있어 편리하고요.
터치패드는 키보드로 채운 남은 하판 공간 역시 알차게 채우고 있어서 상당히 크게 느껴지고, 실제로도 큰 편이에요. 다양한 제스처를 구사하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다만 클릭할 때 터치패드가 무겁게 눌리기 때문에 긴 시간을 터치패드만으로 작업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여요. 실제로 터치패드가 물리적으로 눌리는 것이니 어쩔 수 없는 부분이지만 칭찬할만한 터치감에 비해 손가락 피로도가 높은 건 아쉽습니다.
배터리 얘기도 빼놓을 수 없죠. 갤럭시북 프로 NT950XDB-K71A에는 68Wh 용량의 배터리가 탑재됐는데요. 화면 밝기 100% 및 ‘향상된 배터리’ 모드 기준, 유튜브 영상을 쉬지 않고 1시간 동안 감상했을 때 약 11% 정도 소모됐어요. 이를 완충하고 방전까지 걸리는 시간으로 환산해보니 약 9시간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나오는데, 이 정도면 충전기 없이도 데일리로 가지고 다녀도 충분해 보입니다.
충전 속도 역시 만족도가 높았는데요. 잔량이 5% 남짓 남았을 때 1시간 충전하고 다시 확인해보니 58%까지 충전됐어요. 배터리 및 충전 속도 만족도가 아주 높아서, 추후 인텔 프로세서 노트북 구매할 때 이보 인증은 필수겠다 싶었습니다.
#직접 개봉해보는 갤럭시북 프로 NT950XDB-K71A
마지막으로 패키지를 함께 열어볼게요. 깨끗한 본체 색상과 일체감 있는 화이트&실버 박스예요. 얇은 두께와 가벼운 무게의 정체성을 강조하는 듯 박스 두께 역시 얇습니다.
구성품은 다소 심플합니다. 본체를 들어내면 눈에 띄는 세 가지 구성품이 전부인데요. 65W USB-C 충전 어댑터와 케이블, 그리고 간단 사용 설명서로 이뤄져 있어요. 이미 본체 자체만으로 필수적인 것들이 내장돼있으니 특별히 추가 구성품이 필요한 건 아니지만, 전용 슬리브나 실리콘 키스킨과 같은 서비스 구성품이 추가됐다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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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경우 아무래도 다양한 브랜드의 노트북 제품들을 직접 사용해보고 테스트해보는 편입니다. 그래서인지 주변에서 노트북을 추천해달라는 요청이 많아요. 사실 그럴 때마다 어떤 용도로 노트북을 구매하려는 것인지, 노트북을 구매할 때 어떤 요인을 가장 중요하게 보는지 등을 물어보고 그에 맞는 제품을 추천하곤 하는데요. 나중에 보면 자신이 이미 눈여겨보던, 평소 선호하던 브랜드의 제품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갤럭시북 프로 NT950XDB-K71A는 많은 사람들이 제각각의 용도로 노트북 추천을 요청할 때, 누구에게나 추천하기 좋은 노트북이라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물론 가벼운 휴대용 노트북을 찾으면서도 갤럭시 라인업을 이미 사용하고 있는 분들께 가장 적합한 노트북이긴 합니다. 하지만 성능이나 사용 편의성만으로도 충분히 누구나 만족할 수 있는 제품인 건 확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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