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쓰던 마우스가 휠이 고장나고 파라코드 된 유선임에도 불편했습니다. 무엇보다 미묘하게 커 마우스 등판이 손바닥에 딱 맞지 않고 빈 공간이 생깁니다. 제 손 길이가 18.5cm, 손가락 제외한 손바닥 길이 11cm, 손바닥 폭 10.5cm라 나름 크다 생각했는데도 말이죠. 이참에 새 마우스로 바꾸기로 결정합니다.
▲ AJ179 시리즈는 총 4종류.
기왕이면 모양도 원하던 방향으로 찾아보고자 EloShapes에서 대상을 물색했습니다. 그러던 중 마음에 드는 모양에 가격도 착한 마우스를 발견합니다. 바로 AJAZZ사의 AJ179 시리즈였습니다.
AJ179가 기본 모델이며 AJ179P는 검은색, 1K 리시버 충전 독을 제공하고 AJ179 PRO는 여기에 블루투스가 추가되고 8K 리시버 충전독으로 바뀝니다. AJ179 APEX는 주황색과 밝은 청록색이 추가되고 센서 칩이 상위 제품으로 바뀌어서 성능이 올라갑니다. 그리고 8K 리시버 충전독에 컬러 화면을 붙여 줍니다.
하지만, APEX가 다른 모델보다 배로 비쌌던터라 저는 AJ179 PRO를 선택했습니다.
▲ 캐릭터가 반겨주는 포장.
AJAZZ가 NACODEX와 콜라보를 했다고 상자에 문구가 써있어 NACODEX가 저 그림 그린 일러스트레이터인가 했는데 알고 보니 주변기기 업체 브랜드명이더군요. 솔직히 지금도 무엇을 콜라보 한 건지는 모르겠습니다.
▲ 일련번호는 지웠습니다.
뒷면에는 예상대로 대부분의 정보가 중국어로 되어있는데 특이하게 재활용 관련 문구가 불어와 이탈리아어입니다. 유럽 수출과 관련해서 필요한 문구들인 걸까요?
▲ 여는 문은 위쪽입니다.
▲ 개봉박두!
개봉하면 내용물이 보들보들한 비닐로 한 번 더 포장되어 있으며 마우스 본체와 충전 독을 제외한 나머지 물품들은 칸막이 아래에 있습니다.
▲ 전체 구성품은 위와 같습니다.
구성품은 마우스 본체와 8K 무선 리시버 겸 충전 독, 파라코드 USB-A to USB-C 케이블, 그리고 설명서 겸 보증서입니다. 이 중 케이블과 설명서는 칸막이 아래에 깔려있으니 들어서 꺼내면 됩니다.
▲ 얼짱 각도의 충전 독.
8K 무선 리시버 겸 충전 독입니다. 마그네틱 충전 방식을 채택하였기에 마우스를 충전 독에 올리기만 해도 부착되어 충전할 수 있도록 되어있습니다. 앞쪽에는 8K라고 큼지막한 글자가 쓰여있고 전원은 USB-C로 연결합니다.
▲ remove라 써있지만 뜯는 건 신중하게 고민합니다.
밑바닥에는 제조사 로고와 제품명과 색상, 그리고 온갖 인증들과 함께 LED 버튼이 있습니다. 충전독에서 LED 불빛이 나오는데 저 버튼으로 4단계의 LED 모드를 선택하거나 끌 수 있습니다.
그리고 remove라고 쓰인 부분을 뗄 수 있는데 이걸 뜯어내면 충전 독을 원하는 곳에 붙일 수 있도록 접착제가 발라져있습니다. 제가 이걸 모르고 한 번 뜯었다가 다시 붙였는데 저처럼 붙이는 게 싫으신 분들은 처음부터 뜯지 말고 그냥 쓰시길 권장합니다.
▲ 회전하는 쌍무지개 첫 번째 LED 모드
▲ 회전하는 무지개빛 두 번쨰 LED 모드
▲ 한 색깔씩 발광하는 세 번째 LED 모드
▲ 한 색깔씩 회전하는 네 번째 LED 모드
충전독의 영롱하고 밝게 빛나는 LED는 5개의 모드로 되어있으며 버튼을 누를 때마다 쌍무지개가 회전하거나 무지개 하나가 최전하거나 하나씩 색깔별로 발광하거나 하나씩 색깔별로 회전하며 마지막으로 아예 꺼버릴 수 있습니다.
▲ 한 쪽은 USB-C, 한 쪽은 USB-A.
충전 독과 컴퓨터를 연결하거나 마우스를 유선으로 쓰기 위한 USB-A to USB-C 케이블입니다. 파라코드라 선이 유연해서 유선 마우스로도 좋습니다. USB-A 쪽에는 노이즈 필터가 달려있습니다.
▲ 그리고 One more thing!
사실 이 케이블을 보고 가장 신기했던 부분은 케이블을 감아둘 때 쓰는 고무 혹은 실리콘 재질로 추정되는 물건입니다. 보통 이런 용도로 벨크로 테이프를 많이 쓰는데 여기서는 독특하게도 늘어나는 구멍에 끼워 넣을 수 있도록 만들어놨습니다.
후술하겠지만, 처음 마우스를 쓰기 위해서는 반드시 한 번은 유선 연결이 필요합니다.
▲ 오늘의 주인공!
대망의 AJ179 프로 마우스 본체입니다. 오늘날의 마우스들과 크게 다른 것은 없습니다. 좌우 클릭 버튼과 마우스 왼쪽에 있는 2개의 사이드 버튼, 휠 클릭이 가능한 세로 휠이 전부입니다.
▲ 옆면의 AJAZZ 로고가 살짝 존재감을 보입니다.
버튼들의 클릭감이 미묘하게 죄다 다르게 느껴지는데 신경 쓰일 정도는 아닙니다. 클릭압은 아주 가볍지는 않지만 무거운 마우스들 보다는 훨씬 가벼운 편입니다. 마우스 휠은 무한 휠은 아니고 칸이 느껴지는 휠입니다.
▲ 입 벌려라. USB 들어간다!
마우스 피트와 센서 주변에 remove라고 쓰인 비닐이 붙어있어 이걸 떼어내고 씁니다. 물론 새것인 게 아까워 그냥 쓰시겠다면 말리지는 않습니다.
▲ 마우스 피트가 있어야할 곳에 다른 뭔가가 많습니다.
마우스 바닥에는 충전독과 마찬가지로 로고와 제품명과 색상, 각종 인증, 그리고 마그네틱 충전 단자가 있습니다. 그 때문에 넓게 자리잡을 수 있는 마우스 피트가 이산가족이 되버린 게 아쉽습니다.
DPI 버튼이 바닥에 있어 DPI를 중간에 바꿔가며 쓰시기에는 다소 불편해 보입니다. 그리고 옆에 2.4G와 블루투스를 선택하거나 마우스의 전원을 끌 수 있는 스위치가 있습니다.
▲ Red
마우스에 꾸미기 위한 요소로서의 LED는 없습니다. 대신 마우스의 상태를 표시해 주는 LED만 하나 있는데 빨간색은 충전 중일 때 나오며 충전이 완료되면 꺼집니다.
▲ Green
초록색은 2.4G로 바꾸면 잠시 들어왔다 꺼지며,
▲ Blue
파란색은 블루투스로 페어링 중일 때 깜빡깜빡합니다.
▲ 합체!
USB 케이블을 직접 마우스에 연결하면 위와 같은 모양이 됩니다.
▲ 뒤집어봅시다.
USB-C 단자가 최대한 바닥에 가까이 위치해 있기 때문에 유선 치고는 걸리적거림이 적습니다.
▲ 3단 합체!
충전독에 마우스를 부착하기 위해서는 마우스 중앙이 아니라 마우스의 아랫부분을 부착한다는 느낌으로 붙이면 딱 붙습니다.
▲ 서로를 밀어내는 둘.
그리고 자석인 만큼 반대 방향으로는 붙지 않고 오히려 서로 밀어냅니다.
마우스의 드라이버와 펌웨어가 포함된 클라이언트 앱은 공식 홈페이지에서 받을 수 있었습니다. AJ179와 AJ179P는 AJAZZ All-in-one Driver Software (X)를 받아야 하고 AJ179 프로와 AJ179 에이펙스는 AJAZZ All-in-one Driver Software (R)을 받아야 합니다. Download the Client 버튼을 눌러 받으면 됩니다.
내려받은 드라이버의 압축 파일을 풀고 AJAZZ_setup.exe를 관리자 권한으로 실행하시면 설치가 진행됩니다. 아직 펌웨어와 드라이버가 설치되기 전이기 때문인지 유선으로 연결을 해야 마우스를 인식했습니다.
그외에 부가적인 파일들과 설명서가 있는데 중국어와 영어로 나뉘어있습니다만, 파일은 같았습니다.
DLL 파일을 찾을 수 없을 때 설치하라는 윈도우 로고를 아이콘으로 쓰는 파일은 마이크로소프트 VC++ 런타임 라이브러리 모음집이라고 되어있는데 이게 사실이라면 필요한 VC++ 파일을 마이크로소프트 공식 홈페이지에서 받는 게 훨씬 낫습니다.
마우스를 인식하지 못하고 계속 마우스 인식 중이라는 메시지만 나온다면 QMKIot.exe를 설치해야 한다는데 막상 드라이버 파일에 담겨있는 건 구 버전입니다.
위에 있던 AJAZZ 공식 홈페이지의 드라이버를 내려받는 Downloade the Client 옆에 있는 Click to Enter the Web이라는 버튼을 누르면 위의 사이트로 가게 되는데 요즘 많이 보이는 기계식 키보드를 설정하는 웹 설정 페이지입니다. 여기에서 QMKIot의 최신 버전을 받을 수 있습니다.
설치가 완료되면 마우스 설정을 할 수 있는 앱이 실행되고 중국 마우스답게 매크로 또한 지원합니다. 특이한 것은 타인의 마우스 설정과 매크로 설정을 공유할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의 설정을 받아서 써볼 수 있으며 반대로 자신의 설정을 공유할 수도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한국어가 지원되지 않아 영어로 했습니다.
이제 마우스에 대한 주관적인 소감을 간략하게 정리해보겠습니다.
+ 팜그립으로 빈틈 없이 딱 달라붙습니다.
+ 플라스틱 감촉이 부드럽습니다.
+ 60g대로 가볍습니다.
+ 블루투스로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 무게중심이 중앙보다 미약하게 뒤쪽인데도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습니다.
+ 가격이 3만원대, 행사 때 2만원대 후반까지 떨어져 저렴합니다.
* 고무 그립이 전혀 없습니다.
- 손 자국이 잘 남습니다.
- 아래쪽 마우스 피트가 반으로 나뉘고 작습니다.
- 40g대 마우스 보다는 무겁습니다.
- 블루투스 동글은 별도로 구매해야합니다.
- 저전력과 성능으로 유명한 노르딕 MCU는 없습니다.
- 배터리 용량이 400mAh입니다. 요즘은 700, 800mAh도 있더군요.
- 소프트웨어가 한국어를 지원하지 않습니다.
마우스가 정말 맘에 듭니다. 직접 만져보고 구매한 게 아니라서 안 맞으면 어떨까 두려운 마음으로 구매했지만, 그 결과는 매우 만족스럽습니다. 저렴하면서도 손에 딱 맞는 마우스를 찾으시는 분이라면 괜찮은 마우스가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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