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는 가수나 성우 등과 같은 전문 직업에서 주로 사용되다가 21세기 초, 인터넷 방송이 태동하면서 스트리머들에게 빠르게 보급되어 갔습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음성 채팅 프로그램인 토크온과 디스코드 등이 널리 보급되었고 인게임 마이크를 지원하는 게임이 늘어나면서, 인터넷 방송을 하지 않는 게이머들도 마이크 하나쯤은 구비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저 또한 2013년부터 아프리카(현재의 숲)와 트위치, 유튜브 스트리밍을 해보면서 10만 원에서 150만 원 대의 가격 포지션을 지닌 10여 가지의 마이크를 사용해 본 경험이 있는데요. 이러한 마이크는 대체적으로 XLR 타입을 사용하는 캐논잭 마이크와 USB 케이블로 연결되는 USB 마이크로 구분됩니다.
XLR 마이크는 USB 마이크 대비 더욱 디테일한 음질을 지원한다는 장점이 있지만, 마이크와 동등한 오디오 인터페이스와 프리앰프를 함께 구성했을 때 그 진가를 발휘합니다. 하지만, 인터넷 방송 플랫폼은 비트레이트의 제한으로 인해 고가의 장비를 사용한다고 하더라도 압축되어 손실되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스트리머가 USB 마이크를 사용하더라도 시청자들은 이를 구분할 수 없습니다.
2010년 대에만 하더라도 USB 마이크는 비교적 큰 사이즈에 2~30 만 원 대의 가격 포지션을 형성한 경우가 많았지만, 이번 리뷰에서 살펴볼 엘가토 웨이브 네오는 10만 원 대 초반의 저렴한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으면서도 소프트웨어 타입으로 제공되는 오디오 인터페이스도 함께 제공되기 때문에 더욱 가성비가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살펴보기 













엘가토 웨이브 네오는 기존의 엘가토 웨이브 시리즈 대비 절반에 가까운 저렴한 가격으로 출시된 만큼, 재생지와 유사한 소재로 패키징 되었습니다. 더불어 접착제와 테이프는 사용하여 고정하는 방식이 아닌 박스를 접어 끼움으로써 고정되며, 상단의 절취선을 따라 박스를 뜯는 방식으로 개봉할 수 있습니다.
패키지에는 마이크 본품, 연장 봉, 케이블 홀더, 고정 나사 2종, USB-C to A 케이블, 베이스, 설명서가 동봉되어 있습니다.
아무것도 장착하지 않은 마이크의 무게는 178g이며, 해당 상태로는 고정이 되지 않기 때문에 기본 구성품으로 제공되는 베이스에 연결해서 사용해야 합니다. 또한, 측면의 스탠드를 분리해서 별도의 마이크암에도 연결할 수 있습니다.
연장 봉은 마이크를 베이스에 연결하였을 때 높이가 낮아 입과의 거리가 멀어질 때 사용할 수 있으며, 길이는 약 10cm 입니다.
베이스의 바닥에는 고무 또는 실리콘 재질의 범프가 설계되어 있어 쉽게 밀리지 않으며, 마이크보다 무거운 264g의 무게를 지니고 있어 쉽게 휘청이지 않습니다.
좌측은 연장 봉에 설치하는 케이블 홀더이며, 중앙은 마이크와 연장봉을 연결할 때 사용되고 우측은 마이크 또는 연장봉을 베이스에 연결할 때 사용됩니다.
마이크와 베이스를 연결한 상태의 무게는 450g으로 가벼운 편입니다.
마이크의 후면에는 모니터링을 위한 3.5mm 단자와 전원 및 통신을 위한 USB-C 포트가 설계되어 있습니다.
좌측의 나사를 돌려 스탠드의 각도를 조절하거나 고정할 수 있으며, 완전히 풀어서 분리할 수도 있습니다.
마이크에 연장 봉 연결 도구를 장착한 모습입니다.
연장 봉의 뒤에는 동봉된 케이블 홀더를 꽂을 수 있도록 길게 홈이 파여 있습니다.
연장 봉을 연결한 상태에서는 450g에서 75g 늘어난 525g의 무게를 지니고 있습니다.
마이크의 전면에는 마이크를 즉시 음소거할 수 있는 터치 패널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마이크가 정상적으로 수음될 때는 하얀색 LED, 음소거 중에는 빨간색 LED가 점등됩니다.
제공되는 Elgato Wave Link 소프트웨어를 통해 밝기를 조절할 수 있으며, 기본 상태에서는 30% 밝기로 설정되어 있습니다. 100%로 하면 위의 사진보다 훨씬 밝고 명료도가 높은 색상으로 점등됩니다.
아쉬운 점은 알약 버튼 모양의 패널이 버튼식이 아닌 터치식으로써, 쉽게 음소거 상태가 전환된다는 것인데요. 이는 패널 부를 정확히 터치하지 않고 주변을 터치하더라도 전환이 되고, 패널에 가까워질수록 살짝 스치는 정도로도 전환되기 때문에 입과 가까이 사용하면 유저라면 이를 신경 써야만 합니다.
소프트웨어 (Elgato Wave Link)
엘가토 Wave 시리즈는 Elgato Wave Link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소프트웨어 방식의 오디오 인터페이스를 제공합니다.
좌측에는 연결된 마이크가 표시되며, 제품명 우측의 화살표 버튼을 클릭하여 펌웨어를 업데이트 / LED 밝기 제어 / 인풋 및 아웃풋 볼륨을 제어할 수 있습니다.
하단에는 모니터링과 스테레오 믹스가 출력될 제품을 지정할 수 있습니다.
다만, 해당 제품은 물리적인 오디오 인터페이스가 아닌 소프트웨어 방식으로 구동되기 때문에, 입력된 소리의 처리를 PC에서 처리하게 되어 모니터링 시 약간의 딜레이가 발생합니다. 이에 대한 설명은 마무리 쪽에서 언급하도록 하겠습니다.
마이크 우측의 2번을 클릭하여 게임이나 인터넷 브라우저 등을 추가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RME의 토탈믹스와 같은 라우팅이 가능해집니다. 또한, 윈도우의 소리 탭에도 별도의 재생 디바이스가 추가됩니다.
Input 마이크 하단의 파형 아이콘을 클릭하여 각종 플러그인을 추가할 수 있습니다.
엔비디아에서 스트리밍 툴로 제공하는 브로드캐스트 앱을 Wave Link에도 불러올 수 있으며, 엘가토에서 이를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UI 디자인을 적용하였습니다.
우측 최상단의 설정 버튼에 진입하면 마이크의 입출력 버퍼 사이즈를 설정할 수 있습니다. Small로 낮아질수록 지연시간이 짧아지지만 CPU의 사용량은 소폭 증가하게 됩니다.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대부분 Small로 하여도 무방하나, 저사양 CPU를 사용하면서 프로세서 점유율이 높은 상태에서 Small로 설정하면 지터 노이즈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는 어떠한 마이크나 오디오 인터페이스 모두 동일합니다.
마이크 음질 및 마무리
전자 제품은 필연적으로 화이트 노이즈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이를 잘 억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데요. 엘가토 웨이브 네오는 기본적으로 준수한 화이트 노이즈 억제력을 지니고 있어, 노이즈 감쇠 플러그인을 사용하지 않더라도 깔끔한 음질을 들려줍니다. 또한, 인풋 게인은 30dB까지 설정이 가능한데, 20dB까지만 하여도 충분히 큰 볼륨을 제공하기 때문에 인터넷 방송이나 소통용 마이크로도 충분하다고 생각됩니다.
다만, 위에서 언급한 것과 같이 모니터링 시 0.1초 정도의 딜레이가 발생하는데, 이는 목소리를 낸 후 약 0.1초 뒤 연결된 헤드폰이나 이어폰으로 내 목소리가 출력되어 말하면서 이질감이 발생합니다. 특히, 노래를 부르는 경우 MR과 싱크가 맞지 않기 때문에, OBS에서 싱크를 맞추거나 음질만 파악한 후 모니터링을 끄고 사용하는 것을 권장드립니다.