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이얼 HWC35MNB (와인냉장고)
하이얼은 와인냉장고 혹은 와인셀러를 포함하여 냉장고, 세탁기, 냉동고 부문에서 전 세계 1위의 판매량을 보여주는 글로벌 기업입니다. 우리나라에도 전국 50여 군데가 넘는 A/S 센터를 운영하고 있어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특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 서비스 망까지 국내에도 훌륭하게 구축되어 있습니다.
와인냉장고 부문에서는 최근에 줄곧 세계 1위의 판매량을 보여줄 만큼 인지도가 높고 타 회사에서 하이얼 와인냉장고를 벤치마킹할 정도로 제품의 품질 역시 뛰어납니다. 특히 가성비도 훌륭하다는 이유로 와인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인 커뮤니티 같은 곳에서는 가장 많이 추천하는 제품 브랜드 1순위로 하이얼을 꼽습니다.
오늘은 와인 보관을 최대 12병까지 할 수 있는 소형 와인냉장고 하이얼 HWC35MNB(현재 최저가 168,650원)를 준비해 보았는데요. 반도체 냉각 방식으로 냉매가 사용되지 않은 친환경 방식의 제품입니다. 컴프레서 방식보다 조용하고 가격도 저렴하기 때문에 와인셀러를 입문하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할 만한 가성비 제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와인냉장고=와인셀러로 아래부터 와인셀러로 통합해서 사용하겠습니다.
와인셀러는 크게는 50병도 넘게 보관할 수 있는 제품도 있지만 개수가 늘어나면 반도체 냉각 방식으로는 온도관리가 어려워 필히 컴프레서 제품이 필요해집니다. 컴프레서 냉각 방식은 제품의 부피와 비용 등이 상당하기 때문에 와인 수집을 취미로 하지 않는 이상은 추천하기 어렵습니다.
하이얼 HWC35MNB는 왜 반도체 냉각 방식을 채택했을까?
컴프레서 냉각방식은 압축기로 냉각된 냉기가 내부로 순환되기 때문에 냉각 효율은 더욱 뛰어납니다. 단, 컴프레서가 냉매를 압축시키는 과정에서 모터가 사용되기 때문에 반도체 냉각 방식보다 소음과 진동이 큽니다.
▲ 하이얼 HWC35MNB 후면에는 냉각팬이 있다
하이얼 HWC35MNB과 같은 반도체 냉각은 열전도율이 높은 반도체 열전소자를 이용해서 축척된 열기를 냉각팬을 이용해서 외부로 방출하는 방식입니다. 일명 펠티어 효과(peltier effect)를 이용한 냉각 방식으로 마치 컴퓨터의 쿨링팬과 비슷한 원리를 이용합니다. 다만 컴퓨터도 그렇듯이 외부 온도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특히 한여름과 같이 아주 더울 때는 장소에 따라 온도관리의 어려움이 있을 수 있습니다. 냉각 효율은 컴프레서 냉각 방식보다 좋지 않지만 소음, 진동, 소비전력 등이 좋습니다. 따라서 적은 개수의 와인을 보관할 때 여러 면에서 보다 효율적입니다.
하이얼 HWC35MNB 와인셀러의 디자인은 실용성이 강조된 타워형 디자인으로 제작되었습니다. 높이 638mm, 너비 252mm, 깊이 515mm로 크지 않아서 거실, 방 어디든 배치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특히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주방 싱크대든 서재 책상 위이든 어디에 올려놓아도 부담스럽지 않은 크기와 무게라고 생각됩니다. 비치하고 싶은 곳 어디든 놓을 수 있다는 점이 굉장히 매력적이고 실용적이라고 생각됩니다.
전면부는 짙게 코팅된 강화유리 소재로 되어 있습니다. 내부가 은은하게 보이는 점에서 고급스러운 매력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한 전체적으로 블랙 컬러를 사용해서 와인셀러라는 무게에 걸맞는 상당히 중후하면서 세련된 외관이라고 느껴집니다.
▲ 하이얼 HWC35MNB 조작 영상
상단 조작부에는 터치 방식으로 조작부가 구성되어 있는데, 잠금 해제 버튼, 조명 On/Off, 온도 조절 버튼이 있습니다. 조명을 켜거나 온도 조작이 필요한 경우 잠금 해제 버튼을 2초간 누르고 있으면 조작이 가능해집니다.
온도조절은 10℃ ~ 18℃까지 설정 가능했습니다. 1℃ 단위로 미세 온도 조절이 가능해서 와인을 최적의 온도로 관리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최적화된 와인의 보관 온도는 와인마다 약간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와인 설명서나 인터넷 검색을 통해 찾아보고 조절해 주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또한 디스플레이에 현재 내부 온도 값을 표기해 주고 있어서 쉽게 온도를 설정하고 관리까지 할 수 있는 점이 매우 용이했습니다.
특히 마음에 들었던 기능은 조명 기능입니다. 단순하지만 조명 버튼 하나로 달라지는 분위기는 굉장히 멋졌습니다. 은은하게 비춰지는 와인의 모습이 굉장히 감성적이라고 해야 할까요? 와인 한 잔을 마시면서 와인셀러를 배경에 두고 찍은 사진은 SNS에 업로드하고 싶은 감성을 자극하기에 충분했습니다.
와인셀러는 최적화된 온도로 보관해서 와인을 맛있게 숙성시키는 것 외에도 전시효과를 누리는 것 또한 중요하기 때문에 가성비 제품에서 이런 조명 효과와 세련된 디자인적 요소들은 굉장히 만족스러운 부분이라고 생각됩니다.
보관
내부 선반은 총 6층으로 구성되었고 분리 가능한 크고 작은 와이어 선반을 3개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내부 선반은 와인을 눕혀서 보관하는 방식과 세워서 디스플레이가 가능한 방식으로 나뉜 점도 멋지다고 생각됩니다. 또한 와이어 선반의 마감 퀄리티 역시 충분히 고급스럽습니다.
750ml 표준 와인병 기준으로 세워서 보관하는 곳에 최대 4개의 와인병, 눕혀서 보관하는 선반에는 최대 8개의 와인병을 보관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와인병의 용량은 750ml로 대부분 같지만 와인을 담는 병의 모양은 보르도와 부르고뉴라는 스타일로 나뉩니다. 과거에 프랑스의 생산 지역에 따라 나뉘었던 모양이라고 하는데, 현재 와인병의 모양 대부분은 보르도 또는 부르고뉴 와인처럼 나옵니다.
* 스타일은 같지만 제품마다 높이, 직경 등의 사이즈는 제각각입니다.
병 모양이 직선적으로 디자인된 보르도 와인은 대략 76.1mm의 직경을 갖고 있고, 부르고뉴 와인 같은 경우는 아래가 직경 86mm 정도로 두껍고 위로 갈수록 얇아지는 곡선적인 모양의 디자인입니다.
보르도 스타일의 와인의 경우 최대 12병까지 모두 보관할 수 있습니다. 다만 직경이 86mm인 부르고뉴 와인은 눕혀서 보관할 수 있는 곳은 일부 가능했습니다.
▲ 직경 약 81mm의 와인은 세워서 디스플레이 하는 곳에 진열할 수 없었다
부르고뉴 와인과 유사한 81mm 정도 되는 와인은 눕혀서 보관하는 선반은 모두 가능했습니다. 단, 세워서 보관하는 선반에는 타이트해서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또한 간혹 그 이상 되는 와인병을 보관하고 싶다면 최상단 선반 하나를 제거하고 그 아래 선반을 뒤집어서 디스플레이하면 가능하긴 합니다.
아무튼 시중에서 구매할 수 있는 대부분의 와인병은 대부분 모두 전시가 가능할 정도로 만족스러운 넉넉한 수납 능력을 보여주었습니다.
와인셀러를 처음 기동하고 온도를 14℃ 정도로 설정해 보았습니다. 처음 상태 온도(19℃)에서 14℃까지 내려가기까지 약 1시간 30분의 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컴프레서가 아닌 냉각팬을 이용한 방식이지만 기대 이상으로 냉각 속도가 빨라서 놀랐습니다.
실제로 쿨링 팬이 돌고 있을 때, 와인셀러 실내에 손을 집어넣어 보면 시원한 냉기가 느껴질 정도로 훌륭했습니다. 초기에 기동하고 나면 크게 전원을 꺼둘 일도 없고 비용적인 측면과 소음, 진동에서 모두 컴프레서 방식보다 우수하기 때문에 충분히 만족할 거라 생각됩니다.
참고로 냉기의 보존 능력도 상당히 우수했습니다. 12℃에서 전원을 꺼두고 약 1시간 40분이 지난 후 온도는 17℃였습니다. 외기 온도가 21.5℃인 것을 생각해 보았을 때 상당히 좋은 냉기 보존 능력을 갖고 있다고 생각되었습니다.
소음 및 소비전력
하이얼 HWC35MNB 와인셀러는 반도체 냉각 방식을 이용했기 때문에 컴프레서 방식의 와인셀러보다 소음과 진동 부분에서 특히 우수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소음이 워낙 작기 때문에 측정이 어려워 약 20cm 거리에서 측정해 본 결과, 목표 온도에 도달한 상태에서는 생활 소음에 묻혀서 들리지 않는 정도로 30dB 이하의 소음을 보여주었습니다.
목표 온도 도달 전 쿨링 팬이 조금 빠르게 돌 때도 굉장히 조용한 편이어서 침실에 놓고 사용해도 될 정도로 굉장히 정숙해서 좋았습니다.
처음 기동 후 설정된 온도까지 맞춰질 때까지는 약 57W의 소비전력이 나왔고, 그 후 온도 유지 단계에서는 팬 속도가 낮아져 소비전력도 줄어들면서 효과적으로 전원을 관리하는 모습도 보여주었습니다. 소비전력 역시 그렇게 높지 않은 수준으로 만족스러웠습니다. 또한 LED를 켰을 때 소비전력 증가량은 약 0.5W로 미비해서 LED 점등에 대한 소비전력 걱정은 신경 쓰지 않아도 좋을 것 같습니다.
맺음말
와인은 우리에게 주로 특별한 날 데이트를 하거나 지인들과 축하 파티를 하면서 기분전환과 힐링이 필요한 순간에 중요한 역할을 해주었는데요. 요즘은 코로나19로 인해 이벤트와 외식, 모임의 수가 제한되면서 예전같이 외부 행사를 통해 와인을 즐기는 일이 크게 줄었습니다.
따라서 요즘은 많은 사람들이 특별한 날에는 집에서 소소하게 가족끼리 이벤트를 여는 것을 선호하고 있는데요. 코로나19 이후 사람들이 집에서 할 수 있는 것을 찾다 보니 자연스레 소형 와인셀러의 판매량도 증가되는 부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저도 요즘은 주로 와이프랑 기념일을 집에서 챙기기 때문에 이런 가성비 와인셀러를 하나 들여놓는 것도 정말 나쁘지 않다고 생각되었는데요.
반도체 냉각방식이지만 와인을 보관하는 용도로는 충분히 만족스러운 냉각 성능을 보여주었다고 생각되고요. 소음과 비용 측면에서는 그보다도 훨씬 좋았습니다. 특히 가성비에서 가장 큰 메리트가 있는 제품이기 때문에 와인셀러에 입문을 원하시는 분이라면 하이얼 HWC35MNB 제품을 정말 강추 드리고 싶습니다.
사실 이 제품은 부모님께 드리기 위해 준비했는데요. 평소 집안 공간을 차지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저희 어머니께서도 흡족해하셨고, 밋밋했던 거실에 오히려 포인트가 되어 주는 것 같았습니다. 냉장고가 비좁아 실온에 보관했던 술들을 와인셀러에 옮겨놓고 만족해하시는 아버지의 표정을 보며 저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