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11월 초 공개된 RNDA3 아키텍처가 적용된 플래그십 모델인 RX 7900 XTX와 RX 7900 XT가 공개되었습니다. 라데온 그래픽카드를 응원하는 입장에서 정말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출시 이후 제품 검증에 대한 충분한 시간이라 할 수 있는 3개월이 지났는데요. 지난 RNDA2 와 비교해 보면 특히 국내 그래픽카드 시장 내 결과는 좋지 못합니다.
RX 7900 XT는 지난 구정 연휴 때부터 사용하고 있고 회자되는 이슈와 다르게 뛰어난 성능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리뷰에서는 게이밍과 작업 성능 관점에서 3주 정도 사용해 본 실 사용 후기에 대해 공유합니다.
01 패키지 및 외형 |
RTX 파운더스 에디션과 다르게 라데온을 전담하는 파트너 제조사에서 공급하며 무지 박스에 밀봉된 그래픽카드와 가이드가 포함되고 제조사 대부분 비슷한 패키지로 구성합니다. 비레퍼 제품과 비교하면 패키지의 구성은 매우 단출한 편이고 비 레퍼 제품 대비 쿨링 성능 역시 좋지 않은 편입니다. 그럼에도 레퍼런스 모델을 구매하는 이유는 "사이즈와 감성" 때문입니다. 구매한 제품은 이엠텍에서 유통하는 사파이어 레퍼런스 모델이며 보증 기간은 3년입니다.
방열 설계
RX 7900 XT는 일반적인 쿨링에 사용되는 히트파이프 형태가 아닌 일체형 베이퍼 체임버를 채용했습니다. 지난 RNDA2 레퍼런스 모델 역시 동일한 방식이었으며 일부 XTX 생산 제품에서 핫스팟 온도가 110°C 가 넘는 이슈가 발생되기도 합니다. 제한된 사이즈로 설계된 베이퍼 체임버 무게는 상당한 편이고 상기 사진상 PCIe 슬롯 경계로 윗부분이 베이퍼 체임버와 쿨링팬 영역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쿨링 팬
85mm 트리플 쿨링 팬으로 0 RPM에서 최대 2875 RPM의 팬 속도를 가집니다. 1200~1300 RPM 영역에서에서도 팬소음은 거의 들리지 않는 편이라 완성도는 높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일부 그래픽카드에 채용된 쿨링 팬의 경우 베어링 소음이 발생되는데 유휴상태와 인터넷이나 유튜브 정도의 사용 환경에서는 팬소음을 전혀 찾아볼 수 없습니다. 언더볼팅 환경에서 팬 속도는 최대 1700~1800 RPM 수준이라 레퍼런스 모델 범위에서 꽤 준수합니다.
백플레이트
PCB 기판 전체를 덮는 알루미늄 백 플레이트입니다. 백 플레이트의 경우 PCB 손상은 물론 발열에 영향을 주기도 하는데요. 장기간 사용 시 PCB 휨 현상을 방지해 주기 때문에 사이즈가 큰 그래픽카드의 경우 백 플이트 역할 매우 중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PCIe 전원
PCIe 8핀 전원 포트 2개를 사용합니다. 이번 RX 7900 XT 구매 시 RTX 특정 제품과 잠시 비교를 했었는데요. 전원 규격이 RTX의 경우 ATX 3.0 파워를 제외하면 케이블 정리가 애매하기 때문에 라데온의 전원 포트는 맘에 듭니다. 이유는 PC 빌드에 깔끔한 케이블 정리를 선호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지원 포트
HMDI 2.1 포트 1개, DP 2.1 포트 2개 그리고 USB TYPE-C 포트 1개를 지원합니다. USB TYPE-C의 경우 이동형 디스플레이를 사용할 때 유용합니다.
사이즈 비교
기존에 사용했던 RX 6800 TUF와 비교했을 때 콤팩트한 사이즈입니다. 276.4mm(가로)x 112.7mm(높이) x 51.25mm(두께)이며 SFF 케이스에서 빅타워까지 그래픽카드 장착의 제약은 없어 보입니다. RX 7900 XT를 구매한 첫 번째 이유는 바로 사이즈입니다. PC 빌드를 다양하게 조립하는 게 취미라서 PC 케이스 형태에 따라 제약은 존재하지 않아 선택했습니다.
02 설치 |
RX 7900 XT는 2.5 슬롯의 두께이며 동일한 사이즈와 두께의 그래픽카드 대비 많이 묵직한 편입니다. 기존에 사용했던 파워와 슬리빙 케이블 그대로 사용했고 머릿속을 구상했던 PC 빌드에 적용했습니다. 백 플레이트의 견고함과 짧은 사이즈로 그래픽카드 지지대는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PC 파츠의 성능도 중요하지만 즐겨 사용하는 PC 파츠 조합 역시 중요하다 생각하기 때문에 이번 RDNA3 레퍼런스 그래픽카드는 제 환경에서 매우 완벽합니다. 녹투아 크로맥스 쿨링 제품을 사용하여 블랙 감성 빌드를 추구하는 편인데 최근 사용했던 PC 파츠 중 정말 맘에 드는 외관입니다.
03 성능 테스트 |
RX 7900 XT 성능 테스트는 타임 스파이 구동시 기본값, 오버클럭 프리셋 그리고 언더볼팅을 통해 비교했으며 평소 즐겨 하는 4개의 게임을 통해 QHD 144 모니터 기준으로 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QHD 144에서는 최고 옵션에서 완벽한 프레임 방어가 가능하며 언더볼팅을 진행하여 팬소음이나 Coil Whine (고주파)를 최적화하였습니다.
- CPU: 인텔 13700KF
- 메인보드: 기가바이트 Z790 어로스 엘리트
- RAM: 킹스톤 비스트 5200 CL40 32GB (XMP 적용)
- 파워: NZXT C750 Gold
- 모니터: 삼성 QHD 144Hz
매뉴얼 튜닝
라데온 그래픽카드의 튜닝 설정은 아드레날린 프로그램을 통해 진행합니다. Resiable Bar를 적용하였으며 Default (기본값), Overclock GPU (오버클럭 프리셋) 그리고 Manual Tuning (사용자 튜닝) 각 3가지를 적용했습니다. 파라미터 값은 별도의 파일로 저장을 할 수 있으며 사용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되면 기본값으로 돌아오기 때문에 안심하시고 튜닝하셔도 좋습니다.
3DMark Time Spy
2500 MHz, 1040 mV 그리고 전력 제한은 -10% 주었을 때 타임 스파이 점수입니다. 물론 게이밍이나 작업 환경에 있어서 100% 성능을 반영한다고 볼 수 없습니다. 그래픽카드의 오버클럭이나 언더볼팅 시 실제 안정화는 본인이 즐겨 하는 게임이나 작업을 통해 진행하는 게 가장 베스트이기 때문에 주로 깡성능 점수와 쿨링 팬 속도, 고주파 발생 범위나 핫스팟 온도 정도를 확인합니다.
기본값 VS 언더볼팅
2500 MHz, 1040 mV, 전력 제한 -10% 상태에서 그래픽카드 전체 소비 전력은 279W로 기본값 대비 많은 낮은 상태인데 스코어는 유사합니다. 줄어든 소비 전력과 함께 핫스팟 온도는 75°C 정도로 괜찮은 수준이며 오버클럭 프리셋의 경우 최고 속도로 팬이 구동되며 고주파 음도 분명하게 들리기 때문에 전압과 전력 제한을 함께 튜닝하거나 비레퍼 제품이 적당합니다.
기본 상태에서 고주파는 특정 구간에서 발생합니다. 귀에 찌를 듯한 고주파 음은 아니고 미세한 레벨이기 때문에 일정 부분 쿨링 팬 소음에 상쇄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언더볼팅 상태에서는 고주파 음은 게이밍이나 작업 시 전혀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고주파에 민감하다면 언더볼팅은 필수라 생각합니다.
사이버펑크 2077
언더볼팅과 기본값을 비교하면 소비전력은 10% 이상 적으면서 유사한 프레임 성능을 보여줍니다. 라데온 그래픽카드의 가장 아쉬운 점은 레이트레이싱 성능인데 간단히 테스트해 본 결과 아직 사용 가능한 단계는 아닌 것 같습니다. 평소 레이트레이싱을 즐겨 사용하신다면 RTX의 DLSS와 함께 사용하는 것이 정답입니다. 다만 라데온 FSR 3.0이 출시될 경우 레이트레이싱과 함께 성능 향상이 있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포르자 호라이즌 5
익스트림 최고 등급의 프리셋을 사용했을 때 QHD 144 Hz 환경에서도 쾌적한 플레이를 할 수 있습니다. 언더볼팅 환경에서 소비 전력은 30% 이상 낮은데 프레임은 대략 10% 범위의 차이를 보입니다. 옵션 타협 없이도 1440P 144 Hz 모니터에서 충분한 성능이기 때문에 추후 FSR 3.0 출시될 경우 4K 모니터에서 사용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물론 게임이나 프레임 범위에 따라 옵션 타협은 필요할 것입니다.
데스티니 가디언즈
평소 즐겨 하는 데스티니 가디언즈 (Destiny 2)입니다. 기존 RX 6800이 120Hz 동기화를 통해 최고 옵션으로 게임을 했다면 2500 MHz, 1060 mV, 전력 제한 5% 상태에서 차고 넘치기 때문에 200 fps로 최대 수치를 설정하고 게임을 진행했습니다. 기존 언더볼팅 값으로 간헐적인 튕김이 발생하여 전압과 전력 제한 수치를 풀어주고 진행했으며 안정적인 플레이를 할 수 있었습니다.
오는 3월 1일에 새로운 확장판 "빛의 추락"이 출시되는데요. RX 7900 XT로 플레이할 생각을 하니 너무 기쁩니다. 아쉽게도 데스티니 가디언즈는 fps 오버레이 툴을 사용할 수 없어서 라데온 메트릭을 사용했습니다.
데스 스트랜딩
데스스트렌딩 플레이 시 최고급 옵션에서 대부분 144 FPS를 유지합니다. 레이트레이싱을 지원하지 않는 게임의 경우 라데온 그래픽카드로 괜찮습니다. 오히려 RTX 대비 가격이 저렴하여 깡성능이 높은 라데온 그래픽카드가 더 유리할 수도 있고요.
작업 성능
다빈치 리졸브는 OpenCL 성능은 안정적이고 우수하며 Studio 버전은 그래픽카드 가속화를 사용할 수 있어서 4K 영상 작업에 좋습니다. 아! 일반 무료 버전에서는 그래픽 가속을 사용할 수 없습니다. VRAM을 많이 사용하는 편이라 RX 7900 XT를 구매한 이유 중 하나가 20 GB의 풍부한 VRAM입니다.
최근 4K 영상 작업하면서 느낀 부분이지만 보통 15~16GB의 VRAM을 사용하기 때문에 RTX 제품군에서 선택하기에는 가격이 너무 높았습니다. 기존 RX 6800을 통해 작업 안정성은 이미 체감을 했고 높은 깡성능과 VRAM 스펙은 제품 구매에 가장 중요한 부분이었습니다.
인텔 13세대 13700K와 라데온 RX 7900 XT의 조합은 개인 영상 작업자에게 그야말로 최고의 선택입니다. 풍부한 VRAM과 높은 코어 성능은 특히 CPU와 GPU 간 매칭이 특히 좋습니다. 4K 30fps 4분 정도의 영상은 2분 이내에 렌더링이 완료되며 Playback 할 때 Timeline Proxy Resolution을 Full로 놔두어도 과도한 이펙트 구간을 일부 제외하면 끊김 없이 매우 쾌적했습니다.
다빈치 리졸브 작업 동안 프리징이나 크래시 현상 없이 편하게 4K 영상을 작업하였고 Render Chache나 Timeline Proxy Resolution을 낮추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작업 성능 향상과 효율을 만족 이상의 수준입니다. 게이밍에 있어서 라데온을 그리 추천하고 싶지 않은 편인데 저와 유사한 환경에서 작업하시는 분이라면 적극 추천드리고 싶네요.
04 마무리 |
RX 7900 XT의 쿨링 성능은 레퍼런스 모델을 감안할 때 우수한 편입니다. 순정 상태에서 그대로 사용해도 좋고 사용자 환경에 따라 언더볼팅을 통해 소비전력을 낮추어도 좋습니다. 파라미터를 수정해서 최적화하는 것을 즐겨 하기 때문에 가격이 많이 다운된 상태에서 구매하게 되어 만족스럽습니다.
성능이나 발열 역시 기대 이상으로 준수하기 때문에 레퍼런스 모델을 고민한다면 검토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3주 정도 사용한 결과 블랙아웃, 깜빡임, 높은 핫스팟 등의 발열 문제는 전혀 발생하지 않았고 일부 게임에서 언더볼팅 시 간헐적인 튕김 정도 존재했습니다. 순정 상태에서는 문제를 찾아볼 수 없었네요.
다음은 RX 7900 XT 그래픽카드로 편집한 RX 7900 XT 영상입니다.
이상 리뷰 마무리합니다.
-리뷰에 사용된 모든 제품은 직접 구매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