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리 MV3.0 RGB 화이트 리뷰
오늘 리뷰할 제품은 체리사의 신형 스위치인 비올라 스위치가 들어간 새로운 제품입니다.
일전에 커세어 K60 RGB PRO 제품을 통해서 처음 소개되었던 스위치 인데요,
이번에는 체리사에서 직접 해당 스위치를 넣은 키보드를 생산하며 판매하기 시작했습니다.
리뷰할 제품은 MV3.0 RGB라는 모델로 가장 처음 출시된 제품은 ⓐ 블랙 모델이고,
이번에 리뷰할 제품은 새로 출시된 ⓑ 화이트 모델 입니다.
개인적으로 블랙보다는 화이트 색상을 더 좋아하기 때문에 많은 기대감을 안고 리뷰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언제나 체리의 패키징은 굉장히 심플한 맛을 자랑합니다.
검정색에 앙증맞은 체리로고, 그리고 박스안에 담긴 키보드 본체와 USB 케이블.
키스킨등의 악세사리가 필요하신 경우는 아래의 스토어를 통해서 구입이 가능합니다 : )
☞ https://smartstore.naver.com/cherrykbd
smartstore.naver.com


후면의 포트에 잠시 주목해보도록 합시다.
USB C타입 단자가 사용되었으며, 거기에 더불어 탈착형입니다.
기존 찰착형 케이블이 적용된 체리사의 키보드인 3.0s의 경우는 탈착형을 지원하지만 단자가 물리는 부분의 넓이가 좁기 때문에 다른 C타입 케이블의 호환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MV3.0은 C타입 단자가 들어가는 포트의 홀을 넉넉하게 주었기 때문에 케이블 고장시 다른 C타입 케이블을 물려주기 용이한 세심한 업그레이드가 되었다고 볼 수 있어요 : )




MV3.0은 기본적으로
ⓐ 비키 (상판안으로 스위치가 들어가지 않고, 위로 돌출) 스타일
ⓑ 플라스틱 하부하우징, 사이드 LED, 알루미늄 상판으로 이루어진 구조
ⓒ 신형 스위치인 비올라 스위치의 탑재
라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것에 대해서 간략하게 설명하자면
첫번째로 비키스타일의 경우는 일반적인 사용환경에서 청소가 용이하다는 장점과 SMD LED(기판의 LED홀에서 빛이 나옴)를 사용하는 경우 빛표현이 좋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둘째로 MV3.0은 하부하우징과 상부하우징의 사이에 사이드 LED를 목적으로 투명한 아크릴 혹은 PC(폴리카보네이트) 중판을 끼워넣었기 때문에 LED를 킬 경우 하우징의 중간부에서 빛이 새어나와 미려한 맛을 보여줍니다.
셋째로 비올라 스위치는 자세하게 후술할 것이지만 나름대로 독특한 타건감과 LED표현에 있어서 좋은 잇점을 가진 스위치 입니다.
어찌보면 스위치의 장점을 극대화 하기 위해서 하우징의 특징또한 맞춤형으로 만들었다 보셔도 무방합니다.
하우징의 모양을 자세히 보시면 다음과 같은 포인트가 눈에 들어오실거에요.
1. 배열이 오밀조밀 모여있기 때문에 풀배열 키보드임에도 불구하고 공간활용에 잇점이 있다.
2. 비키스타일에 알루미늄 상판을 채용하여 청소가 용이하며, 내구성에 잇점이 있다.
3. 2번의 비키스타일의 채용으로 인하여 LED의 확산에서 잇점을 가진다.
4. 하우징의 모양이 기계적이면서도 도시적인 디자인으로 깔금한 맛을 가진다.
아까부터 자꾸 LED를 이야기 하는데, 말로만 이야기하니 잘 와닿지 않으시죠?
사진을 보면서 한번 살펴봅시다.



스위치가 상판위로 노출되는 비키스타일 키보드의 특성상
LED가 전체적으로 확산되며 아름답게 퍼지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한 상판과 하판 사이에 스위치 LED의 빛이 흘러나오는 모습도 보이시죠?
이러한 것을 사이드 LED라 부르는데,
사실 일반적인 언더글로우나 사이드 LED는 기판의 아래쪽 혹은 옆쪽에 별도의 LED홀이 달려있어서 충분한 광량을 확보하고 빛을 쏘아줍니다. MV3.0은 오직 스위치의 LED확산을 활용하기 때문에 광량이 다소 부족하긴 합니다만, 그럼에도 이러한 포인트가 있다는 점이 매력이라 생각합니다.
제 티스토리를 잘 보시면 아크릴 CNC 원오원 커스텀 키보드를 조립한 게시물이 있는데,
거기에서 보여지는 미친듯한 빛뽕을 일반적 언더글로우이라 보시면 좋습니다.

아무튼간에 처음 MV3.0의 디자인을 보시고 어...? 너무 미래지향적인거 아냐? 하는 생각을 하셨을텐데,
그러한 미래지향적 디자인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도록 하는 좋은 포인트라 생각합니다.

키캡은 ABS재질 러버코팅 키캡입니다.
예전과 다르게 러버코팅의 퀄리티가 상당히 올라갔기 때문에 보들거리는 촉감이 상당히 매력적으로 다가옵니다.
하지만 내구성을 생각하면 이중사출 PBT키캡이나 ABS키캡을 사용해 주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그리고 ABS키캡을 사용할 것이라면 같은 독일회사인 GMK사와 협업해서 키캡을 내주면 좋을것도 같은데 ... 역시 이건 매니아들의 꿈일 뿐이겠죠. 하물며 근래 색감을 이쁘게 뽑아주는 가성비가 좋은 AKKO금형 키캡이라도 사용되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키캡을 제거하면 스위치의 모습이 눈에 들어옵니다.
확실히 LED투과의 효율을 최대한 끌어올린 스위치인 만큼 준수한 광량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두번째 사진을 보시면 스테빌라이져도 기본적인 팩토리 윤활이 되어있는 모습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기판의 SMD LED 위치는 좌측 하단으로, 키캡이 상단투과식이기 때문에 상단각인의 투과에 다소 손해를 보는 위치 입니다. 사실상 정방향 LED처럼 측각투과에 특화되어 있다고 보시면 좋습니다.
스위치는 하우징, 슬라이더, 스프링, 접점부로 베이직하게 구성이 되어있는 점이 특징인데, 접점부가 기판의 접점에 직접적으로 닿았다 떨어지는 방식으로 굉장히 특이하다 볼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기계식 스위치는 다리가 기판에 솔더링, 혹은 퀵스왑이나 밀맥스 소자에 물려있고 내부의 접점부가 슬라이더의 움직임에 따라 떨어졌다 붙어서 작동이 되는 반면 이렇게 직접적으로 접점부를 노출시키는 방식은 저로서는 처음이여서 이색적이라 생각했습니다.
비올라스위치에 대해서 가장 재미있던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1. 하단부에 위치한 접점부가 슬라이더를 끝까지 내리면 눌리기 때문에 누르는 중간에 키압력이 한번 더 변화합니다.
2. 매우 간단한 구조를 통하여 LED 확산을 최대로 활용했습니다.
그래서 전체적인 평가와 키감은 어떤가요?
첫째로 디자인적 요소는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에 깔끔함을 우선시 하고 있기 때문에, 굉장히 심플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을 물씬 받으실 수 있습니다. 특히나 사이드 LED가 완벽한 광량을 보여주는 것은 아니지만 일단은 있기 때문에 자칫 심심해질 수 있는 디자인에 이쁜 포인트를 줬다 생각합니다.
둘째로 하우징의 모양에서 오는 실사용시의 장점이 확실하게 체감이 가능하다는 점을 매력으로 꼽을 수 있습니다. 비키스타일의 채용을 통하여 청소가 용이하고 LED 확산이 이쁘게 이루어지며, 전고(키보드 앞쪽의 높이)가 낮기 때문에 손목의 부담이 덜합니다. 또한 탈착식 C타입 케이블의 제공으로 단선문제로부터 자유롭습니다.
셋째로 비올라 스위치만의 장점이 있습니다. 특히나 키감이 굉장히 부드러운 느낌인데, 실제로 타건을 해보면 키를 끝까지 누르기전에 반발력이 작용하면서 손가락에 오는 충격이 최소화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를 통해서 기계식 키보드의 사용시 손가락에 오는 충격에 예민하셨던 분들이라면 충분히 재미있게 사용이 가능하리라 봅니다.
근래 새로운 기계식 키보드의 출시가 적기 때문에 새로운 제품에 목말라있던 와중 MV3.0은 굉장히 새로운 느낌으로 출시가 되었습니다. 기계식 스위치를 제조한 긴 역사로 유명한 체리사의 신 스위치가 적용된 키보드. 그만큼 신뢰와 독일 특유의 고집이 담긴 회사에서 새로운 기술을 선보였다는 것은 키보드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흥미로운 일일 수 밖에 없습니다.
MV3.0의 출시로 제가 느낀것은 '완성에서 오는 아름다움'이 아닌 '발전의 가능성에서 오는 기대' 였습니다. 새로운 구조를 적용한 만큼 키감이나 내구성에 여러 영향을 주게 될 테고, 앞으로 체리사에서 비올라 스위치를 어떻게 개선시켜서 만드냐에 따라서 기계식 스위치의 새로운 트렌드를 제시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에요.
출시 가격대도 굉장히 가성비가 좋고, 무엇보다 실사용을 진득하게 해보며 느낀 기판의 성능및 스위치의 성능이 굉장히 준수했기 때문에 새로운 스위치를 맛보고 싶으신 분들에게 추천할만한 제품이라 생각합니다.
실제로 키보드에 관심이 많은 저 이외, 실용성만 엄청나게 따지는 남편도 어느정도 실사용을 하고 했던 말이 '기능상 인풋렉이 걸리거나 키가 씹힌다는 점이 없고', '키보드가 낮아서 실사용하기에 정말로 편하다' 였습니다. 결과적으론 MV3.0을 빼앗기고 말았습니다. 지금까지 수많은 키보드를 리뷰하면서 빼앗겼던 적은 노뿌 무접점 키보드인 엔데버가 유일했는데, 그 기록을 깨고 두번째로 강탈당한 키보드에 등극했습니다. 커스텀 키보드는 안뺏어가서 다행이네여..
이번 리뷰도 참 즐거운 리뷰였습니다.
체리에서 보여주는 신제품들이 늘 새로워서 리뷰하는 맛이 있네요.
그만큼 많이 애정하고 발전하길 바라는 브랜드에요 : )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