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실에 정리가 안 되는 다목적 서랍이 몇 개 있었습니다.
그냥 손이 잘 닿는 곳에 있다보니까, 다들 이것저것 편하게 넣고 빼는 것들 넣어두곤 하는 그런 잡동사니 정리서랍입니다.
문제는, 이게 처음에 몇 개 안 넣어둘 때는 괜찮았지만 점점 숫자가 늘어나니까 정리가 안 되어서 물건 찾기도 힘들고, 그 양도 늘어나더군요.
일단 서랍에 겹치는 아이템(특히나 전자기기 전원 케이블, C타입, 마이크로 5핀, 12V 등)은 과감하게 쓰레기로 버리고, 남는 걸 정리하기 위해 정리함을 샀습니다.
제품은 '아리코 조립식 다용도 서랍 정리함'입니다. 2세트에 만원 정도 하고, 무료배송으로 파는 곳도 있으니 다나와에서 검색해보시고 구매하시면 됩니다.
포장이랄 것도 없습니다. 박스없이 비닐에 싸져서 왔습니다.
설명서나 그런 것도 필요없고, 그냥 단순한 플라스틱 정리함이니까요. 그렇게 해서라도 저렴하게만 사면 그만인 제품입니다.
색상은 화이트, 그레이, 브라운의 3가지가 있는데, 저는 그냥 그레이 골랐습니다. 그레이이긴 한데, 약간 블루 기운이 도는 그레이입니다.
2세트가 저렇게 겹쳐서 조립되어서 보내지는데, 3종류 사이즈(소,중,대)의 정리함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1세트당 소 2개, 중 3개, 대 2개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가격 생각하면 구성 괜찮다고 보여지네요.
PP(폴리프로필렌) 으로 만들어진 저렴한 성형 방식의 제품입니다. 색이 고르지 않은 게 눈으로도 보이죠.
그런데 이 플라스틱, 가장 많이 쓰이는 플라스틱인 이유는 내마모성이랑 내열성이 괜찮고 플라스틱 중에서 제일 가볍기 때문입니다. 단단하고 가볍다. 이게 플라스틱의 최고 장점이거든요.
다만 그 무게감이나 색감 때문에 좀 저렴하게 보이긴 합니다.
바닥 쪽에는 돌출된 라인으로 바닥면을 쓸지 않도록 배려해놨네요.
높이는 약 4.5cm입니다.
위 사진처럼 서로 쌓아서 정리할 수 있게 해놨는데, 작은 사이즈 정리함을 중 사이즈 정리함에 넣거나, 중 사이즈 정리함을 대형 정리함에 넣는 식으로 칸을 자유롭게 만들 수 있습니다.
작은 사이즈는 정사각형 모양으로 각 변이 7.5cm 크기이고, 중간 사이즈는 한 쪽 변이 길게 23.5cm입니다. 이렇게 긴 모양이 필요한 이유는 식기라던가 필기도구라던가 그런 것들을 넣을 사이즈의 정리함도 필요하기 때문이겠죠.
저는 위 사이즈 정보를 가지고, 구매 전에 서랍 크기에 들어가는 지 확인 후 구매하였습니다.
대충 첫 째칸에 남은 물건은 이렇습니다.
건전지류에 충전기, 마우스에 CD-ROM, 포터블 스피커도 있네요.
이렇게 깔끔하게 정리 해보았습니다.
확실히 나아 보입니다. 일단 서랍을 여닫아도 물건들이 흐트러지지 않고, 제자리에 있습니다.
당연히 물건 찾기도 쉽고, 뭐가 있는 지 확인도 쉽습니다.
케이블류가 들어있는 둘 째 서랍입니다. USB 케이블은 진짜로 한 봉지를 버렸습니다.
안 쓰는 전기면도기, 잡다한 전자기기들도 과감하게 버리고, HDMI 케이블류랑 AV 케이블 류는 따로 봉투에 넣어 정리했습니다. 미사용 미러링 케이블도 있더군요. 저거 몇 만원 할 텐데, 왜 여분을 사두었는지...
어쨌건 이것도 정리하면,
이렇게 깔끔하게 됩니다.
어차피 멀티탭에 꽂혀있는 전원케이블 외에는 모두 여분이라 생각해서 종류별로 분류하고 몇 개 씩 묶어 버렸습니다.
일단 정리 위치가 잡히면, 정리함끼리 연결해서 움직이지 않게 합니다.
정리함 모서리를 잘 보면 다른 정리함에 끼울 수 있는 연결 홈이 있습니다.
이제 진짜 정리가 어느 정도 된 거 같죠?
다만 연결홈은 꽉 맞물려서 단단하게 고정되는 느낌까지는 아니고, 그냥 어느 정도 잡아준다. 올려놓는다. 이런 느낌입니다. 그래도 충분합니다. 억지로 떼지 않는 이상 정리함끼리 서로서로 잡아줘서 안정적입니다.
케이블 서랍도 이렇게 깔끔하게 마무리했습니다.
어떤가요?
일단 저는 정리를 해놓고 나니, 너무 마음이 개운합니다.
서랍 정리라는게 단순히 뭘 넣어둘까, 어디에 둘까만 해놓으면 금방 흐트러지고 맙니다. 물건들에 맞게 공간을 지정해주고, 움직이지 않게 해줘야 정리상태가 오래갈 수 있죠.
아리코 정리함을 쓰면 정리가 정말 쉽습니다. 그리고 정리 상태가 오래가겠죠.
나중에 물건을 또 정리하고, 새로운 물건을 넣게 되어도, 그에 맞게 정리함의 배치를 바꾸면 되기 때문에 계속 사용이 가능한 점도 좋습니다.
그리고 부담없죠. 사실 만원이면, 그냥 친구랑 커피숍 갈 거, 한 번만 집에서 냉장고 얼음으로 아아 만들어 먹으면 되거든요?
만원인데 구성도 꽤 많습니다.
배송도 빨랐어요. 전 사실 쿠*에 시켰는데 밤에 시키고 다음 날 받았어요.
서랍 정리 잘 안 되는 분, 자녀가 서랍에 이것저것 많이 넣어서 정리하는 습관을 만들어주고 싶으신 분들, 이거 괜찮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