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를 건강히 오래 키우기 위해선 사료만 먹이고, 제때 건강검진을 받으면 된다고 합니다. 특히 강아지가 무지개 다리를 건널 때까지 키워본 사람들이나 병원에 다니는 사람들은 한결같이 '절대로 간식 주지 말고 사료만 먹여!'라고 말해요.

하지만 우리가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 애처롭게 쳐다보는 눈빛을 외면하기 힘들죠. 그래서 저도 안 되는 걸 알면서 자꾸만 간식을 사다 먹이게 되는데요, 슈퍼에서 판매하는 강아지 간식들은 방부제가 포함돼 있고 한때 해외에서 만든 강아지 간식은 질 나쁜 재료를 쓴다는 이슈가 있어서 사다 먹이기 찝찝합니다. 그래서 저는 주로 수제간식을 사다 먹여요.

그런데 시판 중인 수제간식도 나름의 단점이 있습니다. 일단 가격이 비싸구요, 가정에서 직접 만든 수제간식들은 조리 기간이랑 배송 기간도 오래 걸릴 때가 많아요.

그런데 최근 모 프로그램 나○○○○ 에서 김지석 배우가 식품건조기로 과일, 감태, 라이스페이퍼를 이용하여 색다른 안주를 만들어 먹는게  방영이 되었죠. 그 방송을 보고 식품건조기를 이용해 우리집 강아지 뭉치 간식을 만들 수 있겠다 싶어서, 식품건조기를 사용해 보기로 했어요.

1. 식품건조기란?

건조를 통한 식재료의 장기보관 및 부피감소 장점이 있으며, 천연과일스낵, 천연조미료 및 발효기능을 통해 요거트, 청국장도 만들 수 있는 주방 기기예요. 저온에서 오래 건조해 수분을 증발시킴으로써 영양소 손실을 최소화하고, 과일은 당도를 높여 더 달콤하고 맛있게 먹을 수 있어요.

2. 4만 원 이하 가정용 식품건조기, 키친아트 KNT-202 

식품건조기의 종류는 엄청 많아요. 저가부터 고가의 제품까지 있죠. 고가 제품들은 업소에서 사용하는 상업용 제품인 것 같고 가정에서는 10만 원 이하 제품으로도 충분할 것 같은데요, 그 중에서도 저는 39,950원 에 판매 중인 키친아트 KNT-202 제품을 사용해 보았어요.

3. 제품 사용 후기 요약

본격적인 리뷰에 들어가기 앞서 제품 사용 후기를 간단히 차트로 정리해보았어요. 가격 대비 식품 건조 성능을 고루 갖춘 가성비 좋은 제품이었어요. 

온도 조절과 타이머 설정이 가능하고, 5단으로 구성된 트레이는 분리 가능해서 딱 내가 필요한 만큼만 세팅해 사용할 수 있어요. 트레이는 아크릴 니트릴 스티렌 공중합체로 제작됐는데 투명해서 식품이 건조되는 과정이 생생하게 보여요. 이런 건조에 충실한 기본 기능들은 훌륭했어요. 단 아쉬운 점이라면 트레이 내구성이 약해 보여서 자칫 떨어뜨리면 깨질까 봐 사용할 때 불안불안 했어요. 

자세한 내용은 아래 리뷰들을 보고 확인해주세요!

4. 디테일 (구성/구조/사용법) 

키친아트 식품 건조기는 아크릴 소재 트레이 5개의 덮개, 건조기 본체, 사용 설명서로 구성돼 있어요. 5단 투명트레이로 되어 있어서 높이를 조절할 수 있고 음식의 양 또한 조절해서 건조시킬 수 있어요. 

조작은 하단 본체의 패널을 눌러서 할 수 있는데, 여기에서는 전원과 온도 설정, 타이머 설정이 가능해요. 온도 조절은 30~70˚C까지 5도 단위로 설정 가능하고, 시간은 최대 72시간까지 맞출 수 있어요.

건조 방식은 열풍 순환 방식으로 저온의 따뜻한 공기를 장시간 순환시켜 음식 수분을 제거하는 방식이에요. 특히 이 제품은 트레이가 투명해서 과일, 채소 등 건조되는 정도를 육안으로 확인 할 수 있어서 좋아요. 불투명 트레이나 한쪽만 투명한 유리로 되어 있는 경우 얼만큼 건조 되었는지 육안으로 확인하는데 제한이 있잖아요. 그런데 키친아트 KNT-202 제품은 건조가 어느정되 되어 있는지 육안으로 식별 가능해 편했어요.

식품별 권장 건조시간도 안내돼 있어요. 70도씨 건조를 기준으로 대부분 8시간 이상 건조해야 한다고 설명돼 있네요. 저희 뭉치가 즐겨 먹는 고기 육포는 4~5시간, 과일류는 기본 10시간 이상 건조해야 한대요. 230W의 전력을 10시간 이상 소비해야 해서 자칫 전기요금에 부담이 느껴질 수도 있는데, 강아지 간식은 매일 만드는 게 아니고 한 달에 한 번 정도만 건조하는 거니까 전기요금이 크게 올라갈 것 같진 않아요.

5. 실사용 (간식 만들기)

자, 그러면 이제 뭉치의 간식을 직접 만들어볼게요. 간식은 뭉치가 좋아하는 고기(그것도 소고기)와 단호박, 사과, 당근, 고구마를 각 트레이에 겹치지 않게 펼쳐놓고 70도 온도에서 12시간 건조를 세팅했어요.

간식이 열심히 건조되고 있어요. 건조시간이 오래 걸려서 자기 전에 건조를 시작했는데, 재료들이 채소와 고기로 종류가 달라서 건조 시간도 서로 달라요. 그래서 중간중간 일어나서 확인해봤는데, 소고기가 너무 딱딱해지는 거 같아서 조금 줄여 총 9시간 건조시켰어요.

건조가 다 되었어요. 7~9시간 건조시킨 저희집 강아지 뭉치 간식이에요. 왼쪽이 건조 전, 오른쪽이 건조 후 간식인데 눈으로만 봐도 수분이 제거된 게 느껴지시죠? 건조하니까 생각보다 크기가 너무 작더라고요. 

우리집 반려견인 뭉치가 먹을 간식이지만 제가 먹어도 될 듯 맛있어 보이길래 한 번 먹어봤어요.

소고기는 마트에서 사먹는 육포보다 더 맛있더라고요. 짜지도 않고 건강한 맛이에요. 그리고 고구마, 호박, 사과, 당근은 달달했어요. 저는 뭉치의 간식 제조를 위해 식품건조기를 사용했지만 사람들의 술안주나 간식 만들기로 써도 될 것 같아요. 아! 원래 그 용도로 만들어진 제품이죠? ^^;

6. 에어프라이어 건조 비교

여기서 잠깐! 건조기 대신 에어프라이어를 쓰는 집도 요즘 많잖아요? 그래서 집에 있던 에어프라이어로도 수제간식 만들기에 도전해봤어요. FIDELE 브랜드 제품인데 75˚C가 최저 온도고 소비전력은 1500W라고 나와요. 

소비전력 차이가 크지만 비교를 위한 실험이니 식품건조기랑 동일한 온도에 동일하게 9시간으로 설정한 뒤 건조시켜봤어요. 에어프라이어로는 매번 기본 180도 이상 고온에서 음식을 만들었는데 저온으로 이용하니 이상하더라고요.  이건 비교로 해본거니 참고만 하세요~

9시간을 건조했는데도 덜익은 감이 있어요. 물렁하기도하고 소고기는 덜 익었더라고요. 날도 덥고 건조를 하긴 했지만 장시간 익지 않은 부위도 있어서 자칫 뭉치 배탈날까 봐 요건 폐기했어요. 

7. 시식

식품 건조기로 만든 뭉치 간식이에요. 맛있게 생겼죠?? 참고로 사과는 다 먹이고 없어요. (사진찍는걸 깜빡하고 먹여서 없네요.) 달달한지 엄청 잘 먹더라고요. 그럼 저희집 강아지 뭉치의 먹방을 공개할게요.

뭉치는 시판용 소고기+고구마 간식을 엄청 좋아해요. 그래서 평소 먹는 간식과 식품건조기를 이용해 만든 간식을 놓고 어떤 걸 더 잘먹는지 테스트 해봤어요.

소고기 수제 간식 승! 제가 먹어도 맛있는데 뭉치는 얼마나 맛있겠어요.

너무 잘먹어서 기분 좋고, 제가 만든 간식을 선택해서 더더욱 기분이 좋아요.

8. 소음

이런 건조기류는 소음이 심하다는 우려가 크죠? 체감상 저는 소음을 거의 못느꼈는데, 소음측정 앱을 사용해봤더니, 47dB 정도가 측정됐어요. 참고하시라고 에어프라이어 소음도 재봤는데 비슷한 48dB이 나왔어요. 두 제품 다 조용한 편이에요.

9. 마무리

4만 원 이하의 저렴한 가격 대비 건조 성능이 만족스러운 제품이었어요. 걱정했던 소음도 크지 않았고, 냄새도 심하게 풍기지 않았어요. 다른 고가 제품에서 지원하는 발효라든지 이런 기능은 없지만 강아지 간식과 사람들 간식, 술안주 만들기를 목적으로 오직 건조 가능한 제품만 원한다면 좋은 선택이 될 것 같아요.

한편 제품을 사용하면서 기능상 아쉬운 점이 있다면 건조가 마무리 되었을때  "OFF"라는 단어 대신 전원이 자동 종료되면 좋을 거 같아요. 왜냐하면 건조시간이 끝나고 나면 계속  "OFF"로 깜빡이니 일일이 전원을 꺼줘야하는 번거로움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자동종료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답니다.

지금까지 강아지 뭉치의 수제간식을 만들어준 식품건조기 사용기였어요. 

* 이 사용 후기는 다나와로부터 원고료를 제공받아 제작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