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어린 친구들이 노트북을 사려고 한다고 하면 LG전자의 그램부터 알아보라고 말해주곤 해요. 노트북은 가벼운 게 최고죠. 지금은 1kg 미만의 노트북이 그램만 있는 건 아니지만, 그램이 가진 ‘초경량 노트북’의 이미지는 굳건 합니다. 일단, 그램이라고 하면 딱히 무게를 고려하지 않잖아요? 어차피 ‘g’일 테니까...! 그런 의미에서 지금부터 소개해 드릴 그램17을 처음 들으시면 조금 놀라시는 분들도 있을 것 같네요. 17인치, 초대형 그램입니다.
“아니 어떻게 17인치인데 그램일 수가 있지?”라고 생각하신 분들! 결론부터 말하자면 ‘g’이 아닌 ‘kg’입니다. 제가 오늘 가지고 온 LG전자 그램17 17ZD95N-GX76K는 2021형 17인치 그램으로 1kg이 조금 넘어요. LG전자는 몇 년 전부터 계속 17인치의 대형 디스플레이를 가진 그램을 선보이고 있는데요. 아쉽게도 모두 1.3kg 수준으로 이번에도 무게는 비슷하더라고요.
하지만 그 외의 것은 모두 업그레이드 됐답니다. 2021년 최신 스펙으로 무장해 웬만해선 꿀리지 않는 성능에 초대형 화면은 디스플레이로 유명한 LG답게 역시나 선명하기 그지 없었답니다. 배터리가 오래 가는 것도 내세울만한 장점이죠.
물론 장점만 가득하진 않아요. 윈도우 미포함에 내장그래픽인 사무용 노트북인데 가격이 거의 게이밍 노트북 수준이거든요… 인터넷 최저가도 170만 원대네요;; 탐은 나지만 쉽게 가질 수 없는 아주 도도한 녀석이랍니다.
사무용 맞아?
탄탄한 성능으로 무장한 고사양 그램
보통 사무용 노트북이라고 하면 CPU는 i3나 i5인 경우가 많아요. 어차피 고사양 게임을 돌릴 것도 아니고 그만큼 가격이 낮아지기 때문에 복잡한 작업을 할 때의 버벅거림은 어느 정도 감수하죠. LG전자 그램17 17ZD95N-GX76K는 그 버벅거림을 참지 않습니다.
인텔의 가장 최신 버전인 11세대 타이거레이크, i7-1165G7(2.8GHz). 고사양도 아니고 최고사양입니다. 저전력 고효율이 특징인 프로세서로 클럭이 이전 세대 보다 향상돼 데이터 처리 속도와 그래픽이 꽤나 상향됐어요.
이전 노트북에 탑재되었던 인텔 코어 i3나 i5는 디자인 작업을 할 때, 특히 무거운 어도비 프로그램을 돌릴 때 답답한 경우가 많이 생기더라구요. 3D 작업은 많은 인내심이 필요로 하죠. LG전자 그램17 17ZD95N-GX76K는 이 부분에 있어서 상당히 만족스러웠어요.
포토샵이나 일러스트레이션, 프리미어는 뭐 말할 것도 없고 에프터이펙트로 움직임이 많은 살짝 복잡한 애니메이션을 만들어 봤는데 세상 부드럽더라고요. 예전에 사용했던 노트북은 절 그렇게 답답하게 했는데 말이죠.
그렇다면 LG전자 그램17 17ZD95N-GX76K도 게임을 팍팍 돌릴 수 있을까요? 물론 돌릴 수 있어요. LG전자 그램17 17ZD95N-GX76K은 내장그래픽인 인텔 Iris Xe 그래픽스를 가지고 있답니다. 인텔 Iris Xe 그래픽스 역시 이전 버전 보다 훨씬 좋아졌고 객관적으로 봐도 준수한 성능을 보여줍니다. 확실히 리그오브레전드를 돌렸을 때 i5보다 그래픽이 더 좋다는 걸 느낄 수 있었거든요. 하지만 내장그래픽의 한계는 어쩔 수 없습니다. 오버워치도 옵션 타협을 좀 많이 하셔야 할 거에요.
메모리는 LPDDR4x 16GB 4266MHz인데 온보드 메모리라서 교체는 되지 않아요. 저장장치는 NVMe 256GB에 확장 슬롯이 하나 붙어 있답니다.
아쉽게도 LG전자 그램17 17ZD95N-GX76K는 프리도스 제품으로 윈도우는 직접 설치하셔야 합니다. 윈도우 설치 USB가 필요해요. 일단 노트북을 켜보면 윈도우 설치하는 법과 드라이버 설치에 대한 안내가 친절하게 적혀있으니 그대로 따라 하시면 처음 도전하시는 분도 그렇게 어렵지는 않으실 거에요:D
부팅은 평균 10초 정도 걸렸습니다. 빠른 속도긴 한데 5초 내외로 걸리는 노트북도 많은지라 조금은 느리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을 것 같네요. 절전에서 풀리는 시간은 2~3초 정도로 빠릅니다.
그램이 그램했네요~
17인치 1.3kg 초경량 노트북
LG전자 그램17 17ZD95N-GX76K는 그램 시리즈 특유의 디자인을 그대로 이어받았습니다. 깨끗한 흰색 배경에 은색으로 반짝거리는 그램 로고. 트레이드마크죠. 지문도 잘 묻지 않는 깔끔한 노트북이에요:D
크기는 정말 큽니다. 43.1cm, 17인치. 아무리 베젤을 얇게 하고 힌지를 숨겨 사이즈를 최소화했다고는 하나 그 크기가 어디 가진 않더군요. 닫은 상태에서는 15.6인치 노트북 수준으로 보인다는데 15.6인치도 사실 작은 사이즈는 아니죠. 그리고 가로 길이가 조금 더 길어 확실히 크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제품의 상세페이지에서는 381x263mm(WxH)로 표시되어 있네요. 두께는 17.4mm입니다.
일전에 15.6인치의 레노버 아이디어패드를 소개해 드린 적이 있어요. 그때 정말 딱 맞게 들어갔던 에코백에 LG전자 그램17 17ZD95N-GX76K도 넣어봤습니다. 살짝 위로 튀어나온 거 보이시죠? 그램은 휴대성 하나는 정말 인정하는 노트북 라인업인데 크기가 크기다 보니 들고 다니기엔 살짝 부담스러운 감이 없지 않아 있어요.
그럼에도 휴대하기 좋은 노트북이라고 소개할 수 있는 이유는 그램의 최대 장점인 가벼운 무게 덕분이죠. 이미 ‘그램’이 아닌 ‘킬로그램’이라고 설명드렸죠ㅎㅎ 비록 그램이 아니게 됐지만 17인치에 1.3kg은 정말 가벼운 편에 속합니다. 사실 그램이 아니면 대부분 2kg가 넘는다고 생각하시면 되요.
정식 무게는 약 1350g으로 소개되었지만 실제로 측정해보니 1321g이 나오네요. 어댑터는 195g이니까 노트북과 어댑터를 함께 들고 다닌다고 해도 1.5kg 정도 밖에 되지 않아요. 일반 14~15인치 노트북과 비슷한 수준이죠.
입력포트는 왼쪽에 USB3.1 하나, HDMI, USB-C 썬더볼트3가, 오른쪽에 USB3.1 2개, UFS슬롯, 헤드폰 단자가 있습니다. 데이터 전송 속도가 빠른 USB-C 썬더볼트3가 눈에 띄네요! 물론 고마운 스펙이지만 가장 최신 버전인 썬더볼트4가 아닌 건 좀 아쉽습니다.
아참, 뒷면도 안 보여드릴 수 없죠! 그램이 늘 그렇듯 각 모서리에 원형의 미끄럼 방지 패드와 앞쪽 양 옆에 조그맣게 스피커가 달려있습니다.
아, 그리고 빠질 수 없는 장점도 있어요. 가벼운 노트북은 내구성이 으레 의심스러운데요, LG전자 그램17 17ZD95N-GX76K 충격, 염무, 저압, 진동, 저온/고온, 먼지 등 내구성을 검증하는 밀리터리 스탠다드 테스트(MIL-STD)를 통과한 제품으로 튼튼하답니다.
디자인 작업도 OK
선명한 슬림 베젤 디스플레이
LG전자 그램17 17ZD95N-GX76K는 한 눈에 봐도 커다란 화면을 가지고 있어요. 41.1cm, 무려 17인치의 대형 디스플레이죠. 베젤도 굉장히 얇아요. 자로 재보니 6mm더군요. 갑갑하지 않고 시원스레 보이는 덕에 딱 화면에만 집중하기 좋아요.
어느 각도에서나 선명하게 보이는 IPS LED 디스플레이에 색재현율은 sRGB 96%라 디자인 작업용으로도 추천할 만 하더라고요.
색감이 정말 또렷해요. 조금 저렴한 노트북을 사용하신 분이라면 정말 보자마자 차이가 확 느껴지실 겁니다. 어두운 영상이나 밝은 영상, 색감이 화려한 영상. 모두 만족스러웠습니다.
이렇게 반짝반짝 빛나는 선명한 글레어 패널은 단점이 있죠. 바로 비침 현상. 일단 화면에 집중할 때는 별로 신경 쓰이지 않았어요. 그런데 비침 현상을 보려고 비치는 부분을 의식해서 봤더니 확실히 어두운 계통 색상이 표현될 때 비침이 눈에 잘 들어오더군요. 하지만 대부분 화면에만 집중 하실 테니 크게 불편하진 않으실 거에요.
해상도는 일반적인 16:9 비율의 FHD가 아닌, WQXGA (2560x1600)입니다. 화면을 더 넓게 활용할 수 있어요. 화면 비율은 16:10으로 세로로 좀 더 깁니다. 한 번에 더 많은 정보가 제공되는 셈이죠.
사실 문서 작업이나 인터넷 서치 등 일상적으로 사용했을 땐 체감이 그렇게 크진 않았지만 화면 하단에 여러 개의 레이어를 차곡차곡 쌓아서 작업해야 하는 영상 편집에는 확실히 편하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다만, 아직 대중적인 화면비가 아니라서 16:9에 딱 맞춘 콘텐츠에는 화면이 꽉 차지 않고 위 아래 살짝 빈 공간이 남습니다. 살짝 거슬리더라고요.
밝기에 대한 구체적인 수치 정보는 찾을 수 없네요. 아주 밝다는 것만 말씀드릴께요. 얼마나 밝은지 사진을 찍는데 애먹을 정도라니까요. 최대 밝기로 찍었더니 너무 밝아서 화면이 다 날아가더라고요… 결국 밝기를 조금 줄인 상태로 찍었어요. 사진보다 더 밝아질 수 있다는 점, 참고해주세요!
생산성 UP 누르는 맛이 살아있는
백라이트 풀사이즈 키보드
키보드는 당연히 풀사이즈 키보드 입니다. 4열 숫자기가 포함된 100키로 일반 키보드를 그대로 노트북에 달아놓은 듯 해요.
타건감은 나쁘지 않네요. 너무 얇지도 두껍지도 않고 묵직한 게 누르는 맛이 좀 있더라고요. 물론 이 묵직한 게 단점이 되기도 하지만요. 장시간 사용한다면 팔이 조금 아플 수 있어요.ㅎㅎ
백라이트는 2단계로 지원됩니다. 밝기는 'low'와 'high' 2단계가 있고 그램처럼 깨끗한 화이트로 빛난답니다. 항상 생각하는 거지만 하얀 그램의 하얀 키보드의 하얀 백라이트 조합은 정말 예쁜 것 같아요. 기능키와 함께 활용할 수 있는 키들은 주황색으로 다르게 빛나 더욱 예쁘답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전원 버튼이랄까요? 개인의 취향이긴 하지만 저는 전원 버튼이 이렇게 메인 키보드와 한 몸처럼 바짝 붙어있는 걸 선호하진 않아요. 특히 LG전자 그램17 17ZD95N-GX76K의 전원 버튼은 납작한 버튼에 사각형 안에 원형이 따로 있는 디자인이라 키보드의 통일성을 조금 헤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요 전원 버튼은 지문인식을 겸해요. 감도는 아주 좋습니다. 지금까지 실패한 적인 단 한 번도 없었어요! 절전이 된 상태라면 버튼을 누르지 않고 지문을 살짝 올려놓기만 해도 화면이 켜집니다.
터치패드는 스페이스 바 바로 아래가 아닌, 오른쪽으로 좀더 치우친 위치라 다른 키보드보다 손바닥에 닿는 부분이 넓어서 걱정을 좀 했었는데요.
다행히 타건 중 마우스가 이리저리 움직인다거나 이상한 걸 누른다거나 하는 현상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이동이나 확대 축소 등 부드럽게 잘 읽히긴 하는데 역시 마우스 보단 인식 속도가 느리더군요. 터치패드만 사용하신다면 피로도가 조금 있으실 거에요.
어댑터는 두고 가세요!
효율 좋은 대용량 배터리
LG전자 그램17 17ZD95N-GX76K의 배터리는 현재 최고 수준의 성능을 보이는 80Wh의 리튬이온 배터리입니다. 밝기를 살짝 낮춘 상태이긴 했는데 상향된 성능에서 대략 2시간 동안 문서 작업과 인터넷 서칭, 유튜브 감상에 게임도 하고 영상 편집도 하는 등 다양한 테스트를 진행했는데 4%밖에 달지 않았습니다.
이번에는 최고 성능, 최대 밝기로 2시간 동안 1080p 영상을 감상해봤어요. 배터리는 28% 떨어진 72%, 남은 시간은 대략 6시간으로 표시되더군요. 성능과 밝기를 조금 손 본다면 10시간은 넘게 돌아가겠더라고요. 정말 어댑터는 두고 다녀도 되겠어요:D
충전 어댑터는 보조배터리처럼 생겼습니다. 플러그 일체형이라 추가 전원 케이블은 필요하지 않아요. 그렇게 두툼하지 않아서 멀티탭에 꽂아도 바로 옆 콘센트를 방해하지도 않습니다. 위로 우뚝 쏟은 게 불안하긴 하지만요. 잘못 부딪히면 뚝 부러질 것 같네요ㅎㅎ 충전 속도도 살펴봤는데요. 환경은 동일합니다. 똑같이 최고 성능, 최고 밝기로 1080p 영상을 보면서 충전을 해봤어요. 15분만에 10%가 충전이 됐답니다. 정말 빠르죠?
작은 선물이 숨겨져 있어요
LG전자 그램17 개봉기!
그램의 패키지는 매번 볼 때마다 그램스러운 것 같아요. 그램과 똑같이 흰 바탕에 중앙에 로고가 박혀있습니다. 17인치라 박스가 크긴 하지만 무게는 가벼워요.
패키지를 열면 겉 표지와 똑같이 디자인된 그램이 보입니다.
구성품은 그램 본체와 충전 어댑터, 사용 설명서가 전부에요.
그리고 보이시나요? 투명 키보드 커버가! 저렴한 노트북은 저렴하다고, 비싼 노트북은 또 비싸다고 안 주는 경우가 많은데 LG전자 그램17 17ZD95N-GX76K은 이런 작은 선물을 준비했네요.
가장 고급스러운 사무용 노트북
LG전자 그램17 17ZD95N-GX76K
LG전자 그램17 17ZD95N-GX76K는 LG전자의 간판 시리즈, 그램 중에서도 가장 최고 사양을 자랑합니다. 17인치의 초대형 노트북도 휴대성이 좋을 수 있다는 걸 몸소 보여주고 있죠. 자랑거린 휴대성뿐만이 아닙니다.
인텔 최신 코어인 11세대 i7 CPU를 채택해 사무용 노트북임에도 불구하고 온라인 게임이나 무거운 디자인 작업도 수월하게 처리할 정도로 뛰어난 성능을 가지고 있어요. 깨끗하고 선명한 글레어 패널에 WQXGA (2560x1600)의 해상도, 대화면을 한껏 활용해 화면비도 16:10로 넓혀 생산성을 높였죠.
이에 대한 반작용으로 사무용 노트북 치곤 가격이 살벌합니다. 그램이 원래 저렴하진 않았지만 예산을 거의 200만 원 가까이 잡아야 하죠. 그래도 그만한 값어치를 한다고 생각합니다. 휴대성 좋은 대화면을 추구하시는 분들, 전문적인 디자인 작업을 하시는 분들도 좋은 선택지가 될 것 같아요:D
| LG전자 그램17 17ZD95N-GX76K |
| 장점 1. 17인치임에도 1.3kg밖에 되지 않는 가벼운 무게 2. 해상도 WQXGA (2560x1600)의 16:10 화면비 3. 저장공간 확장 가능 4. 색재현율 sRGB 96% 5. 선명하고 밝은 IPS LED 디스플레이 6. 고용량 배터리 7. 풀사이즈 백라이트 키보드 8. 썬터볼트3 제공 |
| 단점 1. 170만 원 상당의 부담스러운 가격 2. 온보드 메모리로 업그레이드 불가능 3. 윈도우 미포함 4. 화면비가 비주류로 맞춤형 콘텐츠를 찾기 힘듦 5. 가볍지 않은 키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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