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시스템 구성 이유
AMD Ryzen 5600x로 구성된 시스템으로 FPGA 개발을 해왔습니다. 간단한 컴포넌트 합성에 걸리는 시간이 30분이 넘는 경우가 많고, 전체 시스템 합성에 걸리는 시간이 2시간이 넘는 경우가 많더군요. 예전에 인텔 3세대 때 겪었던 작업 시간보단 많이 짧아졌긴 했지만, 여전히 짜증나는 시간입니다. 로직을 수정하고 나서 기다리는 동안 흐름이 깨져버리니까요. 그래서 FPGA 합성 작업용 워크스테이션이 필요했습니다. 여기에 기존의 NAS를 이식하여 사용하고 싶기도 했고요.
Xilinx 사의 Vivado를 주로 사용합니다. 가끔 Intel-Terasic 사의 Quartus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이 두 프로그램은 멀티 코어를 사용하는 프로그램이기에 멀티 코어 벤치 점수가 높은 CPU를 필요합니다. 게임을 하지 않을 것이기에 GUI를 띄워줄 수 있는 내장 그래픽 정도가 필요했고요. 메모리는 Xilinx에서 제공하는 정보를 보면 Virtex UltraScale의 XCVU440가 최대 48GB까지 필요로 한다고 하니 64GB 면 충분하겠다 싶었습니다.
여러 가지로 찾아보니 다음 구성으로 최종 결정되었습니다. 구성 이유는 후에 말씀드리겠습니다.
1. 시스템 구성
CPU: 인텔 I9-12900K
RAM: CORSAIR VENGEANCE LPX 32GB(2*16GB) (DDR4, 3600MHZ,CL18) [*2] (총 64GB)
메인보드: MSI MAG Z690 TOMAHAWK WIFI DDR4
VGA: UHD 770 (내장그래픽)
저장 장치:
- m.2: WD BLACK SN850 [*1]
- SATA: WD RED PLUS 4TB(128MB, 5400RPM) [*3], 마이크론 CRUCIAL MX500 1TB [*1]
쿨러: NZXT KRAKEN X73
파워: ANTEC NEOECO 850W 80PLUS GOLD 풀 모듈러
라디에이터 팬: ARCTIC P12 [*3]
시스템 팬: ARCTIC P12 [*1]
케이스: ANTEC P10 FLUX
2. 시스템 구성 이유
간단하게 필수적인 항목들인 CPU, 메인보드, 쿨러, 파워에 대해서만 작성하겠습니다.
2-1. CPU
12900K를 선택할지 5950X를 선택할지 되게 많이 고민됐습니다. 12900K는 엄청난 전력량, 그에 따른 엄청난 발열량, 아직은 초창기인 빅-리틀 구조를 단점으로 꼽았습니다. 하지만 5950X를 선택하면 그래픽카드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이 가장 큰 단점으로 작용했습니다. 그래픽카드 가격이 제정신이 아니거니와 쿨러 소음, 쿨링 솔루션이 마음에 걸렸습니다. 특히 원격으로만 사용할 예정이어서 '부팅만을 위한 그래픽카드'라는 점이 되게 거슬렸습니다. 그리고 5950X는 항상 일정 수준의 전력량을 유지한다고 하더라고요. NAS 용으로도 사용하려고 했는데 이에 부적합해 보였습니다.
반면 12900K를 선택하면 내장 그래픽으로 깔끔하게 해결 가능합니다. 게다가 빅-리틀 구조로 인해 NAS로 사용할 땐 리틀 코어만 작동하여 소비 전력이 확 낮아지고, 작업할 땐 빅 코어가 빡세게 일을 해준다는 게 매력적이더군요. DDR4 막차 끝판왕이라는 생각도 들기도 하고요.(물론 DDR5도 지원합니다.)
따라서, i9-12900K vs Ryzen9-5950X => i9-12900K 승
2-2. 메인보드
ASUS TUF GAMING Z690-PLUS WIFI D4와 MSI MAG Z690 TOMAHAWK WIFI DDR4를 고려했지만, 쉽게 선택할 수 있었습니다. 다른 것들은 비슷하고, 결정 요인 두가지만 나열하겠습니다.
1. TUF 보드는 전원부가 14+1페이즈인 반면, TOMAHAWK 보드는 전원부가 16+1+1페이즈입니다. i9-12900K는 최대 238W까지 전력을 소비한다고 하는데, 안정적인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보드가 필요합니다.
2. TUF 보드는 SATA 슬롯이 4개인 반면, TOMAHAWK 보드는 6개입니다. NAS 특성상 나중에 용량을 추가해야 될 일이 반드시 있을 텐데, SATA 슬롯이 하나라도 더 있는 게 좋으니까요.
따라서, ASUS TUF GAMING Z690-PLUS WIFI D4 vs MSI MAG Z690 TOMAHAWK WIFI DDR4 => TOMAHAWK 승
2-3 쿨러
공랭 vs 수랭 중 어느 것을 선택할지 고민 많이 했습니다. 12900K 풀 로드 시 공랭 쿨러로는 감당이 안된다는 말도 있었지만 수랭 쿨러 누수 사례를 많이 봐서.. 그래도 요즘은 누수 사례가 드물다고도 하고, NZXT KRAKEN X73이 6년 보증이라고 해서 구매했습니다. Z73과 같은 성능이면서 FanCtrl 같은 프로그램을 사용하면 수온 센서와 연동하는 게 가능하다고 하더라고요.
2-4 파워
NAS 겸용으로 사용하는 워크스테이션이라, 24/7 가동을 목표로 합니다. 저소음이면서, 잘 사용하지 않는 밤에는 제로팬/팬리스 모드가 있는 파워들을 고려했습니다. FSP, CORSAIR 같은 파워들도 고려했는데, 결국 ANTEC의 NEOECO 850W 80PLUS GOLD 풀 모듈러를 선택했습니다. 여러 서칭을 해보니 골드 인증임에도 플래티넘급의 효율을 가진 조용한 파워라고 하더라고요.
3. 시스템 조립
이틀에 걸쳐서 시스템을 조립했습니다. 수랭쿨러 설치하는 것과 선 정리하는 데에 시간을 다 쏟은 것 같네요. 최대한 깔끔하게 선 정리를 해보려고 했으나 저게 최선...ㅠㅠ 아웃테리어와 인테리어가 전반적으로 깔끔한 블랙으로 구성되어 마음도 편안한 것 같습니다. 특히 TOMAHAWK 디자인이 생각보다 깔끔하고 멋지더라고요. 비싼 보드 돈값 하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