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번에 매형한테서 전동킥보드를 수리해달라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입문 수준이지만 점점 하나씩 고쳐질 때마다 재밌는 것 같아요. 거의 2년 동안 방치를 했다고 하네요. 충전이 안된다고.....
대략 느낌이 왔지만, 이게 또 어떻게 됬을지 몰라서 일단 받아왔습니다.
아마 2년 동안 방치했다면, 전압이 떨어져서 배터리 락걸린다고 말하는 보호기능이 동작했을 것이에요.
아 .. 커버나사는 별모양 나사고, 배터리는 육각 유두 볼트로 구성되어 있네요...좀 흔한 십자머리 나사로 좀 해주지...
일단 배터리를 뜯어봐야되는데, 일단 저도 처음 보는 제품이라 약간의 설레임도 있긴 합니다.
컨트롤보드와 배터리 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배터리는 36V 짜리 인가 보군요. 대략 30개의 배터리로 구성된 배터리팩인 것도 확인이 됩니다. 18650 이겠죠?
컨트롤보드는 외관상 파손된 흔적은 보이지 않습니다. 다행히 큰 문제는 아닌 것 같아요.
배터리를 분리하기 위해, 컨트롤보드에 있는 선과 뒤에 붙어있는 브레이크등 선을 빼줍니다.
공간이 작아서 롱로즈로 눌러서 뺏네요.
그리고 배터리팩 보호필름을 재탕하려고 조심스레 단자부분만 벗겼지만, 가우데 오돌토돌한 것이 보이길래...설마해서 그냥 다 뜯어버렸습니다. 나중에 별도의 보호필름으로 싸줘야 될 것 같네요.
배터리는 병렬+직렬로 구성된 배터리팩 이었습니다.
뭔가 볼록 나와서 배터리가 파손됬나? 뜯어보았지만 다행히 배터리의 파손이나 접촉불량이 아님은 확인이 됬습니다.
외관은 ㅡㅡ 왜 이랬던거지...
다음으로 디지털 멀티테스터기로 찍어본 배터리의 전압은 1.4V ~ 2.8V 사이의 값들이 측정되었어요.
배터리마다 일정하지 않았습니다.
앞쪽은 2.5~2.7V 인데, 가운데는 1.4~1.5V, 뒤쪽은 2.3~2.8V 로 뭐랄까? 이거 중구난방이에요.
배터리의 전압이 맞지 않으니 충전이 안되던 거였지요.
배터리팩을 교환하려면 10만원초중반할 겁니다. 가격이 너무 비싸죠.
그래서 교환보다는 살려보는데 우선하기로 합니다. 충전을 다시하게 만들려면, 충전이 가능하도록 전압을 끌어올리면 됩니다.
하지만 저는 일단 장비가 없습니다. 일반인은 없을 꺼에요. 이런 배터리팩을 충전할 방법이 없을까? 하다가 번뜩였죠.
최근에 컴퓨터 파워서플라이를 개조했던 경험이 여기서 빛을 ㅋㅅㅋ
우리에게는 컴퓨터 파워서플라이가 1대씩은 있습니다. 잘 찾아보면 있을꺼에요.
저는 그냥 집에 막굴러다니는 제품을 사용했는데...이런 제품이 우리집에도 있었나 싶은...앞으로만....
창고 먼지꾸덩이 구석에 짱박혀있었는데도 잘 동작해주는 것 보면, 생각보다 괜찮았??? 요즘에 비하면 아닌가...
암튼 이 녀석을 사용할 겁니다.
36V 배터리인데, 이게 어떻게 가능해? 하실 수도 있지만,
먼저 36V 배터리팩에는 배터리가 30개가 있습니다. 3개의 배터리가 병렬로 1세트로 구성되어있습니다.
이것을 계산해보면, (3.6V)x 직렬 10개= 36V 전압상으로는 이런 식인거죠.
배터리 갯수로는 (병렬 3개) x 직렬 10개 = 30개가 됩니다. 보통 2.7V 정도이하로 떨어지면 배터리 락이 걸립니다.
일단 배터리락을 해제하는 것에 목적을 두기 때문에, 모든 배터리를 3.1V 정도만 충전해도 인식은 할 겁니다..
그러면 이제 배터리를 충전해봅시다.
컴퓨터 파워서플라이에서 3.3V 는 사타커넥터에 달려있습니다. 이게 제일 빼기 쉬워요.
측정된 전압은 3.341V 로 제가 원하는 조건에 잘 출력해주는군요. 완충해도 좋지만, 좀 시간이 걸리거든요...
다이소 천원짜리 절연테이프로 잘 붙혀둡니다. 직렬이기 때문에 +, - 를 잘 확인하셔야 되요.
다음 배터리는 방향이 뒤바뀌거든요.
전압은 잘 들어가고 있군요. 오랜만에 먹는 밥이라 잘 먹습니다.
다음 충전은 방향이 바뀌어서 이것도 충전이 잘 되고 있습니다.
멀티테스터기로 방향과 측정을 계속하면서 해야합니다. 노가다입니다. 장비가 없으면 어쩔 수 없어요.
이렇게 모든 배터리를 3.1V 정도쯤에서 충전을 멈추면, 대략 2.9~3V 정도 떨어집니다.
이후 배터리 리셋 버튼을 누르면 이제 파란불이 깜박입니다.
이제 전동킥보드에 조립해서 아답터를 연결하면 충전 중인 빨간불이 들어오지요.
하루종일 충전했습니다. 배터리락이 풀릴 정도만 살려주니 오래걸리는 것 같아요.
일단 완충전압은 큰 하락없이 잘 유지해주었습니다. 다행히 오래 방치한 것 치곤, 수명은 괜찮을 것 같아요.
충전을 다 마치고나서 가동해봐야겠죠.
전동킥보드를 처음보는 저는 한참보다가 전원을 어떻게 켜야하는지 모르다가 가운데에 버튼을 꾹 눌러 켭니다.
잘 되는지 점검해봅니다. 매형한테도 수리된 제품 상태를 보여줘야하니 매우 함축적인 설명과 함께...
전동킥보드 레버를 당겨도 안되길래 고장났나하다가 아무리봐도 센서나 전기계통은 이상없어보여서 왜 안되지? 하고 해매고 말았네요. 가면서 작동해야 되는 거였다니....ㅡㅡ;;;; 공유 킥보드 사람들 잘 타고 다니길래, 레버 댕기면 그냥 동작하는 줄 알았네요.
간단한 방법으로 배터리 이상을 수리해보았습니다.
이제 남은 작업은...주문한 것들이 도착하지 않았음으로...여기까지 우선 작업을 마무리 해봅니다.
1. 배터리 수축필름으로 싸기.....
2. 커버나사 분실해서...새로운 십자나사로 교체......
혹시나해서 알리에서 스팟용접기...니켈판...샀는데....괜히 샀나 싶기도....배송중이라 취소도 안됨. ㅜㅜ
(2022/06/14)
수축필름이 드디어 도착했습니다. ㅋㅅㅋ 바로 써봐야죠.
오, 이정도면 초보치고는 잘 한 것 같습니다. 이제 조립하면 끝입니다.
커버나사도 도착해서 십자나사로 다 교체해줬습니다.
이제 진짜 수리 끝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