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시간 서서 일하셔야 하는 분들께서는 다리가 잘 붓고 피곤하죠.
집안 일에 고생하는 아내를 보면 종아리 마사지라도 해주고 싶은데, 사실 시간도 잘 맞아야 하고, 솔직히 나도 좀 피곤하고 그렇습니다.
그런 분들께서 어쩌면 좀 유용할 수 있겠죠.
종아리 마사지기. 저는 평범하게 국내 제품 대신, 해외 직구로 한 번 구매해봤습니다.
UOYOTT 휴대용 종아리 마사지기, 개당 3만 초반, 양쪽 다리 합쳐서 6만 초반에 구매했어요.
유명 대기업 제품 아닙니다. 박스에 제품 브랜드, 제조사 정보가 하나도 없죠.
사실 국내 A사 제품 사려고 했는데, 제품 구매 전에 다른 제품들하고 비교하는 와중에 브랜드가 다른데도 제품 외형이 닮은 제품들이 있다는 걸 인지하게 되었습니다.
A사 제품은 B사 제품과 컨트롤러가 색상만 다르고, C사 제품과 D사 제품이 유사한 식이었습니다.
혹시 이 제품들이 생산자개발방식, 즉 ODM 제품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품 개발과 생산은 제조사가 하고, 주문사가 상표를 붙여 판매하는 제품이라면 반드시 오리지널 제조사가 있겠다 생각에 해외 직구를 알아보았습니다.
제조사는 중국 UOYOTT라는데, 솔직히 일반인은 알 수가 없습니다. 저도 첨 알았어요.
제품 박스에 제조사나 상표가 없는 것은 ODM을 주로 하기 때문인 거 같습니다. 주문자의 상표를 붙이고, 주문자의 요구에 맞게 구성품을 바꾸기 때문에, 자체적으로는 최소한의 포장만 해서 판매 중인 거 같습니다.
배송비는 무료였는데, 배송 과정에서 포장 박스가 찌그러져 버렸군요.
하지만 이 정도에 파손될만한 제품은 아니기 때문에 문제 없습니다.
제품 사이즈 628mm는 펼쳤을 때 가로 최대이고, 350mm는 종아리 방향 세로 길이 입니다. 38mm는 벨크로 고정부분의 폭입니다. 이런 사이즈 재는 법은 방법에 따라 차이가 납니다.
무게는 600g인데 컨트롤러가 무겁기 때문입니다. 양 다리에 차면 1,2kg이 되는 셈이라 무시할만한 무게는 아닌데, 직접 해보니까 또 할만해요. 그리고 본격적으로 마사지할 때는 앉든지 눕던지 본격적으로 쉬는 자세를 취하면 되기도 하고요.
정격 전압은 5V, 정격 전력은 5W입니다.
저기 표에는 없지만 배터리 용량은 2500mAh입니다.
제품 포장은 별거 없습니다. 벌크 제품 같네요.
근데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살 수 있었기 때문에 크게 상관 쓰이는 부분은 아니었습니다.
구성품은 제품 본체와 충전케이블, 그리고 사용설명서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설명서는 영어로 적혀 있네요. 중국어가 아닐까 생각했는데, ODM 주문자나 일반 소비자가 중국보다 해외가 많아서 영어 설명서가 들어 있는게 아닐까 추측됩니다.
설명서는 딱히 내용은 많지 않습니다.
제품 버튼과 충전에 대해 나와 있어요.
환경을 생각해서인지 충전기는 없고, USB A - C 케이블만 들어 있습니다.
중국은 아직도 USB A - C 케이블을 많이 쓰는데, 이 제품은 어차피 전압도 낮고 배터리도 크지 않아 문제되지 않습니다.
컨트롤러겸 마사지기는 제품과 일체형입니다.
일상 생활 중에 사용할 수 있도록 무선으로 되어 있고, 별도의 리모컨 등이 없이 본체에서 직접 동작을 제어할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외부 재질은 오염에 강한 린넨 직물로 만들어져 있다고 되어 있고,
마사지기 안 쪽은 통기성 소재를 사용하였습니다.
살짝 광택이 있고 촉감은 그렇게 거칠지는 않습니다만,
소재의 특성상 마사지 끝나면 피부에 자국이 남더군요.
마사지 컨트롤러는 LCD 창으로 상태를 표시해줍니다. 처음에는 비닐이 씌워져 있어 위 사진처럼 스크래치처럼 보일 수 있는데, 비닐 떼면 깨끗해요.
M은 마사지 강도를 3단계로 표시해주고,
중간에 있는 표시등은 온도입니다. 역시 3단계 조절이 가능하고,
가장 우측은 최신 마사지기에 추가된 진동 기능입니다. 역시 3단계 조절이 됩니다.
휴대용 제품이라 배터리를 사용하는데,
배터리 충전 상태는 하단의 4단계 램프로 표시됩니다.
출고 시에 어느 정도(70~ 80% 정도) 충전해서 배송합니다.
충전은 USB-C 포트를 통해 가능한데, 충전기가 따로 동봉되어 있지 않으므로 일반 스마트폰 충전기 등을 사용해야겠네요.
그런데 이제 이렇게 되면 충전기가 좀 걱정이긴 하네요.
최신 삼성 PD 충전기들은 고압의 고속 충전을 지원하는데, 규격이 안 맞으면 전원부가 고장날 수도 있거든요?
중국의 저가 제품 전원부 품질을 신뢰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약간 고민하면서 집에 쓰던 삼성 PD 충전기를 연결해보았는데, 다행이 충전이 정상적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충전 중에는 배터리등이 점멸되는 것으로 확인이 가능한데, 만약 전압 등이 맞지 않아 보호회로가 동작하면 충전이 정지됩니다. 그런 경우에는 해당 충전기 사용을 중지하고, 다른 충전기를 찾아 시도해보셔야 합니다.
벨크로는 적당히 단단하게 잘 고정됩니다.
벨크로 면적이 좀더 넓었으면 하는 생각은 드네요. 사람마다 다리 길이, 종아리 굵기 등에서 차이가 있을텐데, 벨크로가 부착되는 까칠한 부분만 가로로 길게 만들었어도 좋았을겁니다.
전원버튼을 꾸욱 3초 정도 누르면 마사지부터 시작합니다.
처음에는 1단계, 전원 버튼을 누를 때마다 1단계씩 단계가 오릅니다.
끌 때도 전원부 꾸욱 3초 정도 누르면 됩니다.
온열 기능은 1단계: 42도, 2단계 48도, 3단계 50도 정도입니다.
40~ 70도에서도 저온 화상을 입을 수 있으니 사용에 약간의 주의가 필요할 수 있어 보입니다.
1단계만 해도 온기가 느껴지니 그 정도로 충분한 거 같기도 하지만, 한국인은 또 "시원하다" 그러면서 2~3단계 쓰실 거 같습니다.
최신 마사지기에 추가된 진동 기능은 마사지처럼 부피를 늘려서 꾸욱 눌러지는 거랑 독립적으로, 3단계 진동을 주는데 시원하게 느껴집니다.
저렴하게 사서 괜찮아 보입니다. 국내 상표를 붙인 제품들은 이 가격에서 2배씩 하는 거 같더라구요.
물론 그러한 가격이 폭리라거나 그런 건 아닙니다.
국내 주문사들이 자기들 제품 컨셉에 맞게 색상을 추가하거나, 추가 편의 기능을 제공할 수도 있고, 또한 국내 A/S를 제공해주니까요.
거기에 유통과 마케팅 비용 등이 모두 포함하고 마진도 있어야 하니 당연해 보입니다.
하지만 기본적인 마사지 컨트롤러는 제조사가 개발하는 것이라서 아마 제품마다 차이가 크게 안 날 거 같습니다.
또한 이 제품은 다리별로 개별 주문이 가능하기 때문에 하나 고장나면 하나 새로 산다는 마음가짐으로 구매하면 A/S는 크게 걱정되지는 않습니다. 물론 고장 안 나면 제일 좋구요.
해외 직구에 크게 거부감이 없고, 좀더 저렴한 가격에 마사지기가 필요한 분이라면 실속있게 해외직구를 이용해보는 것도 검토해볼만 한 거 같습니다.
여러 가지 신경 쓰이신다면, 역시 국내 유통사를 통해 정식 발매된 제품을 사는 게 좋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