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리뷰는 레이싱 경험이 전무한 초심자의 입장에서 작성된 사용기로 주관적인 내용이 다소 있을 수 있습니다.]

[인기 5종 레이싱 휠 집중 탐구] 시리즈의 지난 첫 번째 사용기는 다양한 콘솔기기 연결을 지원하고 조작감이 가벼워 만 14세 미만의 어린이도 사용하기 좋은 조이트론 파워시프트 레볼루션 레이싱 휠에 대한 리뷰를 진행했습니다.

포스 피드백 기능의 부재와 제한적인 휠 각도로 숙련자가 사용하기에는 한 없이 부족하지만, 아케이드 게임 위주로 즐기거나 레이싱 휠을 처음 사용해 보는 초심자가 사용하기에는 고가의 레이싱 휠보다 오히려 접근성이 좋은 제품이었습니다.

▲ FFB 입문용으로 유명한 트러스트마스터 TMX 포스 피드백 레이싱 휠

그렇다면 포스 피드백 레이싱 휠은 지난번 휠과 비교하여 과연 얼마나 다를까요?

이번 리뷰에서는 두 번째 레이싱 휠 사용기이자, 포스 피드백 기능이 탑재된 <트러스트마스터 TMX 포스 피드백 레이싱 휠>이라는 제품을 준비해 보았습니다. FFB 기능이 탑재된 제품 중에서는 가장 저렴한 편에 속하는 제품으로 레이싱 휠 입문용으로 유명합니다.

■ 트러스트마스터 TMX 포스 피드백 레이싱 휠

트러스트마스터 TMX 포스 피드백 레이싱 휠은 XBOX 공식 라이선스를 획득한 제품으로 모든 XBOX 콘솔 시리즈와 윈도우 10, 윈도우 11 환경의 PC에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트러스트마스터 회사의 제품으로는 가장 보급형 라인업입니다.

보급형 제품이지만 FFB가 탑재돼 기본적으로 가격대가 있는 제품인 만큼 패키지 퀄리티는 적당히 좋았습니다. 박스 외부에 프린트된 설명을 통해 다양한 기능이 탑재된 제품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역시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은 포스 피드백 기능이라고 생각됩니다.

플레이스테이션 3 또는 4 사용자는 트러스트마스터 T150 제품을 사용하면 됩니다. 이 제품과 비슷한 점이 많아서 T150 구매를 고민하는 분들에게도 이번 사용기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트러스트마스터 TMX 포스 피드백 레이싱 휠>의 구성은 휠 본체와 2 페달 세트로 구성되었으며, 트러스트마스터 공식 판매가는 299,000원입니다. 추가 액세서리로 <TH8A 기어스틱>이라는 H 시프터가 호환되나 본체보다 가격대가 높은 제품이라서 이 정도 급 제품에서는 그냥 기본 구성품으로 사용하는 걸 권장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포스 피드백(Force Feedback, FFB)을 지원하는 레이싱 휠 중에서는 가격대가 가장 저렴한 가성비 제품입니다. 따라서 FFB의 정교함에 큰 기대를 하는 것보다는 경험을 할 수 있다는 정도에서 만족하면서 사용하는 게 좋겠습니다.

또한 상품 설명에는 270 ~ 900°의 휠 각도를 설정할 수 있다고 하는데, PC에 설치하고 사용해 보니 140 ~ 900°를 설정할 수 있어서 스펙 표를 위와 같이 정정했습니다. 아마 XBOX 콘솔 연결 시 모드 변경을 통해 270°, 360°, 540°, 900°로 휠 각도를 단계 별로 설정할 수 있는 걸로 보입니다.

마지막으로 사용 나이는 만 14세 이상으로 제한되어 있습니다. 포스 피드백이 탑재된 레이싱 휠은 저항력이 세서 어린 아이들이 사용하면 근육에 무리가 오거나 부상을 당할 염려가 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지난 사용기에서 포스 피드백이 없는 조이트론 파워시프트 레볼루션 레이싱 휠을 초심자나 어린아이에게 추천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 어린 아이가 꼭 사용해야 할 경우에는 사용방법과 안전 수칙에 대하여 잘 지도해 주고, 포스 피드백은 낮추거나 끄는 방법을 추천 드립니다.

스티어링 휠과 페달을 연결하는 케이블의 길이는 약 2m입니다. 책상 뒤편으로 선을 넘겨 정리할 수 있을 정도의 충분한 길이 입니다. 전원 케이블 및 USB 연결 케이블도 2m 정도로 길어서 제법 여유롭게 설치할 수 있었습니다.

스티어링 휠은 클램프를 조여서 책상 위에 고정시키는 소프트 마운트 방식입니다. 금속 나사로 클램프를 조여서 단단하게 고정됩니다. 다만 나사의 손잡이가 플라스틱으로 되어 있어 힘을 너무 세게 주면 부러질 염려가 있습니다.

▲ GTGear 플레이시트 챌린지 레이싱휠 거치대에 설치한 모습

또한 <GTGear 플레이시트 챌린지 레이싱휠 거치대>라는 거치대에 트러스트마스터 TMX 레이싱 휠을 설치할 수 있었습니다. 설치할 때 약간의 간섭이 있어 완전히 밀착시킬 수 없었지만 단단히 고정되어 사용하는 데는 큰 불편함이 없었습니다.

페달의 폭이 조금만 더 작았어도 설치하지 못할 뻔했는데, 다행히도 거치대와 폭이 아슬아슬하게 딱 맞아서 설치할 수 있었습니다.

저렴한 가격에 포스 피드백 기능을 탑재하기 위해 대부분 플라스틱으로 마감하여 원가를 절감했습니다. 대신 표면 질감을 모래알처럼 자글자글한 질감으로 처리하여 실제 자동차의 우레탄 핸들과 비슷한 느낌을 살려주었습니다. 그리고 핸들의 그립 부는 고무로 마감하여 약간의 고급감도 있습니다.

▲ 2008년 포르쉐 911 GT3 RSR 휠, 사진 출처 (https://newsroom.porsche.com/)

디자인은 어딘가 친숙하면서도 상당히 멋집니다. 실제 레이싱 카에서 이런 디자인을 본 것 같아 찾아봤는데, 2008년 포르쉐 911 GT3 RSR의 스티어링 휠과 매우 흡사한 디자인으로 보입니다. 스티어링 림을 지지하는 스포크의 모양과 육각 볼트의 위치가 비슷하며, 버튼 레이아웃도 실제 비슷한 것 같습니다.

스티어링 림을 지지하는 스포크는 3개이며, 에어백이 없는 스포츠카의 휠 모양을 잘 재현한 것 같습니다. 3개의 스포크와 림이 이어지는 부분의 마감도 상당히 정교한 편입니다.

스포크의 재질은 플라스틱이지만 금속 재질처럼 느껴지도록 표면을 처리하여 적당히 고급감이 느껴집니다.

레이싱 휠 본체는 ABS 플라스틱으로 조립한 형태로 마감 상태가 좋긴 하나 틈과 유격이 약간 존재합니다. 특히 핸들 상단의 유격을 세게 누르면 으적거리면서 내구성에서 약간 불안한 모습을 보여 주었습니다.

스티어링 휠에 있는 패들 시프터를 사용하면 시퀀셜 방식(+, -)으로 수동 기어 변속이 가능합니다. 금속 소재를 사용해 다른 부분보다 물성 퀄리티가 좋으며, 블랙 컬러로 깔끔하게 도색되어 만족스러웠습니다.

* H 시프터를 별도로 구매할 수 있으나 이 제품에 사용하기에는 가격이 비싸서 추천 드리지 않겠습니다.

페달은 전체적으로 플라스틱으로만 구성되어 있어 다소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두꺼운 플라스틱을 사용해 단단하기 때문에 내구성에서 문제 될 염려는 없어 보입니다.

조작 버튼은 주로 스포크의 주변부에 구성되어 있습니다. 레이아웃은 XBOX Series를 베이스로 따라가기 때문에 XBOX 콘솔과 Windows 10, Windows 11 환경의 PC에서도 자유롭게 게임 내 기능을 조작할 수 있겠습니다.

XBOX 콘솔에서 사용하면 대부분 모든 게임에서 키 맵핑 없이 사용할 수 있으며, PC에서는 키 맵핑이 필요한 경우가 종종 있겠습니다.

휠 버튼의 기능에 대한 직접적인 표기는 XBOX 콘솔 기준으로만 사용하고 있어, PC에서 사용할 때는 해당 버튼의 기능을 미리 외워둬야 하는 단점이 있습니다. 위 사진은 트러스트마스터 공식 홈페이지에서 가져온 XBOX와 PC의 버튼 맵핑 자료입니다.

▲ 트러스트마스터 컨트롤 패널 앱

매뉴얼 확인이 귀찮은 분은 트러스트마스터 TMX 포스 피드백 레이싱 휠 컨트롤 패널 앱에서 버튼 맵핑을 확인하는 게 편합니다.

버튼 소재는 매끈한 표면의 플라스틱으로 적당히 고급감이 있습니다. 버튼의 모양은 입체감 있고 A, B, X, Y 버튼을 컬러풀하게 디자인하여 실제 레이싱 카의 핸들을 보는 것 같아 멋있습니다.

■ 스티어링 휠 조작성 및 기능 평가

고무 재질의 그립 부는 미끄럽지 않고 손에 착 감기는 쫀득한 그립감을 선사해 줍니다. 전형적인 라운드 휠 디자인으로 운전대를 잡을 때 약간 클래식 스포츠카의 느낌이 나서 감성적인 부분까지 충만해졌습니다.

림의 두께가 얇고 라운드의 형태를 하고 있기 때문에 휠 조향이 쉽고, 더 민첩하게 조작이 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실차와 비교하면 림 지름이 28cm로 약간 작긴 하지만 레이스를 즐기는 데는 부족함 없는 조작감을 제공해 주었습니다.

* 드리프트 유저들은 휠 조향이 쉽고 민첩한 라운드 형태의 림을 애용한다고 합니다.

* 하지만 위 제품은 FFB의 성능이 강력한 고가의 제품은 아니므로 드리프트 용 휠로는 적합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휠의 회전 각도는 270 ~ 900°를 지원 합니다. XBOX 시리즈에서 사용할 때 Mode 버튼으로 휠 각도를 단계 별로 세팅 할 수 있는 걸로 보입니다. 저는 PC에서 테스트를 했는데, PC에서는 140°부터 900°까지 각도 설정을 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포스 피드백의 구동계는 벨트 풀리와 기어가 혼합되었는데요. 벨트 시스템이 사용되어 휠을 부드럽게 돌릴 수 있고, 소음도 확실히 조용했습니다. 다만 완전한 벨트 구동방식은 아니어서 휠을 돌릴 때 약간씩 기어가 걸리는 느낌이 있어서 실차와 비교하면 이질감이 있습니다. 가격대를 생각하면 이 가격대에서 벨트 풀리 시스템을 사용하여 소음과 걸림을 모두 보완한 점은 매우 훌륭한 것 같습니다.

▲ 드라이버 소프트웨어에서 휠 각도 설정 가능

휠 각도 설정은 사용자나 게임에 따라 호불호가 나뉘는데요. 드리프트 유저라면 360°나 540°로 설정하고 사용하는 게 휠이 민첩해져서 편할 수도 있고, 일반적인 그립 주행을 하는 경우는 실차와 비슷한 900°로 놓고 사용하는 게 정교하게 조향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레이싱 휠을 움켜 쥔 상태에서 손가락만 뻗어 조작할 수 있는 버튼은 B 버튼과 Y 버튼입니다. 나머지는 핸들에서 손의 위치를 약간만 변경해 조작할 수 있었습니다. 버튼의 위치가 찾기 쉽게 배치되어 있어서 레이스 도중에 조작하더라도 큰 불편함은 없었다고 생각됩니다.

버튼에 대한 조작감은 대체적으로 탄성이 좋아 눌림 감이 좋고, 경쾌한 조작 음을 들려주는 재미를 주었습니다. 다만 D-Pad는 약간 물렁거리는 버튼 감으로 조금 아쉬웠습니다.

패들 시프트도 금속 재질이어서 약간 묵직한 손맛을 느낄 수 있고 소음도 적당해서 좋았습니다.

■ 페달 조작성 및 기능 평가

페달은 가속과 브레이크로 구성되었습니다. 아날로그 입력 방식으로 눌린 깊이에 따라 게임에서의 가속과 제동 성능이 달라집니다.

* 일반 차량의 유압식 브레이크는 밟는 세기(압력)에 따라 제동 성능이 달라집니다.

조작감 중에서는 가속과 브레이크 페달의 답력이 만족스러웠습니다. 가속 페달은 평범하게 힘을 주었을 때 스무스하게 눌렸고, 브레이크 페달은 힘을 좀 세게 주면 밟혔습니다. 브레이크의 답력을 높게 구현해서 실제 차의 유압식 브레이크를 밟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이질감이 적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맨발로 못 밟을 정도로 강한 답력은 아니고 딱 적당한 느낌이었습니다.

페달 사용에서 가장 만족스러웠던 부분은 디자인입니다. 브레이크 페달이 살짝 앞으로 나와있고 오른쪽 상단을 넓게 만들어 가속 페달에서 발을 옮길 때 짧은 동선으로 누를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바닥에는 9개의 미끄럼 방지 고무패드가 있지만 그걸로 미끄럼을 방지하기에는 역부족했습니다. 브레이크 페달의 답력이 조금 있다 보니 브레이크 페달을 밟으면 최소 꿈틀거리거나 심할 경우에는 크게 밀려났습니다. 바닥에 놓고 사용하려면 앞에 두꺼운 책이라도 놓고서 잘 밀리지 않게 하거나, 양발로 페달을 사용하는 게 좋겠습니다. 어차피 실제 레이싱에서도 효율 극대화를 위해 선수들도 양발을 사용한다고 합니다. 공도 운전과 다르기 때문에 부담 없이 양발을 사용하셔도 됩니다.

▲ 2개의 M6 홀

▲ 트러스트마스터 T-Pedals 스탠드 (사진 출처 : 트러스트마스터 공식홈페이지)

단, 바닥을 자세히 보면 양쪽으로 2개의 M6 볼트를 체결할 수 있는 홀이 있습니다. 따라서 호환되는 스탠드를 구매하면 볼트를 이용하여 페달을 단단하게 고정할 수 있습니다.

■ 포스 피드백 (Force Feedback, FFB)

▲ 포스 피드백 예시, 테스트 영상

포스 피드백은 게임 속 차량의 주행에 따라 스티어링 휠에 일어날 충격을 계산하여 실제 사용자가 조작하고 있는 레이싱 휠에 재현하는 기능입니다. 포스 피드백 기능을 사용함으로써 실제 차와 비슷한 느낌으로 레이싱 휠을 조작할 수 있게 됩니다.

또한 포스 피드백은 레이싱 휠과 게임의 상호작용으로 일어나기 때문에 게임에서 포스 피드백을 구현한 정도나 레이싱 휠의 성능에 따라 효과가 달라집니다. 따라서 포스 피드백을 지원한다고 하여 게임 실력이 100% 향상된다고 보장할 수 없습니다. 포스 피드백 기능이 현실감을 적당히 모방해야 실제 차를 운전했던 경험을 살려서 게임 실력도 함께 향상될 수 있습니다.

▲ 포스 피드백 12종 테스트 영상

트러스트마스터 TMX 포스 피드백 레이싱 휠은 게임을 실행하지 않은 상태에서 12종류의 포스 피드백을 테스트해 볼 수 있습니다. 울퉁불퉁한 길, 폭발, 충돌, 타이어 펑크, 엔진 작동 등 다양한 상황에 대한 포스 피드백을 미리 시험해 볼 수 있습니다.

위 영상은 실제 게임에서 트랙을 벗어났을 때 핸들을 조작하여 타이어가 그립을 잃고 슬립하게 되는 영상입니다. 이 때 포스 피드백으로 차량이 정상적인 통제 범위를 벗어났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고, 차량이 더 이상 스핀 하지 않도록 제어할 수 있었습니다.

포스 피드백 게인 설정

트러스트마스터 TMX 포스 피드백 레이싱 휠은 자체 드라이버 전용 소프트웨어에서 포스 피드백에 대한 토탈 게인 및 상세 게인 설정이 가능했습니다.

포스 피드백 게인이란 포스 피드백 효과의 강도를 말합니다. 게인이 높으면 휠에 저항력이 세져서 조작감이 무거워지고, 게인이 낮으면 반대로 휠의 조작감이 가벼워집니다. 레이싱 휠마다 모터의 파워가 다르기 때문에 알맞은 게인 설정이 있고 사람마다 최적화된 설정은 모두 다릅니다.

트러스트마스터 TMX 레이싱 휠 컨트롤 패널에서는 전체 포스 피드백에 대한 토탈 게인 설정이 가능했고, 상세 게인 설정으로는 Constant, Periodic, Spring, Damper라는 4가지 옵션을 설정할 수 있었습니다.

Constant는 일정한 힘을 어느 정도의 시간 동안 일정하게 유지하겠다는 설정 같은데, 정확히 파악되지는 않습니다. 일반적으로는 100%로 설정하는 것 같습니다.

Periodic은 bumping raod라고 설명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도로를 달리고 있을 때. 주기적으로 휠에 덜컹거림을 느낄 수 있게 해주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것도 생소한 옵션으로 자세하게는 모르겠으나 100%를 기준으로 사용하는 것 같습니다.

Spring은 휠이 중심으로 되돌아오려는 복원력에 대한 설정입니다. 스프링 설정이 높으면 휠이 더 강하게 중앙 위치로 되돌아가려고 합니다. 휠의 복원력은 실제 차를 운전할 때도 가장 많이 느끼는 부분이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옵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Damper는 휠을 회전시키기 위해 휠에 가해야 하는 힘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빠른 속도로 달리고 있으면 타이어의 마찰과 힘의 방향 때문에 더 강하게 휠을 돌려야 합니다. spring은 위치 damper는 속도에 의존하여 동적으로 변하는 Dynamic Effects로 레이싱 휠의 현실감을 극대화 시켜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옵션이라고 생각됩니다.

■ 호환 게임 리스트

트러스트마스터 공식 홈페이지에서 게임 호환성에 대한 내용을 가져와 위와 같이 정리해 보았습니다. PC에 있는 게임도 대부분 호환되고 일부는 맵핑을 통해 플레이가 가능합니다.

저는 위 게임 리스트 중에서 아세토 코르사, 아세토 코르사 컴페티치오네, 더트 랠리 2.0, 포르자 호라이즌 5에 대한 휠 세팅과 플레이 영상을 준비해 보았습니다.

■ 아세토 코르사

· 휠과의 궁합도(재미) : ★★★☆☆

· 스트레스 유발 : 적음

· 포스 피드백 강도 : 보통

· 포스 피드백 노면 진동 : 미흡

· 실력 향상에 도움 됨

· 게임 설정 변경

  - 휠 자체 설정 : Default 사용

  - 게임 내 휠 맵핑 : 수동 입력

  - 게임 내 포스 피드백 : 수동 설정

아세토 코르사는 아쉽게도 트러스트마스터 TMX 레이싱 휠에 대한 프리셋이 없어서 키 바인딩부터 포스 피드백까지 모두 수동으로 설정해야 했습니다.

게임을 플레이한 소감으로는 휠을 움직이는 즉시 게임에서 바로 반응하여 이질감 없는 주행이 가능했습니다. 오버 스티어, 슬립 등의 현상이 발생할 때 적당한 피드백으로 실제 차와 비슷한 느낌을 주어 상당히 실감 나는 레이스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다만 노면 진동에 대한 피드백이 거의 없다시피 하는데, Road Effects 설정을 주어도 크게 달라지는 게 없어서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FFB 경험이 없는 초심자 기준으로는 게임을 즐겁게 즐기는 데 부족함 없는 반응성과 현실감을 제공해 주었습니다.

■ 아세토 코르사 컴페티치오네

· 휠과의 궁합도(재미) : ★★★★★

· 스트레스 유발 : 적음

· 포스 피드백 강도 : 보통

· 포스 피드백 노면 진동 : 보통

· 실력 향상에 도움 됨

· 게임 설정 변경

  - 휠 자체 설정 : Default 사용

  - 게임 내 휠 맵핑 : 프리셋 제공

  - 게임 내 포스 피드백 : 프리셋 제공 (일부 설정 변경)

비교적 최신 게임인 아세토 코르사 컴페티치오네는 플레이한 모든 게임 중에서 휠과의 궁합이 가장 좋았습니다. 레이싱 휠을 PC에 연결만 해도 자동으로 프리셋 설정을 불러오기 때문에 아무런 설정 없이 그냥 사용해도 괜찮은 수준이었습니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휠이 조금 가볍게 느껴져 댐퍼를 약간 올렸습니다. 사실 20%보다 더 올리고 싶었지만 많이 올릴수록 휠을 돌릴 때 기어가 걸리는 것 같은 느낌이 나서 20% 정도가 적당하다고 생각되었습니다. 스티어링 휠과 포스 피드백 시스템은 벨트 풀리와 기어의 혼합으로 되어 있는데, 아마 포스 피드백의 동력을 담당하는 부분이 벨트가 아닌 기어이기 때문에 그런 느낌이 들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또한 기본 프리셋에서는 노면의 진동이 아예 느껴지지 않아 포스 피드백 설정에서 도로 효과를 100% 주고 플레이했습니다. 설정 후 확실히 노면의 진동이 현실감 있게 느껴지는 편이었습니다.

아무튼 아세토 코르사 컴페티치오네를 플레이 하면서 휠의 반응성과 현실감 덕분에 상당히 재미도가 올라갔으며, 가장 휠과의 궁합이 좋았던 게임이라고 생각됩니다.

■ 더트 랠리 2.0

· 휠과의 궁합도(재미) : ★★★★☆

· 스트레스 유발 : 보통

· 포스 피드백 강도 : 보통

· 포스 피드백 노면 진동 : 미흡

· 실력 향상에 도움 됨

· 게임 설정 변경

  - 휠 자체 설정 : Default 또는 휠 각도 540° 변경 추천

  - 게임 내 휠 맵핑 : 프리셋 제공

  - 게임 내 포스 피드백 : 프리셋 제공

▲ 휠 각도 900° 적용 플레이 영상

▲ 휠 각도 540° 적용하고 1회 차 플레이 영상

더트 랠리 2.0은 레이싱 휠로 게임을 거의 해본 적 없는 저와 같은 플레이어가 즐기기에는 어려웠지만, 포스 피드백이 선사해 주는 재미는 가장 크게 느꼈습니다.

먼저 휠 설정을 900°로 하면 코너를 돌 때 휠을 너무 많이 돌려야 해서 어려웠습니다. 포스 피드백을 끄고 휠을 돌리기에도 벅차고, 포스 피드백을 켜도 센터로 돌아오려는 동력이 약간 굼뜨는 느낌이어서 900° 설정 시 초보자인 제가 휠을 빠르게 돌리기에는 어렵게 느껴졌습니다.

그나마 540°에서 플레이가 가능한 것 같았는데요. 900°로 한 번 해보고, 540°로 변경한 다음에 바로 플레이 해본 영상을 첨부했습니다. 잘 하진 못했지만 변경 후에는 어느 정도 큰 사고 없이 갈 수 있었던 점이 만족스러웠습니다.

마지막으로 더트랠리 2.0은 진동에 대한 피드백이 거의 없어서 아쉬웠습니다. 노면의 진동이 없더라도 좌우로 움직이는 핸들 때문에 정신이 없었지만, 오프로드를 달리고 있다는 감성은 40% 정도밖에 전달되지 못한 것 같습니다.

■ 포르자 호라이즌 5

· 휠과의 궁합도(재미) : ★★☆☆☆

· 스트레스 유발 : 심함

· 포스 피드백 강도 : 미흡

· 포스 피드백 노면 진동 : 미흡

· 실력 향상에 도움 됨

· 게임 설정 변경

  - 휠 자체 설정 : Default

  - 게임 내 휠 맵핑 : 프리셋 제공

  - 게임 내 포스 피드백 : 프리셋 제공 (변경 필수)

포르자 호라이즌 5는 Default 상태에서 플레이 시 가장 적응하기 힘들었던 게임입니다.

플레이 시 휠을 조금만 움직여도 차가 너무 크게 돌아 오버스티어가 너무 빈번하게 발생했는데요.

자체 휠 소프트웨어에서 휠 각도도 변경해 보고, 포스 피드백 강도를 조절해 보고, 민감도를 조정해 보고, TCS 보조 시스템을 끄기도 해봤지만 최적화된 설정을 찾기가 어려웠습니다.

일단 게임 플레이 도중 레이싱 휠 자체 소프트웨어에서 설정을 변경하면, 포스 피드백에 대한 지원이 아예 없어져서 게임을 재시작 해야 했는데요. 다른 게임보다 로딩도 오래 걸리는 게임을 재 시작해야 해서 번거로웠습니다.

그리고 휠 민감도나 일부 포스 피드백 강도를 변경하면 수치를 0.1만 올렸음에도 갑자기 게임 내 휠이 그 전보다 5배는 민감해져버리는 이상 현상도 있었습니다.

물론 게임을 아예 못할 수준은 아닙니다. 오토/수동, 드리프트 세팅 등 여러 가지 설정을 건드려보다가 모두 크고 작게 마음에 들지 않아서 결국 초기화 한 다음에 스티어링 직진성만 15로 주었는데요. 전 보다 조향이 쉬워져서 고속으로도 잘 달릴 수 있었습니다. 다만 스티어링 휠에 데드존이 좌우로 좀 생겨서 코너링 감을 잡기 어려운 게 흠이었습니다.

물론 포르자 호라이즌 시리즈는 5년 전 쯤 3번째 작품을 플레이해 본 이후에 이번에 레이싱 휠 리뷰를 위해 구매 후 첫 플레이를 해 본 거라 제 실력이 너무 부족해서 그런 것도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설정 후에는 주행을 하기에 큰 어려움이 없었으며, FFB에 대한 사실적 경험은 이전 게임과 비교해서 거의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 리뷰 작성 후에 조금 더 만져보고 개선되는 게 있다면 글 수정이나 댓글을 통해 전달 드리겠습니다.

■ 디자인, 물성 평가 (5점 만점)

- 언박싱, 패키지 구성요소 : 3점

구성품은 레이싱 휠과 2-페달로 단순합니다. 패키지의 퀄리티는 평범하게 좋은 편이며 포스 피드백이 들어간 레이싱 휠 중에서 가성비가 좋은 제품입니다.

- 스티어링 휠의 물성 (소재의 고급감, 마감상태) : 3.5점

일부 고무가 사용되었지만 대부분 플라스틱으로 원가를 절감했습니다. 소재는 아쉽지만 우레탄과 금속 느낌이 나도록 표면을 퀄리티 있게 처리한 점에서 보통보다 좀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 패들 시프트/시프터의 물성 (소재의 고급감, 마감상태) : 4점

패들 시프트는 금속 소재를 사용하여 묵직하고 블랙 색상으로 깔끔하게 도색되어 있어 좋았습니다.

- 페달의 물성 (소재의 고급감, 마감상태) : 3점

전체적으로 플라스틱을 사용하여 아쉽지만 표면 처리를 고급스럽게 보이게 만들었고, 두꺼운 플라스틱 지지대가 사용되어 보기보다 튼튼했습니다.

- 버튼의 물성(십자키, A, B, X, Y, RT, LT 등) (소재의 고급감, 마감상태) : 3.5점

버튼의 퀄리티는 조이패드 기준으로 2~3만 원대 제품에 해당하는 정도의 퀄리티입니다. 버튼의 레이아웃 및 디자인은 훌륭합니다.

- 그 외 다른 부위의 물성이나 특징 : 4점

그 외 퀄리티나 마감도 제품의 가격대에 충분히 어울릴 만큼은 해냈다고 생각합니다. 디자인은 약간 클래식의 느낌이 나지만 실제 레이스 카에 사용되는 휠처럼 멋진 디자인이라고 생각됩니다.

- 전체적인 빌드 퀄리티 : 3.5점

고가의 레이싱 휠과 비교하면 부족하지만, 입문자 입장에서는 충분히 만족스러운 퀄리티를 지닌 제품이라고 생각되어 보통보다 약간 높은 3.5점을 주었습니다.

■ 조작성 및 기능 평가 (5점 만점)

- 스티어링 휠 조작성, 조작감 : 3.5점

휠의 조작에 대한 반응성이 매우 빠르고 정교했습니다. 휠이 부드럽게 돌아가는 편이었고, 벨트 풀리 시스템으로 정숙해서 좋았습니다.

다만 포스 피드백의 강도가 다소 약한 편이어서 포스 피드백 강도가 높은 레이싱 휠을 먼저 사용해 봤던 사용자에게는 잘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포스 피드백 강도를 높이는 방법도 있지만 기어가 걸리는 느낌의 이질감이 생겨 별로였습니다.

그래도 전체적인 포스 피드백의 퀄리티는 없는 것보다 현실감이 훨씬 좋았고, 저처럼 FFB에 처음 입문하는 유저에게는 게임을 더욱 재밌게 즐기기에 충분한 조작성을 보여 주었습니다.

- 페달 조작성, 조작감 : 4점

가속 페달은 부드럽게 눌러졌으며, 브레이크 페달은 가속 페달보다 강하게 눌러야 하는 점이 실제 차와 비슷해서 이질감이 적었습니다. 플라스틱이라는 물성을 생각해 보면 생각 보다 완성도 있는 페달 조작 감을 선사해 주었습니다.

- 기타 기능 평가 : 4점

소프트웨어를 통해 자체 휠 각도 설정과 포스 피드백 토탈 게인, 상세 게인 설정이 가능합니다. 140° ~ 900° 까지 휠 각도를 설정해 게임에 따라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었고, 포스 피드백 강도 설정도 사용자에 입맛에 따라 변경하면서 사용하면 좋겠습니다.

- 설치 편의성 및 안정성 : 3.5점

레이싱 휠은 클램프를 이용하여 책상이나 선반 모서리에 고정 시키는 소프트 마운트 방식으로 설치 편의성이 좋으며, 고정력은 하드 마운트 방식보다 약간 부족한 편입니다. 실사용 시 불편함은 거의 없었지만 혹시라도 너무 큰 힘이 가해지지 않도록 조심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레이싱 휠의 설치는 클램프를 이용한 소프트 마운트 방식만 지원하여 아쉽습니다.

페달은 바닥에 그냥 놓고 사용해도 되지만 그럴 경우 페달이 잘 밀려 사용이 많이 불편했습니다. 호환되는 거치대나 스탠드를 구매하여 단단히 고정해서 사용하는 걸 권장하고, 최소한 무거운 물건을 앞에 두어 잘 밀리지 않게 하는 등의 대안이 필요해 보입니다.

- 게임 몰입감이나 실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가? : 게임 마다 다름

대부분의 게임에서 호환성이 좋았으나, 일부 게임에서는 설정의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포스 피드백과 관련해서는 게임마다 레이싱 휠의 성능을 제대로 끌어내는 것도 있었고 그렇지 못한 것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포스 피드백이 없는 저가형 레이싱 휠보다 훨씬 현실감 있었고, 게임에 완전히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기본 상태에서 사용해도 좋지만, 게임 실력 향상을 위해서는 게임마다 FFB를 켜거나 끄거나 강도를 줄이거나 높이거나 하면서 사용자 본인이 직접 최적의 설정을 찾아내는 게 가장 중요하겠습니다.

■ 종합 평가 (5점 만점) : 4점

- FFB에 처음 입문하는 초심자가 사용하기에 좋은 레이싱 휠

포스 피드백이 들어가면 설정해야 할 게 많아지고 게임마다 방법도 달라 번거롭습니다. 사용자에 따라선 기대한 것과 다른 사용감을 느낄 수 있어, 오히려 레이싱 게임에 대한 흥미를 잃을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구매 전 신중하게 생각해 봐야 합니다.

특히 고가의 제품일수록 설정 가능한 옵션이 많아서 초심자가 사용하기에는 그다지 친절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포스 피드백을 꼭 경험하고 싶다면 입문용 제품부터 차근차근히 밟아가는 걸 추천하고 싶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로지텍 G29를 거치대와 H 시프터까지 풀세트로 구매해 잠깐 사용해 본 적이 있는데요. 게임에 대한 설정이 끝나고 보니 생각보다 게임이 어렵게 느껴지고, 그래서 다시 설정하고 플레이해 보고, 또 다시 설정하고 플레이해 보고를 반복하다 보니 금방 흥미를 잃고 창고에 보관 중입니다.

트러스트마스터 TMX 포스 피드백 레이싱 휠은 그 때의 사용 경험과 비교해 보면 더 쉬운 설정이 가능했으며, 더 쉬운 조작감으로 흥미를 유발하기에 충분하다고 생각되었습니다.

그냥 기본 상태로 웬만한 게임에서 저 같은 초심자가 느끼기에는 충분히 만족스러운 FFB를 경험할 수 있었고, 필요시에는 조금씩만 포스 피드백 설정을 변경하면 되어서 좋았습니다.

반대로 포스 피드백이 좀 약해서 그냥 대충 설정해놓고, 적당한 사용감으로 사용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포스 피드백이 아예 없는 제품과는 하늘과 땅 차이의 사용 경험을 선사해 주었고, 실감 나는 주행을 할 수 있었습니다. 결정적인 부분은 가격까지 저렴하기 때문에 이 제품을 입문용으로 꼭 추천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시뮬레이션 게임이라는 장르는 난이도가 생각보다 높기 때문에 레이싱 휠을 구매하더라도 금방 익숙해지는 유저가 있는 반면에 쉽게 익숙해지지 못하는 유저들도 많습니다. 따라서 휠을 사용하다 보면 더 좋은 레이싱 휠을 사용해 보고 싶어지는 사람이 있고, 어떤 경우에는 다음 휠은 쳐다보고 싶지도 않은 사람도 있습니다.

따라서 부담 없는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는 이 제품은 그 다음 선택지로 나아가는데 누구에게나 최선책이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