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출의 계절이다. 태양이 뜨거워질수록 옷차림은 얇아지고, 드러나는 신체 부위는 늘어나게 마련이다. 다만 이토록 열정적인 계절은, 때론 숨기고 싶은 털을 가리기 위해 꽤나 주기적인 관리가 필요한 계절이기도 하다. 매일매일 면도기로 제모하는 것은 기본이고, 주기적인 피부과 방문을 통한 반영구 제모도 흔하다. 더 깨끗하고 매끈한 피부를 위한 왁싱까지 인기이니, 우리나라 사람들이 얼마나 털에 진심인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제는 가정용 레이저 제모기까지 난리다. 회당 비용이 결코 적지 않은 피부과 대비 비용 측면에서 꽤 합리적이고, 효과는 피부과보다 미비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원하는 때에 언제든 제모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높은 선호도를 보인다. 그래서 준비한 가정용 레이저 제모기 비교 리뷰, 레이저 제모는 물론 피부 관리까지 가능한 두 제품 ‘이오시카 SIPL-2000 PLUS’와 ‘홈스킨이노베이션즈 실큰 인피니티 H3102’를 함께 살펴본다.
✓ 본 리뷰는 해당 제품으로 1, 2회차 레이저 제모를 2주 간격으로 진행한 후 작성됨. 4주 후 같은 횟수 및 간격으로 추가 레이저 제모 실시 후 2차 리뷰 작성될 예정이며, 최종 평가는 추후 효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
#별점
이오시카 SIPL-2000 PLUS
★★★★☆
홈스킨이노베이션즈 실큰 인피니티 H3102
★★★☆☆
#사양
#외관 및 구성품
가정용 레이저 제모기를 구매하기에 앞서, 당연한 얘기겠지만 제품 외관은 제품을 선택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 특히 가정용 레이저 제모기처럼 대중화된지 얼마 되지 않아 낯선 제품들이라면 더 그렇다. 해당 제품군의 표준이라고 할 만한 디자인이 없다 보니 선택이 어려울 수밖에 없는데, 이오시카 SIPL-2000 PLUS와 홈스킨이노베이션즈 실큰 인피니티 H3102 역시 완전히 다른 외관을 하고 있다.
<이오시카 SIPL-2000 PLUS, 홈스킨이노베이션즈 실큰 인피니티 H3102 전면>
<이오시카 SIPL-2000 PLUS, 홈스킨이노베이션즈 실큰 인피니티 H3102 후면>
겉모습만 봤을 때는 이오시카 SIPL-2000 PLUS가 훨씬 깔끔하게 디자인된 느낌이다. 소재 자체도 무광이라 고급스럽고, 조사 버튼이 비교적 작고 깔끔하게 배치됐다. 홈스킨이노베이션즈 실큰 인피니티 H3102 의 경우 전면에 조사 버튼이 본체 디자인을 좌우할 만큼 크게 마련됐고, 후면에 환풍구가 전체적으로 자리잡은 데다 각종 인증 정보가 인쇄돼 조금 번잡한 느낌이 든다.
가장 큰 차이점은 제품을 손으로 쥐었을 때다. 이오시카 SIPL-2000 PLUS의 경우 본체가 비교적 날씬해서 한 손에 안정적으로 잡히는 반면 홈스킨이노베이션즈 실큰 인피니티H3102는 좀 더 짧고 두툼하다. 무게도 홈스킨이노베이션즈 실큰 인피니티 H3102가 더 무겁다. 심지어 실제로 무게를 쟀을 때 제원상 무게(225g)보다 15g 더 무거운 240g으로 측정됐다.
두 제품 모두 전원 공급을 통해서만 사용 가능한 전기식 레이저 제모기다. 전원 케이블 길이는 이오시카 SIPL-2000 PLUS가 압도적으로 길다. 대신 본체에 버금가는 크기와 무게의 어댑터가 케이블 중간에 위치해 있어서, 실제로 제품을 사용할 때 어댑터가 공중에 뜨지 않도록 하면 사실상 어댑터가 케이블 끝에 배치된 홈스킨이노베이션즈 실큰 인피니티 H3102를 더 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두 제품 모두 케이블을 분리해 보관할 수 있으나, 이오시카 SIPL-2000 PLUS는 본체와 어댑터가 이어져 있고, 실큰 인피니티 H3102는 본체만 깔끔히 보관할 수 있다.
<홈스킨이노베이션즈 실큰 인피니티 H3102(상), 이오시카 SIPL-2000 PLUS(하)의 보관 케이스와 구성품>
제품을 보관할 때는 홈스킨이노베이션즈 실큰 인피니티 H3102가 훨씬 용이하다. 분리되는 케이블과 부피가 큰 본체와 어댑터를 동시에 보관할 수 있는 보관 케이스가 제공되기 때문이다. 카트리지 교체형으로 제모 카트리지 외에 스킨케어를 위한 카트리지, 세밀한 조사를 위한 스몰 카트리지까지 제공하는 이오시카 SIPL-2000 PLUS는 별도의 보관 케이스를 제공하지 않아 구성품을 분실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추가로 홈스킨이노베이션즈 실큰 인피니티 H3102는 클렌징 박스를 제공한다. 시술 후 조사창을 별도로 세척하는 과정을 줄여주는 구성품으로, 이오시카 SIPL-2000 PLUS에는 제공되지 않는다.
#출력 단계 및 부가 기능
가정용 레이저 제모기에서 중요하게 체크해야 할 요인들이 있다. 신체 부위에 접촉할 조사창의 크기부터 레이저 출력 단계, 나아가 자극이 가해진 피부를 관리할 수 있는 스킨 케어 기능이나 쿨링 기능의 여부도 살펴보면 좋다. 앞서 소개한 것처럼 이오시카 SIPL-2000 PLUS와 홈스킨이노베이션즈 실큰 인피니티 H3102는 피부관리가 가능한 레이저 제모기다. 이오시카 SIPL-2000 PLUS는 카트리지 교체형 제품으로, 스킨 카트리지를 제공해 피부질환을 케어할 수 있다. 홈스킨이노베이션즈 실큰 인피니티 H3102 역시 제모시 갈바닉 전류가 추가돼 제모 효과를 높임과 동시에 피부관리에도 효과적이다.
다만 1, 2차 제모가 이뤄진 기간동안 피부 변화에 대해 눈에 띄는 결과를 확인할 수는 없었다. 지금까지의 효과만 두고 본다면 레이저 제모기를 구매할 때 피부관리 기능의 유무가 크게 의미가 있다고 보긴 어렵지만, 3, 4회차 제모가 진행되는 동안의 피부 변화에 대해서는 2차 리뷰에서 보다 자세히 다루도록 하겠다.
조사창의 크기는 두 제품이 상당히 비슷하다. 제원상 이오시카의 조사창이 더 큰데, 그렇게 눈에 띄는 수준은 아니다. 단, 피부에 닿는 면적이 홈스킨이노베이션즈 실큰 인피니티 H3102가 더 넓은 편이라서 손가락과 같은 좁은 부위 사용은 조금 어려운 편이다. 대신 조사창 아래에 이오시카 SIPL-2000 PLUS에는 없는 피부 톤 센서가 있어서 사용자의 피부 톤에 비해 출력 단계가 너무 높게 설정됐을 경우 제품 작동을 중지해 조금 더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통상적으로 피부가 밝을수록 높은 단계까지 사용 가능하며, 피부 톤이 어두울수록 레이저가 가해졌을 때 부작용이 있을 수 있어 출력 단계를 낮게 설정해야 한다.
출력 단계를 살펴보면 두 제품 모두 5단계까지 지원한다. 각자의 피부 톤과 시술 부위에 따라 낮은 단계부터 서서히 높여가야 한다. 이오시카SIPL-2000 PLUS의 출력 단계 상태창은 조사 버튼 위쪽, 그러니까 전면에 위치해 있어서 시술 내내 출력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홈스킨이노베이션즈 실큰 인피니티 H3102의 출력 단계는 후면 환풍구 위쪽에 전원버튼을 둘러싼 LED 상태창을 통해 알 수 있다. 두 제품 모두 전원 버튼으로 출력 단계가 가능하며, 전원 버튼의 위치만 차이가 있을 뿐 조작법은 똑같다.
추가로 전원 버튼이 제품 상단에 있는 이오시카SIPL-2000 PLUS와 달리 홈스킨이노베이션즈 실큰 인피니티 H3102는 후면에 위치하고 있어 제품을 쥐는 방법에 따라 전원 버튼이 의도치 않게 작동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가능성이 적긴 하다. 하지만 출력 단계를 조절하는 기능을 겸하고 있는 버튼의 위치가 사정권 내에 있다는 점에서 다소 아쉬웠다.
또 레이저 제모기는 제품을 사용하는 내내 헤어드라이어를 작동하는 정도의 소음이 발생하는데, 이오시카 SIPL-2000 PLUS 역시 소음이 없지는 않지만 두 제품만 두고 보자면 꽤 큰 차이로 홈스킨이노베이션즈 실큰 인피니티 H3102의 소음이 크게 느껴졌다.
출력 단계별 느껴지는 자극의 정도를 비교해보자면, 확실히 이오시카 SIPL-2000 PLUS의 그것이 훨씬 세다고 볼 수 있다. 피부 자극 테스트를 위해 출력 단계를 1단계로 지정했을 때 홈스킨이노베이션즈 실큰 인피니티 H3102는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것인지도 불분명할 정도로 자극이 미미했던 것에 비해 이오시카 SIPL-2000 PLUS는 미세한 통증이 분명히 느껴졌다. 통증의 정도로 출력 단계를 비교해보자면 이오시카SIPL-2000 PLUS의 1단계가 홈스킨이노베이션즈 실큰 인피니티 H3102의 3단계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두 제품 모두 피부관리 기능이 있지만, 자극이 가해진 피부를 진정시켜줄 쿨링 기능은 없다. 다만 시술 후 아이스팩이나 차가운 수건 등으로 피부를 진정시켜줄 수 있는 방법은 충분히 다양해서, 그리 큰 단점으로 작용하진 않았다.
#제모 효과
<왼쪽부터 이오시카 SIPL-2000 PLUS로 시술하기 전, 1차 시술 직후, 2차 시술 직후>
한 달간 2주 간격으로 시행된 2회의 레이저 제모 시술은 과연 효과가 있었을까. 사진상으로 보면 알겠지만 눈에 띄는 제모 효과를 논하기엔 무리가 있다. 왁싱과 같이 즉각적인 효과를 보긴 어려우나 시술 이후 평소와 같은 면도를 진행했을 때 느껴지는 이전과 다른 점에 대해서는 짧게나마 얘기할 수 있을 것 같다.
우선 이오시카 SIPL-2000 PLUS를 통해 레이저 제모를 실시한 다리의 비교 사진을 보자. 왼쪽부터 시술 전(면도 후 2일 경과), 1차 시술 직후(출력 단계 2단계 설정), 2차 시술 직후(출력 단계 4단계 설정)다. 털의 굵기가 가는 것에 비해 모공이 까맣게 눈에 띄는 편인데, 1차 시술 직후와 달리 2차 시술 직후에는 모공이 약간 정돈된 느낌이 든다. 1차 시술 후 2차 시술 전까지 털이 많이 자라지 않기도 했다.
<왼쪽부터 홈스킨이노베이션즈 실큰 인피니티 H3102로 시술하기 전, 1차 시술 직후, 2차 시술 직후>
홈스킨이노베이션즈 실큰 인피니티 H3102로 시술한 다리를 비교해보자. 이오시카 SIPL-2000 PLUS로 시술한 다리에 비해 모공이 정리된 느낌은 실제로 덜한 편이나, 1차 시술 후(출력 단계 2단계 설정)부터 털의 탈락이 눈에 띄는 편이었다. 일단 털 탈락시 통증의 거의 없다는 것이 특징이었고, 털의 굵기가 가늘어진 느낌이 확연했다. 참고로 홈스킨이노베이션즈 실큰 인피니티 H3102로 2회차로 다리를 시술할 때 출력 단계를 3단계 이상으로 설정하니, 피부 톤 센서에 의해 어두운 피부로 감지돼 조사가 안 돼 2단계로 설정할 수밖에 없었다.
<왼쪽부터 이오시카 SIPL-2000 PLUS로 시술하기 전, 1차 시술 직후, 2차 시술 직후>
<왼쪽부터 홈스킨이노베이션즈 실큰 인피니티 H3102로 시술하기 전, 1차 시술 직후, 2차 시술 직후>
팔의 경우 시술 전에 면도를 진행하지 않고 시술을 진행해봤는데, 확실히 두 제품 모두 1차 시술 직후, 2차 시술 직후 등 눈에 띄는 차이를 확인하기 어려웠다. 심지어 시술 도중 탄 냄새가 나기도 해서, 제조사 권장에 따라 면도를 실시한 후 1~2일 후에 시술할 것을 추천한다.
<왼쪽부터 이오시카 SIPL-2000 PLUS로 시술하기 전, 1차 시술 직후, 2차 시술 직후>
<왼쪽부터 홈스킨이노베이션즈 실큰 인피니티 H3102로 시술하기 전, 1차 시술 직후, 2차 시술 직후>
조금 더 굵은 털이 나는 부위에 시술했을 때는 어떤 변화가 있을까? 두 제품 모두 시술 전 인중의 모습과 시술 직후 모습을 보면, 피부가 약간 빨갛게 된 것 외에는 털이 뽑히거나 하는 현상은 없었다. 1차 시술 후부터 2차 시술 이전까지 체감되는 변화 역시 없었다. 다만 2차 시술 이후 시간이 지나면서 해당 시술 부위의 경우 털의 굵기나 양의 변화를 육안으로 확인해볼 수 있으니(변화가 없으면 없는 대로 서술하겠다), 해당 내용은 3, 4회차 제모 후 2차 리뷰에서 자세히 다뤄볼 예정이다.
#장단점 및 한줄평
이오시카 SIPL-2000 PLUS
효과를 기대하게 하는 분명한 자극
홈스킨이노베이션즈 실큰 인피니티 H3102
편리한 사용성과 만족스러운 디테일
* 이 사용 후기는 다나와로부터 원고료를 제공받아 제작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