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워치를 샀습니다.
최근에 스마트폰을 자주 떨어뜨려가지고, 강화유리 액정 값이 몇 천원씩 자꾸 빠져나갔습니다. 작업 중에 전화나 문자 오면 근무복에서 꺼내다가 떨어뜨리기도 하고.. 근데 그게 스팸 문자나 전화라면?
정말 화나는 일이죠.
그래서 스마트워치를 샀습니다. 그러니까 이제 중요한 문자인지 워치로 확인도 하고, 급한 전화는 워치로 받기도 하고, 그렇게 하려고요.
....는 장난감 사고 싶은 소소한 핑계 거리 아니겠습니까? 뭔가 사고는 싶은데, 합리적 이유를 만들어준 게 강화유리 파손이었던 거죠.
구매한 제품은 '샤오미 레드미 워치3 액티브'(현재 최저가 44,410원)입니다.
사실 스마트워치보다는 정통 시계파이기 때문에, 몇 십만원 씩하는 애플워치나 갤럭시워치는 손이 잘 안 갔구요,
결국 IT 장난감으로 무리없는 가격으로 살 수 있는 '레드미 워치3 액티브'를 고르게 되었습니다.
지난 달에 출시된 신제품이죠. '레드미 워치3'의 가성비 버전, 값비싼 OLED 대신 LCD를 사용하고 부담을 확 낮춘 제품입니다. 출시가가 44,800원인데 인터넷에도 딱 그정도에 판매하고 있습니다.
박스 엄청 작죠?
정식 수입품이고, A/S도 됩니다. 대원이면 이 쪽 계통에선 대기업이라 봐야죠.
박스 까면 비닐에 쌓인 스마트워치 본품이 보입니다.
설명서랑 충전 케이블도 들어 있습니다.
스마트워치 충전 케이블입니다.
스마트워치에 가져다 대면 자석으로 붙어서 충전이 시작되죠.
어느 정도 충전을 한 후에 제품을 출고합니다. 75% 충전이 이미 되어 있네요.
배터리 수명은 꽤 길어서, 샤오미 공식 설명으로 12일 정도 쓸 수 있다고 합니다. 사용시간은 개인마다 사용방식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니, 참고만 하시면 될 거 같습니다.
밴드는 그레이는 맞는데, 엄청 밝은 라이트 그레이입니다. 색상은 괜찮습니다. 무난해요.
가죽이나 메탈 밴드에 비해 상당히 가볍습니다. 착용감 나쁘지 않아요.
참고로 이 제품 무게는 스트랩 포함해서 42g 정도입니다.
저는 그레이 색상을 골랐지만, 블랙 고르시면 블랙 밴드가 오고, 스마트워치 테두리가 다크 메탈로 바뀝니다. 저는 그냥 은색 메탈이고요.
근데 이거 메탈 느낌이라는 거지, 진짜 금속은 아니에요. 얇은 도금이 된 플라스틱입니다.
이런 경우에는 도금의 품질에 따라 장기간 사용 시 마찰 등에 의해 박막이 벗겨지기도 하던데, 조심하는게 좋을 지도 모르겠네요.
전원 켜면 샤오미 로고가 반겨줍니다.
언어 선택. 저는 그냥 영어 골랐는데, 어차피 앱이랑 연동하면 다 한글로 바뀝니다.
스마트폰에서 'Mi Fitness'앱을 켜고 장치를 추가하라고 하죠.
이제 동기화가 끝났습니다.
레드미 워치3 액티브는 1.83인치 LCD 디스플레이를 가지고 있고, 해상도는 240x280 픽셀, 밝기는 최대 450니트입니다.
야외에서 사용하기에는, 밝기는 살짝 아쉬운 편입니다.
제가 고른 그레이 색상은 측면이 은색 메탈 느낌이 나는데, 이게 약간 애플워치 따라하기 느낌이 있습니다.
차이점은 애플워치는 진짜 알루미늄이나 스테인레스 스틸을 쓴다는 것이고, 가격은 샤오미 레드미워치 3 액티브가 13배 정도 저렴하다는 것입니다.
테두리 마감 부분 보면 살짝 울어 있어요. 저런 디테일한 마감 차이가 결국 가격 차이로 이어지는 거겠죠.
하지만, 그럭저럭 보기 괜찮습니다.
그레이 색상 고르신 분들은 애플워치의 스테인레스 스틸(무려 99만9천원부터 시작하시는) 실버 케이스 유광 마감 느낌으로 쓰시면 되고(그렇다고 진짜 그런 고급감은 아니지만),
블랙 색상 고르신 분들은 애플워치의 그래파이트 마감 느낌으로(색상은 약간 다르지만) 쓰시면 됩니다.
반짝 반짝.
디스플레이 화면은 꽤 큽니다. 1.83인치면 애플워치의 44mm 제품보다도 큽니다.
근데 이게 장점이 될려면 손목이 좀 굵으신 분들이 잘 어울리고, 여자분이나 손목 얇으신 분들은 사실 이게 좀 큰 느낌입니다.
그런 분들은 레드미워치3가 1.75인치로 더 작으니까 그거도 고려해보시는게 좋을 거 같아요.
밴드 착용 방식이 이전 제품들에 비해 달라졌습니다.
이것도 애플워치 따라한 느낌이 좀 나는데, 일반 시계 밴드들과 다르게 시계줄 끝 부분이 안 쪽으로 들어가서 좀 깔끔합니다
그런데 제가 이거 착용한 상태로 키보드 타자치다가 발견한 건데, 벌써 바닥에 닿는 부분이 때가 탔습니다. 민감한 분들은 블랙 가는 것도 나쁘지 않겠네요.
스마트워치니까 여러 기능이 있습니다. 다 쓸 수 있느냐, 혹은 유용하냐는 문제를 떠나 일단 기능이 많으면 좋긴 합니다.
혈중 산소 측정이나 스트레스 측정, 심장 박동수 측정 모두 있습니다.
블루투스 5.3을 지원하고, 스마트워치로 통화받기도 지원합니다. 직접 써봤는데, 통화 가능해요. 급할 때 사용할 수도 있을 거 같아요. 아쉬운 것은 전화걸기 기능은 사용이 불가했다는 것입니다. 저는 갤럭시폰을 쓰고 있어서 그런 것인지, 샤오미폰이면 가능할 지도?
5ATM 방수도 지원하는데, 이거 차고 수영은 절대 권장하지 않습니다. 갤럭시워치도 5ATM인데, 수영장 차고 가서 부식되었다는 얘기 엄청 들었습니다.
4만원 중반에 구매 가능한 스마트워치입니다.
물론 돈을 더 주면 무게도 가볍고, AMOLED 디스플레이로 해상도도 높고 화면도 더 밝고, 지문 방지 코팅에 GPS도 지원하는 제품들을 살 수가 있지만,
이건 4만원 중반입니다.
디자인 애플워치 비스무레하게 이쁘고, 워치로 전화받기, 문자보기 다 잘 됩니다.
그럼 비슷한 가격대에 다른 스마트워치가 없냐고 하면, 또 그건 아니긴 합니다.
근데, 솔직히 톡 까놓고 중국산 못 들어본 브랜드 제품들이나 중국산 저가 제품 수입해서 판매하는 제품들은 사기가 꺼려지더라고요.
기존에 샤오미 제품들 구매해서 잘 써본 경험이 있다면 가볍게 부담없이 구매해서 써볼만 한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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